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한국에서 왔어요. 07
재회, 그 첫 번째. (부제 :: 다시 만난 찬열이.)
걱정이 많았던 나는 루한과 타오 덕분에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종대랑 백현이와는 서스럼 없이 친한 사이가 되었다.
루한이 중국어 공부에 도움을 줘서인지 오후 수업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중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 하루, 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다.
나는 그렇게 잘 지내고 있었다.
"징어, 오늘도 늦을 거 같은데."
가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루한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루한이 미안,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또 학교 남아야 해?"
"응. 어쩔 수 없으니까."
루한은 반장이었다.
3일 뒤에 있을 체육대회 때문에 반장인 루한은 매일 학교에 남아 해가 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타오도 남아?"
이번 체육대회에서 무술 공연을 준비한다던 타오였다.
말투랑 안 어울린다고 엄청 놀렸는데, 무술 특기자라는 루한의 말에 타오 몰래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지만.
내 물음에 루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루한이나 타오가 자전거 태워주는 것에 맛 들렸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 해 아쉬웠다.
혼자 가야겠네. 심심한데.
"걱정돼."
"...나 진짜 혼자 갈 수 있어. 걱정하지마, 루한."
길을 잃어버렸던 날 이후로 오전 수업만 하던 나를 매일 데려다주던 루한과 타오였다.
나를 데려다 주느라 둘이 점심시간을 놓쳐 밥을 먹지 못 한다는 종대의 말을 듣고, 데려다주지 않아도 혼자 갈 수 있다며 둘을 말렸다.
물론 절대 안 된다며 고개를 젓던 루한이였지만.
"그럼 징어, 집 가면서 나한테 계속 전화해."
"안 돼. 선생님들 계시는데 전화하다가 혼 날려고?"
걱정되는데, 루한이 째려보는 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안 돼."
"..."
"빨리 가. 쟤가 루한, 너 부르잖아."
시무룩한 루한을 보고 작게 웃었다.
루한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그 쪽을 쳐다보니 뒷 문에서 옆반 반장이 루한을 부르고 있었다.
들은 채도 안 하는 루한에게 애타는 표정인 옆반 반장을 가리켜 보이니, 나와 옆반 반장을 번갈아보던 루한이 뛰어가며 말했다.
"전화해!"
루한과 이야기 하느라 시간이 꽤 지났는지,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으, 추워라."
"추운데 왜 이제 나오냐."
불어오는 찬바람에 몸을 움추리며 책가방을 고쳐멨다.
멀게만 느껴지는 교문에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대뜸 들리는 목소리에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
"오랜만."
내 앞엔 찬열이가 서있었다.
"잘 지냈어?"
"그럭저럭."
내 가방 끈을 잡아 끌더니 입구 아래 계단에 앉길래 그 옆에 따라 앉았다.
잘 지냈냐는 물음에 고개를 갸웃하던 찬열이 그럭저럭, 하고 대답했다.
"저번에도 왔는데 그땐 너를 못 찾았어."
손을 비비는 나를 본 찬열이 입고있던 외투를 벗어 내 다리에 덮어줬다.
"저번에?"
"어. 너랑 만난 다음 날."
"...몰랐어."
"오늘은 만나서 다행이다. 10분 더 기다려봐도 안 나오면 가려고 했는데."
찬열이와 소통할 방법이 없어 엇갈렸나 보다.
코가 빨개진 찬열이를 보니까 오래 기다린 것 같았다.
저번에도 이랬을 거란 생각에, 찬열이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해. 빨리 나올 걸..."
"괜찮아. 온지 얼마 안 됐어."
눈을 굴리다가 문득 찬열이의 손을 보고, 온지 얼마 안 됐다는 찬열이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눈치챘다.
찬바람에 튼 손이 빨갛게 변했기 때문에. 추우면서 입고있던 외투까지 덮어주고.
밝게 웃는 찬열이를 보자 왠지 모르게 속상했다.
빨간 손을 덥썩 잡으니 가만히 있던 찬열이가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다.
안에 있다가 나와서 내 손이 찬열이 손보다 훨씬 따듯했기에, 차가운 찬열이 손을 꽉 잡아줬다.
"오래 기다렸으면서."
"..."
"나랑 따뜻한 거 먹으러 가자."
덮어준 외투를 다시 찬열이 어깨에 걸쳐주니, 모자를 고쳐쓰던 찬열이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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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에요. 많이 늦어서 기다리셨을텐데, 분량이 너무 작은 것 같아 죄송해요. 제가 요 며칠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글잡답에 들리질 못 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며칠 뵙지 못 한 만큼 더 많이 쓰고 싶었는데, 이번 편과 다음 편의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서 이 쯤에서 멈췄답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올게요.
독자님들 감기 조심하라고 항상 말씀드렸는데, 제가 걸려버렸네요. 작가 바보! 제가 독자님들 감기 다 가져간 거에요. 그니까 우리 독자님들은 절대 감기 걸리면 안 돼요. 흐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찾아주셔서 또 한번 감사드려요. 저는 독자님 한분, 한분, 전부 다 기억한답니다. 맨날 댓글 읽으면서 감동받아요. (오열)
그럼 우리 다음 편에서 만나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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