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퉁찌코 전체글ll조회 615l 2



"일어나!"



쾅쾅 대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창살들이 요란하게 흔들린다.

문앞에는 똑같은 옷을 입은 병사가 서있었다.

어제보다 목소리가 굵은것을 보니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누구든 단박에 알아차릴수 있을것이다.

오늘은 왠일인지 머리를 싸맨 투구에 빨간 색으로 붉게 염색된 깃털 하나를 꽂은채 군기를 잡아놓았다.



그렇게 하니 정말 내가 어디에 '갇혀있다' 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무슨일이 있는건지 잘 닦아놓은 갑옷과 허리춤에 차놓은 칼은 칙칙한 지하실과는 다르게 세련되 보이도록 광까지 내놓았다.





몸이 불편해 사람들이 조금 굼띠게 행동하자 발로 녹슨 쇠창살을 발로 차대며 '우리' 안에 가둬진 우리를 재촉하기 바쁘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조차 지탱하지 못하는 약한 팔과 다리로 겨우내 일으킨다.

부들 거리며 떨리는 것으로 머리를 애써 빗으며 떡진 끼를 감추어낸다.



손으로 입을 닦아 어스른 것을 지워내고, 열려진 바지지퍼를 잠군다.



그에 섞이지 못한 나는 이와중에 아직도 옆에서 눈을 감고있는, 어제 그 남자를 툭툭 쳐 잠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눈을 비비적 거리며 눈곱을 어지럽게 떼어내고서는, 고개를 꺽어 나를 올려다 본다.

내가 턱짓으로 저것들을 가르키자, 별거아니라는 듯 손을 휘저으며 관심을 끄란다.



어제는 그렇게 신나 상황 설명을 해주더니, 하루만에 사람이 바뀐것일까.



이번엔 발로 제법 쎄게 걷어차자, 그제서야 미간을 옴팡지게 찌푸리며 눈을 완벽하게 뜬다.

역시나 그 큰눈은 먼지낀 주변과는 달리, 다른 무언가로 가득했다.



한번 눈을 뜨고 나니 정신이 온전하게 돌아온듯, 능글거리는 표정을 얼굴에 다시 올린다.



하루밖에 안됬지만 지겨운 그얼굴..





"이제 나갈준비 해야죠"



뭐?



"서둘러!! 어서!"



한번 두번 더 벽과 쇠를 치대며 쿵쾅 거리는 소리를 울린다.

문앞을 지키던 병사는 철컥거리며 자물쇠없는 문을 열었고 좁은 문틈사이로 발을 걸어 사람들을 나오게 하고있는 중이었다.



"정신"



귀에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와 그와 함께 뿜어진 숨바람.



내가 한마디 하려 몸을 틀었을때 그남자는 이미 나를 지나쳐 그 무리에 끼워진 상태였다.

날카롭게 소매끝으로 귀를 문질렀다.

그 유치한 장난이 닦이긴 커녕 오히려 더러운것으로 귓구멍을 턱 하고 막는것만 같다.



문지르면 문지를 수록 찝찝해진다.



"어이 거기너 빨리 안움직여?"



남자가 지나가고서도 한참을 귀만 만지작 거리자 그것이 결국 병사에 눈에 까지 띠어 거슬리게 된 모양인지, 나를 콕 찝어낸다.



네에-네



굼띠게 대답을 하고선 발을 뗏다.



문쪽으로 가자 길게 줄서있는 사람들 맨 뒤, 검은머리의 남자가 내쪽으로 손을 흔들고있다.



손에는 어느새 밧줄이 동여 매어져 손목부근이 붉에 일어 올라있었다.

조금만 쎄게 잡아 당기면 살이 찢어질것만 같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거세게 흔드는 팔.



그 끝에 연결되있는 억센 줄은 금방 내손에도 둘러졌다.



병사는 어느새 모든 사람들의 손에 줄을 매어 기다랗게 줄을 세워놨다.

아니, 어쩌면 이 사람들이 알아서 척척, 익숙하게 몸을 움직였을지도 모르지.



이 남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사람들은 수도없이 이런 일을 겪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니 당연한 것일까.





"어서가자. 앞에 사람 팔 밟지않게 조심하고, 니들은 다리 안떨어지게 잘 붙잡고가. 떨어지면 다 쓰레기야"



작은 촛불이 들어있는 랜턴 하나를 들고서 지하 복도를 밝히기엔 역부족인것인지, 차마 앞에가는 병사의 불을 붙잡기엔 힘이 들었다.

