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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세훈] merry christmas 上 | 인스티즈


《merry christmas》

written by.허니찬









 

 

 

 

 





사귄지 1주년이자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오늘. 꼭 너와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에 친구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기다렸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잘 입지 않는 미니스커트에 하이힐까지 곱게 차려입고 영화관에 도착했다. 미리 예매한 표를 들고 팝콘에 콜라까지. 잔뜩 들뜬 채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커플이긴 했지만 늘 내게 시큰둥한 채 매일 수정이와 등하교길을 같이 하는 세훈이 때문에 마음껏 데이트를 해본 일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 수정이는 세훈이의 이복동생이었다. 나이는 같지만 세훈이보다 생일이 늦어 반강제로 동생이 된 그녀는 내 앞에서도 당당하게 그와 사귀지 말라고 엄포까지 놓을 정도로 세훈이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거기다 그런 수정일 내치지 못하고 그저 받아주는 세훈이에게 영화는 커녕 집에 같이 가잔 말 한 마디를 하지 못하던 내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얘기를 꺼냈을리 만무했다. 일주일 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친구들에게 그저 징징대던 내 마음을 알아챈건지 세훈이가 먼저 데이트 하자며 말을 꺼내왔고, 그 날 저녁 영화를 예매했던 나였다.

 

 

 

 

 

 

 

 

"왜 안 오지…."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다며 늦지 말라던 세훈이는 정작 당일 날 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영화 상영 시작 10분을 남긴 시간, 사람들은 점차 상영관 안으로 입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의 잠금패턴을 해제하고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라지는 사람들의 발걸음, 그리고 나지막히 귀를 울리는 컬러링을 따라 내 마음도 부유하기 시작했다. 장소를 잘못 알려줬었나? 주고 받았던 카톡들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영화 시작 시간을 20분도 더 넘긴 시간이었다. 

 

 

 

 

 

 

 

 

 

미리 사두었던 팝콘이며 콜라를 내려놓고 힘없이 의자에 주저 앉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에 쥐고있던 영화표 두 장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었다. 오세훈, 늦으면 늦는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한두 번도 아닌 일이지만 여전히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

 

 

 

 

꺼져있는 전화기에 속상한 마음 반 서운한 마음 반, 미운 마음 반. 신고있던 어그부츠 발끝으로 땅을 툭툭 차댔다. 1시간, 2시간,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 되고 있었을 때 상영관 쪽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영화가 끝난 모양이었다. 결국은 참고 참았던 눈물이 왈칵 치솟는다. 서러운 마음에 애꿎은 입술을 앙 다물었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손으로 쓱 닦아내고 팝콘과 콜라, 그리고 영화표를 쓰레기통에 쳐박듯이 내팽겨쳤다.

 

 

 

 

 

끝까지 울릴 생각조차 않는 휴대폰 액정을 쳐다보다 세훈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꺼져있어 언제 들을지는 모르지만 그 자리에 서서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세훈아, 바빠?"


겨우 한 마디를 내뱉고 숨을 고르는 나. 지금쯤 수정이와 함께 있을 너였기에 서러운 마음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세훈아, 오늘."

"…우리 1주년인데."

"이거 들으면, 꼭 연락해."






















영화관을 홀로 빠져나왔다. 거리를 지나는 모든 커플들이 부럽기 짝이 없었다. 적어도 오늘만은 수정이보다 먼저일 줄 알았는데.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곱씹으면서도 끝끝내 연락 한 통이 없는 세훈이가 미워진다. 차라리 그럴거면 데이트 하자고 하지나 말지. 안 신던 하이힐에 발은 퉁퉁 부어버린지 오래였고 설상가상 발뒤꿈치까지 까져 피가 나고 있었다. 서러운 마음에 기어코 눈물이 터지고 만다.



 

 

 

 

 

영화관 앞에 주저앉아 꺽꺽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는 아픈 발을 핑계로 울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라도 세훈이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덜어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늘 내 앞에서도 정수정, 정수정. 수정이의 이름을 달고사는 너에게 싫은 내색을 한 번 못 하고 참아온 게 1년이었고, 그러면서도 네가 좋아 쉽게 헤어지잔 소리도 못 하는 게 바로 나였다.

 

 

 

 

 

 

얼마를 울었을까.

 

 

 

 

 

"OOO!"

 

오세훈.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내 남자친구였다.

