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NO.4 - 미친 살인마
![[EXO] 조직인지, 심부름센터인지...EXO!!! 사건 파일 NO.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d/0/bd01f8af6357cd6257c02a1f06402712.jpg)
침대에 있던 경수가 몸을 일으킵니다. 문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 때문인데요. 머리맡에 항상 있는 총으로 손을 뻗습니다. 장전을 마친 그가 조용히 일어나 침대 뒤쪽으로 몸을 숨깁니다. 문밖에서 들리던 인기척이 멈추고 곧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번, 두 번 틀리더니 결국 문을 두드립니다.
"D.O님!!! 계세요?!!"
엑스의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그의 목소리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경수가 침대 맡에 총을 던져놓고, 단거리에 유리한 테이블 위의 날카로운 단도를 집어 듭니다. 허리춤에 감춘 그는 뽑기 쉽게 손을 그쪽으로 두었고 다른 손으로 문을 열어줍니다. 문이 열리자 급하게 들어온 엑스가 문을 닫고 잠그더니 경수를 보고 말합니다.
"너무 늦게 열어주시는 거 아니에요? 더워 죽는 줄 알았네."
"미안."
미친 살인마란 칭호가 붙어 있는 그 답지 않게 웃는 모습은 순수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경수를 지나쳐 거실로 들어와 소파로 몸을 던진 엑스가 작게 말합니다.
"다시는 중국 안 갈 거예요."
"왜? 루한님 보고 온 거 아니야?"
"민석님하고 같이 있었어요."
"김민석형이랑? 힘들었겠네."
고개를 저은 경수가 그의 앞에 달콤한 케이크를 내려놓습니다. 원래라면 환장하고 달려들 엑스지만 어쩐지, 케이크가 먹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고개를 젓는 엑스를 보며 뭔가 감지한 듯 웃음을 지은 경수가 그의 맞은편에 작은 의자를 가져와 앉습니다. 손님은 편한 소파에 앉고 집주인은 작은 의자에 앉는 불편한 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엑스는 그저 인상을 쓴 채 케이크를 노려봅니다.
"임무 주러 온 거야?"
"아, 네!"
들고 있던 많은 서류봉투 중 끝에 작게 D라고 적힌 것을 경수에게 건네주는 엑스. 그것을 받아든 엑스가 서류봉투를 끌러봅니다. 다른 임무지들과 다르게 A랭크 임무지 앞면은 사진들이, 뒷면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면의 사진은 아무래도 타깃이겠죠. 여러 측면에서 찍힌 사진을 뚫어지게 보던 경수가 아, 라며 안타까운 숨을 내쉽니다. 급 케이크가 땡겨 포크를 집던 엑스가 경수를 봅니다. 어느새 경수는 뒷면을 보고 있습니다.
사건 NO.1201 (A랭크)
그를 해고하자.
아주 오래전 D그룹과 손을 잡은 Y그룹의 대표이사의 아주 아끼는 비서실장이 사실
어느 조직의 오른팔이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평소 원한 살 짓을 많이 했던 그를
방어하기엔 벅찼던 Y그룹이 그를 해고하려합니다. 대표이사가 아낀다는데 과연, 어떻게 일까요?
그럼 오늘도 열심히^^
ps. 뒤처리는 Y그룹이 알아서 한답니다. 대충 위치만 (010-xxxx-xxxx)으로 보내주세요.
엑스가 전해주는 폰으로요. ㅎ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건네주며 엑스가 말합니다.
"왜여? 아시는 분이세요?"
경수가 임무지를 구겨버리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구겨진 임무지를 다시 펼쳐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물론 과거엔 나쁜 사람이었어도 신분세탁하고 성실하고, 착실하게 지내고 계시는 분인데, 그런 분을 처리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역시나 이런 모습도 미친 살인마답지 않네요.
"어떻게 아시는데요?"
"나 어렸을 때, 자주 놀아주셨던 분이거든."
"경수님이 어렸을 때요?"
"응."