그저 앞에가는 사람의 옷자락이나 보며 행렬을 유지할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이곳은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돌아야 하는 코너가 얼마 안있어 두세개씩 존재 했으며, 사이사이 짧은 계단과, 벽돌이 빠져 하마터면 발이 박혀 비틀 대며 바닥에 엎어졌을 뻔한적도 수번 이다.



언제까지 가야하나, 계속 반복대는 시야와 사람들의 웅성임들은 나를 지루하게 만드는데 한 몫했다.



앞에 가는 남자는 질리지도않는지, 계속해서 웃음소리를 내고 있는 중이다.



점점 다리가 아파오고 숨마저 텁텁하게 쉬어질 무렵.

드디어 긴긴 복도 끝에서 작은 빛이 보인다.



"옷 매무세를 단정히 정리하도록 해라"



꽤 거리가있는 앞쪽에서 들렸지만 메아리를 타고 울리는 이 곳에서 그 소리쯤은 귀에 잘도 들어왔다.



그 울림이 우리가 타고온 복도쪽으로 날아퍼지며, 불안전하게 지나가자 앞에 사람들은 주섬주섬 구겨진 주름을 펴내며 긴장을 한다.

몸이 슬슬 굳어 오르는것이 내 눈에 까지 보일정도.



저 빛속엔 과연 무엇이 있기에 이들이 이토록 몸을 떠는것일까.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있자 옆에 남자가 한마디 거든다.



"이야. 형씨가 온지 어느덧 18일째야"



18일?



"뭐라구요?"



한참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것이 돌았나 싶어 방금 집어넣은 주머니가 손의 온기로 인해 차마 따듯해지기도 전에 손을 빼 그의 어꺠를 툭 하고 힘을 실어 쳐냈다.

보기랑 같이 힘이 없는지 손쉽게 몸의 균형이 뒤쪽으로 넘어간다.

잠시 몸이 흔들린다.



"니가 온날이 오늘같은 날이었는데. 저거 보여? 저 앞에 보면 문을 열때마다 벽에 돌이 긁힌자국이 생ㄱ..."

"..."



남자가 말을 꺼내는 새에 앞줄은 어느새 저만치 앞으로 가있었다.



"아. 원하는 답이 이게 아니었나.. 원래 사람이란게 어두운데 있으면 잠을 엄청 오래자거든. 게다가 너. 올때 깨어 있는 상태도 아니었잖아? 니가 일어났을 땐 이미 한참 후였다니까?"



난 더이상 남자의 말에 집중할수가 없었다.



남자는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듯 내게 쉽게 말을 해놨지만 이 곳은 전혀 그런곳이 아니었다,

그냥 갇혀서 밥을 축내며, 조금 더러운곳에서 숨만 쉬면 되는 곳이 아니다.

정말 한순간에 저리 쫑알거리던 입이 피에 먹혀 들어갈수도 있으며, 그것을 주워담던 귀가 덜렁거리기도 하고, 지금 내 앞에 기어서 질질 끌려가는 저 사람마냥 되는것도 더이상 남일이 아니다.





와아-





점점 복도 끝 문밖에 가까워 질수록 가까워 지는 그르렁 소리와 사람들의 존재. 허나 조용한 함성.

형식적으로 나는 박수와 웃음.

그사이를 낮게 포효하는 짐승과 같은 한 남성의 목소리.





그 웃음만은 참된것임에 나는 지금이라도 내 손목에 칼을 들이밀수있다.



"대왕 표지훈 님께 경례!"



와-

만세-





발걸음을 빨리해 앞에 가는 사람들의 무리에 나는 처음으로 스며들었다.

몸을 부대 꼈으며 그 사이에 나를 집어넣었다.



상황판단이 필요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 거대한 쓰레기 장은 무엇인가.



내가 발을 떼 처음으로 시커먼 돌이 아닌 노오란 흙바닥을 밟았다.

여기에 온후론 처음이다.

남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곳에 대략 20일 가량 갇혀있었던 것인데..





대왕 표지훈만세!

대왕 표지훈만세!





표지훈, 그 더러운 이름이 만세삼창 당하고 있는 이곳은 거대한 광장?

아니지 이것을 무엇이라 하더라.


아주 오래전 나을 낳아준 어미의 손을 잡고 온 적이 있던 곳인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이런 곳에서 아마 서커스와 투우를 봤던 것 같다.





