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날씨: 맑음 살다보면 가끔씩은 정말 쓸데없고 하찮은 질문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이름모를 사람이 입은 옷 안의 꽃의 학명은 뭘까, 라던가 하는 그런 잡것들. 어릴적부터 호기심이 많았던탓에 질문을 그렇게도 많이해서 유치원 선생님들이 날 귀찮아 했다는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호기심이 많아서 선생이 된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학생이었을적엔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던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는 이유가 없는것같다.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해서 하는것같고, 이 대학을 가라고해서 가는것같다. 수업할때 보면 가끔은 로봇과 함께 있는것같아 무섭기도하다. 내가 말하고, 쓰는 모든것을 베껴서 필기하는 아이들의 초점없는 눈빛을 보고있노라면...씁쓸하기도 하다. 무엇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걸까 싶기도 하고. 아, 이게 문제가 아니고. 오늘 내가 두달전에 한번쓰고 처박아둔 일기장을 다시 개봉한건 다른 이유가 있다. 나도 방금 연락을 받아서 믿기지도 않고 얼떨떨 하지만... . 수영이가 묻지도 않은 내게 술술 불어준 정보니 믿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권유리가 귀국한다는 소식. 아프리카 오지의 현 실태를 찍어 실어보겠다는 거창한 취지로 아프리카로 말도없이 사라져 근 4년은 실종된것 처럼 연락도없던 권유리가 말도없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날 뒤집어놓을수있는 좋은 정보인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이순규를 열심히 꾀고있는 최수영이 내게 말해준건가... . 어쨌든, 권유리가 돌아온다고 했다. 4년만에 다시 보는 권유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 철없는 권유리의 모습을 벗고 듬직한 권유리가 됬을까, 아니면 안그래도 까만데 더 까매져 아프리카 인과 동화가 되었을까... . 확실한건 내 심장이 다시 뛰고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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