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과 피아니스트
비가 내렸다. 새벽녁에 내리는 비를 보며 태환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잔뜩 찡그린 하늘에서는 무수히 많은 빗물이 흘러나왔다. 이게 뭐지. 태환은 잠시 머릿속으로 생각을 다듬었다. 쑨양이 엠뷸런스에 실린체 병원에 도착하고나서 수술실로 들어간 직후 수술실 앞을 서성이던 태환은 견딜수 없는 불안함에 결국 병원을 나와 병원 처마에 서서 바깥풍경만을 넋놓고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일이지. 다시금 혼잣말을 내뱉으며 피로 얼룩진 자신의 손을 내려봤다. 딱딱히 굳은 검은 피가 손가락 관절 사이 사이로 들어차있었다. 씻어버릴까.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병원으로 다시 들어가 화장실을 찾을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손목에 찬 시계를 내려다보니 벌써 새벽 3시였다. 언제였더라. 수술실에 들어간지가. 그 녀석들에게 끌어간게 등교할 무렵이었고 쑨양이 나를 데리러 온게 저녁쯤이었나.
"헉..헉..쑨양씨 보호자시죠?"
"...네?!, 네. 제가 보호자예요."
"얼른 들어오세요. 지금 수술 끝났습니다."
다급하게 태환을 찾으러온 간호사를 따라 태환은 서둘러 발을 움직였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설명하는 간호사를 따라 엘레베이터를 타고 중환자실이 있는 층을 향했다. 잠시 4대신 F층이라 쓰인 버튼을 보며 이곳이 병원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간호사를 따라 내렸다. 718호 쑨양. 정갈하게 쓰인 글씨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머리에 위생캡과 위생장갑 그리고 위생수트를 입고 문을 열었다.
"아....."
잠시 태환은 쓰러질뻔한 자신을 추스린체 다시 제대로 발을 땅에 디뎠다. 눈앞에는 창백해진 쑨양이 인공호흡기를 단체 파리하게 누워있었다. 연결된 심장박동기에서는 불안정한 그래프가 위아래로 솟아오르고 있었고 팔에 꽂힌 주사바늘에는 링거액이 연결되있었다. 일어나. 쑨양. 이 미친놈아. 나한테 이딴 죄책감 주지 말고 일어나라고.
-
"얼른 일어나. 쑨양."
"뭐야. 왜 그래."
"이제 나 너 떠날려고, 은혜가 임신을 했어. 더이상 너랑 함께 할순 없겠다"
"...미..쳤어..? 장난해?"
"미안. 니가 이래서 은혜가 너무 불안해해. 우린 멀리 떠나기로 했어. 니가 모르는 곳으로."
니가 모르는 곳으로
니가 모르는 곳으로
니가 모르는 곳으로
.
.
.
"허..헉..헉"
다급하게 꿈에서 깬 쑨양이 손을 더듬어 스탠드의 불을 밝혔다. 종종 꾸는 꿈이었다. 태환이 저를 버리고 순식간에 김은혜와 함께 사라지는 꿈. 너무 리얼해서 항상 꿈의 마지막은 자신의 절규로 꿈에서 깨고 말지만. 쑨양은 마른세수를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밖을 바라보자 아직 컴컴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이었다. 아직도 쿵쾅쿵쾅뛰는 심장에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마시고는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4시 57분.
젠장. 이딴꿈이라니. 쑨양이 욕설을 내뱉으며 차라리 운동을 하자 싶어 수영용품이 든 작은 스포츠 가방을 챙겨들고 아파트의 지하층을 눌렀다. 탈의실로 들어간 쑨양이 와이셔츠를 벗어 옷걸이 걸어 넣고 바지와 속옷 전부를 벗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샤워실에서 어느정도 몸에 물을 축이고 머리에 물을 뭍히고나서 수영모를 쓰고 수영장으로 나갔다. 이 이른 시간에 저밖에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먼저 온 사람이 있는지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수영장 안을 울렸다. 그 순간 물속에서 유려한 수영솜씨를 뽐내다가 물밖으로 상체를 내민 사람이 있었는데 왠지 눈에 익은 누군가였다.
