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정리를 하면서 제가 왜이렇게 빼먹은 분들이 많은것을 알고 엄청난 멘붕+당황 을 했습니다....저 왜이러죠?
그리고 많은 분들의 댓글의 절반이 'ㅠㅠㅠㅠㅠㅠㅠ'나 '박찬열 나쁜넘ㅠㅠㅠㅠㅠㅠ' 이라는것도 동시에 깨달았습니다.뭐, (소설속의)박찬열이 나쁜놈+개객끼 인건 사실이니까요.
이번편은 매우 짧습니다ㅠㅠㅠㅠㅠ네 짧아요ㅠㅠㅠㅠ
ps.암호닉 안받아요!!!!!신청해주셨는데 없으신 분들만 해주세요!!!!!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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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정신을 잃은 상태임에도 백현은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안에서 몇번씩 발작 하다시피 몸을 떨어댔다.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 첸 은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것을 알고 있음에도 운전대를 잡은 구조요원에게 조금만 더 빨리 갈수 없냐며 닥달을 했고, 그에 난감해 진것은 옆에서 첸 을 진정시키던 다른 구조요원 들이었다. 첸의 닥달 덕인지 아니면 한산했던 도로 덕인지 앰뷸런스 는 생각보다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다. 앰뷸런스가 병원 입구에 멈춰서고 문이 열리자 구조 요원들은 간이 침대에 백현을 눕힌뒤 서둘러 병원 응급실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응급실로 향하던 구조요원 하나가 지나가던 간호사에게 무어라 말하더니 곧이어 그 간호사와 함께 첸 의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이씽이 급히 달려나와 중국어와 한국어가 섞인 말로 무어라 외치며 이내 백현의 뒤를 따라 응급실로 들어갔고, 뒤따라 가려던 첸 은 출입 금지 라는 간호사의 말에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다 이내 들어가기를 포기하곤 응급실 문 앞에 놓여진 대기석에 털썩 하고 주저앉았다. 긴장 했던 것이 모두 다 풀리니 다리에 힘이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
"...하아."
첸 은 손으로 가볍게 얼굴을 쓸어내렸다.그렇게 의자에 앉아 백현을 기다리던,몇십년처럼 길게만 느껴지던 몇시간이 지나고 난뒤, 응급실 문이 열리면서 이씽이 숨을 돌리면서 털레털레 걸어나왔고 그 뒤를 따라서 나온 백현이 누워있는 간이침대가 간호사들에 의해 응급실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백현은 아까 전과는 달리 편안한 표정으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백현이 일반병실이 있는 곳으로 옮겨지는것을 본 첸 은 이씽이 어느정도 숨을 고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갑자기 왜 백현이가 쓰러진건데?백현이는 괜찮아?애기 상태는 어ㄸ,"
"첸씨,그렇게 막,하지 않아도 다 말해드릴게요."
이씽은 첸 에게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취한뒤 입을 열었다.
"首先,这是一个堕落的baekhyeon为什么...(우선,백현이가 쓰러진 이유는...)"
"..."
"...这是加快.(...태동 때문 이에요.)"
"...뭐?"
"其实这也有点弱但...阅读妊娠,因为(사실 이건 태동이라 보기에는 조금 미약한데...)"
"...미약하다고?"
"妊娠婴儿被什么东西,而不是做惊讶这个感到惊讶,如果它仅仅是妊娠的方式....(태동 이라기보단 무언가에 의해 애기가 놀란거에요.그런데 단순히 놀란게 이거라면 태동은...)"
이씽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고 첸 은 벙찐 표정을 지었다. 태동 축에도 못드는 아기의 미약한 움직임에도 이정도인데, 만약에 진짜로 태동이 오거나 출산 을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그때는 정말로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첸 은 애써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보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않자 자신도 모르게 깊은 안타까움이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이씽은 첸의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며 포켓에 꽂아뒀던 안경을 다시 쓴뒤 백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백현이 누워있을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백현은 여전히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평소 찬열 과 있거나 할때 짓던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 보이던 표정이 아닌 평온함 이 내려앉아 있는 표정에 첸 은 왠지 모르게 한편으로는 입안이 씁쓸해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약간 헝클어져 있던 백현의 갈빛 머리카락을 정리해준 첸은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 백현의 배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았다. 백현의 뱃속에 있는 이 아이가, 축복인건지 저주인건지 첸 은 도무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뭐, 그것에 대한 판단은 백현만이 할수 있겠지. 첸은 백현의 배까지 대충 덮어져 있던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준뒤 조용히 병실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백현은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너무나도 편안한 그 모습은, 마치 죽은게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고요했고, 평온했다.
