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선생님 :: EP 0
야 성이름 너 민현쌤이랑 사귀는거야?
-엥 뭐래 누가그래 ??
민현 쌤 인스타 이거 너 사진 이잖아
- ?????야..아..이건..그냥..아..
34명이 좋아합니다
optimushwang 난 그저 웃는 너가 좋다
내 친구들한테는 꼭 비밀로 하자던 황민현은 어디로 갔는가 ..
좋아해요 선생님
황민현은 내 선생님, 아니 남자친구, 아니 내 선생님 이였던 남자친구다.그러니까 구 스승 현 남친
황민현이랑 나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가던 시기, 2015년 1월 처음 만났다.
황민현은 22살 이였고 우리는 실용음악학원에서 그저 스승과 제자의 사이였다.
황민현과 연애를 시작한건 작년 10월 말, 대학 수시 결과가 발표 되었던 그 날 이였다.
나는 현역 이였기에 정시에,재수까지 감안하고 그 때 수시에 몽땅 상향을 적어 냈고,
그 결과 수시에 적은 대학 모두 1차 합격에 그치고 마지막 한 개의 대학만 남은 상황,
반 포기 상태로 정시 준비 해야지.. 하며 학원 갈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설 때 쯤 핸드폰이 울렸다.
김재환
'야 예대 떴다 울지말고 빨리 확인ㄱㄱ'
김재환, 눈치없음 1등, 엊그제 호원대 실음과 합격.
자기 호원대 붙었다고 수시 광탈 놀리는건가 싶었다.
그래..확인은 해야지.. 하는 생각에 현관문을 나서며 사이트를 접속해 합격자 창을 찾아 다녔다.
2016년도..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발표...
성 ... 이름...
내게 무척이나 상향 대학교 였던 예대 인데, 떨어질걸 예감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떨릴 일인가..
.
.
수험번호 A19950809
지원자명 성이름주
민번호 980322-2******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등록기간,등록 절차 및 방법은 입학 안내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안내 되어있습니다.
합격자가 등록기간 내 등록하지 않을 경우 모집단위별 후보순위에 따라 총원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핸드폰 화면을 마주 한 채로 현관문 앞에서 5분간 벙쪄 있었던 것 같다.
수시.. 아니 대학 붙었다니.. 그것도 민현쌤 후배로 붙었다니 아니 아 뭐지 꿈인가.. 그렇게 한참 생각을 했다.
대학 붙으면 소리지르고 울고 불고 난리 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 포기 하고 정시 준비하러 학원 가던 마당에
합격자 발표를 보게 될 건 뭐람, 아니 일단 엄마한테,,
'띠링-'
'딸 축하해, 수고했다.'
나보다 한 발 빠른 엄마였다.
엄마한테 문자가 온 후 기다렸다는 듯이 김재환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무시한채 정신 없이 학원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학원까지는 버스타고 40분 거리, 무언가에 쫓기 듯 택시를 잡아 타고 학원으로 갔다.
택시에서 내려 엘레베이터 기다리는 시간 조차 아까워 계단으로 헥헥 거리며 뛰쳐올라와 로비에 계시던성운 쌤을 붙잡고 물었다.
"쌤!! 민현 쌤 오늘 학원 나오는 날이에요? 아니 지금 수업 중 이세ㅇ..."
"어 이름 이 왔.."
"민현쌤 어디 계세요??? "
"민현쌤 아ㄲ.."
"또 오자마자 나를 찾아~ 왜 성이름 "
학원 로비에서 자기 이름을 빽빽 외쳐대니 무슨 인가 싶어 나와본 민현이 왜 자기를 찾냐며 저 앞에 서있었다.
"들어가자."
또 멍 때리던 나를 자신의 강의실로 들어오라던 민현 이였다.
왜 선생님 앞에만 서면 머리가 하얘지는 건지, 생각 할 무렵 정신 차리고 민현의 강의실로 따라 들어 섰다.
"그래서 왜 그렇게 날 찾아 또"
"쌤 그게..그 방금 제가 다 포기하고..막 정시..막 신발신고있고 막.. 재환이 문자오고..그래서 막"
"천천히 말해 천천히 또 말 못한다 또"
" 나 예대 붙었다구요!!!! "
"......."
내가 처음 합격자 발표가 나서 그랬 듯 내 말을 듣자 한참을 벙쪄있던 민현 이였다.
"쌤..?"
"이름 아 수고했어, 정말로"
민현이 수고했단말을 뒤로 씨익 웃어보이며 제 손보다 한참 큰 손을 머리 위에 얹어 머리를 헝클였고 놀랄 새도 없이 볼이 붉어지는게 느껴졌다.
붉어진 제 볼을 들킬까 괜히 민현에게 툴툴 대던 나였다.
"머리 이렇게 하지 말라고 했죠 제가! 완전 못됐어"
"또 또 말 그렇게 한다."
"....."
