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누나가 온지 두달이 지나간다. 빠른 세월은 누가 잡아가나. 싶기도 하고.
누나가 와서 우리 엑소의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다. 아니 많이 좋아졌다.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오랫동안 누나가 있길 바랬다. 누나가 나오기 전, 나는 음료수를 사러 나갔고
누나가 나오길래 뭐지 하는 심정으로 따라갔었는데
이사님 비서였던 분이 누나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 우리 얘기인가 싶어 그냥 갈려고 했는데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
"3주만 저에게 시간을 주세요."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그 후로 누나는 그 자리에서 창 밖을 바라보았고, 다가가서 물어보고 싶었다.
왜그러냐고, 무슨 일 있냐고. 우리 곁을 떠나는 거냐고. 근데 어깨의 떨림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예전에 형들이 싸울 때, 나 혼자 방에서 울고 있을 때 저렇게 울었다.
소리없는 울음.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나는 알고 있으니까. 누나도 힘들고 마음이 아프다는 거다.
무엇이든, 누나가 우리에게 해왔던 모든 행동을 봐선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나갔다.
근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O/징어] 유명한 작곡가 너징 X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엑소 9화
(부제 : 너희와 나의 거리)
컴백이 일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노래들은 다 등록을 했다.
그러나, 엑소와 징어의 관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고, 징어는 계속 무표정으로 일관을 했고,
엑소는 징어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답답했고 찬열과 싸우게 되었다.
찬열은 자기 랩과 징어는 상관이 없다며 녹음실에 들어오지 않았고, 종인과 세훈 레이는 춤 연습하러 간다며 가버렸다.
종대 백현 경수는 징어가 왜그러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물어봤지만.
"너흰 알면 안되는 거야. 미안해…."
뭔가 예전엔 친한 친구 사이라면, 지금은 비즈니스 관계로 바뀐 상황이라 백현은 자신을 도와준 징어를
어떻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힘들어하는 징어의 뒷모습만 보면 자신은 기죽어간다.
마지막으로 녹음이 끝이 나고, 이제 완전히 끝나게 된 징어와 엑소.
"끝."
징어의 말에 경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징어의 도시락을 해주었지만 요즘엔 바빠서 못해줬지만 이번에는 주기로 마음을 먹어
아침부터 만든 도시락을 꺼내 징어에게 줬다. 징어는 그런 경수를 바라보며 힘겹게 입꼬리를 올려 고맙다며 말을 했고,
종대는 징어가 좋아하는 화이트초코를 몰래 사왔는지 징어에게 준다. 백현은 롤링페이퍼 같은 커다란 종이를 징어에게 준다.
"우리 예전처럼 지내면 안되는 거야…?"
도시락을 쥔 징어의 손은 경수의 말에 흔들렸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며 '미안'이라는 말을 꺼냈고,
종대는 특유의 입꼬리를 올려 징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예전엔 여자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힘겨워 하는 징어를 보니까
여자, 아니면 여동생으로 느껴진 종대였다. 뒤에 있던 백현은 징어의 어깨를 잡았다.
"두달동안, 그 시간이 너무도 좋았어. 고마워 징어야."
어떠한 말보다 이런 말이 더 징어에게 힘이 된다는 걸 아는 걸까….
징어는 마지막까지 얘들에게 미소를 보였고, 얘들도 스케쥴 때문에 가야 한다며 떠나갔다.
처음엔 바글바글하고 시끄러웠던 녹음실이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나.
그때도 그랬다. 배신을 당했어도 미움이 있었지만 그 녹음실엔 그 사람과의 추억이 있어 여길 떠나지 않았다.
근데 이젠 여기를 떠나야 할 거 같았다.
징어는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손을 꽉 쥐곤 말을 이어간다.
"응. 오빠. 나 녹음실 옮길려고."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얘들이 준 롤링페이퍼를 펴서 보았다.
준면 : 징어야. 너가 우리 앞에 나타난게 행복했어. 고맙고 왠지 너한테만 의지하는 거 같아 미안해.
