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다각
w.도돔
일러스트레이팅, 너와의 일곱번째 이야기
( 지민 )
![[방탄소년단/다각] 일러스트레이팅 , 너와의 일곱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9/1/4d0c06b33ccfd4a25aa8c29e8940d81a.gif)
김탄소
카페에서 나오고 난 뒤, 워낙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간만에 솔로쇼핑에 나섰다.
딱히 뭔가를 사고싶어서 나간 건 아니었기때문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니기 바빴다.
확실히 몇 주 사이에 유행하는 옷 스타일들이 바뀌기는 했구나, 를 온몸으로 느꼈다.
슬슬 걸어다니는 게 지겨워질 때 즈음, 영화관이 눈에 띄었다.
그냥 홀리듯 영화관으로 들어가 요즘 가장 핫하다는 영화 티켓을 하나 끊어 보고 나왔다.
뭐 했다고 벌써 어둑해진 하늘에 한숨이 나왔다. 시간 진-짜 빨리 간다!
사람이 꽤 많았던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날씨도 좋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좋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에 돌아와 말끔히 샤워까지 하고 나오자 천국이 따로 없었다.
TV앞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뒹굴뒹굴하는데 입에선 절로 '자유다-' 가 튀어나왔다.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나 한번에 몰아볼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렸다.
뭐지? 휴대폰을 가지고 와서 확인해보니 지민이다. 받으려고 할 때 즈음 전화가 끊어지고 말았다.
평소 내가 전화를 못 받으면 두어번은 다시 걸어주는 지민이였기에 그냥 기다리고있는데, 이상하게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
어, 왜 전화가 안 오지? 내가 해봐야겠다.
하지만 지민이는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잘못 걸었었나?
전화를 끊으려고 휴대폰을 귀에서 떼려는 찰나 지민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지민아?"
휴대폰 너머의 지민이는 이상하게도 말이 없었다.
"여보세요, 지민이 아니에요?"
"..."
"지민아? 왜 말이 없어?"
"..."
잘못 걸었었고 잘못 눌렀나? 그냥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민이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평소에 봤던 지민이의 모습은 거의 하이텐션이었기 때문에 이런 지민이의 모습은 꽤 당황스러웠다.
애교도 많고 목소리도 귀여운 지민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민아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없어요.."
"목소리가 너무 안 좋은데?"
"정말?"
낮게 웃으면서 정말? 하고 물어오는 지민이의 목소리엔 생기가 없었다.
평소랑 달리 너무도 어두운 지민이의 목소리에 내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차올랐다.
박지민
어느 순간 전정국이고 민윤기고 다 김탄소한테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전정국이 부쩍 김탄소에대해 얘기하는 게 늘었고,
집에 틀어박혀서 자주 안 나오기로 유명한 민윤기 형도 김탄소랑 만나는 게 잦아졌다.
전정국이 나한테 이른 바로는 윤기형이 김탄소한테 말도 놓자고 했던 것 같다.
전정국이 자꾸 나한테 쫑알거리길래 이마를 툭 치면서 (밑에서 위로 올려쳐서 좀 자존심 상했지만) 뭐라고 했었다.
"너 왜 갑자기 관심도 없던 김탄소한테 집적대냐?"
"뭐래."
"아니 그렇잖아, 내가 소개해주고 나서 별 연락도 안 했잖아."
"아닌데? 나 김탄소 그림 맨날 봐주러 다녔는데?"
"무튼 그건 그거고, 사적으로 임마. 앞으로 만나지 마."
"뭔데 나한테 만나라마라야. 만날건데?"
"안 돼. 나 말고는!"
"웃기시네, 민윤긴가 민굥긴가 그 인간이나 떨어뜨려 놔."
말을 마친 전정국이 저 멀리 걸어가는 걸 보니 내 오른손이 절로 부들거렸다. 저, 저, 저 놈의 자식..
생각난김에 겸사겸사 윤기형한테 연락이나 해볼까 하고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사실 뭐라고 하고싶어서!
