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비타님, 리로님 감사합니다.
김성규는 여우가 아니다 09
W. 여우
딸랑거리는 소리가 카페를 울렸다. 성규는 카페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저 멀리 성규를 알아보고 손을 흔드는 이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성규는 편안한 표정으로 성종의 맞은 편에 앉았다. 생글생글거리는 모양새부터, 딱 보아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녀린 페이스까지. 이성열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성종이 그의 동생임을 단박에 눈치챌 수 있을 것 같았다. 성규는 살짝 웃으며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꾸만 우현에게 돌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성규는 쉽게 쉽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결심을 다잡았다. 이렇게까지 한 이상, 자신과 우현은 도 아니면 모였다. 작은 윷놀이판으로 시작되는 게임처럼 다시 시작하거나, 완전히 끝내거나. 게임은 후자에 가까웠다. 성규는 착잡한 마음에 인상을 찌푸렸다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성종때문에 고운 모습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김성규라고 해요, 문화방송국에서 작가로……."
"7년째 근무 중이시고, 우현이 형하고 헤어지셨고."
"네?"
"성규형, 말 편하게 놓으세요. 저희 형 친구시라면서요-. 정식으로 인사할게요, 이성종이라고 해요. 저도 말 편하게 해도 되는 거죠?"
성규의 어안이 벙벙했다. 이성열 이 자식이 어디까지 정보를 내 준거야……. 성규는 성열보다 체계적이고, 똑똑해보이는 성종을 한참 쳐다보았다. 이성열 동생 맞아……?. 한참을 고민하던 성규가 뱉은 질문은 그것이었다. 성종은 진지한 표정을 하고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성규가 영 웃겼던 것인지 크게 웃었다. 왜요, 아닌 것 같아요?. 성종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다시 되물었다. 성규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찬 물컵만 만지작거렸다. 성종은 상큼하게 웃으며 성규를 쳐다보았다. 성규는 진한 눈빛 때문에 부담스러운지 살짝 고개를 숙였다가, 두어번의 심호흡 끝에 고개를 들었다. 성종은 생긋 웃으며 답해주었다. 친형제 맞아요, 정말로……. 성종은 차가운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는 말을 이었다. 이성열이 형에 대해서 많이 알려줬어요, 그래서 사실상 형에 대해서는 제가 다 알고 있다고 무방해요-. 성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구나……. 그럼, 형은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거죠?. 자꾸만 치고 들어오는 성종의 질문에 성규가 답했다. ……어- 그렇겠지…….
"안녕하세요. 83년생 이성종이라고 해요. 성열이형이랑 모델일 같이 하다가 지금은 강남에 작은 Bar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은 제 앞에 계신 성규형을 다독거려줄 수 있는 고민해결사 정도."
"어……, 그……그렇구나. 그럼 30살이네."
"네. 아, 그리고 성열이 형이 말했겠지만 저는 이성애자에요."
성규의 멍한 표정으로 성종을 쳐다보았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은 성열에 의해 원치않는 아웃팅을 당한 셈이었다. 성규는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자신보다 2살이나 어린 새파란것에게 지금 아웃팅을 당한걸로도 모자라, 성열에게 당한 배신감. 성규는 그래도 마지못해 나온 자리이니만큼, 눈물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아, 그럼 왜 나온거야……?. 성규가 먹먹한 목소리로 말을 잇자, 성종이 생긋 웃으며 두 손으로 턱을 괴었다. 말했잖아요, 고민해결사. 성종은 여전히 웃고만 있었고, 성규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종을 바라보았다. 도무지 이 녀석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납득이 가지가 않았다. 성종은 그런 성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성규의 손목을 잡아쥐었다. 그럼 우리 식사부터 하면 안 되나요? 저 많이 배고픈데-. 성규는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성종에 의해 카페를 빠져나왔다. 순식간에 성종의 차에 올라탄 성규는 조수석에 앉아서도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곧이어, 차에 시동이 걸리고, 부드럽게 출발하면서- 그제서야 성규는 입을 열수가 있었다.
