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 유명한 도사님 김종인 X 인간 세상으로 출가한 도깨비 도경수
![[카디] 유명한 도사님 김종인 X 인간 세상으로 출가한 도깨비 도경수 (네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0/1/901c99b4a2faef98c8759cd82a5a5117.jpg)
“네, 네?? 저, 저기요? 울어요?” 당황 당황 종인도사
![[카디] 유명한 도사님 김종인 X 인간 세상으로 출가한 도깨비 도경수 (네 번째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6/b/c6b565b2e435a750724db5c0ae1be016.jpg)
지금 종인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세훈에게 있어서 종인 (오세훈의 표현으로는 사이비 도사)의 집을 찾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보다도 쉬운 일임.
자신의 옷소매를 꼭 잡고 히끅거리며 따라오는 경수를 이끌고 길을 걷던 세훈은 경수가 몇 시간을 헤멘 종인의 집을 10분 만에 찾아냄.
하지만 도착한 집에서 그들이 마주한 것은 대문에는 붇어있는 출타 중(出他中)이라는 팻말과 굳게 닫혀서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는 집임.
경수와 세훈은 당황했지만, 세훈은 별로 개의치 않음.
원래부터 세훈의 계획은 경수를 종인이 사는 집에 데려다 주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임.
하지만 여기서 세훈이 생각지 못한 함정이 발생하는데, 그건 바로…
“야… 그 뭐냐, 그래 김종인인가 종이인가는 오는 거 맞아?”
“… 몰라 (⊙♡⊙).”
“하… 무슨 다 모른데. 형이 이래 봬도 좀 바쁜 몸이요. 여기 이렇게 너랑 같이 쭈구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니까?”
“…”
“어쨌든 여기가 김종이 도사 집이니까 여기 앉아 있으면 오겠지.”
“…”
“미안하지만 형은 이만 가봐야겠다. 아… 엄마가 학교 끝나면 바로 집에 오라고 했는데… 죽었다…”
“… 갈 거야?”
“그럼 가야지. 형이 아까 그랬지, 형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라고. 형 안 그래도 엄마가 바로 오라고 했는데 너 때문에 혼나게 생겼거든.”
“(ㅡ♡ㅡ)”
“뭐, 뭐! 그, 그렇게 봐도 이번에는 안돼!”
“(ㅡ♡ㅡ)”
“뭐, 뭐!”
“(ㅡ♡ㅡ)”
“… 뭐…”
“엄마… 아부지… (ㅡ♡ㅜ)”
“야, 야! 또 우냐?! 아 진짜 미치게 하네…”
“엄마… 아부지… 아들 죽어요 (ㅜ♡ㅜ)”
“이, 이 정도 날씨로 안 죽거든! 해도 지금 막 지기 시작하는구먼! 아, 진짜… 알았어! 그 망할 사이비 도사 올 때까지 같이 있으면 되잖아! 그, 그만 울어! 누굴 꼬맹이 울리는 동네 양아치로 만들려고 하나!”
경수가 곧 죽어도 절대 혼자 있지 않으려 한다는 것임.
물론 세훈으로써도 정신연령도 어려 보이고 (물론 전지적 오세훈 시점), 또 누가 봐도 유괴 당하기 쉬워 보이는 꼬맹이를 혼자 두고 가는 게 꺼림칙하긴 함.
하지만 자신은 이미 경수를 집에 데려다 준지 제법 시간이 흘렀고, 오늘 아침 학교를 가기 전 만약 오늘도 집으로 바로 안 오고 피시방을 간다면 등짝이 무사하지 못할 거라며 효자손을 휘두르던 엄마의 경고를 잊지 않고 하필 오늘 까먹고 핸드폰을 집에 놓고 온 세훈으로써는 죽을 맛임.
경수에게는 집에 가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집에 갈려니 만약 이 꼬맹이가 잘못되면 다 자신 때문일 거 같고, 그렇다고 그 사이비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자니 엄마의 스매쉬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것임.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조금만 자리를 뜨려고 하면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울먹이는 영악한 꼬맹이 놈 때문에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음.
