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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범권] 선이없는 경계 00 | 인스티즈

 

 

 

 

유권씨 이젠 안불편하신가봐요?

 

안불편할 때가 어디 있겠어요. 늘 불편한걸요.

 

지독하게 우울한 이야기인데도, 그는 오히려 밝은 모습이었다. 테이블위에 올려진 휴대폰을 잡으려다 건드린 찻잔이 중심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테이블을 굴러 떨어져버리고 만 잔이 깨져 사방으로 흩어지고 향기가 가득한 홍차가 쏟아져 나와 마룻바닥 위를 축축히 적셨다.

 

이런...미안해요..찻잔을 여기 두신 줄 몰랐네요

 

축처진 눈꼬리로 미안한 표정을 짓는 유권이 휴대폰을 꼭 쥔채 고개를 숙인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파편을 치울동안 자리에 계세요, 다칠지 몰라요

 

얕은 한숨을 쉰 그녀가 깨진 찻잔의 조각들을 주워 담았다.

 

가구들은 대충정리가 된것같네요. 자잘한건 내일 복지사들을 더 불러서 정리하도록 하죠. 도면은 잘 익히셨죠? 그리고 모든 식기는...말 안들으실걸 알지만 깨지지않는 플라스틱으로 바꾸는게 좋겠네요. 내일뵈요 유권씨. 이사하느라 피곤할텐데 일찍 주무시구요.

 

멀어져가는 구두소리를 들은 유권이 씁쓸하게 웃었다. 아무리 봐도 허튼짓 하지말고 내일까지 얌전히 있으라는 말 같은데...일어나 느리게 걷던 그가 벽을 손가락으로 스윽 긋다가 발치에 툭, 걸린 상자를 열었다. 여기에 뭘 넣었더라...고민을 하던 그가 쿵 닫히는 현관소리에 놀라 숨을 삼켰다.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고 이후로는 정적뿐이었다. 상자안에 쓸모없는데도 처박아놓은 시계 초침 소리, 베란다 밖에서 들려오는 차 소리, 아이들소리. 상자를 열어 물건들을 더듬던 유권이 정리할 맘이 날아가 버린 듯, 눈을 감았다. 가끔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도 헷갈린다니까...양손을 들어 감긴 눈꺼풀 위를 톡톡 건드린다.

 

 

 

 

 

시력을 완전히 잃은지 1년째, 깊은 한숨을 쉬던 유권이 침대를 찾아 발을 내딛는다. 복지사가 불을 켜고 갔던가...끄고 갔던가... 에이모르겠다. 하고 누워버린 그가 침대시트를 매만지다 손끝을 들어 입꼬리를 억지로 당겨 올렸다. 이젠 태연하잖아? 웃자, 그럼 기분이 좀 나아지겠지.

 

이런 내가 더 비참할까?...이내 이불을 머리끝까지 당겨 덮어버린다.

 

 

 

 

 

 

 

 

 

 

 

 

 

 

[블락비/범권] 선이없는 경계 00 | 인스티즈

 

 

  

날 설득하라고 하던가.

 

캡틴...포기하십시오. 할 만큼 하셨습니다...

 

할 만큼 했다고 결론 지을수있는건 나뿐이야.

 

저희는 캡틴을 잃고싶지 않습니다...

 

Good buddy...난 이미 은퇴한지 1년째고 이미 캡틴도 아냐. 이만 끊도록 하지, 그동안 고마웠다. 서로 총구를 겨눌일이 없기를 기도하자.

 

...Roger.-...

 

 

 

 

블라인드 사이로 밖을 내다보던 민혁이 들고있던 무전기를 짓밟아 완전히 부숴버렸다. 전방 150m, 텅빈 옥상위에 그가 설치해놓은 트랩. 역시나, 위치추적을 한 무장경찰들이 가득 몰려들어 이중으로 설치해놓은 전화기를 발견하곤 허탈함에 빠지고 말았다. 옥상과 대각선으로 위치한 호텔 15층, 시선을 거두고 뒤로 돌아선 그가 짝짝, 박수를 쳤다.

 

의자에 단단히 묶여진 사내가 어깨를 떨었다. 눈이 가려지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그가 공포에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팔걸이에 묶인 손끝, 잘린 8개의 손가락에서 떨어진 피가 바닥에 깔아놓은 커다란 비닐에 속속들이 모인다.

 

 

 

...두렵나요...