"지금 뭐하자는 거야, 형이랑?"
"어차피 나 한 번 보고 말거잖아요. 다 이야기 해요-. 아팠던 일, 속상했던 일, 지우고 싶었던 일. 다 털고, 떨치고, 지우고-. 형 하고 싶은대로 오늘 다 하는 거에요. 근데 대신, 지금은 밥 부터 먹고."
* * * * *
결국 성규는 아무 말 못한 채 보기에도 호화로운 레스토랑으로 끌려들어왔다. 종업원이 다가오고, 스테이크를 주문하는 와중에도 그저 성종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자신이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다가도, 그냥 다 풀어놓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스믈스믈 기어올라왔다. 하지만, 이 아이가 자신의 비밀을 보장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금새 또 그 마음이 가라앉았다. 성규도 성규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성규는 한참을 성종을 바라보다, 자신에게 눈을 마주치며 웃는 성종에게 이상하게 마음이 동했다. 생긋이 웃어주는 모습이, 그저 말하고 싶었다. 가슴을 열어 그 속에 있는 잡티 하나까지도 탈탈 털어 보여주고 싶어졌다. 주문하신 스테이크 나왔습니다-. 종업원이 주문한 음식을 내려놓고 사라졌음에도 성규는 그저 성종을 쭉- 바라보았다. 성종 또한 아무런 반응없이 그윽하게 성규를 바라보았다.
"말할게-."
"네, 뭐든지요."
"……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조용하고, 왕따였어. 너도 느꼈다시피 융통성 제로에, 고지식하기까지해. 할 줄 아는 건 글 쓰는 거, 그거 하나였어. 남들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하기 싫고-. 남들이 시킨 왕따라기보다는 내 스스로 외톨이가 되려고 했어.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하면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런저런 일로 장동우를 알게 됬는데, 그 주위로 줄줄이 한 두명씩 모여서 지금 5명이 모이게 됐어. 그 때 남우현도 알게 되었고……."
"형이 무척 매력있었나보네요."
"……글쎄다, 흠. 어쨌든 그러다 내가 걔를 좋아하게 됐어. 근데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게 얼마나 끔찍하겠어. 나 스스로도 미친놈처럼 발악하고, 숨기고. 친구를 상대로 몹쓸 상상이나 하는 내가 정말 …… 정말 쓰레기 같더라. 그러다가……, 동우가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면서 교내에 소문이 싹 퍼지게 됐고……, 나머지 4명이 동우 감싸려고 더 똘똘 뭉쳤었어. 근데 참 이상하지. 우리가 친해진 이유도 아마 뭔지 모르게 통했던 게 있었나봐. 다들 서로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겠지. 너도 알다시피 김명수랑 남우현이 성열이랑 나한테 고백했어. 크리스마스날……."
성규는 앞에 놓인 찬 물을 들이켰다. 머릿속으로 날짜를 곱씹어보니 벌써 12월 중순이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11월의 끝자락이었는데……. 성규는 인상을 찌푸리고서 성종을 한 번 바라보았다. 한 번 보고 말 인연이라기엔 너무나 인상이 깊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매가 짙었고, 빠져드는 눈동자에게 비밀을 뱉어내고 싶었다. 성종은 천천히 성규를 바라보았다. 울먹거리는 건지, 떨고 있는 건지. 파장을 일으키는 음성이 떨려오는 것이 안타까웠다. 성종은 오래 전 이야기를 꺼내는 성규가 안쓰러웠다. 왜 지금 이야기를 이렇게 미루는 걸까……. 어차피 할 이야기라면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도 있었을 텐데, 성규는 아주 먼 얘기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감정을 표출하는 게 익숙치 않다는 얘기겠지……. 성종은 차갑게 식어가는 스테이크를 바라보다, 다시 성규를 바라보았다. 성규의 이야기는 이 비싼 음식을 버린다 한들, 아깝지 않았다. 사람의 상처는, 이렇게 사고 팔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지루하지, 계속 얘기해도 될까."