* * *
병실을 나와 이씽 에게 인사를 한뒤 로비로 향하던 첸 의 눈에 띈것은 다름아닌 찬열 이었다. 회사일을 끝내고 온건지 아니면 아까전처럼 얼어있다가 온건지는 알수 없었지만 찬열은 자신이 몇시간 전 봤던 복장 그대로 병원에 들어와 안내데스크의 간호사에게 백현의 병실을 묻고 있었다. 첸 은 순간 자신이 잘못 본것인가 싶기도 했지만 볼을 아플정도로 꼬집었음에도 보이는 찬열의 모습에 이내 현실임을 인지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찬열의 모습을 흘끔 바라봤다. 찬열은 첸 을 보지 못했는지 - 아니면 보고도 못 본척 하는건지 - 딱히 이렇다할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비록 찬열이 의무적으로 백현을 찾아온것이라도 이정도면 꽤나 장족의 발전인지라 첸은 특별히 찬열을 부르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로비로 향했다.
찬열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볍게 넥타이를 매만졌다. 사실, 찬열은 왜 자신이 여기를 왔는지 자기자신을 이해할수 없었다. 백현이 쓰러진 이후 한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정신을 차렸을땐 자신은 회사일을 캔슬하고 이씽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달라고 준면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까 백현이 갑자기 쓰러졌을때 자신도 모르게 한쪽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기분을 느낀 것과 같은 이유에서 인걸까. 찬열은 딩동- 하고 울리는 경쾌한 알림음과 동시에 열리는 문에 손에 들고있던 자켓을 도로 입고 발걸음을 옮겼다. 기나긴 복도를 걷다가 멈춰선 한 병실 문 옆에는 '변 백 현'이라는 세글자가 떡하니 호수 옆에 새겨져 있었다. 찬열은 문 손잡이를 조심스레 돌렸다.
'끼이이-'
약간은 고급스러운 외향에 맞지않게 녹이 슬은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렸다. 찬열은 어렵지 않게 침대에서 눈을 감고 잠이 들어 있는 백현을 볼수 있었다. 평소에는 우울한 표정만 보다가 이렇게 평온하게 잠이 든 표정을 보니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했다. 한쪽팔에 링겔을 맞으며 잠들어 있는 백현을 잠시 쳐다보던 찬열은 자신이 딱히 할게 없음을 알고 이만 병실 밖으로 나가려 몸을 돌리려 했다.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
백현의 옆에 위치해있던 서랍장 옆에 무언가가 놓여있는것을 본 찬열을 그것을 집어들었다. 포스트잇에 적힌 삐뚤빼뚤한 쪽지 와 작은 봉투 였다.
첸,아 까검사할때 찍엇던 사진이 에요
띄어쓰기도 안맞고, 중간에 틀린 글씨도 있고. 어렵지 않게 이씽의 글씨임을 알수 있었다. 찬열은 봉투에서 사진을 꺼냈다. 까만 배경에 하얀색 물체. 자신의 엄지 손가락 정도의 크기. 바로 초음파 사진 이었다. 아까 백현이 실려왔을때 검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인듯 했다. 찬열은 한참동안 사진을 바라보다가 고요히 잠들어있는 백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생각해보니 안본 사이에 백현은 꽤나 말라있었다.불편해진 마음으로 찬열은 병실 문을 나섰다.
네 뱃속의 아이가 정말 내 아이가 맞는걸까. 찬열은 속으로 이 말을 몇십번씩 곱씹었다. 손에 들고 있던 초음파사진의 귀퉁이가 찬열의 떨리는 손에 의해 볼품없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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