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에서 말씀드렸던대로, 결정을 내린 뒤에 어제부터 생각해 부랴부랴 쓰는 신 토끼썰 번외입니다.
새롭지만 마냥 새롭기만하지는 않을 번외... 아마도... 예...
일주일 조금 넘게, 공백이 있다가 글을 쓰려니 영 어색하네요...
현재 이사를 갓 해서 제 노트북에 인터넷 연결이 안 되어서 동생 노트북을 빌려쓰느라,
음악도 하나도 없어서 브금은 나중에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러브래빗 - Bubble Love
아침 일찍 핸드폰 벨소리에 깬 태형이가 놀라 벌떡 일어났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잔잔한 노래로 바꾸어놓았던 벨소리가 언제 누군가의 취향인 시끄러운 댄스음악으로 바뀐 건지 몰라 이마를 짚으며 끙끙대다가
죄없는 핸드폰을 노려봤으면 좋겠다.
액정에 뜬 이름이 지독히도 반갑지가 않아서 무시할까, 하는 순간 전화가 뚝 끊겼으면.
태형이가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잘 수도 없는 시간이라 절망하는 사이
똑딱,
하고 문자 알림이 울렸으면 좋겠다.
[깬 거 알아요. 편의점에서 초코롤 2개, 바나나 우유 1개.]
... 씻느라 못 봤다고 해야지.
태형이가 문자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내려놓는 순간 다시
똑딱.
[10분.]
이 건방진 놈이...
태형이가 잔뜩 인상을 찡그리고 씩씩대면서도 10분이라는 말에 재빠르게 외투를 걸치고 눌린 머리를 손으로 얼추 정리하면서
현관 밖으로 튀어나갔으면.
그리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 빵과 우유를 사고,
다시 헐레벌떡 제 집을 지나 바로 옆집을 발로 쾅쾅 두드렸으면 좋겠다.
그러다 문이 철컹거리며 열리면서
교복 차림의 정국이가 여유롭게 웃으며 편의점 봉투만 쏙 빼서 받았으면 좋겠다.
오, 9분. 아슬아슬했네요?
야, 너 편의점이 5분 거리에 있는 건 알고 자꾸 10분 타령하는거냐?
어차피 발 빠르잖아요. 그리고 문은 초인종을 누르거나 손으로 두드리라니까. 아, 늑대라서 그런...
아, 아! 아! 말하지 말라고!
이거 수고했어요. 잘 먹을게요. 이거는 수고비. 그거 먹고 출근준비해요.
문이 다시 눈 앞에서 쿵 닫히자 태형이가 아까 아침보다 더 씩씩대면서 제 머리를 잔뜩 헝클였으면 좋겠다.
내가 진짜 술에 취해서 귀랑 꼬리를 저 놈에게 보인 게 크나큰 잘못이라면서 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손에 쥔 초코롤빵을 내려보다가 문을 한 번 발로 쿵 때리고는 바로 옆의 자신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으면.
나 초코빵 안 좋아하는데. 아니, 하나를 날 줄거면 왜 두 개를 사오라고 시킨거야, 그 놈은.
투덜투덜거리면서 식탁 위에 빵을 내려놓고 출근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여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정국이와 딱 마주쳤으면.
정국이는 힐끔 태형이 손에 꾹 쥐어져 반쯤은 뭉개진 초코롤 빵을 보고 혀를 찼으면.
안 먹을 거면 나 주지. 아깝게.
누가 안 먹는대?
늑대는 다 그렇게 빵을 뭉개서 먹어요?
아씨, 자꾸 늑대 늑대 할래? 늑대 간 떨리게.
그쪽도 혼자 늑대 늑대 거리거든요?
아, 나는 왜 하필 너같은 놈한테 들켜가지고 이 모양이야. 협박꾼 새끼. 못된 놈. 발랑 까진 미성년자.
여기에 소문 쫙 나고 싶으면 더 해보시던가.
씨이...
저를 팍 째려보는 태형이의 사나운 눈초리에도 정국이는 씩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으면 좋겠다.
분에 못 이겨 발을 쿵쿵 구르던 태형이가 엘리베이터가 오자마자 혼자 타더니 닫힘 버튼을 누르는 정국이를 보고 놀라 급하게 올라탔으면.
그리고 다시 정국이를 째려보다가 오피스텔 현관을 나서서는 먼저 발걸음을 빠르게 옮겨 앞장 섰으면 좋겠다.
그러다 제 뒤를 졸졸 따라오는 정국이에 뒤로 홱 돌아 삿대질을 했으면.
너 왜 따라와.
저 학교가는건데요?
...? 너 학교가 이 쪽이야?
아니면 내가 그 쪽을 왜 따라가요. 뭐, 왕자병이나 도끼병이라도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나?
... 그게 뭔데? 나 병 없어.
멍한 태형이의 말에 정국이가 허리를 젖히면서 크게 웃었으면 좋겠다.