"괜찮아요, 얘기하세요."
"……내가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있을 생각을 하니까 죽고 싶더래. 그 말 한마디에 그렇게 홀딱 넘어가버렸지 뭐. 그렇게 18살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햇수로만 15년……. 으, 생각만해도 지겨운 숫자지? 근데 정말 사랑했어. 명수랑 성열이가 투닥투닥하면서 속내로 사랑을 나눴다면, 정말 우리는 뚝배기같은 사랑이랄까. 아무 말 안하고, 티 안내고-. 다투지도 않고. 그냥 잔잔하게 뜨거운데, 안의 내용물은 끓고 있는, 진득하고 오래가는……. 뭐, 그랬어-."
"……잘 어울렸을 것 같네요."
"……잘어울렸지.근데 뒤통수 맞았어. 남우현이 바람을 피웠거든. 정말 끔찍하지. 게다가 여자로. 그럼…… 남우현한테 모든 걸 다 바친…… 다 바친 난 …… 난 어떻게 되는 거지……."
"……형."
"……나는, 나는……. 나는 이제 혼잔데……. 처음 우현이랑 사귄다고 집에 갔을 때……. 아무 말도 없던 우리 엄마가……. 다 늦은 밤에 내 머리카락을……. 그렇게 쓰다듬으면서 우는데……. 그 생각이 떠나지를 않아……. 우리 엄마 가슴에 대못 박으면서까지 행복해지고 싶었던 건 아닌데……, 흡- 그냥, 그냥 사랑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근데, 나 이제, 이제는 그 작은 사랑마저 없어……. 아, 어떡해야해……. 흐으……."
성규는 차게 식은 손으로 볼을 감쌌다. 뜨끈뜨끈했던 볼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성규는 제 손마냥 차게 식은 스테이크를 바라보았다가 냉수가 담겨있는 컵을 들어올렸다. 한 숨 목을 축이고나니 속이 편한 것 같았다. 방금까지만해도 울렁거리던 속이 가라앉아 마음도 편해졌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누군가에게 털어놓았다는 사실때문에 괜찮아진 것 같기도 했다. 성규는 찌푸렸던 미간을 살짝 풀고는 성종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들어줘서……. 성종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마음은 좀 편해졌어요? 성종의 따스한 목소리에 성규가 울컥 터지려는 눈물을 참았다. 우현에게서 이런 목소리를 들으면 좋으련만……. 성규는 살짝 웃으며 눈물을 닦아냈다. 괜찮아, 이제 속 편해……, 정말 너무너무. 성종은 반복까지 하며 웃는 성규덕분에 생긋 웃을 수 있었다. 형, 그럼 이제 식사할래요? 성종의 말에 성규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갑자기 어디선가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다. 성규는 익숙한 벨소리가 자신임을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가방 속에서 나는 걸 보아하니, 퇴근할 때 넣어둔 것 같았다. 성규는 등 뒤에 두었던 가방을 펼치기 위해, 몸을 돌렸다.
"……."
성규의 움직임이 말 없이 멈추었다. 가방속에 넣었던 손이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성종은 무슨 일이냐며 물었지만, 성규는 말없이 입술을 깨물뿐이었다. 징그럽게 울리던 벨소리가 가라앉았다. 성규는 천천히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누구에게 걸려온 전화인지 확인하지도 않고, 다이얼을 눌렀다. 익숙한 1번. 당연하다는 듯이 수신음이 갔다. 성종은 갸우뚱거리며 성규를 바라보았다가 이내 성규의 시선이 가 있는 곳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성규가 보고 있는 곳은 뒤돌아 식사를 하고 있는 남자와, 그 맞은 편에 앉은 여자. 다정히 식사를 하고 있는 커플일 뿐이었다. 성종은 초조히 상대방의 음성을 기다리는 성규에게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대충 그를 엄습하는 불안감에 입을 다물었다.