"안타깝네요. 어릴 때 친분이 커서 타깃이 되다니."
엑스가 다른 사람에게 임무를 주러 돌아가고 경수는 곧장 저택으로 향했습니다. 창구의 문을 두들기니 작은 창이 열립니다. 하지만 말이 없습니다. 갑작스럽게 온 A랭크 경수에 의해 라면을 먹는 중이던 창구가 아주 많이 놀랐거든요. 창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경수가 먼저 말합니다.
"코드네임 D.O"
"..켁..! 어, 어서. 아니 체크인 하셨습니다. 현재 임무가 하나 와, 콜록..! 있습니다."
"인간적인 면모도 있네요. 임무 수락할게요."
"네, 사건 NO.1201 D.O님께서 수락하셨습니다."
"그리고 타깃 과거 정보 좀 얻을 수 있을까요?"
"타깃의 과거정보. 50만원입니다."
"네."
안이 소란스럽습니다. 곧 인쇄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막 뽑아 따끈따끈한 3장 정도의 정보가 나옵니다. 그것을 받아든 경수가 뭔가 생각난 듯 주머니를 뒤적입니다.
"창구님 이거 드실래요?"
창구 안으로 새콤달콤 한통을 넣어주는 경수입니다. 안에서 잠시 아무 말도 없습니다. 창구가 지금 감동을 먹었어요. 역시나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는 경수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상관없다는 듯 가려고 몸을 돌리니 창구가 불러 세웁니다.
"D.O님!!!"
경수가 돌아봅니다. 작은 창으로 나온 것은 자신이 준 새콤달콤의 반 입니다. 어이없다는 듯 씩 웃은 경수가 새콤달콤을 받아들고 갑니다. 경수는 참 잔정이 많습니다. A랭크가 잔정이 많으면 안 된다고 준면이 입이 닳도록 말하지만 제 버릇 남 못준다는 옛말이 틀린 게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경수는 소파에 앉아 세콤달콤 하나를 까서 먹으며 정보를 자세히 살핍니다. 그가 기억하던 그보다 훨씬 악질이었네요. 그러나 경수는 애써 현실을 부정합니다. 분명, 누군가 덮어씌운 걸 거야. 하지만 경수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요.
타깃의 신상정보에는 전과도 나오는데요,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아동성폭력입니다. 눈을 부비고 다시 봤지만 더 선명히 보이기만 하는 그 전과에 경수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부엌 찬장에서 권총(한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짧고 작은 총.)인 글록을 꺼냅니다. 오랫동안 안 써서 제대로 작동할 지도 모르겠는 그것은 경수가 아끼는 총입니다. 처음 EXO에 들어왔을 때 사용했던 추억이 담겨 있는 총이니까요. 손에 딱 잡히는 게 최근에 위력과 정확도가 높게 성능을 개량한 총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합니다.
총을 손질합니다. 아무래도 빠르게 처리해야 마음도 편해질 것 같습니다. 아마 그를 처리하는 그날은 이틀 후 일듯 싶습니다.
그를 처리하기로 한 날입니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경수는 임무용 핸드폰을 들고 임무지에 적혀있던 번호를 저장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의 옆집인 영희도 때마침 나오는데요. 시무룩하게 나오던 영희가 경수를 보고 반색합니다.
"오빠!"
"영희 안녕? 유치원 가는 거야?"
영희의 키에 맞춰 쪼그려 앉은 경수의 옆에 007가방으로 위장한 총기 케이스가 놓입니다. 그것을 모르는 영희가 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합니다.
"나 오빠 차타고 가면 안 돼? 유치원 차는 너무 울렁거려."
"그래. 차키 가지고 나올게. 조금만 기다려."
집으로 다시 들어와 차키를 챙긴 경수가 식탁 위에 있던 임무지를 챙겨 주머니에 넣습니다. 하마터면 두고 갈 뻔 했네요. 문 밖으로 나온 경수는 영희의 손을 잡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의 차에 영희가 먼저 올라탑니다. 문을 닫아 준 경수도 운전석에 타곤 안전벨트를 매줍니다. 그리고 유치원으로 출발합니다. 괜스레 경수의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영희네 유치원 선생님이 정말 예쁘거든요.