다가가 태형이의 머리를 제 손으로 꾹 누르고 쓰다듬으면, 태형이는 손을 뻗어 정국이의 볼을 꼬집었으면 좋겠다.
뭐해요. 놔요.
네가 먼저 놔라.
댁이 먼저 놔요.
네가 먼저 놔.
여기서 목청 자랑 좀 해볼까요? 댁이 늑...
놨다! 놨어! 아, 진짜.
손을 놓은 태형이가 제 머리를 아직도 누르고 있는 정국이의 손을 치우고는 몇 발자국 빠르게 다시 타닥타닥 뛰어갔으면.
그러다가 유치원 앞에 도착하자 뒤로 또 한 번 돌아서고는
아직도 웃는 얼굴인 정국이를 삿대질로 가르키면서 숨을 한껏 들이쉬었으면 좋겠다.
이, 천하에 재수...
태태 쌤! 안녕하세요!
재수 없는 놈이라고 외치려던 순간 끼어드는 귀여운 목소리에 태형이의 말이 뚝 멈췄으면 좋겠다.
자신의 바짓단을 잡고 흔들며 인사를 하는 작은 하얀색, 청색으로 물들여진 깔끔한 원복을 입은 아이를 보면서 환하게 웃으며 쭈그려 앉았으면 좋겠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엄마가 오늘 일찍 가야 되는 날이라 저도 같이 따라서 일찍 왔어요!
그랬어? 그럼 쌤이랑 같이 들어갈까?
정국이는 그 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었으면.
자신과 있을 때는 잡아먹지 못해 안달을 내더니, 원생 하나가 쪼르르 왔다고 바로 표정부터 바뀌어서 배실거리는 태형이를 빤히 바라봤으면.
그러다 태형이와 눈이 마주치고 난 뒤에 태형이가 보란듯이 고개를 돌려 무시하고는 유치원 안으로 사라지면
그제야 고개를 저으면서 마저 자신의 학교로 향했으면 좋겠다.
태형이는 아이를 그 반 담임선생에게 안겨주고 인사를 나눈 뒤에 교무실로 가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섬주섬 자신이 맡은 나래반의 명찰이 달린 앞치마를 꺼내어 입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귀여운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볼까?
당차게 하루의 시작을 다짐하면서
시간을 확인한 뒤에 집에서 챙겼던 우유 하나랑 손에 들고 있는 뭉개진 초코롤을 부시럭거리며 휴게실에서 먹었으면.
아침을 챙기고 난 뒤에 초코롤 봉지를 들고 정국이의 얼굴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미성년자가 벌써부터 그렇게 협박에 맛을 들려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쯧쯧 혀를 차다가 쓰레기통을 향해 휙 던지며 정국이 욕을 했으면 좋겠다.
날아간 봉지는 쓰레기통 모서리를 맞고 툭 옆으로 빠져버렸으면.
이것도 전정국 때문이라며 투덜거린 태형이가 봉지를 주워 제대로 버렸으면.
허기졌던 배가 든든해진 것을 느끼고 입가의 초코빵 가루를 털어대면서 휴게실을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 날도 기운차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
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과 글씨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
| 암호닉 |
현 / 2반 / 미름달 / 아몬드 / 린찡 / 날개 / 진달래 / 하앙 / 침침 / 파닭 / 설렘 / 나비 / 작가님사랑해요 / 수조 / 쌍디 / 크롱 / 오월 / 레티 / 루미 / 레연 / 꼬맹이 / 뀨를 / 밐 / 윤기야 / 모카 / 오리 / 0418 / 엉엉작가님사랑해요결혼해 / 준아 / #pillowtalk / 현! / 쌈닭 / 용의자 / 슙슙이 / 매듭달 / 헤븐 / 기쁨 / 밀 / 굥기 / 하앙쿼카 / 슙피디 / 상상 / 몽글이 / 요요 / 탄콩 / 바너바너 / 슈팅가드 / 초코에몽 / 홉요아 / 솜사탕 / 준이 / 주제 / 그린티 / 참참 / 각슈가 / 편지 / 찹쌀떡 / 감자 / 쩨 / 쿠쿠 / 구름 / 헐랭 / 쿠키주주97 / 짐짐 / 가가 / 뜌 / 토토네 당근가게 / 금붕어 / 맹공자 / 귤 / 모찌 / 연나 / 변호인 / 하늘 / 빠숑 / 다라다라달당 / 국윈 / 대형견 / 인천 / 딸기맛 / 프우푸우링 / 라즈베리 / 윤이나 / 아슈머겅 / 낮누몽몽 / 민트슈가 / 라떼 / 가슴이 간질 / 마트만듀 / 병든피클 / 밤 / 올림포스 / 노란윤기 / 쥬 / 초밥 / ♥남준이몰래 / 태태랑 나랑 / ♡피오나♡ / 스틴 / 희망찬란 / 어른공룡둘리 / 로슈 / 어른 / 주커 / 비숑 / ☆요다☆ / b612 / 이연 / 개미 / 흑백설탕 / 