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어디있어요?'
나? 니 뒤에 있는데?
뒤에 있다는 말에 놀란 원식이 회전 의자를 그대로 돌려
뒤를 보니 밖에 날씨가 추운지 진한 그레이 색의 목도리를
목에 칭칭 감고는 베이지색의 코트를 입으며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재환을 바라보다
자신도 마주하고 웃는 원식이다.
형 되게 일찍 왔네요?
택운이 형이랑 같이 점심 먹었어
헐.. 나는 형 기다렸는데..
진짜..? 아.. 어쩌지.. 배고파? 나가서 뭐라도 먹을까?
괜찮아요. 어차피 아침 늦게 먹었어요.
미안해.. 다음에는 같이 먹자!
그래요. 형이랑 같이 밥 먹은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
헤..미안 진짜 꼭!! 먹자
알겠어요. 녹음은?
아~ 아까 아침에 다 했어. 택운이 형이랑 그것 때문에 같이 먹은거야 밥.
잘했어요. 배고프면 안되지. 노래부터 들어보자
원식이 의자를 돌려 재환을 알아 볼 수 없는 장치들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가더니 컴퓨터로 눈을 대고 마우스로 몇 번 클릭하더니
곧 내 목소리가 담긴 음악이 우리 둘만 있는 공간에
울려 퍼졌다.
으음...
왜애..? 뭐가 이상해?
아니.
그럼?
쓰읍..
왜그러는데...?
누구껀데 왜 이렇게 목소리가 좋지?
으에에..?
뭐야 그 이상한 소리는..큭..
ㄴ,니가 이상한 소리했잖아..!!!
내가 뭘요~ 아, 진짜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귀여워
으씨.....
얼굴 빨개는거 봐 ㅋㅋㅋ
하지마라..
귀여워 진짜
하지말라-!!
하지말라고 소리를 치는데 갑자기 내 앞으로 다가와서는
그대로 입을 대고 떼어내는 원식이에 당황해서는
꼼짝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그것 마저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는 원식이였다.
아..아...
왜요? 너무 좋아? 한 번더?
ㅁ..뭐가 한 번더야!!!!!
에이.. 여기서 그렇게 소리질러도 밖에서는 하나도 안들리는데..
아 진짜 김원식 변태야!!!!
변태로 만든건 형이예요.
아오!! 말대꾸는 지가 따박따박하네
어제 어린 애를 말한 재환은 삐졌다는 듯
앉아있던 의자를 제쳐두고 녹음실 제일 뒤에 있는
검은색 쇼파 위에 앉았다.
그리고 한참을 씩씩 대더니 가라앉히고는 조용히 있는 모습에
원식은 한 번더 웃고는 시계를 바라봤다.
형
.......
형형형
왜왜왜
풉..
왜 불러
형 알바 안가요?
아..!!! 맞다.. 야! 그걸 이제 얘기하냐?
나도 방금 봤는데.. 시계
하여간 도움이 안돼
뭐야 자기가 안 봐놓고
됐거든~ 나머지 일 잘해라.
네에에~ 형도 몸 조심하구요
너도.
저녁에 전화 할게요
응~
황급히 풀러서 탁자 위에 올려 놓았던 목도리를
다시 주워들어 목에 대충 감고는
마시던 커피도 다시 손에 쥐고 허겁지겁 나가는
재환의 모습에 원식의 표정이 아까보다는 조금 굳었다.
힘들면서.. 왜 저렇게 뛰어다닐까..
적당히 하지.. 몸도 좀 챙기고..후우..
걱정되는 마음에 원식은 하루종일 핸드폰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원식도 알지 못했다.
여름에 막 자라나는 열매들을 자신이 먼저 내쳐낼지를...
프롤로그 보고 바로 ㅋㅋㅋㅋㅋㅋ
그냥 한 번 뽑은 김에 쫙~ 뽑았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세요 ㅠㅠ 진짜 컾물은 처음이라서.. 떨려요 ㅋㅋㅋ
암호닉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