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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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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달콤한 인생. 번외(스캔들편) | 인스티즈[EXO/루민] 달콤한 인생. 번외(스캔들편) | 인스티즈

 

 

 

"피곤해-.."

 

 

 

  민석은 길고 길었던 비행시간에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짐 확인을 한다고 잠깐 서 있는 사이 다른 멤버들은 벌써 빈 의자를 찾아서 앉아 있었다. 나도 앉고 싶은데-, 이것들이 내년이면 반오십인 나부터 앉힐 생각은 안하고 말이야-, 차마 형으로써 그런 사소한 일로 징징거리기 싫어서 속으로만 궁시렁 거릴 뿐인 민석이였다.

 

 

  애써 고개를 돌리며 걸음을 옮기는데 마침 그 옆을 지나쳐 가던 루한이 삐죽거리는 민석의 얼굴을 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잔뜩 피곤해보이는 그에 루한은 일단 짐부터 갖다 놓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멤버들이 앉아 있는 의자 쪽에 가서 세훈의 옆에 내려 놓았다.

 

 


"세훈아, 내 짐 좀 잘 보고 있어~"

 

 

 

  폰을 만지고 있던 세훈의 어깨를 주무르며 그렇게 말하자 여전히 폰화면에 시선을 둔채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루한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민석에게로 다가갔다. 얼마나 피곤한지 어깨도 힘없이 축 늘어뜨리고 터벅 터벅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 민석에게 손을 뻗어 그의 부드러운 볼을 한번 쓰다듬고 그의 목을 감쌌다. 평소같으면 밖에서는 표내지 말라고 했을 민석이였을텐데 오늘은 가만히 있다.
 

 


"괜찮아?"

"...아니"

"아이구, 우리 빠오즈 피곤해서 어떡하지-"

 

 

  잠오는 고양이 마냥 눈꼬리도 내려가 있고, 입술도 오물오물거리며 대답하는 민석. 다정한 목소리로 우리 빠오즈라고 부르는 루한이 제게 다가오는 순간 애써 참고 있던 피곤함이 더 크게 느껴져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루한에게 더 어리광을 부리게 되고 만다.

 

 

 

"루하안, 나 다리도 아파... 앉고싶어-"

 

 

 
  민석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루한이 잡아 당겨 안았다. 민석도 평소와 달리 얼굴을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언제나 따뜻한 루한의 품에 기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민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석을 끌어 당기며 루한이 말했다.

 

 


"이리와, 빈자리 있어. 저쪽으로 가자. "

 

 

 

달콤한 인생
루한×민석
written by.테픈

 

 

 

 


  공연때문에 갔던 러시아에서의 스케쥴은 첫날 리허설 및 공연에, 둘쨋날 단체로 관광하고 돌아오는 것이였다. 공연을 마치고 갔던 호텔에서 루한은 살짝 민석에게 삐쳐 버렸다. 민석의 호텔 룸메이트가 찬열이였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방을 바꾸라며 민석을 보채는 루한이였고, 이제는 질투 안할 줄 알았더니 여전한 그에 민석이 조금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질투하는거 자신이야 사랑받는 것 같아서 좋긴 한데 그저 동생일뿐인 찬열이한테 이제 그만 질투했으면 해서였다. 그런데 그게 루한은 어지간히 섭섭했다.

 

 


'루한'
'알았어. 얼른 방에 들어가서 쉬어.'

 

 


 결국 민석을 더이상 조르지 못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루한이였다. 화난 표정인 채로 말이다.

 


 다음날, 루한은 같은 방을 쓰지 못했다는 이유로 호텔을 나올 때부터 민석의 팔을 꼭 잡고 있었다. 사실 민석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어젯밤에는 화도 나고 해서 신경안쓰는 척 하려고 했었는데, 루한이 그럴 수 있을리가 없었다. 막상 아침에 일어나 얼굴을 마주하고 잘잤어?, 하고 묻는 민석을 보니 더 그랬다. 민석도 내심 어제 화난 표정으로 돌아서던 루한에게 미안함에 그의 스킨십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물론 어제 같은 상황이 또 온대도 자신은 어제와 똑같이 행동했겠지만, 이처럼 또 먼저 웃어주는 그에게 민석이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였다.