 

 

 

 

 

 

 















커플로 가득차 있을 것 같던 카페 안은 의외로 조용했다. 그리고 마주앉은 세훈이의 얼굴에선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런 위로의 말도 해주지 않는 그 때문에 서러움은 배로 커졌고, 카페 안은 숨죽여 우는 내 목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내가 미안해."

"…."

"어? 수정이가…."

"적어도 오늘만은 안 그럴 줄 알았어."

"OO아."





 

어느새 눈물을 그친 내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오는 세훈이. 수정이가, 수정이가. 듣고 싶지 않은 이름에 인상을 찌푸리고 말을 잘랐다. 테이블 위에 놓인 세훈이의 핸드폰 액정에선 수정이에게 전화가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수정아, 내가 전화 할게. 급하게 전화를 끊고 야상 주머니에 핸드폰을 찔러넣는 세훈이를 바라봤다.











"적어도, 오늘만은 내가 먼저일 거라고 생각했어."

"미안해. 내 말 좀 들어 봐."

"됐어. 또 수정이 때문이라고 말할 거잖아."

"OOO."



 


굳은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는 세훈이의 시선을 억지로 피했다. 오늘만은 그저 이해하고 넘어 갈 수가 없었다. 늘 수정이에게 밀려 만년 2순위가 되는 기분을, 오늘마저도 느끼고 싶진 않았다.











"대체 너한테 나는 뭐야?"

"몰라서 물어? 여자친구잖아."

"오늘 1주년이야. 근데 꼭 오늘까지 그랬어야 했어?"

"미안해. 수정이가 아픈데 부모님이 집에 안 계셨어. 아픈 애 두고 나올 수가 없었…."










 

 

짜증을 참을 수가 없다. 언제나 수정이에게 밀려 뒷전이 되어버리는 이 기분. 너와 연애를 하고있는 건 난데, 네 여자친구는 난데. 마치 드라마 속에서 흔히 보이는 여주인공의 들러리로 전락한 듯한 기분. 그의 이런 태도는 수정를 대하는 내 태도에 열등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좋아하니까 다 참을 수 있었는데, 오늘만은 그러기가 싫었다.









"도대체 네 맘 속에 내가 있기는 하니?"

"수정이, 수정이. 대체 걔는 네 동생이야, 여자친구야? 너 진짜 나하고 뭐하자는 건데."

"날 좋아하긴 해? 좋아서 나랑 사귀는 거 맞니? 늘 나한텐 시큰둥하게 굴면서 수정이한텐 다정하더라. 너."










쉬지 않고 서러움을 토해내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는 그가 오늘따라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아무런 변명도, 대꾸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건지 미동조차 없는 모습에 더욱 화가 나기 시작했다. 먼저 좋아한 것도 너였고, 먼저 고백해온 것도 너였는데 왜 나만 혼자 일방통행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건지 모르겠어. 세훈아. 입술을 꾹 깨물었다.










"왜 나는 항상 2순위여야 해?"

또다시 눈물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먼저 좋아한 것도 너고, 먼저 고백한 것도 넌데 왜 나만 혼자 이 관계에 목 매고 있어야 하느냔 말이야."

"…미안해."

 

가라앉은 목소리로 미안하단 말만을 되뇌이는 너. 그리고 그런 너를 쳐다보던 나는 숨을 한 번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만 두자."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좋은 것 같아."

"연락, 하지 마."





말을 끝마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허니찬♡

엉엉... 오랜만입니다!

너무 안 와서 절 잊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죠ㅜ_ㅜ...

그동안 저는 제 공간에서만 지냈어요 바쁘게 치여사느라....!

이건 작년 크리스마스에 올렸던 글인데 이렇게 재탕하네요(....)


상, 중, 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상편 보고 계시면 중, 하까지 전부 올려드릴 거예요!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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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세훈이 나빴어 적어도 말은 해줬어야지 멍청아 화딱지 나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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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화나게!! 진짜 말을 해줬어야지...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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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하진짜 안 오실줄 알았는데ㅠㅠㅜㅠ저눈물샘이에요ㅠㅠㅠ기억하시나요..♡..쪽지창보다가 허니찬님 이라길래 ?!???이러고 정독정독 오세훈이놈이!!늦을거면 연락이라도 해주던가 쯪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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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오세훈 나쁜놈ㅠㅠ 왜그래... 일주년인데!!!!! 너무 불쌍해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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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나빠!!!!오세훈!!!!!!짱나빠여ㅜㅜㅜㅜㅡ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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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오세휴뉴ㅠㅜㅜㅜ짱나빠ㅜㅜㅜㅜ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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