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비타님, 리로님 감사합니다.
김성규는 여우가 아니다 11
W. 여우
"신사숙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2012 YBS 연기대상에서 나홀로 사회를 맡게 된 정대룡이라고 합니다."
우렁찬 사회자의 말이 장내에 울려퍼졌다. 도무지 오지 않을 것 같던 한 해가 막바지에 달하고, 드디어 모든 이들이 기다리던 연기대상에 채널이 돌아왔다. 올 한 해의 드라마를 책임진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큰 박수를 치면서 그 시작이 성대하게 열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명수와 성열도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물론, 명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이니만큼, 가장 좋은 자리에서 대선배들을 좌우로 거느린 채 앉아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성열이 구석자리에 앉아 청승을 떨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성열은 올해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주말드라마 시청률의 혁신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라며 드라마 '화원'의 남자주인공을 맡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공로를 인정받는 중이었다.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 기분좋은 크리스마스 밤, 드디어 그 시작이 열렸다.
"올해는 YBS가 정말 역대급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들을 많이 내놓았는데요. 정말 올해만큼 쟁쟁한 경쟁구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연기대상을 향한 발표들이 하나씩 펼쳐집니다."
* * * * *
한 해동안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배우와 작가, 그리고 감독들인 만큼-. 그 누구도 상을 놓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성열 또한 감히 연기대상까지는 바라지 못하고, 작게나마 신인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명수가 긴장하지 말랬는데……. 드디어 신인상 후보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커다란 화면 위로는 아픈 여주인공을 업고 바닷가를 거닐던 성열의 모습이 나왔다. 성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깨물던 손자락을 내려놓았다. 말……말도 안돼, 정……정말?-. 성열은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놀랍고, 감사했다. 무명으로 몇 년씩이나 신인상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신은 모델활동을 접고 연예계로 오자마자 이런 복이 뻥뻥- 터지니, 성열은 벌써부터 울 것 같았다. 그 이후로도 조효완, 김정렬 등 꽤 좋은 시청률을 유지했던 드라마들의 주인공들이 거론되었다. 아, 제……제발, 제발 되라, 되라……. 성열은 스스로 주문을 외우며 눈을 꼭 감았다. 도무지 눈뜨고는 이 상황을 지켜볼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 결과는 ……지금 제 손에 쥐어져 있는데요. 하하- 정말 올해는 너무 박빙이어서, 도무지……알 수가 없네요."
"그렇죠? 음-, 그럼 제가 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우리 예림씨가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의 YBS 드라마 신인상은…… 드라마 화원의 이성열씨입니다!"
객석이 환호로 가득찼다. 가만히 얼어붙은 채 두눈을 꼭 감고 있는 성열이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옆자리에 앉은 여자주인공 역의 여배우가 성열을 흔들었다. 성열씨, 정말 축하해요-. 성열은 그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눈을 떴다. 네……?. 성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고, 천천히 눈을 뜨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성열은 멍하니 자신의 이름이 크게 적힌 화면을 응시하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가운 듯 무대위로 뛰어올라왔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멍청하게 울먹거리는 모습으로 올라온 것이 참 바보같았다. 성열은 주춤주춤 무대 중앙으로 향하고는 신인상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아냈다. 아직 수상소감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울먹울먹한 표정과 눈가 가득 차오른 눈물이 성열의 감정을 대신 이야기해주었다.
"드라마 화원은 역대 YBS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칭송을 받으며 주말드라마계의 최강자로 떠올랐는데요, 남자주인공 윤소준 역할을 맡은 신인상의 이성열씨는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며 로맨틱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이성열씨,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좀 말씀해주세요-."
성열은 자신의 한참 아래에 있는 마이크를 내려다보다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아, 이렇게 말해야 하나요……. 자신 스스로 생각해도 멍청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는지 뒷머리를 살짝 긁적이며 다시 바르게 섰다. 아, 어떤 말을 해야하나…… 정말……. 성열은 벌써부터 눈물이 차는 것 같았다. 성열은 살짝 고개를 숙여 머릿속으로 급박하게 생각해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하려해도, 아무도- 아무도 기억나지를 않았다. 성열은 고개를 들어 빨리 누군가를 찾으려 애썼지만, 성열의 눈에는 모두 알 수 없는 사람들 뿐이었다. 아, 어떡해……. 성열은 빨리 수상소감을 말해야한다는 불안감과 기억이 나지 않는 두려움. 그리고 신인상에 대한 기쁨으로 미칠 것만 같았다. 사회자는 은근히 성열을 재촉하기 시작했고, 압박해오는 두려움에 눈 가득 눈물이 차올랐다. 성열은 빠르게 동공을 움직이다, 객석 가운데에 앉아 자신을 보며 싱긋 웃어주는 명수를 발견했다. 김명수……, 김명수……. 성열의 시야 사이사이로 한 명씩 감사를 표해야할 사람들이 보여왔다. 명수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빛들이 하나 둘 그 공간을 넓혀갔다.