 

라텍스장갑을 끼고 꼼꼼히 절단기를 조립한 그가 의자로 천천히 다가왔다.

 

내 아내도 당신과 같은 맘이었을 거에요.

 

절단기가 돌아가는 소리에 사내가 크게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겁먹지 말아요. 시험구동을 해봤을뿐이니까. 꼭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페니스까지 잘리기전에 남자대 남자로 대화나 해볼까요?

 

절단기를 의자옆 테이블에 올려놓은 민혁이 물려두었던 재갈을 천천히 풀어주다가 룸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사내를 보곤 웃었다.

 

하하...웃어서 미안해요, 혹시 몰라서 이층전체를 당신카드로 빌렸거든요.

 

Bull shit!!이민혁...이민혁대위...말로 하지...이 방법이 좋지 않은 대처법이란건 알고있지않나...

 

흐느끼는 사내의 뺨을 어루만지다가 안대를 벗겨내며 말한다.

 

전 더 이상 미군소속이 아닙니다...

 

오...아니야...리사의 일은 정말 유감...

 

그녀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십시오

 

 

뺨을 후려맞은 사내가 구역질을 했다. 반쯤 소화되다 쏟아져 나오는 양질의 스테이크, 와인. 역겹군. 얼굴을 바짝 가까이 대고 그 역한 눈동자를 마주본다.

 

"...그거아세요...? 리사는 뱃속에 우리의 아이를 품은지 3개월째였습니다..."

 

"나를 용서해주게...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살려만준다면 자네에게 어떤일이라도 해주지...제발...자비를..."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던 스톱워치가 5분이 지났음을 알리는 알람을 울렸다. Time's up. 이제껏 표정이 없던 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사내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 절단기를 든 그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손목부터 잘라내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튄 핏방울, 뺨에 튄 핏자국을 문질러 닦은 그가 20센치 간격으로 완전하게 절단된 시체를 비닐과 함께 트렁크에 눌러담았다.

 

너무 늦었지 리사, 곧 곁으로 갈게

 

 

 

[블락비/범권] 선이없는 경계 00 | 인스티즈

 

 

 

무표정한 그의 얼굴엔 분노를 뛰어넘은 광기가 어려있었다. 옷을 갈아입은 민혁이 룸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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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 새로운 픽으로 찾아뵌 오두막입ㄴ니다. 준비기간이 좀 오래 걸렸네요 ㅜㅜㅜㅜ한살씩 모두 잘 드셨나요.....나이먹기 싫다.....3편까지는 이틀을 텀으로 바로 올릴 예정입니다. 다들 감기조심하시길 ㅜ

 

