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옮겨진 너징은 여러가지 검사를 받고 입원해있는 상태야.
깔끔한 1인실에다가, 엑소와 아이들은 일단 방송을 찍으러 간 상태라서 병실 안엔 너징뿐이지.
몸을 일으키려다가 다시 털썩 누운 너징은 두손으로 눈을 가려버려.
...큰 아저씨들 보고싶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있을때, 문득 너징은 백현이 생각나.
표정을 와락 구기고선, 소리를 지르던 백현이.
너징은 한참 백현에게 어떻게 사과할까 생각했어.
암만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상황이래도, 어른에게 예의가 아니었던것같거든.
근데 사과를 하려고 하니까, 막상 본인이 한 말중에 틀린말은 없는것같은거야.
결국엔 "뭐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눈을 감는 너징이야.
.
.
.
그렇게 너징이 한참을 자고있을때, 누군가가 너징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는 기분이 들었어.
너징은 그 부드러운 손길에 기분이 좋아져서 가만히 있으려고 했지만,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아래로 내려와 볼을 어루만지는것에 눈을 떴지.
"..."
"...아...어..."
![[exo] 너징과 엑소의 헬로베이비 9 (어른들의 회색세상)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9/8/4986876ef3cd51060736ba9dc6530e7b.jpg)
"...."
"..."
"...."
"..."
...숨막히는 정적이 찾아와.
너징도 놀라지.
찬열이나 레이라면 몰라도, 설마 백현이 이런짓을 할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그렇게 숨막히는 정적이 지속될때쯤, 백현이 먼저 입을열어.
"..어..그게..."
"..."
"..나..말해도 되?"
"..아,네"
"...그으-..그게에...그...."
"..."
"..무작정 화낸거..미안.."
미안하단 말을 마치자마자 얼굴이 터질듯 붉어진 백현이, 급하게 병실 문을 박차고 나가.
너징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병실 문을 바라보며 조금 크게 말해.
"..괜찮아요.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밖에선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웃는 소리가 크게 들렸어.
-
약 5일 뒤.
너징은 아주 당당하게 퇴원해.
한곳에만 박혀서 가만히 있는건 정말 싫거든.
주변 사람들에게 퇴원하고 싶다고, 정말 정말 간절히 말해서 겨우 퇴원한거야.
![[exo] 너징과 엑소의 헬로베이비 9 (어른들의 회색세상)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2/2/322c21f2c5664e9f1c74348a4e0c6393.jpg)
"그렇게 좋아,징어야?"
"..네.."
너징은 찬열의 물음에 꽤 해사하게 대답해.
곧있으면 숙소로 가서 맘편히 생활할수있단 생각에 좋아진거지.
뭐, 사실 그곳도 맘편한곳은 아니다만...
..병원보다야 좋잖아..?
"아 맞다 징어야."
"네?"
"오늘은 숙소 가면, 상담한다는데?"
"...상담이요?"
상담이라는 말에 너징은 표정이 딱딱해져.
사실 상담자체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상담원들중에 정말 상담원으로서의 자질이 있는 사람을 못봤으니까.
여러가지로 생각이 복잡한 너징이야.
-
그렇게 찬열의 손을 잡고 집에 도착한 너징을 반기는 사람이 있었어.
"어머나...니가 징어니-?"
축 처진 눈과 굽슬굽슬하게 웨이브진 긴 머리.
20대 중반쯤 되보이는 젊은 여자였어.
자신의 이름을 알고있단것에 너징은 그사람을 의아하게 바라보지.
"어머어머..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누구세요"
빌어먹게도 콧소리를 잔득 내며 너징에게 말을 거는 사람때문에 너징은 조금 기분이 나빠져.
가장 기분이 나빴던건,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서 알고있단 점이었지.
"어머...어쩜 이렇게 피부가 고울까..?"
너징은 너징에게 손을 뻗어 너징의 볼을 만지려는 사람의 손을 무심하게 쳐내.
그리곤 말하지.
"누구시냐고요"
그 여자는 자신의 한 손을 다른 손으로 부여잡고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단 얼굴로 불쌍하게 말해.
"으응...상담원인데..."
"저희들의?"
"아니..징어 네 상담원이야.."
너징은 엑소의 헬로베이비 피디에게 다가가서 말해.
"저 상담원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응?왜?"