"……우……우선, 저희 김……수빈 작가님, 이지수 PD님, 저희 스턴트 CG에 도움 많이 주신 조혜지 광고미디어스쿨 대표님, 그리고 음음……, 아- 그……그리고, 제 미술 실력에 도움주신 이정인 화가님……, 아아- 또, 또요, 아 그 뭐더라……, 오…… 오늘까지도 머리 해주신 저희 헤어, 패션 담당 이문주 실장님! 다, 다…… 다 감사해요."
모두들 성열의 마지막말에 빵- 터졌는지 하하호호- 웃음이 터져나왔다. 성열은 자신의 말이 그렇게나 웃겼던가 하고 잠깐 생각했다가, 생각 없이 뱉은 말에 후회를 곱씹었다. 그리고 더 무엇을 말해야하나, 사회자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냐며 질문을 던졌다. 아, 또 누가 있었던가……. 성열은 벌써 눈물 범벅인 채로, 더 이상 무슨 말을 이을 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 말할 사람이 있었다. 성열은 천천히 흐른 눈물을 닦아내고 객석 중앙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보며 뿌듯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 사람, 그 사람을 말해야했다. 사회자는 벌써 다음 발표를 준비하려는 듯 마이크를 들어올렸다. 아, 저…… 잠, 잠시만요-. 성열은 크게 소리쳤고, 다시 모든 이들의 눈동자는 성열을 향했다. 성열은 끅끅거리는 숨을 몇 번 들이쉬고는 곧게 명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손 가득 들고 있는 트로피와 꽃다발들을 내려놓고 굳세게 마이크를 쥐었다.
"……저, 사실 아는 분들은 아실꺼에요……, 평범한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 근데…… 그 동안 그 사람이 싫어할까봐 많이 숨겼어요. 모델 데뷔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15년동안…… 연애했던, 그 사람이 있어요. 이번 연기에 그 사람이 많이 도움을 줬어요. 바쁘면서 하나하나 코치해주고, 대본 맞춰주고……, 연기지도 해주고……. 만약 그 사람이 없었으면 오늘 상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저 또한 마찬가지로 발연기모델이라는 기사들과 함께 사라졌겠죠. 정말…… 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 * * * *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연기대상을 향한 발표가 하나하나 이어질수록, 시상식을 지켜보는 시청률도 급격히 늘어났다. 벌써 시간은 다다라, 최우수상과 연기대상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성열은 이미 퉁퉁 부은 붕어 눈이 되어 꽃다발을 아이마냥 폭- 끌어안고 있었다. 이에 반해, 명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카메라를 향해 싱글거리면서도 카메라가 지나가면 눈을 꼭 감고 한숨을 쉬고 있었다. 최우수상이라도 받고 싶다……, 정말로……. 명수로서는 몇 년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인만큼, 이번 상이 앞으로의 연기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상을 받아야만 했다. 명수는 긴장을 풀기 위해 살짝 성열을 내려다보았다. 한참 밑에 앉아서 아직도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을 보니, 정말이지 귀여워 미칠 것만 같았다. 명수는 살짝 인상을 썼다. 사실, 연기인생도 연기인생이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곧이어 최우수상이 발표되고, 여배우와 함께 다시 이름이 불린 성열은 무대위로 올라가 말조차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어흐으윽, 하으……, 지잉짜……, 흐읍- 저, 저 이거 줘요? 아흐으으……, 어떡해……. 아, 정말 어떡해……."
어떡하냐는 말만 계속 반복하다가 무대에서 내려온 성열은 자리로 돌아가다가도 발을 헛디뎠다. 으이구, 저 바보……. 명수는 성열의 움직임 하나에도 움찔하며 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저 멍청한게. 배우를 비롯하여 객석은 이미 웃음바다가 된 지 오래였고, 명수또한 은근히 풀린 긴장에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성열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친 화면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사회자가 앵글에 들어왔다. 사회자는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재미없는 농담을 던져댔다. 마지막 연기대상을 기대하라며 호들갑을 떨어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 시끄러워……, 빨리 후보나 부를 것이지. 지금 거실에 누워 채널을 돌릴까말까 가슴졸여하는 시청자들처럼 배우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짜증나는 것은 짜증나는 것이고, 화나는 것은 화나는 것이었다. 명수가 한창 짜증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앞으로 서서히 카메라가 다가왔다. 명수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카메라를 향해 살짝 미소지으며 하트를 만들어보였다. 그 사이로 사랑한다는 입모양도 잊지 않고서-. 카메라가 명수를 더 이상 비추지 않자, 명수는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기쁜 크리스마스 저녁에 이렇게 붙잡혀 있는 것이 짜증스러웠다. 게다가 이번 크리스마스는 성열과 자신의 14주년이었다. 아, 짜증나……, 진짜. 명수는 다시 성열을 내려다보았다. 해맑게 웃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아주 신났네……, 신났어……. 명수는 에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하긴, 자신도 처음 데뷔작으로 신인상을 받을 때 잠못이루고 이성열과 통화했었더랬지. 명수는 옛생각을 곱씹으면서도, 집에 보내지 않는 야속한 사회자때문에 애가 탔다. 에이씨……, 그냥 집에 갈까. 명수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입술을 씹어대었다. 그 순간, 사회자의 멘트가 흘러나왔다.
