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화력 딸리기 전에 왔졍~☆
하는 암호닉
라온하제님! 오늘도 꽉 찬 하트'ㅅ'♥
여러분들! 이 글에 더 잘 빙의할 수 있게 여러분이 욕 좀 잘하고! 파이터 기질 넘치고! 약간 욱한다고 한 번씩 최면을 걸고 들어오시면 더 좋답니다!
왜냐면 이 글에서 여러분들은 항상 성격이 더러우니까여!
(오늘은 약간 전투적인 내용이니까 전투적인 노래!)
나 별빛 반짝이는 하숙집 딸래민데 여기 하숙생들이 좀 이상해;;2 (부제:눈싸움)
우리 하숙생들의 기본되는 공통점은 승부욕이 존나게 강하다는 거다. 그래서 뭐든 하면 끝장을 보고 끝냈다. 이거야 뭐,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거지만 우리끼리 뭉쳐서 승부욕을 일으키면 잘 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처음엔 시시해하다가 그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곧 몰두하고 존나 열심히 하니까 피 터지고 박 터지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나.
더구나 우리 하숙집의 기본 베이스는 독함이다. 차학연도 무용하는 애라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살아 남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해졌고 택운 오빠는 쟈갑지.. 그리고 이재환이 성적이 그만큼 나오는 건 존나 독하게 공부해서고, 성적이 존나게 낮았던 원식이가 H대 기공과까지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존나게 독하게 공부해서이다. 이홍빈은 그냥 독하고, 효기는 부모님 우는데도 자기 하고 싶은 거 꿋꿋하게 지켜낸 거 보면 여간 독한 게 아니다. 나? 나도 그냥 독하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승부욕을 벌이면 좆 된다고.
2월이라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에 눈이 소복소복 내렸다. 경치가 좋아 창 밖으로 눈을 보고 있는데 이재환이 껄렁껄렁 나왔다. 시발 츄리닝 올러입은 것 봐.. 여자애 앞에서 곧휴 끼게 입고 싶을까? 아무튼 이재환은 짜증나는 목소리와 짜증나는 말투로 하~눈 온다~!하고 좋다고 날뛰었다. 다 큰 놈의 새끼가 망아지 같이 뛰어 다니기는. 고삐를 사서 묶던가 해야지. 이재환에 날뜀에 아침부터 봉변을 당해 깬 남은 다섯 남자들이 슬금슬금 거실로 나와 다 같이 눈을 감상하고 있었다,
"아.. 너무 아름답다. 역시 진정한 사진이란 이런 자연의 흘러가는 세월을 담는 거지."
"지~랄을 하네. 미친 새끼, 소름 끼치게 진짜."
이홍빈의 아련한 소녀 감성에 미친 듯이 소름 끼친 나는 찰지게 욕을 해주다 택운 오빠에게 눈치를 먹었다. 시발 이건 전부 이홍빈 때문이다. 이홍빈 망해라 아디다스 나이키ㅡㅡ 근데 왠일로 가만히 닥치고 앉아 눈을 구경하던 이재환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듯, 다시 존나게 주둥이를 털었다. 하얀게 너무 예쁘다느니, 이런 날에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느니 하면서 하필이면 나한테 붙어 밖으로 나가자며 채근을 했다.
"귀찮아 죽겠다고!!!! 치대지 좀 마!!!! 나가주면 될 거 아니야!!!"
"히~ 결국 같이 가 줄거면서~ 튕기기는!"
아.. 내가 뭔 말을 한 거야.. 이재환의 뿌듯한 모습을 보자니 속이 다 답답했다. 내가 미친년이지 저 새끼 뭐가 좋으라고 밖에 나가자고 했을까.. 결국 이재환의 수에 말려 하숙생들 전부와 함께 놀기에 딱 좋은 동네 놀이터로 향했다. 눈이 꽤 많이 쌓여 발이 푹푹 들어가서 뭔가 기분이 좀 좋아졌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놀이터에는 아직 동네 초딩들이 없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다가 탈출도 하고 눈이 왔으니까 눈사람 하나도 만들었다.
"우리 눈싸움하쟈!!!"
흥이 잔뜩 올라있던 우리는,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좋다며 와와 거렸다. 뒤에 일어날 일은 생각조차 못하며.
눈싸움 시작한지 한 5분 쯤 지났을까, 동네 초중딩들이 놀이터로 몰려왔다. 이놈의 새끼들은 멀쩡한 아파트 놀이터 놔두고 꼭 여기 와서 논다. 여기가 넓고 쾌적해서 좋기는 하지만 아파트 놀이터 두고 뭐하는 짓일까? 우리는 하던 짓을 멈추고 잠시 걔들이 뭘 하는지 봤다. 근데 어휴 요새 초중딩들 장난 아니다. 형형색색의 패딩에, 여자애들은 시허연 얼굴에 뻘겋게 틴트 바르고 눈에는 관자놀이까지 아이라인 그리고, 남자애들은 입에서 욕이 떠나지가 않으면서 술담배 얘기를 막한다. 지랄도 풍년이다 싶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들이 담배는 뭔 담배야. 성인인 우리들도 한 대도 안 피는데. 근데 여자애들이 자꾸 우리 쪽 힐끔힐끔한다. 속지마 이년들아 얘들 생긴 건 멀쩡해도 그냥 병신들 이니까.