차는 금방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영희가 내렸고 경수도 따라 내렸습니다. 그의 눈엔 익숙한 여인이 보이는 군요. 보석입니다. 그녀가 왜 이곳에 있는지 모르는 경수가 인상을 있는 대로 찡그리고 그녀를 부릅니다.
"너 여기서 뭐해?"
"어? 너 뭐야 도경수."
"영희야. 들어가 있어."
"응!!"
"어? 잠시만 영희야!!"
"네?"
"너 잠깐 나랑 말부터 해."
"지금 나 약속 지키는 거 안보여? 방해하지 마라."
그녀의 날카로운 말에 경수가 주춤합니다. B랭크 임무를 자주 하는 그녀는 여러 조직들과의 마찰이 잦아 무언지 모를 살기가 존재합니다. 포스가 장난이 아니지요.
"이따 끝나고 만나."
"어."
서둘러 유치원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보던 경수는 어쩐지 그녀가 달라 보입니다. 진하던 화장 때문에 얼굴의 단점이 많은 줄 알았는데, 왜 이제까지 화장을 진하게 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청순합니다. 전에 있던 선생님 못지않게요.
"잘 어울리네."
타깃을 처리할 재개발 구역 폐가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경수는 아직 밝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밝은 하늘과 대비되게 이곳은 사람들이 안 찾아오는 재개발 구역이라서 으슥합니다. 누가 죽어나가도 모를 만큼.
임무용 폰으로 경수가 타깃에게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짧게 가고 곧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아저씨. 저 경수에요."
"....경수? 경수라고?! 너 지금 어디야?!!"
이곳의 주소를 말해준 경수는 급히 전화를 끊습니다. 마음이 약해집니다. 아직도 아저씨는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변한 것은 자신인 것 같아요. 총을 잡은 손이, 익숙하게 소음기를 장착하는 행동이, 모자를 눌러쓰고 가장 으슥한 곳에 자리 잡아 그림자에 몸을 숨긴 자신이.
차가 빠르게 세워지는 소리가 들리고 급하게 차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멀지 않은 곳부터 경수의 이름을 부르며 들어온 타깃의 눈엔 문을 열 때 들어 온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총이 보입니다. 그리고 시야를 조금만 위로 돌리니 잔뜩 인상을 쓴 경수의 얼굴이 보이구요.
"많이 변했구나."
착잡하게 말한 타깃은 총을 든 경수가 무섭지도 않은지 완전히 들어와 문을 닫습니다.
"그래 그간 잘 지냈니?"
경수의 눈빛이 흔들립니다. 자신이 총을 들고 있는 이유를 모를 텐데도 묻지 않고 자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냈어요."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메아리치듯 넓은 방안에 울리는 그 소리에 눈 하나 깜짝 안하는 타깃은 역시나 이런 상황에 익숙한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장전된 총은 바닥을 향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처리하려고 가장 편한 총을 가져왔지만, 언제 이렇게 무거워진 것인지.
"그것 참 다행이구나."
"...죄송합니다."
"그래. 이왕이면 조직에 몸 담그지 말고. 후회할 짓은 하지 말거라."
눈을 감은 그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보였습니다. 그를 바라보는 경수의 표정은 묘합니다. 그가 입에 발린 달콤한 말을 하며 경수를 흔드는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드디어 결심한 듯 그를 겨냥한 경수가 묻습니다.
"왜, 이렇게 담담하신가요?"
진실 된 질문이었습니다. 곧 죽을 거라는 걸 알 텐데도 타깃은 너무도 담담했습니다. 눈을 뜬 타깃이 고요하게 말합니다.
"이렇게 될 거란 것은 알고 있었지. 그간 해온 게 있으니까. 그래도 마지막이 너라서 좋구나."