"저렇게 심약한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상대로 상담을 해요."
"..흐음-..."
"동정만 받을게 뻔한데."
"뭐...그러자. 거기 이수미양? 미안하지만 돌아가줘야겠어요"
"네? 하..하지만...저런 어린애의 말만 듣고 절 내좆으시기엔-!"
"상담자의 신뢰를 받지못하는 상담원은, 상담원으로써의 가치가 없죠."
"..."
"..가주세요. 우리 상담자가 싫어하지않습니까?"
결국 그 여자는 쓸쓸하게 밖으로 나가.
크리스가 말없이 너징에게 모자를 씌웠다 벗겼다 씌웠다 벗겼다 하는 도중 피디님이 너징에게 다시 말을 걸지.
"그럼 누구랑 상담할래?"
"꼭 해야되요?"
"그래야 앞으로 더 편해지겠지?흐흐"
"...다른 애들은 상담 끝났어요?"
"수현이 말고는 다 끝났어."
"그럼 걔 담당이신 분 대충 넣어주세요"
"그래!서제로 올라가면 상담사분 계실꺼야!"
너징은 찬열의 손을 놓고 2층인 너징의 방으로 올라가.
표정은 지금껏, 단 한번도 보지 못했을정도로 굳어있지.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엔 젊은 남자가 한명 있었어.
깔끔한 옷차림에 헤어도 멀쩡한, 정말 훤칠하고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었지.
하지만 너징은 긴장을 풀지않아.
저런얼굴로 사기치는 상담사야, 세상에 차고 넘치게 많으니까.
"니가 징어니?"
"네"
"참 예쁘게 생겼네-..여기 와서 앉아줄래?"
너징은 긴장하며 그 사람의 앞에 가서 앉아.
대화만 들으면 참 상냥한 사람으로 보이겠다만, 너징은 봤거든.
입은 웃는데 눈을 굳어있는 미소와 말 속에 담긴 뼈를 말야.
"오늘은 가벼운 상담만 할꺼고, 다음부턴 꽤 본격적으로 할꺼야."
너징이 그 사람 앞에 앉으니, 그 사람은 너징에게 꽤 도톰한 설문지를 줘.
그 사람에게 받은 볼펜으로 슥슥 설문을 하는 너징이야.
사실 설문 자체의 내용은 굉장히 평범했어.
죽고싶단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지, 환청이나 환각을 본적이 있는지...
이것또한 모두 방송에 나갈것이 분명해서 거짓으로 작성하려한 너징이지만, 거짓의 최후를 아는 너징이기에 결국 솔직하게 작성해버려.
"...다했어요"
"아-벌써 다했니?꽤 편한 내용이었나보구나"
생긋 웃는 그 사람에 소름이 돋은 너징은 팔을 문지르며 고개를 끄덕여.
그 사람은 너징이 작성한 설문지를 보며 턱을 슬슬 쓸어.
그러고선 능청맞게 웃으며 말하지.
"다섯살 답지않은 생각을 많이 하고있구나..너희들은?"
"그런가요?"
"응...그것도..굉장히 삐뚤어진것같네"
"..."
"...고작 다섯살이..불행하다느니..죽고싶단 생각을 해봤다느니..환각을 본적이 있다느니.."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요?"
"생각을 바꾸는게 좋겠구나"
너징은 남자의 말에 숨이 막혀.
이 사람도 지금껏 봐왔던 사람들과 다를바 없어. 어른들은 아이인 날 이해하지 못해. 내가 원할것은, 원하는것은, 원했던것은...
...이런 말이 아닌데.
"니가 아무리 힘들다 해도...세상에 너보다 불행한 사람도 참 많잖니? "
너징은 그 사람의 말에 조금 화가 나.
"아프리카 아이들은, 굶고 병들어 죽는데..적어도 넌 그정돈 아니지.불행하다고 말하기에 넌 너무 행복한것같은데..아프리카 애들을 생각하면 넌 참 행복한거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응?"
"불행에도 계급이 있단소린 처음이네요."
"..."
"그리고 막말로, 내가 지금 힘들어 죽겠다는데. 먼 나라의, 이름도 모르고, 대화한번 나눠본적없는 애들이,죽든 살든 내가 알게뭐에요?"
"..."