 

 

  그래서 자신의 팔을 잡고 손을 잡아오고, 심지어 뒤에서 저를 안고 걷는 루한이 불편한데도 가만히 따라주던 민석이였다. 루한이 서운한 감정을 푼다면 그걸로 된거다. 그리고 한국에서처럼 눈치보지 않고 이렇게 커플인거 티내며 같이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루한형, 민석이형 어디 안가요"

 

 

   어찌나 붙어있었던건지 결국엔 이렇게 한마디 듣고 말았다. 찬열이였다. 아침부터 내내 보고 있자니 민석을 놓을 줄 모르는 루한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웃었던 것도 잠시, 러시아 팬들이 저들을 찍고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던진 말이였다. 온라인에서 팬들 반응을 매일같이 체크하는 찬열은 요즘 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둘이였기 때문이였다. 자신을 보는 루한과 민석에게 대강 입모양으로 팬들이 찍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하지만 루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

 

 


"우리 원래 붙어있어서 크게 신경안쓸거야"

 

 

 

 확실히 굳이 여기에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곳에서 붙어있기는 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둘이 얼마나 친한지 , 얼마나 붙어 다니는지는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어쩐지 좀 불안하다.

 


 위험한데. 찬열은 제 앞에서도 여전히 껴안고 있는 중인 두사람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 둘 좀 찍어줘"

 

 

 

  단체사진을 찍고 난 후 루한은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며 정말 아무렇지 않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왕 러시아에 온김에 관광을 스케쥴로 넣어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다. 중간중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갈 사진을 찍었고, 촬영이 끝날 때마다 루한은 자신과 민석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처음엔 그냥 찍어주던 매니저형도 이제는 그만 찍으라며 귀찮아 했다. 하지만 루한은 매니저형이 그러거나 말거나 멤버들한테 부탁을 한다. 이 포즈 저 포즈 취해가며 사진을 찍고 폰을 받아든 루한은 어느새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민석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최근 짧게 깎아 밤톨머리를 한 귀여운 그가 사진 속에 있었다. 귀여움에 저도 모르게 풉하고 웃어버린 루한이였다.

 

 

 

 

"귀여워, 빠오즈"
"귀엽긴 뭐가 귀여워-"
"아니다, 완전 다람쥐 같애"

 

 

 

 

  카톡 사진으로 해야겠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말에 민석이 루한의 옆구리를 툭 건드렸다.

 

 

 

 

"하기만 해봐"

 

 

 

 

  민석이 하지 말란다고 안할 루한이였다면 둘은 서로의 마음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민석이 보는 앞에서 카톡 사진을 바꾼 루한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주머니에 폰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옆에 선 민석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왜 자꾸 잡어, 실은 좋으면서 부끄러운지 얼굴까지 붉어진 민석은 자신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맞잡은 그의 손은 늘 그랬듯이 따뜻했다.

 

 

 

 

 

 

 

-

 

 

 

 

 

 

"루한, 김민석"

 

 

 

  사무실에 다녀온다던 매니저형이 돌아와 짐짓 화난 목소리로 둘을 불러냈다. 최근 이사를 해서 자신과 민석 둘이 쓰는 방으로 불러 세운 매니저는 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아, 낮게 이름을 부르더니 한숨까지 쉰 매니저형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둘에게 건넸다. 그걸 천천히 받아든 민석은 곧 그것이 폴라로이드 사진인 것을 알아냈다. 뭐야?, 루한이 민석의 얼굴 가까이 다가와 그의 손에 들린 폴라로이드 사진을 잡았고, 그 폴라로이드에는 크리스와 타오가 찍혀 있었다. 둘이 이게 뭐냐는 눈으로 매니저형을 보자 매니저는 슬쩍 둘을 떨어뜨리며 루한의 손에서 사진을 뺏어가 사진의 모서리 부분을 가리켰다. 그리고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긴 둘의 눈이 커지며 소리도 내지 못한고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너네 둘이 뭐한거냐?"

 


 

 

  필시 사무실에서 이것때문에 매니저형을 호출한 것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매니저형은 그렇게 묻고 있는 것일테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루한은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와 이거 누가 발견한거예요?"
"누가 발견했겠니?"

 

 

 

  사실은 루한도 민석도 사진 속 자신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게 찍힌 것에도 놀랐지만, 이걸 발견되었다는 것에 더 놀라웠다. 매니저형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 팬이 이 폴라로이드를 찍어 올렸고, 또다른 팬이 그걸 보다가 발견해서 어제부터 팬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고 했다. 그냥 볼을 맞댄 것이다, 루한이 뽀뽀를 한 것이다, 둘이 사진 찍고 있는 것이다 등등 .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는 매니저형의 말에 둘은 생각했다. 어느 것 하나 틀린 게 없다고.