-
이병신은 뭐지. 솔직히 말해 태환이 처음본 쑨양에 대한 감상평이었다. 첫 연주회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와 마음을 좀 추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심지어 노크도 없이 한녀석이 들어왔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들어오길래 팬인가? 하는 마음에 웃으며 사인해줄까요? 했더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대뜸 박태환! 이러는게 아닌가. 어처쿠니가 없어 '네, 제가 박태환 맞는데요'라고 답하니 또 답답하게 말 한마디 대답 안하길래 뭐야..장애인인가 생각했다.
"아. 이녀석. 여기 들어왔네. 죄송합니다!"
"아뇨. 아니 어디 아픈 친구같던데,"
얼굴은 멀쩡한데를 목으로 집어삼키며 태환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한국교사 윤기는 곧 자지러지게 웃더니 쑨양을 향해 손짓했다. 어느정도 저 바보 만든줄 눈치 챈 쑨양이 잔뜩 찡그린 얼굴로 윤기에게 다가갔다. 뭐라는 거야! 지금.
성질난 중국어를 듣고서야 태환은 그제서야 아, 중국인이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기는 곧 쑨양에게 중국어로 '쟤가 너보고 어디 아픈 친구인줄 알았다는데'라며 폭소를 했고 그 소리를 들은 쑨양을 벌게진 얼굴이 더욱 벌게진체 중국어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소리에 윤기는 더욱더 크게 웃었고,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는 태환만이 얼굴을 찌푸리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저 미친 남자 둘이 지금 남의 대기실에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쑨양은 얼굴이 붉어져서 윤기를 끌고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내 반드시 한국어를 작파하리라. 감히 나를 장애인 취급해!? 그 날이후로 쑨양이 한국어에 미쳐살았다는건 비밀. 그리고 두달이후 태환에게 찾아가 그날 사건을 따진것은 안비밀
안녕하신가요.? 여러분 제가 너무 늦게왔죠. 시험이 금요일에 끝났는데 전날 밤새는 바람에 뻗어가지고 못썼었어요ㅠㅠㅠㅠ토요일은 친척들과 모두가 집에 모여서 차마 소설을 쓸수가 없었는데 집에 하루종일 가족들이 있으니 쓰기가 힘드네요ㅠ 엄마 자는데 옆에서 쓰는건 정말 마음쪼리네요ㅠㅠㅠ저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을텐데 이렇게 늦게 와서 죄송해요ㅠㅠㅠ그리고 오늘 왜이렇게 재미없을까요..?? 아..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 저도 완전 답답해요ㅜㅜ 요즘 쌍용도 왜이렇게 끌리지..? ㅋㅋ 혼자 불마크보면서 쑨환 불마크쓸까 고민중인데 쓰면 필명 바꿔서 써야하나 고민중이에여ㅠㅠㅠㅠ 으엉헝 나한테 음마가..?? 불마크♡ 빛님, 마린페어리님, 비둘기님, 박쑤냥님, 태꼬미님, 양갱님, 박태쁘님, 허니레인님, 봄님, 쌀떡이님, 광대승촌님,고무님, 김알록님, 포도주스님, 햇살님, 아와레님, 너구리 님, 앙팡님, 쥬노님, 박쑨양님, 민들레님, 음마님, 김첨지님, 타이레놀님, 잼님, 우구리님, 아롱이님, 고구미님, 텔라님, 렌님, 아스님, 햄돌이님, 빠삐코님, 피클로님, 또윤님, 쓰레빠님, 부레옥잠님, 뺑님, 유스포프님, 태환찡넴, 옥메와까님, 모두 스룽흡니다..!! 저번화에는 답글을 못달아드려서 정말 죄송했어요ㅠㅠ 저번화 노래 제목 알려달라고 하셨눈데 답글 못달아드려서 장미없는꽃집 ost depression of director 이에요 아마 제 기억력이 맞다면..?? ㅎㅎ 여러분의 댓글을 사랑합니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여ㅠ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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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 -> 세탁기에 그때그때 안넣고 빨래바구니 쓰는 이유가 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