"밥 안먹었지? 진영이 노래 한번만 봐주고 밥 먹으러가자"
"..."
"성이름 대답."
"...알았어요"
"1층 카페에서 뭐 먹을지 생각하면서 기다려 금방갈게"
민현에게 삐진 것도 민현이 머리를 헝클이는 행동이 못 돼보여서 못됐다고 한 것도 아니였다.
그냥 부끄러운 마음에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괜히 툴툴 댔다. 그래도 민현과 밥 먹을 생각에 설레
학원 아래 1층 카페에서 혼자 앉아 민현을 기다리다 지루해 핸드폰을 꺼냈다.
부재중 전화 - 김재환 (3)
집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무시한 재환의 전화가 그제서야 생각 나 김재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ㅅ.."
"야 예대생이라고 전화 안 받는다 이거냐? "
"아 정신없었음 미안"
"약속 없음 밥먹자. 호원대 17학번이 쏜다."
"미안 예대 17학번은 약속있음 민현쌤이...."
민현과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하면 눈치없이 따라올 김재환의 모습이 떠오른 후 에는 이미 늦었다.
"민현 쌤이 밥사주신대???? 그럼 나도 갈래 "
"아니 야 그게.."
" 학원 아래 카페에서 기다려 금방감 "
"야 아ㄴ.."
귀신같은 김재환
아니라고 변명 하기 위해 입을 열었을 때는 이미 전화가 끊긴 후였다.
김재환 낄끼빠빠를 모르는 자식..
입이 방정이라며 속으로 후회하며 멍 때리고 있었던게 10분 쯤 되었을까, 급한 듯 카페 문을 열고 두리번 두리번 대던 민현을 보고 손을 흔들자
눈이 휠 듯 웃으며 내 쪽으로 오는 민현 이였다. 다 저 웃음 때문이다. 왜 저 웃음은 늘 나를 흔들어 놓는 걸까.
"나 완전 일찍왔지??"
일찍 끝내고 온게 뿌듯 하다는 듯이 나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이는 민현이다.
또 볼이 붉어 지려는게 느껴져 또 괜히 민현에게 툴툴 거리며 말했다.
"누구는 배고파 죽는 줄 알았네"
" 말 또 그렇게 한다, 뭐 먹을지 생각 해놨어? 일단 나갈까?"
"쌤 그런데요.."
"응?"
"그게,, 재환이도 온대요.."
"아 그래 그럼 기다렸다 가자"
그래도 둘이 먹기로 한 저녁인데 불청객 김재환이 온다는 소식을 전하기 미안했던 내가 무색 할 만큼 민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보여 서운했다.
그래, 난 그냥 제자 잖아. 속으로 되뇌이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앉아 있었다.
"또 무슨 생각을 하길래 입이 이렇게 나왔어"
아무렇지 않은 척 있었다고 생각 했는데 얼굴에서 또 티가 났는지 손가락으로 내 볼을 푹 찌르고는 신기하다는 듯 볼을 서너번 더 찔러보는 민현 이였다.
"흐즈므르그여..."
"얼굴 터지겠네 성이름"
언제 들어온 건지 자연스레 내 옆자리로 앉는 재환 이였다.
"야 사람 얼굴이 어떻게 터ㅈ.."
"쌤 그래서 우리 저녁 뭐 먹을까요?"
"너네 뭐 먹고 싶은데??"
"쌤 저는요..."
"초밥이요 초밥!!!!! 초밥먹어요 초밥"
나는 피자가 먹고싶었는데,, 파스타도 먹고싶었는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끼어드는 김재환 덕에 초밥을 먹으러 가고있다.
조수석에 김재환이 앉아있다. 저기 내가 앉았어야 했는데, 속으로 화를 삼키고 있을 때
쯤 뒷 창문쪽에 앉아있던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민현에게 선물 했던 인형 인데, 작년 겨울 학원 오던 길에 보자마자 왜인지 보들 보들 한게 민현을 닮은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샀던 인형이다.
덜컥 사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민현에게 선물했고, 민현의 강의실에 앉아있더니 일주일 쯤 뒤에 없어져서 물어보니 비밀이라고 하던
민현의 말을 들으며 잃어버렸구나, 했었는데
저렇게 앉혀 놨다니, 혼자 부끄러워져 다 용서가 됐다고 생각 할 즈음 초밥집에 도착했다.
" 저 화장실 좀 갔다 들어갈게요 "
화장실로 향한 재환을 뒤로 한채 가게에 들어와 마주보고 앉은 민현과 나.
아까 했던 생각들이 부끄러워져 괜히 눈도 못 마주치고 손가락만 꼼지락 대다가 시선이 느껴져 올려다 보니
민현과 눈이 마주친 후 였다.
그냥 괜히 혼자 마음에 드는 소재가 생겨 끄적여 본 글 입니다! (반응이 없으면 조용히 사라질 글,,) 글이 어떤지 댓글 달아주셔도 좋습니더,,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