두달동안의 시간이 너에게도 우리에게도 헛된 시간이 아니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수고했어. 징어야. 그리고 고마워.
찬열 : 너랑 싸운거 나 진심으로 싸운 게 아니라 너가 끝까지 말도 안하고 끙끙 거리고 그러는게 너무 속상해서 그랬어.
우리는 너한테 의지하고 이렇게 끝까지 갔는데 넌 아니잖아. 왜 우리에게 의지를 안하는 거야.
진짜 비즈니스 관계로 끝나는 거 싫어. 너는 우리의 소중한 작곡가라고.
그리고 이거 보면 우리 둘 화해하는 거임. 그런거임.
종대 : 하이 하이 징어 나는 종대라고 하오. 종이는 겁나 거대한데 글씨는 겁나 커서 놀랐지?
알아. 우리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그냥 할 말은 없지만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그냥 고마워.
그 말 뿐이야. 뭐라고 더 적어도 변명이라고 들릴테고, 요즘따라 시무룩한 징어를 보면 왜 그런지 모르겠더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고, 나를 생각하고 해.
타오 : 징어 누나. 사랑해요.
삐뚤한 글씨체로 적은 타오의 말에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삐뚤한 글씨가 자기 마음을 해준게 아닐까?
크리스 : 징어 내 스타일이야. 고마워. 무슨 일이 있으면 CALL 해.
레이 : 징어 무슨 일이야. 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니지? 나 치유레이잖아.
나한테 오면 치유 해줄게 알았지?
종인 : 누나. 맨날 내가 건방져도 쿨하게 넘기는 누나의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왜 지금은 쿨한 누나의 모습이 아닌 끙끙거리는 누나만 보이는 거야. 아 오글거리는 거 싫은데
그렇게 적어지는 거다. 그런거다. 그래. 그런거야.
힘내. 누나.
민석 : 이 오빠가 징어를 위해 케이크를 샀는데 왜 그런 표정으로 들어오냐.
가위바위보로 내가 져서 아니 져서가 아닌 내가 손수 샀는데 왜 우울하게 케이크를 먹어.
집안일이야? 아니면 우리 일 때문이야. 징어야. 무슨 일 있으면 문자하고 아니면 우리한테도 기대.
루한 : 우리 맨날 녹음실에서만 만나고 밖에서도 한번 만나자. 징어 나랑만 만나야해.
( 민석 : 루한 그러면 안돼. )
세훈 : 우리 숙소 들어올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그 때 진짜 대단하다고 했어.
숙소 주소는 어떻게 알아가지고. 누나는 내가 이때까지 만난 누나들 중에 최고인거 같아.
사생들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 누나. 그런 누나를 동경해.
누나 3주 뒤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줘.
경수 : 맨날 내 도시락 맛있다고 해줘서 고맙고, 징어라면 다른 작곡가보다 더욱 열심히 하는 거 같아.
내가 이때까지 본 여자들 중에 제일 멋져. 우리들의 관계 오래갔으면 좋겠어.
백현 : 넌 우리들의 최고의 작곡가.
마지막으로 롤링페이퍼를 마는데 왜 눈물이 나오는 거야. 쪽팔리게.
진짜 왜 이런거 적어가지고 사람 마음 아프게.
나도 마지막이 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진짜, 끝까지 사람 울리고 있어…."
사랑스러운 암호닉
★ 시선/하마/42/비타민/됴르르/정듀녕/시계/됴덕/가르송/라인/알찬열매/치카치카/비서/조화/큥큥/비/오센/테라피/판다/이레
핫초코/초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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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찍오는거 싫으신분들 아니죠?
왜 이렇게 일찍 오신다고 하면야.
한달동안 꾸준히 적고 또 적고 또 적고 또 적어서 이렇게 많이 많이 적어놨는데
완결까지는 못 적었다는 참트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완결까지 별로 안남았다는 사실...........좀 아끼던 작품이라........
그 다음 작품을 뭘 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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