겨냥했던 총을 쏜 경수가 고개를 숙입니다. 소음기 덕분에 소리가 줄어들었는데도 이 고요했던 방안을 가득 매우기엔 충분했습니다.
경수가 쏜 탄은 정확히 타깃의 심장부에 꽂혔습니다. 타깃의 쓰러지는 소리가 나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옵니다. 곧 그곳엔 적막이 흐릅니다.
잠시 후 피 비린내가 코를 자극할 즈음에 고개를 든 경수는 지금 미친 살인마란 칭호가 어울리는 D.O인 것 같습니다. 날카로운 눈, 떨림 없는 손. 그 손으로 임무용 폰에 저장해 뒀던 번호로 문자를 보냅니다.
[임무완료 주소:00시 00동 000-00, 탄환 수거 바람]
시체를 쳐다본 D.O가 확인사살을 합니다. 완벽하게 죽은 것을 확인하더니 그곳을 나와 차로 향합니다. 조수석에 있던 총 보관용 케이스에 분리한 총과 소음기를 넣습니다. 그리곤 차를 출발시킵니다. 복잡한 머릿속에 기분마저 안 좋아지는데요, 그런 그가 도착한 곳은 유치원 앞이었습니다. 모자를 눌러쓴 그가 시계를 봅니다. 7:43. 곧 그녀가 끝나겠지요.
***
본명 : 도경수
코드네임 : D.O
차에서 내려 바람을 쐬기를 몇 분. 유치원 안쪽이 소란스럽더니 곧 그녀가 나왔다.
그녀와 내 눈이 마주쳤고 다른 사람들을 다 보낸 그녀가 내 앞으로 걸어왔다.
아직도 아까의 일 때문인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냥, 멍하다.
"왜 남으래."
"너 왜 여기 있어?"
"너야말로 뭐야?"
"....알아서 뭐하게?"
"D그룹 외동아들이 너였어? 왜 이러고 있냐?"
"니가 뭘 아는데."
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임무만 끝내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예민해진다.
내 정보를 캐내는 임무를 받았다고 한다. 아씨, 피곤하게 됐네.
보스는 분명 나를 스파이 그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꽃님파인가 왕꽃파인가, 그 조직이랑 D그룹이랑 은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것을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그건, 사실 나도 잘 모르는 이야기다. 뭐, D그룹이랑은 이제 인연 끊었으니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고.
그걸 보스는 모르니 꽃님파가 시켜 D그룹에서 보낸 스파이가 나라고 의심하는 것 같은데, 말씀드려야 되나. 나랑 관계없다고.
근데 EXO는 유독 꽃님파랑 자주 부딪혔던 것 같다. 이름도 거지같은 조직이랑 엮이면 우리 조직만 피해 입을 텐데,
보석도 그것을 알아냈나보다. 약속 깨러 간다며 가버려 그곳엔 나 혼자 남아있다. 아니, 아까부터 엿듣던 박찬열도.
"나와라."
"오- 역시 D.O"
"꺼져."
"야, 보석은 약속 깬다니까 내가 그 약속 잡아도 되냐?"
"그러든가. 난 보스나 만나야겠다."
"그럼 너 저택가지? 나도 태워줘. 과속으로 달려라!!"
이 새끼는 무슨 생각으로 인생을 사는지, 운만 안 좋았으면 이 나이까지 못살았을 놈. 1년 전에도 지만 살아 돌아오더니.
| 안냐세여!! |
+키야 진짜 이중인격은 경수인 것 같네옇ㅎㅎㅎㅎㅎㅎ 경수와 D.O의 갭차이가 어휴.... 멋져♥ㅎㅎㅎㅎ 다음편은 호텔을 털러 가볼까요?ㅎㅎㅎㅎㅎㅎ
++아모닉이여!!!!!♥ 체리/정동이/엑소영/크림치즈/구금/세젤빛/규야/성장통/안녕/죽지마/바닐라 라떼/슈웹스/캐서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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