"와.. 요새 애들 무섭다.."
"어린 새끼들이 담배는 무슨. 나도 안 피는데."
"진짜 쩐다.. 형 쳐다보지 마여. 요새 애들 무서워서 우리 칠 수도 있어여."
"흠.. 하긴 효기만 봐도 요새 애들 스케일이 나오지. 너 몇달 전만 해도, 아니 아직 졸업 안 했으니까 지금도 좆고딩이네?"
"형, 좆고딩한테 맞으면 안 아플 것 같죠. 그나저나 쟤들 화장한 거 봐.."
"피부 다 상할텐데.. 나중에 저랬던 거 분명히 후회한다."
"저렇게 새파랗게 어린 애새끼들이 뭘 하든지 우리가 뭔 상관이야; 지들이 커서 알아서 하겠지. 근데 내가 이거는 장담 하는데 두 살만 더 먹어도 이불에 하이킥한다."
근데 새파랗게 어린 애새끼들이 우리 얘기를 들었는지 존나게 쌍욕을 하면서 우리를 쳐다봤다. 우리가 이러는데 지들이 뭔 상관이냐니, 씨발 개발 소발에 뭔 새끼들을 그렇게 찾는지 나도 나름 욕쟁이 소리 들으면서 산다지만 저 애새끼들의 쌍욕을 듣자니 숨겨져있던 전투본능이 튀어나올 것 같은 빡침이 느껴졌다. 옆을 보니까 이 병신들도 나와 다를 바 없는지 조금씩 표정이 빡쳐가기 시작한다. 특히 택운 오빠. 예의 없고 버릇 없는 거 절대 못 참는 성격이라 부글부글 끓는게 보일만큼 화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불이라도 붙이 듯, 남자 중딩 하나가 담배를 물고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 구실 만들어줘서 고맙다 이 애새끼야.
"야. 니들 담배 피니?"
"아 근데 니가 뭔 상관이냐고 씨발년아. 아까 전부터 속닥속닥거리면서 사람 빡치게 하더니. 존나 앞에서는 말 못하는 것들이 뒤에서는 존나게 씹어요."
"그니깤ㅋㅋㅋㅋㅋㅋ 남자 몇명 달고 왔다고 자신감 넘치나 좆도 안되는 것들이. 존나 병신들아~ 요새 중2가 제일 무서운 거 몰라~? 그러니까 짜지세요~!"
씨발 이 호로 개 잡년이..? 나보다 대여섯은 어려보이는 새끼한테 쌍욕을 직접적으로 듣자니 참 기분이 거지 같았다. 은은하게 빡치기 시작하는 정신을 가라 앉히지 않았다. 씨발 뭐 오늘 선도하는 날이라 치고 오랜만에 선도 좀 하지, 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선도부였던 나에게 개기다니 참 대단한 새낀 것 같다. 참고로 선도부 때 내 별명은 '야봐'. '야 너 이리와 봐(까딱까딱)'였다. 야봐 한 번 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까?^^
"야. 거기 담배 문 노란 대가리. 너 이리 와 봐.(까딱까딱)"
"아 진짜 아까 전부터 존나 씨발이네! 지가 뭔데 오라 마라야!"
욕질 하면서도 다가 오는 노란 대가리가 내 앞 세걸음에서 멈춰 섰을 때, 잡고 있던 눈덩이를 담배를 문 입에 지졌다. 노란 대가리 뒤의 초중딩 일진들이 씨발과 새끼들을 찾으며 눈덩이를 뭉치며 우리 쪽으로 뛰어왔다. 내 돌발 행동에 굳어 있던 육병신들도 빵 터져서는 들고 있던 눈 뭉치를 화장하거나, 담배 물고 있는 애 위주로 던지기 시작했다. 난 한 놈만 팬다는 정신으로 노란 대가리의 입에 눈을 계속 지지며 설교를 했다.
"너 많이 쳐줘봤자 중3이거든. 근데 어디서 나도 안하는 담배질을 하고 지랄이야. 그리고 근처에 성인이나 다른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피우다가도 꺼야 되는게 예의 아니니? 여기 공공 장소에요 이 애새끼야~. 그것도 니들보다 더 어린 애들이 노는 곳이라고요 이 애새끼야~. 새끼가 까져가지곤. 간접흡연이 더 무서운 거 모르니? 니 새끼 폐는 알 바 없어도 이 나라 새 어린이들의 폐는 내가 대한민국의 시민의식 뚜렷한 성인으로써 지켜줘야 될 거 아니니 이 애새끼야~. 어디서 너보다 밥을 몇천공기 더 쳐먹은 사람한테 욕질이야 욕질은. 싸가지 없는 새끼. 존나 이홍빈같은 새끼."