'형'
[왜]
'오, 뭐예요 왜이렇게 칼답?ㅋㅋ'
[쉬고있었어]
[왜]
'형 전정국만났었어요? 전정국이 얘기하던데ㅋㅋ!'
[어. 탄소랑]
'뭐야 갑자기 왜 탄소래요. 얼마나 봤다고!'
[그얘기하려고 연락헀냐]
'당연하죠! 형 내가 김탄소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서'
[모르는데]
'솔~직히 속상하네여'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형 진짜 그러는 거 아니에ㅇ
갑자기 전화가 왔다. ㅁ,뭐야.. 민윤기.. 왜 갑자기 전화하고 난리야.
놀라서 요동치는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진정해, 상대는 민윤기라고.
전화를 받으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야. 낮게 깔린 목소리에 절로 쫄아서 네..?하고 대답하자,
["박지민"]
["너, 장난같아.]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대사에 놀라 벙쪄있는데,
["내가 보기에도, 아마 김탄소가 보기에도 넌 딱 장난. 그 이상 이하도 아닐걸."]
"형, 무슨 소리예요.."
["진심이 없어 지민아."]
"..."
["너는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적어도 진짜 좋아한다면 상대방이 그걸 느낄 수 있게 행동해야 되는거야.
만약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가볍게 행동하는 건 잘못된 거야.
사람관계, 특히 이성관계에선 좋다는 말도 함부로 하면 안 돼. 진짜 좋아하는 거 맞아, 너?"]
"...맞아요."
["그럼, 그렇게 행동해. 네가 얼만큼 김탄소 쫓아다녔는지 아니까 해주는 말이야. 기분나쁘게 듣지 말고."]
"기분 안 나빠요, 형. 고마워요."
["그래, 쉬어라."]
전화를 끊고 생각해봤다. 그래, 윤기형 말 틀린 거 하나 없어.
평소 내 감정이 어땠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내가 김탄소를 좋아하긴 헀던 것 같은데 그게 기억이 안 났다. 아, 나 정말 쓰레기인가?
민윤기나 전정국 말처럼, 나 그냥 장난이었나? 아닌데. 난 김탄소 좋아하는 것 같은데. 맞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제하지 않고 바로 김탄소의 이름을 눌러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은 계속해서 들리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고, 불안함에 괜히 손톱만 잘근잘근 물어댔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고, 순간적으로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 이후 내가 많이 축 처져있긴 헀는지 계속해서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김탄소의 말에 웃음이 살짝 났다.
나를 걱정해주는 목소리에 괜히 가슴께가 시큰한 걸 보니 확실히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이전까지는 스스로 깨닫지 않아서 그랬던 거구나.
갑자기 밀려오는 감정에 괜히 눈가도 가슴을 따라 시큰해졌다. 살짝 고인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쳐냈다.
난 지금까지 단순히 관심이라고만 생각했었나보다. 짧은 단답으로만 이어지던 대화,
전화가 끊어지려고 할 때 즈음이었다.
"누나, 내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알죠?"
"응, 알지, 누나도 많이 좋아해. 그런데 정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고?"
속상하다.
윤기형의 말이 맞았나보다. 누난, 내가 하던 말, 행동 하나하나를 장난으로 치부해버린 것 같았다.
사실 예상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직접 확인하고 나니 입이 절로 다물어졌다.
"아뇨, 별 일은 무슨. 그냥 좋-"
숨을 골랐다.
"좋아한다고 말하려고 전화했어요."
너는 대답이 없다.
아마, 이 분위기에서 뭔가 이상하단 걸 느꼈기 때문이겠지?
계속되는 적막과 그것이 나를 옥죄어오는 듯한 느낌에 급해졌다.
"장난, 아니에요."
"..."
"이젠."
네가 전화를 끊기 전에 내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젠.
이젠, 제대로 해보이겠다고 생각했다.
암호닉
[전정국]
[치요]
[벚꽃]
[정꾸기냥]
[뿡뿡99]
[팍쥐민]
[비림]
[유루]
[두쥬나]
[파랑토끼]
[리프]
+벌써 7화예요! 일곱 방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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