제목을 받습니다 !!!!! 아직 정하지 못한 제목 지어주실 독자분 계시나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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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첫댓이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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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제가 구원때 암닉 신청을 했던가요..(가물가물)
새우깡입니다!
와우 뭔가...컨셉 완전 짱이네요ㅠㅠㅠㅠㅠㅠ
유권이는 무슨사연이 있길래..
민혁이는 또 무슨일이 있었습니까!(폭주)
와 진짜 너무 기대되요ㅠㅠㅠ
진짜 짱짱..늘 좋은글 감사해요 기대할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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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짱짱 귀여우싴ㅋㅋㅋㅋㅋㅋ소중한 암호닉 지금 신청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누구보다 빠르게 작성해 주셔서 기쁨!기쁨! (폭주) 다음화로 찾아뵙겠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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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태클 아니지만 닫기는-> 닫히는 으로 하시면 더 읽기 수월할것 같아요!!소설은 역시ㅠㅠㅠㅠㅠ좋습니다 잘읽었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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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좋은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읽으시는데에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누구보다 빠르게 고치겠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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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바게트)저 구원때 닉 그대로 써도 되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신작이라니ㅠㅠㅠㅠㅠ오두막님의 신작이라니ㅠㅠㅠㅠ뭔가 전작품이랑 굉장히 다른듯 비슷한듯 그렇네요..권이는 맹인이라는것 외엔 아직까진 캐릭터특성을 잘 모르겠지만 민혁이는 구원때완 정말다른;우와....무서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서운데 또 멋있고 막 그렇네요....관련없어보이는 저 둘이 또 어떤 스토리에 엮여있을지 기대해봅니다ㅠㅠㅠㅠㅠ재밌게보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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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바게트님 물론 닉 그대로 사용하셔도 되십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달려와 주셔서 감사할다름이에요ㅜㅜㅜ...이번작품도 잘 써나갈수 있기를 바라며 덧글을 씁니다. 이틀뒤에 다음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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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해바라기입니다!!!구원때 닉 그대로 쓸수 있나요...안되면 다시신청할께요!!해바라기로 해주시겠어요??ㅎㅎㅎ 오늘은 드라마보다가 ㅜㅜ 늦었습니다 ㅠ ㅠ 인티한번확인하고 잘려고 했는데 신알신이 왔더라구요ㅜ ㅜ 제가 신알신 해둔 작가님이 많지않아서 누구지?했는데 오두막님이라고 해서 바로 왔슴돠!! 아근데 작가님....아...유궈나...눈이 안보이는 군요.. ㅠ ㅜ 저번에 한번 주인공이 눈이 안보이는 병에 걸린 상태로 나오는 픽을봤다가 다보고 펑펑울어서 다음날 팅글팅글한 눈으로 학교를 갔다가 놀림을 받았었죠..왠지 이번에도 그럴꺼같은 예감이..이번에 권이는 가면을 썻네요 웃는가면 저거 자주쓰면 않좋은데... 민혁이는 미군이었나봐요 근데 미녀기가...무셔...하지만 저는 사이코같은?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를 조아합니다..ㅎㅎ이상한취향인데 이야기가 꼬이거나 스릴넘치는게 좋더라구요 편안한이야기도 좋고 ㅎㅎ 상반된건데 이상하게 두개가 좋더라구요 민혁이는 유부남이었군요..어이구얗ㅎㅎ 앞으로 권이랑 만나겠죠??제가 만나는 것도 아닌데 왜 제가슴이다 두근두근거리죠..아 이미 알고있는 상태일수도 있겟군요!! 여튼 드디어!!돌아오셨군요!!제목없는거에 당황을 했지만 개의치 안고 읽었네요 ㅎㅎ 제목을 아직 못 정하셨군요..제가 아이디어를 드리고 싶으나 제머리는 돌머리.....신작으로 돌아오신거 환영합니닿ㅎㅎㅎ앞으로 꾸준히 읽을게요~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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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해바리기님 오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원 때 닉그대로 사용하셔도 되시구요^&^ 져도...요즘 송이언니 앓이중.. 바로와주시고 이런 장문의 덧글까지 ㅜㅜ...매번 감동의 도가니탕...이번에는...우,울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ㅜㅜㅜ..저도 묘하게 상반된게 끌리더라구요...대체 왜죠?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독자님이 저랑 똑같군여!!!!이번디테일은 하나같이 평범한게 없는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스친 콘티가 평범하지않아서 이야기를 이렇게나 벌려놓고말았군요 ㅜㅜ 잘 마무리 지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역시 한 돌머리해서....제목을 아직.....ㅠㅠ 언젠가 생각이 나면 달수있겠죠!? 다음편도 손좀보고 얼른 들고오도록 하겠습니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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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우동입니다!
우와와아아아아 먼저 제 환호 받고 가실게여.... 스아실 제가 구원처럼 막 따뜻한 민혁이도 좋지만 이런 광기?있는 모습도 참 좋아해요.... 더군다나 헐 유권이가 맹인....진짜 취향저격 당했네요 탕탕탕!!! 제목은...ㅠㅠ 나중에 차차 정해요 여튼 아...진짜 계속 작가님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번 글도 범권이니 너무 좋네요ㅠㅠㅠㅠ음, 아직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될지 예상이 안돼요 더구나 민혁이가 와이프가 있었군요 다음편 너무 기대되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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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이런코드를 좋아하시는분이 많으셨군요!! 회원님의 취향을 저격한다!(탕탕!) 너무 오랜만에왔죠 ㅠ ㅠ ㅠ그간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수정도하고!느긋하게준비하느라 이렇게늦어버렸습니다. 기다려주셨다니 정말 감사해요! 얼른다음편을 들고오겠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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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뭐죠...왜지금본거죠....작가님 멋있어요....ㅠㅠㅠㅠㅜ앞으로는 꼬밖고박 챙겨보도록 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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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봐주셔서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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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와. 헐 진짜 재밌어요 와 이게 뭐지 와...저 이거 왜 이제 알았어요? 네?
민혁이가 이런식으로 나오는 픽은 처음인데 와 짱좋아요 (무릎꿇고 박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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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무릎꿇고 박수) 입픽을 축하합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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