w. 옷한벌
연예인 뷔 일반인 여친 그리고 남자 김태형 여자 너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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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와 연락이 끊긴 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였어
아니다, 연락은 충분히 끊겼다고 볼 수 있었는데
내가 끊지 못하고 있다가 놓아 버렸다고 하는게 맞겠다
태형이를 향한 일방적인 나의 연락을 그만 둔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였어
난 그동안 일자리를 구해 알바를 하기 시작했고
집은 구하지 못해 매일 찜질방을 돌아다니며 하루하루 버텨나갔어
엄마도 없고 태형이도 없던 때여서
이제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도 되었는데도
전혀 안 힘들지가 않았어
다시 말하면,
너무나도 춥고 쓸쓸한 지하철 역에서의 하룻밤은
그렇게나 끔찍했던지,
일주일 내내 나를 괴롭혔어
매일 악몽 속에서 홀로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땀에 흠뻑 젖은 채 깼는데
정말 하루하루 버티는게 너무 힘들고
내 자신이 없는 듯한 기분이더라
옛날의 나는,
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보며 엄마가 일어나는 꿈을 꾸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태형이를 보며 정말 행복했었거든
이제 그 둘을 잃으니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져버렸어 그땐.
그냥 밥 먹을 때가 되면 밥 먹었고
잠들 때가 되면 잠 들었고
일을 나갈 때가 되면 일 나갈 준비를 했어
그 일주일 새에 난 많이도 변해버렸던거야
어쩌면 태형이를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정말 많이도,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태형이에게 정말 많은 의지하고 있었던 거였을 수도 있어
엄마와 태형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던 내 삶이
모두 정지해 버린 듯 멈춰버렸어
그걸 알면서도 난 바꾸려고하는 의지는 커녕
내가 만든 날카롭고 답답한 올가미 속에서
가만히, 그냥 가만히 조여지게 내버려두고 있었어
그러다가
난 무언가에 홀린 듯 천천히 주변을 정리했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알바들을 그만 두었고
그나마 갖고 있던 옷들이며 물건들이며 모두 정리했어
이 세상에 남아있는 내 흔적들을 점점 지워나갔어
그리고
난 마지막으로 엄마가 있는 납골당에 찾아갔어
안에 있는 엄마는 여전히 웃으며 날 반겼어
마치 잘 왔다고 웃어주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바라보았는데
내 뺨에는 이미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나는 엄마를 향해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어
"엄마.... 옛날에는.....
엄마를 보는게 힘들었다? 내가...
내가 엄마를 일으켜야된다는 압박감이 너무 싫었어..
근데.. 엄마 보내고나니까...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너무 너무 보고싶어...
그러니까....
하늘에서 나 만나면... 왜 왔냐고 화내면 안돼..
열심히 살았다고.. 수고했다고.. 웃으면서 안아주라...
옛날에 나 안아줬던 것처럼...
이따가 봐 엄마.. 사랑해"
난 유리에 조심스레 입을 맞추고
엄마를 바라보다가 뒤돌아 납골당에서 나왔어
나는 버스를 타기위해 번화가로 향했어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나 혼자 서있는 기분은
이제 전혀 무섭지 않았고 쓸쓸하지도 않았어
오히려 편한거 있지 그땐.
마치 내 자리를 찾은 것처럼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처럼 딱 들어 맞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어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도
날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이제 나와 상관없는 것들이었고
난 그저 엄마를 만날 생각에 천천히 발걸음을 떼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어
밤에 보는 저수지는 참 춥고.. 무섭더라
얼른 웃고 있는 엄마에게 안기고 싶었는데
땅에 발이라도 붙은 듯 떨어질 생각을 안하더라구
그러다가 정말 결심을 하고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어
한 발짝, 한 발짝, 다시 한 발짝
조용한 그 곳에서 벌레들의 울음소리와
나의 움직임에 첨벙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나아가다보니
어느새 가슴까지 차오른 차가운 물에 무서움이 느껴지고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어
얼굴은 눈물인지 물인지 모르는 상태로
날 놓치지 않으려는 물의 힘을 뿌리치고
다시 뒤돌아 온힘을 다해서 나오려고 애썼어
정말 온힘을 다해서.
땅에 발을 디디자 마자 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어
그러다가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놓아 울었어
가슴을 치며 울기도 했었고
태형아, 태형아 하고 태형이의 이름을 부르며 울기도 했었어
그때까지 수없이도 많은 억울함과 서러움들이 모두 복받쳐 몰려왔는지
난 꽤 오랫동안 눈물을 쏟아냈어
시간이 흐르고 숨을 몰아쉬며 어느새 진정이 되자
난 그제서야 내 옆에 깨져있는 빈 병의 유리조각들이 눈에 들어왔어
누가 시킨 것처럼
난 망설임없이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들어
내 손목 위에 갖다 대었어
어둡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그 곳에서
나는 내 손목 위로 물들여져 가는 붉은 색을 보았고
내 약지에 끼어져있는 반지도 보였어 바로 내 눈 앞에.
+)BTS 꿀 FM 中 |
그때는...
사실 눈 감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게 태형이가 준 반지였다는게...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들었어요..
무섭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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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많아진 댓글들을 보며 저는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저는 제 글이 재밌다고 생각한적 없어요
근데 재밌다고 해주시는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며
부끄러운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허허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고 정말 정말 사랑해요
+)암호닉은 2월 22일 오후 2시까지 받겠습니다
+) 비회원 분들! 댓글들이 다른 분들 보다 늦게 확인되기 때문에
제가 암호닉을 늦게 추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혀! 빼먹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화를 확인해주세요 그러면 있을겁니다!
BTS 꿀 FM 애청자들 (꼭 확인해주세요!) |
시나몬 / 분수 / 슙블리 / 빨강 / 콩콩 / 허니귤 / 꾸엥 열원소 / 메로네 / 꾹맘 / 뷔둥 / 둥둥이 / 항암제 / 0103 찐슙홉몬침태꾹 / 민윤기 군주님 / 소진 / 침탵 / 아망떼 / 2330 / 홉띠첼 즌증국 / 루이비 / 에뤽 / 망개떡 / 침침한내눈 / 가시고기야 / 카라 자몽 / 고무고무열매 / 파랑토끼 / 진진 / 솔트말고슈가 / 꾸꾸낸내 / 0913 이부 / 둥이 / 미키부인 / 녹차더쿠 / 책가방 / 0818 / 콜라날다 열아 / 슙슙이 / 0320 / 버건디 / ♡0820♡ / ♥태꾹 / 뎡이 단미 / 루팡 / 정꾸 / 월향 / 콩 / 태형버거 / 진수야축구하자 방소 / 짐짐잼잼 / 민프로 / 세맘 / 코코팜 / 민윤기 / 슙큥 체리 / 블루에이드 / 굥기 / 0424 / 쭈뀨 / 뷔봉침 / 예화 삐리 / 쿠마몬 / 둥근달 / JWY / 공주님0930 / 마망고 / 꾸기 융거 / 코카콜라 / 남별 / 깡자 / 우왕굿 / 미나 / 감귤청 마망 / 밍꽁 / 됼됼 / 라면은너구리 / 모지민 / 복분자 / 링링뿌 970901♡ / 일릴꾸 / 지민이바보♥ / 자몽청 / 수학 엿먹으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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