"이번 연기대상은 후보 없이 바로 선정되었는데요. YBS 방송위원회의 심사 이외에도 미리 인터넷을 통한 투표가 합산되었습니다. 하하, 아마 배우분들도 많이 놀라셨을텐데요. 아무래도 시청자분들의 선호도가 가장 중요한 여건이라는 생각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대상은……."
"대상은……."
"아- 부끄러워요. 대열씨가 공개해주시죠."
"하하, 그럴까요?"
"2012 YBS 연기대상은……, 드라마 추격자의 김명수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김명수씨. 트로피는 YBS 대표, 여우호님께서 해주시겠습니다."
명수는 잠시나마 찌푸렸던 인상을 펴고서 놀랐다는 눈치로 조금씩 무대위를 걸어올라왔다. 천연덕스럽게 두 눈을 크게 뜨고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연기대상 받을 만한 연기였다. 명수는 행복한 걸음으로 성큼성큼 자리를 박차고 무대 중앙에 섰다. 이내, 커다란 트로피와 꽃다발들이 줄지어 명수에게 안기고, 명수는 마이크앞에서 소개를 기다렸다. 살짝 시선을 돌리니, 해맑게 웃고 있는 성열의 모습이 보였다. 이성열이 어디쯤 앉아있구나……. 명수는 위에서 볼때와 다른 성열의 위치에 살짝 아리송해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퉁퉁 부은 눈에, 잔뜩 빵빵한 볼 좀 보게나. 큭큭- 명수는 터져나오는 웃음에 눈물보다는 기쁨이 앞섰다. 빨리 이 기쁨을 가지고 이성열에게 달려가서 꼭- 안아주고 싶었다. 명수는 살짝 고개를 돌려 사회자를 바라보았다. 사회자는 눈치를 받은 것인지 고개를 끄덕거리며 입을 떼었다.
"드라마 추격자는 올 한 해 최고의 이슈를 이끈 드라마로서,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암호명 엘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배우 김명수는 이런 역할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탄생시켜 시청자들에게 역할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는데요. 연기력에 대한 까임방지권을 얻었다라는 말이 정도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김명수씨,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 우선 너무 실감이 안나네요. 한 10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는데, 10년전에 YBS에서 크레이지 온으로 연기대상을 타고, 그 후로 드라마 관련 상은 처음인 것 같아요, 하하-. 아, 우선 저에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는 제가 올해 말에 특등급 한우 꽃등심을 사드리기로 약속드리겠습니다. 정말이에요, 전화하세요-. 하하."
"김명수씨의 소감이 유쾌한데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음, 우선 빠르게 말할게요, 사회자친구가 엄청 재촉하네요. 하하-. 제가 15년동안 연애한 사람이 있어요. 제 고등학교 친구들 이외에는 전혀, 그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오늘 무척이나 기뻐하는 날인 것 같아요-,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오늘은 그 사람과 제가 상을 받은 날이기도 하거니와, 저의 데뷔 15주년, 연애 14주년입니다. 그 사람과 저는 정말 많이 투닥거려요, 그래도 그 속은 서로를 위하느라 다 닳아있어요-. 하……, 음- 앞으로는 그 닳은 상처 위로 따뜻한 옷 좀 입혀줘야겠어요. 이성열, 사랑한다-."
명수가 그 말을 뒤로하고 무대를 뛰어내려갔다. 꽃다발도 다 내려놓은 채 달랑 트로피하나만 들고 내려간 모습이 여간 재빠른 것이 아니었다. 명수는 빠르게 객석으로 튀어올라가 이성열을 복도로 끌어내었다. 어벙벙한 표정으로 카메라와 명수를 번갈아보던 성열이 멍하니 명수를 바라보았다. 나, 잘했지?. 명수는 칭찬을 받으려는 듯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미……미친놈아, 너-. 그 말을 끝으로 명수는 성열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해버렸다. 카메라는 선정성짙은 둘의 키스를 끝까지 담으려는 듯 밀착했고, 얇은 실타래를 늘린 둘은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성열이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머리를 굴려보려 애써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명수는 의외로 카메라를 직면하여 한마디를 하고는 성열의 손을 잡고 시상식장 밖으로 뛰어나가버렸다.
"아, 그리고 저한테 게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간혹 계시던데요. 저 게이 맞아요, 그래서요?"
* * * * *
*여우 사담*
안녕하세요, 여우입니다.
어제는 부득이한 일로 연재가 미뤄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도 사실 방송부 일때문에 바로 가야해서 급하게 적습니다.
어제, 가정불화로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로. 답글은 최대한 빨리 달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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