“하… 꼬맹아. 너 혹시 뭐 핸드폰 같은 거는 없어? 아… 하기야. 애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서 무슨 소용이겠어. 그럼… 막 그 도사 나부랭이가 길을 잃어버리면 보여주라고 뭐 주고 그러지는 않든?”
“… 히끅! 꼬맹이… 히끅! 아니야 (ㅡ♡ㅜ).”
“뭐? 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연락할 방법이…”
“꼬맹이… 히끅! 아니야… 경수야… 히끅! 도. 경. 수 (ㅡ♡ㅜ).”
“그게 문제가 아니…! 후… 그래… 참아라… 후… 오세훈. 이게 다 내가 어른들 말씀 안 듣고 천 원을 써서 그런 거야. 후… 상대방은 어린이다. 그래, 초딩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질문에 대답은 안 하고 아까부터 자신을 꼬맹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음에 안 든 것인지 히끅 거리면서 자신은 꼬맹이가 아니라 도경수라고 말하는 경수에 혈압이 확 올라오는 세훈임.
생각 같아서는 고함이라도 치고 싶지만, 여기서 다시 큰 소리를 내버리면 이 꼬맹이가 또다시 펑펑 울어버릴 것이고, 그러면 동네에서 사람들이 나올 것이고, 그러다가 잘못하면 경찰까지 올 것이고, 경찰이 오면 경찰서에 가서 이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어머니가 경찰서에 와서 경찰서에 있는 경찰봉을 뺏어서 자신을 때릴지도 모를 일이며, 심지어 이것이 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가면 아버지가 이성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보물 1호인 골프채 세트가 다 부서지고 자신의 엉덩이가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릴 때까지 후려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애써 자신의 혈압을 다스림.
“하… 조상님, 하나님, 부처님… 천 원 쓴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오랜만에 착한 일 좀 해보자고 한 행동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세훈은 그저 자신이 써버린 천 원을 탓할 뿐임.
그렇다면 종인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종인은 해가 슬슬 저가는 모습을 보고는 집에 이만 빨리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축지법(縮地法)을 써서 하산을 한 후에,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전철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들어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음.
물론 축지법을 사용해서 집으로 가는 것이 훨씬 빠른 수단이 되겠지만 종인은 자신의 도력(道力)을 함부로 남용하는 것을 싫어하고, 또한 지금은 시간이 이르기 때문에 도력을 잘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타는 것임.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도력이 나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의뢰 받은 일들을 해결할 때도 되도록이면 최소한의 도력을 써서 일을 해결하는 종인임.
어찌 되었던 오랜만에 마주한 자연과 평화로움에 굉장히 기분이 좋은 상태인 종인은 종종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이나 절을 들려서 이렇게 자연을 만끽해야겠다는 다짐과 흐뭇한 미소를 띠며 앉아있음.
자신의 기분에 한껏 취해서 아까부터 자신을 보며 소근 거리는 두 명의 여학생들을 알지 못한 채.
“야… 진짜 누가 오기는 하는 거냐?”
“… 몰라 (⊙♡⊙).”
“하… 벌써 해 다 졌잖아… 아 진짜… 나 엄마한테 진짜 죽었다.”
“… 올 거야 (⊙♡⊙).”
“하… 그래 마음대로 해라…”
한편 경수와 세훈은 해가 진 지금까지 아직도 같이 대문 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종인을 기다리고 있음.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만 가봐야 한다며 경수를 어르고, 애원하고, 성질을 부렸지만 자신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눈빛과 울먹임에 못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훈임.
이렇게 되니 혹시 경수가 버려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대문에 출타 중이라고 쓰여있으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세훈은 그저 난감할 뿐임.
그렇게 다시 약 30분가량 멍하게 앉아서 ‘집에 돌아가면 어떡하지? 하하하… 짧디 짧은 오세훈의 18년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건가? 아직 여친도 안 사귀어 봤는데? 하. 하. 하. 하. 뭐?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와…? 이 빌어먹을 세상!!’이라며 정신줄을 놓은 세훈의 옆에서 갑자기 경수가 벌떡 일어남.