사람은 그때와 같이 가득하다.






"저 사람의 피붙이가 보고있구나. 이제 게임을 시작하자!"



와아--



타원형의 경기장 옆구리쪽에 위치한, 유난히도 장식이 많이 되어있는 곳에서 낮게깔리는 저음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채운다.

천마리의 백호보다도 강해뵈는 그 목소리.



그 말의 느낌표도 채 전해지기전에 경기장 가운데로 한 남자가 던져진다.



내 눈이 정말나쁘지않다면 저것은 어젯밤, 혹은 그제밤 끌려나간 피를 토하던 그 아저씨.



그 아저씨가 눈앞에 등장하자 들려오는 환호 사이로 울부짖음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도 내 바로옆에서.



"아빠...아빠."

"...여보,.여..ㅓ..보"



대왕 표지훈은 정말 지독히도 잔인하다.

내 판단으로썬 저 낮은 목소리를 뿜어내는 저 남자가 표지훈 일테지.

니들이 그렇게 죽고못사는 그 표지훈.



웃는 얼굴을 한 사람들 아래에 쪼그려 자신의 아버지와 남편을 끝까지 외면하지못한채 온몸이 차게 식어 눈물을 토해내는 여자와 아이는 정말이지 어울리지않는다.



심장이 가쁘게 뛴다.

내 옆에 검정머리는 아무 표정없이 사뭇 진지해 진채 그 광경을 보고 서있다.



벽에 쟁겨진 쇠문이 위로 들어올려지자 들리는 호랑이의 포효소리.



그사이를 기어코 뚫고들어오는 사람들의 '대왕' 표지훈.



손에는 비싸뵈는 술을 든채 실실거리고있다.



난 마지막까지 눈을 감지도, 그렇다고 옆에서 들리는 울음을 가려주지도 않았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우와아아아ㅠㅠㅠㅠ전에 연재하던 그 분량만큼 거의 가까이 다가가네요ㅠㅠㅠ다음편이 또 기대되고 저는 이렇게 잠에 들지 못하고ㅠㅠㅠ작가님ㄴ 진짜 사랑해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1 퓨후05.05 00:01
      
      
      
블락비 [직경/짘경] 불쌍하고 불쌍하고 불쌍한 경이 마지막2 지호구랑경호.. 11.14 03:58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 MISTER B 11.12 22:44
블락비 [피코] 크레셴도 (프롤로그)5 핔호 11.12 21:59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MISTER B 11.11 23:59
블락비 [블락비/피오x지코/피코] 찬해 54 퉁찌코 11.08 23:15
블락비 [블락비/피오x지코/피코] 찬해 44 퉁찌코 11.03 19:50
블락비 [블락비/피오x지코/피코] 찬해 31 퉁찌코 11.02 23:19
블락비 [블락비/피오x지코/피코] 찬해 21 퉁찌코 11.02 23:00
블락비 [블락비/피오x지코/피코] 찬해 13 퉁찌코 11.02 22:43
블락비 [블락비] 지상최대의 난장판 음악동아리 블락버스터 쩜오(feat.카카오톡)39 난리벌 10.31 23:03
블락비 찬해(미치광이왕 표지훈x감정없는 우지호) 기억하세요?8 퉁찌코 10.30 21:21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음.... 10.26 03:47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Vamos 10.25 21:40
블락비 [블락비/우지호] 나비야 :어택4 달콤이 10.20 22:55
블락비 [블락비/지권] 댄동부장 김유권022 우지호랑뽀뽀했.. 10.19 14:43
블락비 피코) 지키기 위해 1 뚜룹 10.19 03:23
블락비 [블락비/피코] MASH NOTE ; 32 Vamos 10.18 14:35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김유권모찌 10.18 08:30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박도기도기 10.18 02:44
블락비 [블락비/피코] 이중성 : 하나의 사물에 겹쳐 있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성질 (1)1 박도기도기 10.18 02:28
블락비 [블락비] 지상최대의 난장판 음악동아리 블락버스터 1524 난리벌 10.13 21:56
블락비 [블락비/피코] MASH NOTE ; 26 Vamos 10.11 17:33
블락비 [블락비/피코] MASH NOTE ; 16 Vamos 10.09 21:42
블락비 [블락비/피코] MASH NOTE ; prologue8 Vamos 10.08 23:53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지호야약먹자 10.06 23:52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3 찡긋< 10.05 22:19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워너 10.05 16:42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