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화 힝ㅠㅠㅠㅠㅠㅠ여러분 그동안 감쟈해쪄여ㅠㅠㅠㅠㅠㅠㅠ제가 많이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쪼끔 더 길게 쓸꺼에여 여러분을 보내기 아쉬우니까!! 효신시점 홍빈이에게 일부러 여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어린 애기한테 그러면 안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아직 우리 잘생긴 콩의 미래는 밝을테니까. 더 많은 여자를 접해 봐야 그제서야 비로소 이게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우칠 것 같아 그렇게 홍빈이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주었다. 사실 그렇게 잘생기고, 노래실력도 그만하면 꽤 봐줄만 한 괜찮은 아이한테 벌써부터 그런 실연의 아픔을 주는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끼는 후배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홍빈이와 정택운이 마주해 있었다. 설마 지금 내가 널 뺏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도 널 좋아하는 것 일까. " 야 콩. 무슨 일이야. " " 어. 어 형.. " 내 뒤로 얼른 숨어버리는 너를 보며 잠시나마 나쁜 생각이 스쳐지나갔던 건 내가 정말 사과한다. 아가. " 후배가 실수 한 번 한 것 가지고. 그렇게 죽일 듯이 노려보면 뭐가 달라지나? 가서 차던 공이나 마저 차. 수고. " 근데 그 자식. 나보다 키도 큰게 정말 날 죽일 듯이 노려보긴 해서 좀 많이 겁먹은건 사실이다. 그래도 어떻게 후배 앞에서 겁을 먹겠어. " 이홍빈. 너 앞으로 쟤네한테 시비 걸지마. " " 당연하죠. 고마워요 형. " " 그래 임마 " 뒤통수를 갈겨줄까 생각하다 날 바라보는 그 사슴같은 눈망울에 또 다시 녹아내려 그저 머릿결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 내 갈 길을 갔다. 내가 어쩌다 그렇게 쉽게 너에게 빠져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를 이렇게 보내주는게 맞다. 나중에 우리가 몇만분의 1의 확률로 다시 만나면 그때야 진심을 말해주겠지.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불과 2년 후, 연락 한 번 안하던 우리는 그렇게 악기수리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 어, 형! " " …이홍빈? 너답지 않게 왠 안경? " " 어허, 여기에 또 여자들이 껌뻑 죽잖아요. 어디가서 술이나 한잔 할래요? " " 너 미성.. 아 맞다. 술 값은 니가 내라. " " 저 돈 잘 법니다. " " 근데 왠 수리점? " " 예전엔 A코드. 요즘은 F코드. 연습하다 스트링이 나가서요. 헤, " 예전과 같이 홍빈의 머릿결을 털듯 쓰다듬었다. 달라진게 있다면 아마 조금 더 벌어진 네 어깨와 밝게 염색한 머리색이겠지. 가까운 술집에 들어가 술을 시키곤 나란히 앉았다. " 형. 그때 여자친구 누구였어요? 아 다 까요 지금 3년이나 지났는데. " " 어? 아 그때? 여친 없었는데? " " 네? 순 사기! 아 그때 내가 컴퓨터를 얼마나 붙잡고 살았는데. 어쩐지 안털리더라. " " 뭐, 만나면 머리털이라도 뜯어줄려고? " " 당연하죠. 박형식은 그때 바리깡도 들고 다녔는데. 털을 다 밀어버린다고. " " 정말? 몰랐네. " 어린 마음에 복수심에 불타올랐을 녀석들을 생각하니 마냥 귀여워 한 잔 가득 채워진 소주를 입에 털어넣고 그저 웃었다. " 지금은 여자친구 있어요? " " 아니. 없지. " 그때 그냥 니 고백 받았으면, 지금 이렇게 외롭지는 않을텐데. " 형 공대다녀요? 아니, 남자인 나도 이런데 여자들이 " " 너 기다렸다 새끼야 너 너." " 예? 나요? 아 아니, 저요? " " 그래. 애새끼 지조없이 한 번 까이니까 찍어보지도 않고.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거 아무것도 없는데. "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이홍빈은 잔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연신 문지르다 나를 보고 말했다. 그 특유의, 사람 하나 죽일 듯 깊이 패인 보조개와 눈웃음을 짓고서. " 그럼 지금 진심으로 고백하면, 나한테 넘어올래요?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