“뭐, 뭐야! 왜 그래?!”
“… 왔어 (◎♡◎).”
“응? 뭐가? 어, 야! 어디 가! 아 진짜! 야!”
갑자기 일어나서 왔다고 하더니 냅다 달리기 시작하는 경수에 당황한 세훈이 덩달아 후다닥 일어나서 경수를 쫓아 뛰어감.
그렇게 됴됴됴 뛰어가는 경수를 따라서 한 5분가량을 뛴 세훈이 모퉁이를 돌자, 대략 서로 열보 정도 떨어진 곳에 자신을 이지경으로 만든 망할 사이비와 꼬맹이가 서로를 보고 있음.
“… 김종인 도사? 김종인도사 맞아요? (◎♡◎)”
“네, 네? 맞, 맞는데요… 저… 누구…?”
종인은 지금 굉장히 당황한 상태임.
종인은 전철을 타서 자리에 앉은지 얼마 안돼서 다가온 두 명의 여학생들에게 시달리다가 (다가와서 이름이 뭐냐, 나이가 어떻게 되냐, 어디 사냐, 직업이 뭐냐, 여자친구 있냐 등등) 전철을 내리자마자 급하게 급한 일이 있다면서 도망을 나온 것임.
자신의 동네에 도착하자 급격하게 지친 몸을 느끼며 집으로 걸어가던 중 웬 처음 느끼는 기(氣)에 의아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자신의 앞에 도깨비가 나타나서는 자신에게 말을 건 것임.
“(⊙♡⊙)”
“저, 저기… 혹시 저 찾아오신 건가요?”
“(ㅡ♡ㅡ)”
“저, 저…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출타를 해야 돼서… 저… 오래 기다리셨어요?”
당황한 종인이 급하게 해명하며 조심스럽게 물어오지만, 경수는 아무 대답 없이 그저 가만히 서서 종인을 바라보고, 세훈은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에 치가 떨린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 귀를 막음.
그 순간 경수가 종인이게 달려가서 와락 안김.
“억! 저, 저기요…?”
“…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ㅡ♡ㅜ)”
“네, 네?? 저, 저기요? 울어요?”
“내가… 내가 얼마나… (ㅡ♡ㅜ)”
“저, 저기요?! 그, 그게!”
“얼마나 무서웠는데… (ㅜ♡ㅜ)”
“아, 아니! 그게 저는 급하게 일이 생겨서! 저, 저기요!”
그렇게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도 하지 못하고 패닉에 빠져서 허겁지겁 경수를 달래는 종인과 종인에게 안겨서 엉엉 울며 반쯤 뭉그러진 음성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는지 아느냐, 인간 세상은 왜 이러냐, 점심쯤부터 도착해서 찾았는데 못 찾아서 무서웠다, 기껏 힘들게 착한 인간의 도움으로 집에 갔는데 어디 있었냐,없는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는줄 아느냐며 횡성수설하는 경수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앞에 두고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쭈그려 앉은 세훈의 첫 만남이 그 길고 긴 시간을 넘어 이루어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호주닝겐이 왔습니다!
저가 또 너무 늦어버렸네요, 너무 죄송합니다 ㅜㅜㅜㅜㅜ.
학기가 다시 시작해서 방학에 적응해 버린 몸을 다시 학업에 적응시키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ㅜㅜㅜㅜㅜ.
아무래도 공부가 다시 시작되었으니 다음 편을 쓰는 것도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지만 한번 최선을 다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ㅜㅜㅜㅜ.
항상 늦게 찾아와서 죄송해요 ㅜㅜㅜㅜ.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글에서 봬요!!
P.S 글에서 눈에 거슬리는 오타나 문법이 있으시면 언제나 말씀해주세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카디] 유명한 도사님 김종인 X 인간 세상으로 출가한 도깨비 도경수 (네 번째 이야기) 10
11년 전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남편의 비밀폴더 770G를 발견한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