"……전화받아, 남우현……"
성규의 말이 들려왔다. 성종은 제발 아니기만을 바랬다. 저 멀리 테이블에 앉은 남자가 정장 안쪽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고는 액정을 엎어 테이블 위에 얹어놓았다.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성규의 휴대폰 속으로 부터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성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규는 하염없이 그 테이블을 바라보다 시간이 멈춘 듯 움직이지 않았다. 삐- 소리가 들려왔지만,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했다. 결국 성종이 일어서 성규의 앞에 떡 하니 서버렸다. 성종은 성규의 귀에 기대어 있는 휴대폰을 뺏어 배터리를 분리해버렸다. 그리고는 성규를 일으켜 손목을 휘어잡고는 뚜벅뚜벅 앞서나갔다. 식사는 나중에 해요, 그럼……. 성종은 남녀가 앉아있던 테이블을 지나쳐 자리를 빠져나왔다. 성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성종을 따라왔다. 성종은 익숙한 듯 계산을 마치고, 성규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오늘은 아무래도 저보다 친구가 더 편할 것 같네요. 형, 친구들하고 소주 한 잔이라도 해요, 집에 데려다 드릴게요."
* * * * *
우현은 성규가 빠져나간 동선을 쓰윽 바라보았다. 그리고 웬 남자의 팔을 어깨에까지 두르고 출입문을 여는 모습을 떠올렸다.. 우현은 곧이어 나온 스테이크에 정신을 차렸다. 우현의 맞은 편에 앉은 여자가 우현을 향해 살짝 웃어주었다. 무슨 일이야? 나긋거리는 목소리에 우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우현은 곱게 스테이크를 썰어 여자의 접시와 바꿔주었다. 이건 매너야-. 여자가 우현의 배려에 살풋 웃었다.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현은 바꾼 접시에 담긴 스테이크를 차분히 썰었다. 자꾸 집중을 하려고 해도 칼질이 흐트러졌다. 우현은 다시 한 번 성규가 나간 자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우현이 썰어준 스테이크를 한 입 먹던 여자가 의아한 눈빛으로 우현을 바라보았다.
"뭐야-, 무슨 일 있나본데? 중요한 사람이야?"
"……애인."
"그럼 소개시켜줘야지, 왜 안 불러."
"지금 좀 다퉈서-. 또 금방 다시 관계 좋아질꺼야. 김성규는 나 없이 못 살거든……."
"……원래 그런 사람이 마음먹으면 더 독하다?, 너무 자만에 빠져서 살지는 마시죠, 남우현씨?"
* * * * *
*여우 사담*
안녕하세요, 여우입니다. 허허, 저 오늘 그래서 9화는 일찍 들고 왔습니다.
ㅋㅋㅋㅋ일하면서 써서, 엄청 오래걸림. 4시간 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듯..한..
게다가 KB도 좀 많이 나와서 손보고 고치느라 시간 또 걸림..ㅋㅋㅋㅋㅋㅋㅋ미친...거죠, 죄송해여 그대들
핰핰, 그래도 예뻐해주시떼..☆★ 10화도 오늘 들고 올 생각이므니다.
근데 그러면 언제 학교 일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쁨바쁨!! 바쁘므니다..
ㅠㅠ요즘 너무 피곤한 일이 겹쳐서, 오늘 원래 설악산 가기로 한 거 취소했어여.. 엉엉 3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2시간 걸린다 그래서 귀찮아서 안 갔으미..도 잇고, 오늘 12시 기상해서 어차피 못감..ㅋㅋㅋㅋㅋㅋㅋ어제 약속깨기 잘한둡
헤헤헤헿, 그럼 저는 10화쓰러 갈게여, 답답글 빨리 달수 있도록 할게여, 그대들 죄송해여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못난 저를 용서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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