 

 

 

 

 


  이날, 이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러시아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루한은 시도때도 없이 셀카를 찍어댔다. 그동안은 몰래 저를 몰래 찍기만 했었다며 보여준 루한의 폰 사진첩에서 민석은 정말로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는 제 사진이 있었다. 이제는 둘이 찍은 사진으로 채우고 싶다고 말하는 루한에 민석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혼자 얼마나 달려온건지, 그 거리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보여주는 마음의 증거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이라 가슴이 저려왔다. 그래서였다.

 

 

 

"루한 사진 찍을까?"

 

 

 

  그 날은 제가 먼저 같이 사진을 찍자고 말했었다. 우리의 이름을 걸고 진행되는 가게에서 인테리어 및 홍보를 위한 여러가지 촬영을 하러 갔고, 어김없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 후 개인적으로 가게를 돌아다니며 낙서도 하고 팔고 있는 옷도 입어보고 아니면 폴라로이드 사진촬영을 하거나 했다. 다들 촬영 때문에 분주히 움직이는 와중에 루한은 이층침대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런 그의 옆으로 가 앉은 민석이 폰을 꺼내들었다. 같이 찍자는 그 말에 루한 역시 거절하지 않고 민석의 옆으로 가까이 붙어 그의 어깨에 팔을 둘렀고, 민석이 둘의 얼굴이 다 나오도록 팔을 쭉 뻗었다. 그리고 볼이 맞닿을 정도로 루한의 얼굴이 민석의 얼굴 옆으로 붙어 왔다.

 

 

 

"찍는다"

 

 

 

  화면 속에 꽉 들어찬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민석이 말했다. 그 때까지만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다. 찰칵, 그리고 사진 찍는 소리와 함께 그 일이 일어났다. 루한이 너무 당당하게 민석의 볼에 입술을 가져다댄 것이였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입술 바로 옆이였다. 놀란 것도 잠시, 많은 스탭들이 있는 이

곳에서 갑자기 뽀뽀를 받은 민석은 주위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아무리 잘 붙어 다녀도 남자끼리 뽀뽀를 하는 것은 누가봐도 의심스러울 것이다. 특히 오늘 처음보는 스탭들도 있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했다. 다행히도 아무도 자신들을 신경쓰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카메라도 다른 멤버들을 찍고 있기 바빴다.

 

 

 

"아무도 안봤어."
 

 


  내가 다 보고 한거야, 빠오즈. 그건 그렇고 사진 잘 찍혔나보자, 제게 사진을 보여달라며 손까지 내미는 루한은 너무 당당했다. 그리고 놀라서 아무말도 못한채 자신을 쳐다보는 민석의 볼을 톡톡 두드리며 민석의 손에서 폰을 집어간다.

 

 


"잘 나왔네."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루한은 익숙하게 민석의 폰을 터치하여 SNS로 사진을 전송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바꾸었던 민석의 연락처 사진을 지우고 이 사진으로 등록시킨다.

 

 

 


 여전히 그 사진은 루한의 폰에서 민석의 전화번호와 함께 뜬다. 또한 지금 매니저형의 손에 들려져 있다. 다른 멤버들이나 스텝들이 안보고 있다는 것만 의식했지, 그들이 들고 있던 카메라에 찍힐 수도 있었다는 것은 간과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크리스랑 타오가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 카메라가 저희쪽을 보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너네 둘이 아주 수상해"
"형은 무슨. 우리가 뭐가 수상해요?"
"수상하지. 팬들 이야기 몰라?"
"무슨 이야기요?"
"하아, 몰라서 물어?.. 하튼 너네 둘 조심해. 사장님이 너희 둘 사이 관리하라고 지시를 내리셨어"
"네? 관리요?"
"너무 붙어있게 두지 말라는거야. 친한건 알겠는데, 이런 건 조심해"

 

 

 


 매니저형이 둘에게 사진을 던져주고는 그대로 방을 빠져 나갔다. 루한이 그 사진을 주워 들었다. 정말 정확하게 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걸 발견한 팬도 대단하다. 어떻게 발견한 걸까? 루한과 민석은 사진을 내려다 보다가 고개를 들어 서로를 보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조심하긴 해야겠다.

 

 

 

 


-

 

 

 

 

 

  민석과 루한은 처음 접한 사실에 노트북 화면에서 시선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민석의 침대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엎드려서 인터넷으로 팬들의 반응을 잘 찾아다니는 찬열에게 물어물어 팬들이 자주 모여서 논다는 팬페이지들을 찾아 들어간 참이였다. 거기서 둘은 팬들이 자신들을 부르는 말을 쉽게 알아냈다. 그래서 조심하라고 했구나.. 어제 매니저형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둘은 서로를 바라봤다.

