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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Rose 전체글ll조회 852


늑대소년   

  

  

  

w.christmas rose  

  

  

  

세훈×준면  

  

  

  

  

두손이하애질정도로 주먹을쥐고있는 손이가녀렸다.가까이다가오자 바람을타고풍겨오는 미묘한그의체취가 준면을더욱들뜨게만들었다.그는달빛아래서도 여전히아름다운 남자였다.달빛에음영이드리우는 남자의얼굴자체도 사람의것이아니였다.준면은 눈을감고 싸늘한밤공기를 폐에가득들이마셨다.서늘한그의눈빛의 준면의행동 하나하나를 모두쫓고있었다.남자는 한발,두발 준면에게로 발걸음을내딛었다.점점가까워지는 둘의거리에비례해,준면의심장박동수도 빨라져만갔다.남자는 말없이 그저준면을바라보기만 할뿐,아무런행동조차 보이지를않았다.준면은 그런남자를바라보며 메마른입술을 서로비벼대었다.  

  

네가무슨 말을할지잘알아.세훈은 부들부들떨리는 몸을진정시키려 시선을땅에고정시켰다.가까이서본 준면의모습은 치가떨리도록 아름다웠다.인간인데도불구하고 지금까지보아온 그어느것보다도 더욱가치가있는것이였다.세훈은 그런준면을 외면하려했지만,그것마저도 계획에미치지않았다.준면의빨간입술이 달싹거리며 세훈을애타게만들었다.슬쩍고개를들어 흘겨본준면의모습은,당장이라도달려가서 껴안아주고픈 가련한모양새였다.지금이라도 준면의손목을잡고 이현실에서 달아나고만싶었다.세훈은 말없이발로 땅을툭툭,건드리며 입술을깨물었다.  

  

"조금있으면 마을사람들이 너를찾으러올거야."  

  

안다,너무나도잘알고있다.그것도세훈이 알고있는것중에 하나일뿐이였다.도망쳐아한다,도망쳐야해.준면아,너도같이가자.준면이,나랑같이.....준면의떨리는목소리가 세훈의가슴을 먹먹하게만들었다.세훈의귀에서는 저멀리서부터 인간들이저를잡기위해서 온갖기구들을 달고오는소리를인지했다.곧있으면 이숲조차도없어질수있는 그런위험한상황에서도,준면은 세훈의곁에자리했다.준면의눈에비춰진 세훈의모습은 너무나도처량하고,애처로운 소년이였다.이것이 너를지키는 유일한방법이라여기며 준면은길가에 아무렇게나굴러다니는 돌을주워팔을쳐들었다.  

  

"가,가,어서가라고! 이멍청아!! 가라고!"  

  

준면의 쇳소리가섞인 음성이세훈에게로 전해져오자,세훈은 시선을낮게내리깔며 강아지가앓는듯한 소리를내었다.준면은 그대로손에쥐고있던 돌맹이를세훈에게로 던져버렸다.물론 그가다치지않도록.어느새준면의두눈에는 눈물이가득맺혀있었다.눈가주위가 붉어지고,자꾸만 따끔따끔거렸다.세훈을눈에담으려는데,흐려지는 불투명한시야때문에 잘보이지가않았다.제기억속의세훈은 언제나밝은소년이였다.내가불평을할때도,내가 그에게잔소리를할때도 너는.  

  

그렇게던진돌이 어느덧열개를 넘어가고있었다.가,가라고.가버려.준면이 아무리소리를지르고,돌맹이를던져도 세훈은그자리에 꿈쩍않고준면을 응시할뿐이였다.세훈은 준면이언젠가 자신에게가르쳐주었던 글자를입으로 발음하려했다.어느새사람들은 그들주위를둘러싸고선 떼거지로 가까이몰려오고있었다.준면은한발두발 세훈에게서물러나며 터져나오려는울음을참았다.세훈은 여전히도 굳건하게 그자리를지키고있었다.준면은 아예그모습을보지않으려 눈을감아버렸다.깜깜해진시야가 한결편하고,그를볼수없어 암담하기도했다.  

  

"건강해야해요,준면아."  

  

아,준면은 그자리에우뚝,멈춰서며 꾹감고있던 눈을떴다.세훈은 자신을향해서 미소를짓고있었다.평소에는 그리느끼지않았건만,오늘따라 유난히세훈의웃는얼굴이 그리웠다.이름도없고 출신도모르던 세훈에게 새삶을쥐어준것은 분명저인데,어째서 되려제가 되돌려받은느낌인가.준면은 결국터져버리고만 눈물을 소매로벅벅닦아버렸다.하지만세훈은 그런준면의모습에도 섣불리다가오지못했다.그저 아,아 하는소리만연신반복하며 안절부절하며 눈을굴리기만했다.어서가버려라,네가살던곳으로 가버려.준면은눈물을닦으면서도 세훈에게손짓하며 세훈을최대한멀리 도망보내려했다.  

  

"난괜찮아.우리다음에보자.그때는 네가좋아하는 고기도많이사줄게,그동안 잘해주지못해서 많이미안하다."  

  

준면이애싸 담담한목소리로 슬픔을억누르며 말을씹듯이내뱉었다  

한글자한글자마다 슬픔이서려있어,세훈은 쉽사리발걸음을떼지못했다.지금너와내가 헤어진다면,우린언제쯤 다시볼수있을까.준면은 머리속에계속해서 떠오르는잡생각들을 떨쳐내려 거친숨을내뱉었다.인간들의 발소리와 말소리도 아까보다더욱더 가까워지고있었다.아마-준면과자신을 찾고있을터였다.하지만준면은 아무런죄가없으니까.....  

  

"안녕,세훈아.잘가라."  

  

".....응,준면아."  

  

너를절대 잊지않을거야,몇십년후에도 지금처럼 같이마주보면서 웃을수있었으면좋겠다.네가없는곳에서도 잘지낼수있을까모르겠어.몇년후인지는모르겠지만,다음에다시만날때는 멋진모습으로다시만나자.네가 지금보다 키가좀더크고,나도지금보다 더자라서 너를감당할수있는만큼의 나이가된다면,만약그런다면....  

  

  

더욱너를 사랑하고,더욱너를 아껴주마.안녕,나의소년아  

  

  

  

  

********  

  

  

  

밤새도록 창밖에 햇님이 뜨길 기다려요  

  

아침이 오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고마워요 내 손 잡아줘서 고마워요 내 눈 바라봐서   

  

고마워요 내가 그리던 왕자님   

  

이렇게,내 앞에 나타나줘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숮숮/ 늑대소년 브금들으면서 글보니까 감정이입이 너무 잘되서 제 감수성이 흘러넘치고 있어요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세준이들 이어져야 하는데 아ㅠㅠㅠ부쨩해서 가슴이 미어진다요!ㅠㅠㅠ나의 왕자님 노래 받으러 가야 겠어요ㅠㅠ흡ㅜ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떠나보내야 하는 준면이와 떠나야 사는 세훈이의 처지가 가련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잘 보고 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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