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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홍지수] 방송PD 홍지수 X 방송작가 너봉 2 | 인스티즈

 

방송PD 홍지수 X 방송작가 너봉

 

 

 

-

 

 



마감 16분 전, 간신히 눈만 뜬 채 홍피디에게 메일을 보낸 후 침대로 달려갔다.

매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건 지옥같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빠져들 무렵 핸드폰이 신경질적으로 울려댔다.

액정에는 '홍지수PD'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혹시 그새 원고를 읽고 시비를 걸기 위해 전화를 건걸까. 눈을 질끈 감으며 전화를 받았다.

 

 

"네 김너봉입니다."

-내가 김작가 메일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요?

"아..죄송합니다. 원고가 잘 안 풀려서요."

-왜요? 내가 보고 싶어서?

"…. 왜 전화 하셨는지.."

-내일 뭐합니까?

 

보고싶어서 글을 못 썼냐니.

내가 그제 당신 때문에 술을 어마나 마셨는지 아냐고, 어제는 숙취로 얼마나 고생한 줄이나 아냐고 따지려던 걸 간신히 참고 말을 돌렸더니 내일 뭐하냔다.

내일...뭐하더라. 그냥 바쁘다고 해야지.

 

 

"내일 바쁩니다."

-뭐하느라?

"약속있어요"

-그럴 리가.

"어떻게 단정 지으시죠."

-고은희 작가, 강슬기 작가, 김세정 AD 모두 약속이 없는 걸 보고 단정 지었습니다. 바쁘신 작가님이랑 약속 한 번 잡으려면 측근들과의 소통은 필수죠.

"그 분들 말고 ㄷ..."

-설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꼬리를 자르는 홍피디. 역시 싸가지가 없다.

그래 나 친구 없고 만날 사람 없다 어쩔래. 하고 쏘아붙여주고 싶은 걸 꾹 참고는 말했다.

 

"네...내일 약속 없어요..."

-그렇죠.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 대답을 기다렸어요.

 

이런 게 바로 답정너인가.

 

"피디님 만날 시간은 없을 것 같네요."

-김작가 내일 나랑 지방 좀 다녀와야겠어요.

"네. 그럴 일 없습니다."

-현장답사인데도?

"그걸 왜 저랑 피디님이 하나요."

-나야 PD인데 직접 가봐야 하는거고, 김작가는 우리 프로그램 하나뿐인 작가잖아요.

"저 오분 전에 마감했습니다 피디님..."

-어디 살죠? 마포쪽 아닌가?

"피디님?"

-어차피 김세정씨한테 물어보면 되는 거 푹쉬고 내일 아홉시까지 집 앞으로 나와요. 맞춰서 갈게.

 

 

 

 

 

또 끊었다. 미친놈.

만난지 이틀밖에 안 된 홍피디 덕에 내가 배운 건 원고에 실을 수도 없는 상스러운 말들 뿐이니, 내 인생에 요만큼도 도움 안되는 사람 같으니라고.

힘차게 12를 향해 달려가는 시곗바늘을 보고 있자니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이틀 밤을 새워 일을 마쳤더니 돌아온 건 지방출장이라니. 일개 작가가 피디. 그것도 미친 피디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는 법.

결국 알람을 일곱시에 맞추고는 잠자리에 누웠는데 억울함이 밀려왔다.

몰라, 잠이나 자야지.

 

 

 

-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어댔다.

매정한 것, 제 주인이 오늘 어떤 수모를 당할지도 모르고 신나게 꽥꽥거리는 알람을 끄고 욕실로 향했다.

직장인들의 아침시간에 눈 뜬 건 오랜만이었다. 기분좋게 샤워를 마친 후 물에 젖은 머리칼을 뒤로 하고 핸드폰 홀드를 풀자 홍피디의 카톡이 보였다.

 

[일어났어요?]

[보면 답장해요.] AM 6:31

[설마 아직 자요?] AM 7:26

1 AM 7:39 [죄송해요. 씻고 나왔어요.]

 

 

답장을 보낸 뒤 수건으로 대충 머리를 터는데 1분도 되지 않아 다시 답장이 왔다.

 

 

[나 준비 다 했는데]

[심심해요.] AM 7:40

1 AM 7:40 [네, 힘내세요*^^*]

 

약올리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저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저렇게 보내두고 화장을 시작했다.

이건 결코 홍피디를 의식한 게 아닌 어르신들의 안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면서 대충 화장이 끝나고 머리를 손질하는데 홍피디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 피디님."

-왜 카톡 안 읽어요. 혹시 김작가도 그 안..안..뭐라더라. 안...그래 맞아. 안읽씹합니까?

"아뇨, 저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럼 끊고 읽도록 해요. 답장은 긍정적으로 부탁합니다.

"네.."

 

뭔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대답을 하고 끊었다.

 

[뭡니까 저 이모티콘]

[사실 집 앞이예요.]

[15분째] AM 7:41

[이봐요 김작가] AM 7:51

[김너봉씨] AM 8:10

 

현재시각 8시12분. 그래 내가 아는 홍지수치고는 많이 참았네. 어쩌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올라오라고 했다.

혼자 사는 집에 외간남자라니. 미친거야 김너봉.

답장한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여니 가벼운 차림의 홍피디가 미안하긴한듯 눈웃음을 지으며 서있었다.

 

 

"아침일찍부터 미안합니다."

"하하.괜찮다고 쳐두죠."

"나 여기 얌전히 앉아있을테니 준비해요."

"넵..."