선도 시절 그 명성 그대로 재현해주니 아무리 담배 씹는 일진형이라도 쫄은 것 같다. 뿌듯해 하면서 털썩 주저 앉은 애한테 바르게 사세요 이 애새끼야~라고 한마디 던져주니 결국 눈물을 터트린다. 근데 이 새끼는 울면서도 씨발타령이야. 주변을 둘러보니 덩치 크고 운동도 잘하는 육병신들이 두배 가까이 되는 숫자에 밀리지 않고 요리조리 잘 피하며 얄밉게 눈을 투하하고 있다.
특히 이재환. 저 또라이 새끼가 여자애한테 눈을 던져주며 예뻐져라 예뻐져~노래를 부르는데.. 존나 싸이코 같다. 택운 오빠는 눈을 안 던지고 의도치는 않았겠지만 외모로 여자애들을 홀려 훈계를 하고 있었다.
"나도 성인까지 안 하고 참은 술 담배를 왜 니들이 하세요 이 애새끼들아."
우..우이 효기 박력 쩔어!
"이거 쳐 맞고 집에 가서 어머니께 사과 드려라."
차..차학연 오빠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포스로 눈을 던지고 있었다. 철 없는 애들을 보는 게 여간 짜증이 났었는지 보통과 다르게 봐주지 않고 눈을 강속구로 휙휙 던졌다. 맞는 애들 마다 씨발을 터트리게 하는 거 보니 야구 했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명중률과 속도 모두 완벽하다.
"어린 새끼들이 말이야.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해야지."
저..저 병신은 실실 쪼개면서 존나 세게 던진다.. 존나 무섭다..
"어휴 답도 없는 좆중딩들."
와.. 이홍빈은 볼품 없는 싸가지 자랑하듯이 목덜미 잡고 머리에다가 눈을 아예 비빈다. 대단한 새끼.
뭔가 날아 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니 순간 눈 앞에 흰게 아른 거리나 싶었다. 으악! 비명을 질렀다. 그 때 갑자기 퍼지는 통증. 후두둑 떨이진 눈 사이에는 돌이 있었다. 어질한 충격에 맞았던 곳에 손을 가져 댔다가 떼니 뜨끈한 피가 묻어있었다. 눈이 날아온 곳을 쳐다보니까 당황한 표정으로 굳어 있는 애새끼 하나가 보인다. 저 새끼가 눈 싸움 할때 돌 넣으면 안 되는 거 모르나..! 피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육병신들이 전부 토끼눈으로 뛰어 와 내 상태를 살폈다.
"괜..괜찮아? 피 나는데 구급차 부를까? 안 아파? 아.. 여자애한테 이게 뭐야.."
"괜찮아요? 상처 난데 자세히 봐요. 으.. 아프겠다. 아 씨 상처 좀 큰 것 같은데.. 빨리 병원 가요. 택운이 형 차 근처에 있죠?"
"엄마야!!!!! 헐 피나! 야! 피 난다고!!!!!!!!!! 너 진짜 잘 보고 피했어야지 진짜!!!!! 아 사람 속상하게!!!!!!!"
"야, 씨발 대가리를 터트리냐. 얘 좀 보고 있어봐. 저 새끼들 튈라고 한다."
"아낰ㅋㅋㅋㅋㅋㅋ 저 새끼들이 뒤지고 싶어 환장했낰ㅋㅋㅋㅋㅋㅋ 형 같이 잡으러가요. 경찰서에 넘겨야짘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 너무 빡치니까 웃음이 나오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빛아, 괜찮아? 많이 아프면 병원 가자. 학연이 형이랑 원식이가 지금 애들 잡고 있으니까 걔들 데리고 경찰서도 가자. 씨발, 어린 새끼들이 눈에 돌 넣을 생각을 하냐."
결국 피를 보고 끝냈다. 나는 병원에 가서 일단 치료 받고 차학연이랑 원식이가 튀는 애들 중 셋을 잡아서 경찰서에 데려 갔다고 했다. 그렇게 큰 상처는 아니라 다행이라며 덩치 네명들이 막 안심을 하는데 뭔가.. 기분이 좀.. 묘했다. 평소에 택운 오빠 빼고는 여자 취급도 안 하더니 막상 다치니까 걱정해주고 그러는 게.. 좀.. 기분이 묘했다. 치료가 끝나고 경찰서에 가니까 아까의 초중딩 열 네명과 부모님 몇 분이 오셨다. 부모님들이 계속 사과하시는 모습 보자니 이 애들이 좀 괘씸했다. 새끼들이 부모 감사한지 모르고 술담배나 쳐하고 말이야.
어쨌든 부모님 얼굴을 봐서라도 더 못하겠다 싶어 경위서 작성하고 치료비 반만 받는 걸로 합의 하고 끝냈다. 육병신들 오늘 좀 감동이었음.. 집에 가서 엄마 아빠 안마 한 번 해드려야겠다. 육병신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전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엄마 아빠한테 연락을 넣고 있다. 아! 상처 치료되기 전까지 집에서 곤듀 취급 받은 건 안 비밀!^^
마지막은 훈훈하게 끝냈죠ㅋㅋㅋ
오늘의 교훈은 부모님께 감사하자!
중고등학교때 술담배 하면 후회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인티에는 그런 분들 안 계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