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의 뭉툭한 돌들 이리저리 쌓아 올려져
흙길과 앞 마당이라는 공간의 이름을 붙여주는 소년의 집 돌담은
차마 수줍어 말조차 건네지 못하던 소년의 세상, 그 속 통로
햇빛이 묵직하게 자리잡은 돌담에
제 온기를 전해주는 날이면,
그 햇살의 온도와 꼭 같은 것의 돌담에 기대어, 기대어
정돈된 흙길을 지나는 소년의 소녀를 바라다만 보았다
울퉁불퉁 불균열한 틈 사이로
삐죽이는 잔 돌 따윈 존재하지 않는 듯
소년은 소년의 세상을 가득 담았다
통로의 이어짐은 비로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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