 

 

 


"우리가 이렇게 붙어 다녔었나."
"빠오즈가 많이 빠지긴 빠졌네"
"루한 이날도 나보고 있었어?"
"내 눈에서 꿀떨어진대"

 

 

 

 

  일명 떡밥이라고 표현하는 자신들의 사진과 영상들은 둘 또한 놀랄 정도로 양이 많았다. 처음에는 당황해하면서 봤는데 계속 보니까 팬들 반응에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자기들도 모르게 검색까지 해가면서 봤다. 물론 어느 정도 보던 둘이 눈을 마주치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정말 조심하긴 해야겠어.

 

 


"이건 뭐야?"
"응? 뭐가?"
"빠오즈"

 

 


  금새 흥미를 잃고 씻고 온다며 방을 나서는 민석과 달리 루한은 반응들이 재밌다며 계속 글을 읽었다. 그러다가 궁금함에 다른 멤버들 글도 읽던 루한이 어떤 글 하나를 발견하고는 표정이 굳었다. 마침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방으로 들어오던 민석이 루한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가 보고 있던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 보던 민석이 눈 앞에 보이는 사진들에 머리 말리던 손을 멈추었다. 한중우정콘서트 리허설때 찬열이 뒤에서 안고 장난치던 사진이였다.

 

 


"루한"

 

 


탁.

 

 


"그만 보고 자자"
"..."
"이리와. 머리 말려줄게"

 

 


  방금까지 화면속 찬열과 저의 모습을 보고 표정이 굳었던 루한이였는데, 돌아보는 표정은 웃고 있었다. 그리고 민석의 손에서 수건을 가져가 머리를 말려주겠다며 민석을 돌려 앉힌다. 바보 루한, 또 질투나면서... 억지로 웃는 모습이라니.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 되려나. 우리의 시작 전에 벌써 끝난 일인데도, 왜 루한이 그를 신경써야 하는지도, 왜 자꾸만 그에게 미안해야만 하는 걸까.... 자꾸만 먹먹해지는 심장에 민석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런 거 신경쓰지 않을게"

 

 


 사실은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작은 질투를 넘어서 어렵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둘이였기에 오는 불안함이라는 것을.

 

 

 

 

 


-

 

 

 


 

  뽀뽀사진 이후로 매니저형을 비롯해 실장님까지 루한과 민석을 떨어뜨려 놓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둘이 붙어 있게는 한되 적당한 선에서 슬쩍 떨어뜨려 놓았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민석에게 말을 걸며 앞쪽으로 데려가는 것으로 말이다. 게다가 민석 역시 그 관리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에 루한의 섭섭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동안은 그렇게 하자'
'난 싫어.'
'루한'
'팬들은 그저 친구사이로 생각한다고'

 

 

 

 

  하지만 결국 민석은 매니저형의 말을 따랐다. 조심하기로 했잖아, 그렇게 말하는 민석에 따라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민석을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민석이 불편해하니까. 겨우 섭섭함을 떨쳐내며 앞까지 민석을 떨어뜨려 놓았던 매니저형이 잠시 다른 멤버들에게로 다가간 사이 루한은 다시 민석의 옆으로 다가왔다. 주변의 몇몇 팬들이 남았지만 아직 게이트 내부라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같이 가자"
"어? 안돼. 붙지좀마"
"민석?"
"팬들 있어"

 

 

 

  그런데 그는 나에게서 떨어졌다. 게이트문이 열리자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제 허리에 있던 내 손을 피했다. 이제 정말 알 수 없는 감정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런데도 루한은 저 많은 팬들 앞에서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은 저 팬들 사이에서 민석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루한은 다시 그의 옆으로 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자꾸만 밀어내는데도 붙는 루한을 민석이 돌아봤다. 붙지 말라니까. 민석의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지금은 위험하니까 가만히 있어."
"루한 진짜 왜..."
"이후로는 네말대로 붙지 않을테니까"

 

 

 

 

 

-

 

 

 

 

 
  침대에 누워있던 민석은 잠을 이루지 못하며 뒤척거렸다. 요 며칠 이상한 기분이 들었는데, 역시나 그 때문이였을까. 팬들 앞에서는 제게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했지만 뒤에서는 전혀 제게 말을 걸지 않았다. 평소같으면 제 방에 찾아와 민석이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줄 루한인데 그마저도 없었다. 이유를 알기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민석은 문득 떠오른 그때 그말에 머리를 짚었다.

 

 


"바보 루한"

 

 


  얼마나 섭섭했을까. 왜 자신은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일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민석은 주저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의 방을 나와 루한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벌컥 연 민석을 침대에 누워 폰을 보고 있던 루한은 물론 룸메이트인 크리스도 쳐다봤다.

 

 


"민석 무슨 일이야?"

