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사람은 별빛을 품에 안았지
한 마술사 이야기 08.
별빛은 그 사람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어
이게 빗방울인지 눈물인지는 오로지 별빛만 알 수 있었지
누군가가 있으니 더 서러운거 같아
그 사람은 다 안다는 듯이 괜찮아 괜찮아라고 계속 말해주었어
조금뒤 별빛이 진정을하자 앞에 쪼그려 앉았어
"엎혀"
"...됐어요"
"얼른 어차피 너 지금 힘들어서 많이 못걸어"
어쩔수 없다는듯이 그의 등에 엎혀 갔어
참 등이 넓구나..하면서 그의 향기에 취해 곧 잠에 들었지
여기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지금 어디를 가는지 중요하지 않았어 별빛한테는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으니까
"이제 울지않아도 돼"
이 말을 별빛은 들었을까
그는 계속 별빛을 엎은 채 천막으로 향했지
**
지금 막 우려낸 모카 향이 퍼지고 있어 빗물냄새와 섞여서 그런지 좀 무거운 향이야
모카를 찻잔에 쪼르르 따르고 있지 바닥에 그려진 장미가 안 보일 정도로 따랐어
그 향이 금새 퍼졌는지 소파에서 자고있던 별빛이 깨어났어
아까 울어서 그런지 눈이 좀 부었어 그래도 별로 티가 나지 않았어 진한 쌍커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거 같아
"......택..운씨?"
소파 앞 테이블 건너편에 택운이 앉아서 자기가 따른 모카를 마시고 있어
별빛이 일어나서 자기 이름을 부르자 한 번 처다보더니 대수롭지 않은지 다시 모카를 계속 마셔
"왜..여기에......"
"별빛이 일어났어?"
택운이 아닌 마술사가 들어오면서 말했어
비에 홀딱 졌었는지 머리는 젖었는데 옷은 그렇지 않아 막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온거 같아
"네..근데 왜 여기에..."
"아 너가 자길래 천막으로 그냥 데려왔어"
"아, 아니 근데 택운씨가 여기에.."
"정택운 내 친구야"
놀란 별빛의 표정을 뒤로한 채 정택운은 마술사를 한 번 보더니 다시 모카를 마셔
"그리고 그 말 전해달라는 것도 나였고"
그래도 아직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별빛은 물어봤어
"제가 거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아가씨 천천히 해 천천히. 아직 시간은 많아 비 맞아서 추울텐데 커피마셔
택운이가 만든 커피는 마시면 마실수록 맛있어지는거 같아"
그러고 그는 한번 웃어보여줬지
뭔가 계속 그한테 밀리는거 같지만 어쩌겠나 아는게 없는걸
별빛은 계속 눈치를 봤지 말할 기회가 오길 기다렸어
그러나 먼저 선수를 친건 반대 쪽이였어
"그 때 내가 그랬었지 때가 되면 말해 준다고"
지금이 그 때거든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정식으로 인사할께. 안녕 난 마술사 이홍빈이야"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그의 머리엔 어느샌가 또 모자가 씌워져 있어
다음에는 홍빈시점으로 갑니다
저는 이 브금이 너무 좋아요 제 폴더에 여러버전이 있죠..
독자분들 왠만하면 댓글받고 포인트 받아가세요ㅠ
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