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도되는데"
"태워줄때 타고가라?"
"그럼 감사히 탈께요"
말이 끝나자마자 덥석 차에 타는 지훈을보며 태일이 미소지었다
"앞에 타"
"왜요"
"내가 니 기사냐?"
"앞에 타는거 불편한데"
"뒤에 타는게 더 불편할껄?"
뒷자석 3분의 2를 차지하는 옷더미들에 지훈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앞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안전운전해주세요"
"오나"
하여튼 지 몸은 끔찍히 아끼네
곧이어 차가 출발하고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는 지훈이보였다
"겁도 많아요"
"이건 겁이 아니라 법이거든요"
"니 행색만보면 폭주뛰게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사람 외모만 보고서 판단하면 안되요"
똑부러지는 말과 어울리지않게 눈에 튀는 머리색깔과 족히
세개는 넘어보이는 피어싱을 한 지훈이였다
"담배피냐?"
"뜬금없네요"
"말돌리는거 보니까 피나본데?"
"안펴요 엄마보다 누나한테 쳐맞을껄요"
"하긴"
담배냄새를 혐오하는 누나때문에 가족중 유일한
흡연자인 아버지는 절대 누나방에 출입이 불가했다
"형은펴요?"
"가끔"
"오 의외네요"
"그런가"
"피지마세요 안그래도 나이도 있으신데"
"까분다"
"걱정되니까 그러죠"
"걱정?"
자신이 말해놓고도 아차싶었다
때마침 빨간불에 신호가 걸렸다
"아니 그게 아니고 제코 수술하다가 쓰러지시거나
그러면 큰일이잖아요"
짧은 시간에 생각한 답변이 고작 이거라니
지훈은 또 얼굴이 빨개지는것을 느꼈다
신호가 바뀐탓에 태일은 보지 못하였지만
"그럴일은 없을테니까 걱정하지마 난 또 너가 날 걱정하는줄알았네
"제가 왜요!!"
찔리는 마음에 필요이상으로 흥분해버렸다
"아니면 말지 왜 소리지르고 난리야 밥 먹여놓으니까 힘이 남아돌지? 어?"
"제가 뭘요..."
진정하려 바라본 창문 밖 풍경은 매우 익숙했다
지훈의 동네였다
"이골목 지나서 맞지?"
"네 말안해도 척척 가네요"
"니 누나 때문에 그래"
늘 술에 취한 우휘를 데려다주는것은 태일의 몫이였고
이상하게 술에 취하면 태일을 찾는 우휘였다
"한두번 온 솜씨가 아닌데요?"
"뭐야 그눈"
"아아. 하지마요"
의심스럽다는듯이 가늘게 뜬 지훈의 눈을 태일이 툭툭 건들었다
"손독오른단말이에요"
"괜찮아 내손 깨끗해"
"아까 손 안씻는거 다봤어요"
"들켰네"
"더러워 진짜"
불결하다는듯이 물티슈로 눈주위를 벅벅 문지르는 지훈을 보고
태일의 웃음이 터졌다
골때리네 이거.
"어쩌냐 더러운 의사한테 수술받게 되서?"
"어쩔수없죠 뭐. 염증나면 고소할거에요"
새초롬한 지훈의 대답에 태일의 웃음이 끊이질않았다
"웃지마요 그러다가 눈가에 주름생겨요"
"너가 웃기지마 아. 눈물나려하네"
"어! 여기 여기에 내려주세요"
"왜? 좀더 가야하잖아"
"어디 들를데가 있어서요"
"새지말고 집에 곧장 들어가"
"걱정안하셔도되요"
"누가 걱정한데?"
"눈엔 걱정이 한가득인데요 뭘"
태일은 실실웃는 지훈이 밉지않았다
"잔망떨지말고 빨리 들어가"
"네 들어가세요"
차문이 닫히고 지훈의 뒷모습이 보이지않자
그때서야 태일의 차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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