 

 


  루한이 아닌 크리스가 먼저 민석을 불렀다. 민석은 그런 크리스는 돌아보지 않고 자신을 확인하고 시선을 돌리는 루한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크리스 오늘밤만 내방에서 자"
"민석 뭐라고?"
"오늘 하루만 방 바꾸자구"

 

 


 뭐, 난 상관없어, 크리스가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민석을 어깨를 두드리고는 지나쳐 갔다. 오늘밤은 혼자서 잘 잘 수 있겠구나. 방을 나가며 크리스가 피식 웃었다.

 

 


 그제서야 저를 쳐다보는 루한을 모른척하고 크리스가 일어난 침대에 누운 민석은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루한은 좀있다가 잘거지?"
"뭐하는거야"
"자는거지, 뭐하겠어"
"방놔두고 왜 여기..."
"루한 옆에서 자고 싶은데 루한 침대에 나도 못 올라가잖아"
"민석"
"......미안해"

 

 


  민석의 말에 루한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를 보았다. 눈은 여전히 감은채 말을 하는 민석의 옆모습은 자신이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는 예쁜 얼굴이였다. 보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만이 아니라 아래에서도 그를 안고 그의 얼굴을 만지고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에게 붙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이 너무 섭섭해서 정말로 말도 걸지 않고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 무대 위에서야 팬들이 보고 있으니까라고 애써 이유를 만들어 붙어 있었지만.

 

 


"미안해, 루한"

 

 


 그렇게도 섭섭했는데, 또 저말을 들으니 마음이 누그러지고 있었다.

 

 


"변명인 건 아는데.. 정말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니야. 너무 생각없이 말했어."
"...."
"내가 또 루한을 힘들게 만들었어. 기다리게 했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민석은 눈을 더욱더 꼬옥 감았다. 눈을 뜨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서, 루한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다. 루한은 여전히 화가 나 있을까 아니면 조금은 누그러 졌을까.

 

 


"민석아"
"응?"
"이리와"

 

 


  요 며칠뿐이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듣는 것 같은 제 이름과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얼른 이리로 와. 다시 한번 그가 민석을 불렀다. 그 부름에 그제야 눈을 뜬 민석이 천천히 루한의 곁으로 다가갔다. 나 올라가도 돼?, 조심스럽게 묻는 민석에 루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빠르게 민석이 루한의 옆으로 들어갔다.

 

 

 


"미안해, 루한"
"다신 그렇게 말하지마. 민석"

 

 


  루한이 민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의 몸위로 이불을 덮어주었다. 어쩔 수 없네. 이렇게 사랑스러운 민석이 미안하다고 한다면 루한은 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섭섭했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루한이 웃었다.

 

 

 


"이번엔 민석이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워"

 

 

 

 

  루한의 품에 더 파고드는 민석을 내려다 보던 그가 민석의 얼굴을 잡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민석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따뜻한 루한의 품만큼이나 따뜻한 루한의 입술이 닿자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루한의 말때문이였는지 그의 따뜻한 입술때문이였는지 그런건 상관없이 그 어떤 것으로도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사랑해, 루한"
"나도"

 

 

 


  다시는 너를 멀리하지 않을거야, 또한번 주변의 말을 신경쓰며 루한을 멀리했던 민석도, 섭섭함을 표현하고자 민석을 멀리했던 루한도 서로를 느끼며 생각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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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달콤한 인생 번외도 끝이 났습니다......ㅠㅠㅠㅠㅠㅠ

만약 기다려 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일은 엄청나게 벌리는 편이라..

이거 하고 저거 하고 , 이리 저리 왔다갔다해서 말이죠 ㅠㅠㅠㅠㅠ 뭐 하나 제대로 끝내고 하는게 없었어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번외를 올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

혹시 느끼신 분들은 있겠지만 이글 맨 첫부분은 예전에 짧은 썰로 썼던 적이 있던 글입니다 ㅎㅎ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하고 느끼시지 않았나요??? ㅎㅎㅎ 그렇다면 맞아요 ㅎㅎ

연재때부터 응원해주시고 번외(찬열편)도 좋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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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첫부분어디서본글인데착각인가?했는데ㅋㅋㅋㅋ
정주행하고와야겠어요달달♡ㅠㅠㅠ

10년 전
테픈
감사합니다 ㅎㅎㅎ 예전에 썰로 한번 썼었어요 ㅎㅎㅎ
10년 전
독자2
꾸엥 달콤한 인생이 이젠 정말 끝이군요 ㅠㅠ 정말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테픈
네 ㅠㅠ 이렇게 완결이 났네요 ㅠㅠㅠ 그동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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