 

 

 

-

 

옷이 팔로 들어가는지 다리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준비를 마치고 홍피디의 차에 올라탔다. 그러고보니 난 행선지도 모른다.

 

"어디로 가는건가요?"

"전라도로 갑니다."

"아아...전라도 어디요?'

"벌교요."

"벌교..?꼬막?"

"너봉씨는 음식으로 지역이 통용됩니까?

"아,아뇨? 벌교 꼬막 유명하니까..."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고 있었다. 원래 춘천은 닭갈비, 천안은 호두과자, 전주는 비빔밥. 뭐 이런 거 아니겠어?

슬쩍 홍피디의 눈치를 보니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웃지마세요. 하며 쏘아대니 원래 웃는 상이라며 받아치는 저 남자. 하여간 얄밉다.

이제 출발한다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도통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않자 홍피디를 쳐다보니 그 또한 나를 빤히 보고있다.

눈싸움 한 판 하고 가자는 건가. 멍하니 눈만 꿈뻑이고 있자 그가 웃으며 말을 꺼냈다.

 

 

"너봉씨 솔직히 말합시다. 나한테 작업거는 거죠 지금?"

"그럴리가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홍피디가 내게 훅 다가왔다.

입술이 닿을 듯 말듯 하다 입술을 지나 안전띠를 메어 주고는 이런 걸 바란거냐고 장난스레 물었고, 나는 손발짓을 섞어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전띠 한 번 잊었다가 웬 봉변이람.

농담이라며 얼굴 빨개질 필요 없다던 홍피디가 이번엔 뒷좌석을 뒤적거리더니 담요를 꺼내 짧은 치마 탓에 드러난 내 다리를 덮었다.

 

"이런 건 결혼하고 봅시다 우리."

 

다리 한 번 봤다고 결혼이라니 손이라도 잡으면 본인 장례식 때 나까지 순장이라도 시킬 기세였다.

 

 

 

 

 

 

아 뭐 물론, 손을 잡겠다는 건 아니고.

 

 

 

 

-

 

능글능글한 지수가 너무 보고싶어서 쓰는데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많이 써주시고, 암호닉 많이 신청해주시고, 원하는 방향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암호닉♡

[유다안]/[밍블리]/[봄나무]/[키시]/[파랑토끼]/[호시기두마리치킨]/[비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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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봄나무 입니다! 제가 첫댓이라니ㅠㅠㅠ 이런건 결혼 하고 봅시다라니요ㅠㅠㅠㅠ 지수야ㅠㅠㅜㅜㅜㅜ (오열) 지수가 제 맘을 후려치는군요ㅠㅠㅠ 능글 맞은 지수 PD랑 끝까지 함께 할게요~ 작품 써주셔서 감사하고 다음편에는 지수가 또 어떤 능글맞은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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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봄나무님 안녕하세요 !
열심히 달려서 다음편도 얼른 들고 오겠습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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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작가님 능글한 지수 너무 좋아여8ㅁ8..♡ 작품써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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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쓰는 게 일인가요ㅠㅠㅠ이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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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능글지수도 넘나 사랑스럽네요 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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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그쵸 지수는 어디서 어떻게 봐도 너무 귀엽고 예쁘고 멋있고 혼자 다 해먹습니다 끙끙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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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유다안이에요
홍지수ㅋㅋㅋㅋㅋㅋㅋ저 능글맞음 너무 좋네욬ㅋㅋㅋㅋㅋ나도 누가 저렇게 능글맞게 해줬음 참...곤란하고 좋을텐뎈ㅋㅋㅋㅋㅋㅋ능글지수와 함께 가죠 다음화 기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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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유다안님 반가워요 !
저런 남자 하나만 있으면 인생이 행벅할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다음화도 얼른 들고 나타나겠습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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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우 지수가 능글맞으니까 또 좋네요ㅠㅜㅜㅜㅠ 지수야ㅠㅜㅜㅠ 뜬금없이 원래 웃는상이라는 부분에서 치여가지구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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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우리 지수ㅠㅠㅠㅠㅠㅠㅠ원래 인상 좋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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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2.154
파랑토끼입니다
능글능글한거 너무 좋은데요 ㅎㅎㅎ 이런건 결혼하고 봅시다라니 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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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파랑토끼님 안녕하세용 !
더 능글한 지수를 위해 열심히 써오겠습니다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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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6.86
이 글 뭐예요ㅠㅠ 완전 제 취향 저격입니다! 첫편부터 정주행하고 다시 두 번 더 돌고 왔어요ㅋㅋㅋ 세상에 안전벨트를 안맸다고 저런 멘트를 날리다니.. 이런 건 결혼하고 보자니.. (오열) ㅠㅠ 작가님 빨리 다음편도 써줘여 현기증 날 것 같단 말이에요..
아 맞다! 저 [유민]으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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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이렇게 격하게 좋아해 주시다니 감동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 감사하고 얼른 써서 돌아오겠습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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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세상에 글에 이렇게나 오류가 많았다니..왜 다들 지적을 안 해주셨어요(울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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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8.109
재밌어요 진짜 홍지수 능글능글... 설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감ㅅㅏ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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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많이 읽어주세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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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비누꽃이여유 ㅎㅎㅎㅎㅎ 능글맞은 지수 아주 바람직하구용♡♡ 오늘도 역시 재밋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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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비누꽃님 안녕하세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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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3.241
느악 능글능글 지수......
뭔가 안어울릴것 같은데 막상 글 보면 너무나도 잘 어울려용... 지수야 더 들이대라 더더!
암호닉 [눕정한]으로 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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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린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당 !
3편 어제 올라왔는데 읽어보시겠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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