한소 / 너나들이 / 설탕모찌 / 부메랑 / 두부 / 비요뜨 / 우타 / 제어판 / 멍뭉이 / 연화 / 설탕맛 / 츄츄 / 포뇨 / 다이오드 / 니나노 / 슈가행성 / 소년 / 백 / ㄴㅎㅇㄱ융기 / 청연 / 슈가야금 / 로봇 / 구구 / 또르르 / 고딕 / 전정국. / 414 / 신셩 / ♥옥수수수염차♥ / 라일락 / 기나주 / 맥반석달걀닮았대요 / 사랑꾼 / 세계 / 클라리넷 / 사발면 / 수조 / 딸기빙수 / 비상 / 매혹 / 허니비sss / 호빈 / 0622 / 진진 / 굥기 / 찐슙홉몬침태꾹 / 윤기꺼야 / 고무고무열매 / 먹이주머니 / lucki1y / 플레어 / 슈비누나 / 삼월토끼 / 설탕과자 / 퀚 / 고요 / 감자도리 / 이구 / 유운기 / 다섯번째 계절 / 셜록 / 솨앙 / 사과나무에 꽃이 피면 / 박짐뿡 / 마음 / 밤밤 / 쿠야쿠야 / 새우깡 / 620 / 릴리아 / 치명 Y / 호두 / 04랩슈 / 새벽하늘 / 제제감 / 아망 / 따슙이 / 뿌꾸 / 링링 / 버거킹 / 13월 / 배이 / 도키28 / 반짝손톱 / 코카콜라 / 꾸잉진 / 코넛 / 뚜루뚜뚜 / 진미진 / 우왕굿 / 돌돌 / 블루라임 / 솔선수범 / 석진센빠이♡ / 도식화 / 스카이 / 씨쏘 / 설렘사 / 이사 / 넌봄 / 딸기장미 / 이끼 / ★껌★ / 썸월 / 0622 / 봄바람 / 감자요정 / 낭자 / 52 / 지니 / 슈비두밥 / 사랑현 / 공중전화 / 시에 / 겨울의꽃 / 세븐판다 / 영감 / 나나뚜 / 똥맛카레 / 제리젤리 / 켓흐 / 아르망 / 미역 / 쀼쀼 / 민윤기 / 슈보 / 밤이죠아 / 만개 / 충전기 / 슈징슈징 / 빙그레 / 망개침 / 하나비 / 유지비 / 쿠잉 / 누누슈아 / 첸첸걸 / 쿨밤 / ♥자몽주스♥ / 이좋은걸왜안해 / 와다 / 달토끼 / 플라스틱 / 곰지 / 모닝빵 / 복분자 / 하늘토끼 / 빵빠레 / 망나니 / 바움쿠헨 / 페스츄리 / 1 / 에이블 / 츄파츕스 / 피자호빵 / 버블티 / 일게수니 / 랄랄 / 세상마상 / 망고 / 11시 58분 / 연두 / 777 / 태쮸 / 당근 / 사과폰 / 퐁당 / 굥기형 / 프레시 / 낮누 / 리리아 / 미키부인 / 베어베어 / 자몽소다 / 젤리말랑 / 노닝 / 아야어여 / 슈가 / 쿱쿱 / 슙뚜뚜루슙슙섀도 / 자몽 / 소리 / 감자감자의감자농심클레오파트라호잇 / 매직핸드 / 아담 / 소뿡 / 유리꽃 / 호루라기 / 1230 / 덜RUN / 꾸엉 / 모찌부 / 홈매트 / 707 / 돌이돌이돌이 / 버뚜 / 늉늉기 / 민꿉 / 준나 / 두둠칫 / 새벽 4시 / Ban / 챈 / 촤롸뢍 / 미학 / 광어회 / 몬무이 / 원늘보 / 앨리 / 미성년 / 마이홉 / 십칠원 / 비바 / 디기 / 홍시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국뷔] 新 윤기가 토끼인 썰 번외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1/11/a4e4999e3755398a60197591cd99f89a.gif)
![[방탄소년단/국뷔] 新 윤기가 토끼인 썰 번외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1/17/04cb3c35e321a471c16a3fb4cb98fee7.gif)
![[방탄소년단/국뷔] 新 윤기가 토끼인 썰 번외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6/1/c545f856c4a6fe82ccecacbfad09c315.jpg)
![[방탄소년단/국뷔] 新 윤기가 토끼인 썰 번외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6/4/5951ff1430e7640944cc4bf00de71d02.png)
![[방탄소년단/국뷔] 新 윤기가 토끼인 썰 번외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31/19/d97d0d0510d1d080a46f475dec3fe9a0.jpg)
![[방탄소년단/국뷔] 新 윤기가 토끼인 썰 번외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6/22/bb7025f9f34652773f27541d71e6740e.jpg)
![[방탄소년단/국뷔] 新 윤기가 토끼인 썰 번외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6/22/ce78ecfe082ef03f8b89d020c4ae0146.jpg)

현재 난리 난 AAA시상식 이이경 수상소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