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나 ♨
♨맨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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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시티브♨
♨스티치♨
♨야호♨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너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밑에 있는 애기들 너무 귀여운 것 아니냐며.. < 종대도 애기취급
이렇게 귀요운 표지 조두 되눈 고에여? (feat. 이쓍)
제목에 있는 조그만 일러스트틀도 너무 귀여워여 ㅠㅠㅠㅠ 표지 고마워요! 내가 잘할게! (프러포즈?)♡
아고물 10
: 애딸린 아저씨와 나물파는 고딩물
BGM :: 김나영, mj -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벽에 걸린 시계의 시침이 5를 가리키면서 남자가 캐리어를 노려보기 시작한 것이 막 세 시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남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내일 아침 일찍 출국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잠에 취해 바닥에 널브러진 멤버들을 보던 남자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선다.
오늘 출국하고 나면 짧아야 3개월 뒤에 한국에 온다.
그래서 한국에 구해뒀던 오피스텔도 처분하겠다고 소속사엔 말해뒀었다.
말해만 뒀다.
처분은 무슨, 곳곳에 묻어있는 하준이와의 추억들에 쉽게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던 남자다.
그런 남자가 처분? 말도 안 되는 소리.
남자는 원래 정이 많은 타입이기도 하고, 하준이만한 아이와 시간을 보낸 것도 처음인지라
그 짧은 시간동안의 이야기를 자꾸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조그만 아이가 어려운 생활에 익숙해져 담담하게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도 한 몫을 할 것이다.
남자는 멤버들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차키와 핸드폰을 들고 나가려다 고민한다.
평소에 자신이 자주 쓰던 핸드폰과 자주 쓰진 않지만 사비로 장만해뒀던 핸드폰.
전자는 소중한 팬들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후자를 들고 이동한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시계를 힐끔대지만 속도를 높이진 않는다.
속도 규정은 준수해야 하는 것이니.
똑똑. 남자는 조심조심 유리문에 노크를 한다.
누나가 없는 건지, 아님 아직 깨지 않은 건지.
하준이의 목소리만 조용히 들려온다.
아저씨?
실루엣만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지 하준이는 문을 열지 않고 조심히 묻는다.
남자는 자신의 목소리가 충분히 드러나도록 답한다.
끼익. 오래된 철문이 뻑뻑한 소음을 내고 덩달아 철문에 붙은 유리가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누가 들으면 천둥이라도 친 줄 알정도로 큰 소리다.
열린 문틈 사이로 작은 하준이가, 그리고 이런 소음에도 불구하고 새근새근 자고 있는 여자가 보인다.
보통 이 시간이면 미리 깨서 아침 준비를 하고 있을 여자인데.
아무래도 어제 무리한 것이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아저씨 왜 왔어요?”
“이고랑 이고. 꼬옥 누나 주야돼.”
잠자는 열쇠 하나와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전화를 꺼내 하준이의 손에 쥐어준다.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의 하준이는 그저 받아들고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
남자는 뭐라 설명을 하려다가 좌절한다.
자신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지금 쏟아내고 싶은 모든 말들을 정리할 수가 없어서.
핸드폰을 볼 일이 없던 하준이는 이것저것 눌러보다 홀드 키를 누르게 되고,
켜진 화면은 남자가 서두르지 않으면 출국 시간에 늦을 거라 말한다.
남자는 가야된다 말하는 머리와 떨어지지 않는 발의 싸움에 괴로워하고 있다.
“얼른 가요!”
남자의 몸을 조종하는 것은 하준이였던가.
남자는 하준이의 말 한마디에 바로 움직인다.
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는 남자에게 하준이는 얼른 가라는 손짓을 한다.
남자가 차에 올라타는 것까지 확인한 하준이는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잠든 누나의 머리맡에 핸드폰과 열쇠를 가지런히 놓는다.
그리곤 다시 쪼르르 제가 잠들던 곳으로 돌아간다.
누나의 품 속, 두 평 남짓의 작은 방 안에서 제일 따듯한 곳으로.
남자가 겨우겨우 맞춰서 오피스텔로 도착했을 때, 이미 멤버들은 없어진 남자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 전화를 걸고 있었다.
남자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사과하고 종대는 직감으로 알아챈다. 지금 남자가 어딜 다녀왔는지.
종대는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남자를 책하기보단 지난 밤 함께 챙겼던 짐을 말없이 차에 옮긴다.
“왜….”
잠든 종대를 깨운 것은 남자였다.
가뜩이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피곤했던 종대는 남자에게 원성을 보내지만 남자의 표정은 완강해 보인다.
종대에게 남자가 건넨 것은 자신의 핸드폰.
그리고 남자는 종대에게 메모지에 적은 엄청난 분량의 글을 건넨다.
부탁한다는 남자의 말에 종대는 절망한다.