"아니 뭐 만약 그 쪽 말대로 불행에도 계급이 있다치죠. 근데 아프리카 애들에비해 난 참 행복하다고요?
사이코에요?나보다 힘들사람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게?그쪽은 참 치졸한 사람이네요"
"..너..."
"참 웃기고 재미있네요. 너무 웃겨서 기분이 더러울정도로요."
"...넌 참..이기적이네.
"...네. 확실히 전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다른사람을 배려할때도 내가 입을 피해 하나하나 생각하고, 세상의 중심엔 늘 제가 있다고 믿죠.
늘 내 멋대로고 소속감은 끔찍하게 혐오하고, 지나치게 비관적인사람이 바로 저에요."
"..."
"하지만 그게 뭐가 나쁘죠?"
"..."
"사람들은 다 이렇잖아."
"아니..그건 분명 후천적인 문제야. 모든 사람은 날때부터 악하지않아!"
"악하지않다고요?그래서 아이들이 잠자리 날개를 뜯으며 노는건가요?
순수하고 선하기때문에?도덕적으로 무지하다해도 정도가있어요! 모든 생명은 존중할가치가 있다며!"
"..."
"내가 살려고 남을 이용하잖아. 내가 살려고 사람을 버리고 살리고 또 죽이곤 하잖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늘 웃으며 지내던 사람을 가차없이 밟고 올라가기도 하고, 미친 사람마냥 상대방을 까내리기도 하잖아.
그런데 내가 나빠? 이기적이야? 어째서? 사람은 모두 다 같아!"
"...그래서..넌 니 부모님들을 원망하니?"
"그래, 원망해요!
이해하려고 수십,수백,수천번을 생각해도 원망된다고요!
처음엔 나도 이해하려고 했어요.사정이 있겠지, 피치못할 사정이 있겠지.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란건데요?그 사람들은 가해자고 난 피해자에요!
그사람들의 사정은 중요한게 아니야!중요한건, 가장 중요한건 내가 느끼는 감정 하나하나에요!"
"..."
"처음부터 그 사람들은 날 가졌으면 안되는거였어!
어떤수를 써서든 날 낳으면 안되는 거였다고!
책임도 못지는 주제에-왜 날 태어나게 만들어서 비참하고 힘들게만드냐 이말이야, 난!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죄야?아니?이건 죄가 아니야! 난 말할 권리가 있어!"
"하지만 그분들은 널 사라"
"위선떨지말아요. 당신은 나 절대로 이해못해. 내가 되어보지않는 이상. 절대로 이해못할꺼야"
너징은 그대로 방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와버려. 그러고선 너징의 방으로 가지.
"..."
그곳엔 수현이가 울다지쳐 잠들고있었어.
너징은 방 한편의 소파 구석에 앉아 지긋이 눈을 감아.
...어쩔수 없어.
내가 이렇게 된건 정당방위야.
나는 잘못이 없어.
그렇죠, 어머니?
너징의 인터뷰를 본 엑소들 |
안타깝다 뭔가...되게...안쓰러워...-카이 응...나더...-타오 생각하는게 남다르네. 어린애들은 밝게 자라야하는데..-시우민 제 말이요. 징어는 너무..음..현실적이고 어른스러운것같아요. 지나치게.-찬열 그래도 본받을점은 있는것같은데? 현실적이면 좋은점도 있기야하잖아-루한 징어는 그게 너무 심해서 탈인것같아-백현 우리..잘 할수있을까여..-세훈 글쎄...딴애들이랑은 친해도..아직은 징어랑 거리감이 확실히 느껴지니까..-첸 빨리 친해지고싶다-디오 나도. 친해져서 위로해주고싶어-크리스 징어..뭔가 우울해보여..-레이 내가보기에도..그렇네-수호
|
ㄷ드디어 징어의 결점이 드러나났네여.
늘 차보이고 완벽할듯한 칭어에게도 이런 결함이 있습니다 여러분.
징어도 결국은 어린애니까여 '▽'
눈치빠른 분들은 눈치 채셨겠죠?ㅎ
고아원이 평범한 고아원이 아니라는것을!!다음화는 과거-고아원 특집ver입니다.(약간 고어일듯)
음..그리고 이번 화 댓글에선 질문을 받아요!질문 앞엔 Q를 달아주세요!
앞으론 소재도 받습니다!!많은 소재 던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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