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제 앞에 세워두고 한참동안 말도 없이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너에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눈치를 보다가 이 지겨운 정작을 깨고 싶은 마음에 결국 먼저 입을 떼는) 야, 잘못했다고. 꼭 그렇게 매 들고 무섭게 쳐다봐야겠냐? 미안해. 한 번만 봐 주라, 응?
어떤 잘못인지는 자유.
네가 형인지, 동생인지, 동갑인지만 말해주세요.
형이면 혼내다가 반말도 지적해주고.
혼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