아무리 중국어 실력이 늘었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한자투성이인 글을 번역해보는 것은 처음에다가 자신도 없다.
“내가 일고주께. 그래도 안 돼?”
항복.
여자는 품 안에서 꼬물거리는 하준이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애써 몸을 일으킨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는데 아직 하준이가 깨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딱딱한 바닥은 아무리 자도 익숙해지지 않는지 뚜둑 소리를 내며 이불을 걷어내고 하준이가 춥지 않도록 덮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게 뭐지?
그리고 여자는 머리맡에 살포시 놓여있는 핸드폰과 키를 집어 든다.
그리고 때마침 핸드폰의 화면은 빛나기 시작한다.
겨우 해석을 끝낸 종대가 메시지를 보낸 것.
여자가 잠을 깬 것은 이미 남자가 중국에 도착한 후다.
중국 공항에서 손가락을 현란하게 움직이던 종대는 신경질을 내려다가 간절한 남자의 표정을 보며 멈칫한다.
그리고 그들은 중국의 숙소로 출발한다.
이런 사정을 여자가 알 리 없다.
그냥 낯선 물품들을 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음표들을 따라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릴 뿐.
“그고.. 아저씨가 주고 가써.,”
잠에 잔뜩 취한 하준이가 한마디를 툭, 던지고 이불속을 파고든다.
여자는 하준이의 말을 듣고 핸드폰을 노려보다 엉겁결에 잠금을 해제시킨다.
그리고 장문의 메시지에 당황한다. 내용은 이렇다.
안녕하세요. 장이씽입니다.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이렇게 남에게 부탁하고 있어요.
(이 편지 아닌 편지를 번역하는 건 김종대입니다. 최대한 이씽형 말투에 맞춰서 쓰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마!)
우선 우리는 지금 한국을 떠나요. 중국에서 활동을 하게 될 거고 앞으로 한국에 들어갈 일이 없을 것 같아요.
하준이에게 작별인사를 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물론 당신에게도.
좋은 기분이 아닐 것 같아서 어떻게 마음을 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는 당신이 잠드는 작은 방이 너무 차가워보였어요.
여름인데도 바닥에서 찬 기운이 올라와서 몸이 떨렸거든요.
(이건 으슬으슬했다는 말을 표현하고 싶은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
하준이가 집 위치를 알거에요.
우리는 그 집에 갈 일이 없으니까, 작은 방 말고 우리 집을 이용해줬으면 해요.
부담스러울까 말하는 건데 그 집은 주인 없이 외롭게 있는 집이에요.
아마 당신이 이용해주지 않으면 텅텅 비어 외로운 밤을 보내야 할 걸요?
그 집엔 아무것도 없으니까 짐을 많이 챙겨야 할 거예요.
내 작은 부탁이니까 꼭 들어줬으면 해요.
나쁜 일은 없을 거예요.
핸드폰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놓고 가요.
하준이와 비눗방울을 꼭 같이 불기로 했었는데 시간이 되질 않아 약속을 못 지켰어요.
혹시 나중에 연락이 닿으면,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데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요.
사실 찾으면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이유를 숨기기 위한 비겁한 변명이기도 해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들이 아프고 괴로운 것만큼 제 마음이 아픈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평소처럼 지내주세요. 그 집에서 편히.
짧은 시간이나마 정말 즐거웠어요.
나중에 또 볼 수 있을까요?
또 연락할게요. 핸드폰은 이용해주세요.
(자꾸 이용해달라고 하는데 대충 맘대로 쓰라는 소리 같아~ 맘껏 써~ 오피스텔 아무도 안 쓰니까 거기서 살아 ㅜㅜ 그 집 무너질 것 같아..)
그럼 건강히 지내요. 또 봐요!
여자는 멍하니 스크롤을 내리다가 멈춘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또 읽고. 한참 지나서야 핸드폰을 내려놓은 여자는 바닥에 놓인 열쇠를 집었다가 다시 내린다.
열쇠, 집, 중국.
단어들이 머리 안을 헤집으며 사고회로를 막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
나는 지금 집을 선물 받았다?
집을? 아니 선물은 아니지.
쓰지 않는 집을 줬지.
그걸 누가 줬는데? 연예인 아저씨.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끝일까? 아니. 하준이를 구해준 아저씨.
그리고?
“누나 울어?”
아냐, 누나 안 울어. 그냥…
“울지 마 누나.”
작은 아이의 두 팔로는 큰 누나를 모두 감싸 안을 수 없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더욱 낑낑.
자신의 품 안에 가둬보려는 하준이의 노력이 통했는지, 여자는 자신을 껴안으려 노력하는 하준이를 끌어안는다.
좋은 아침이야, 모두들.
♧아침이 되었다. 새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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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고자들 장거리 연애 하게 생겼네요 홀홀
간만에 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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