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 자네. 그 소식 들었나?
무슨 소식 말인가? 아, 혹시 임 양반네 소식? 들었구말구.
으이구, 기생년 하나 첩으로 잘 못 들였다가 집안이 아주 풍비박산나네 그려. 안 그래도 남인 집안이라 벼슬도 그저 그럴텐데.
내 말이. 그나마 임 양반, 이제 양반도 아니지.
임 가네가 임 씨가 죽고나서도 그나마 양반이란 신분하나로 근근히 버텨왔는데 그 기생년이 족보까지 팔아치우고.
이런 몰락도 없지, 그래.
그런데 양반 신분 있어봐야 뭣하나.
과거 치를 사람이 없는데. 임 씨네 자식은 윤아 아가씨와 서얼인 루한밖에 없지 않나?
차라리 잘 되지 않았나? 괜히 신분때문에 아무 일도 못 하는 것보다 나으니.
허긴, 그건 그래.
아,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그 서얼, 사실은 임 씨 자식이 아닌 걸 알구 있나?
엥?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임 씨와 계향이 사이에서 나온 자식이 아닌가?
계향이 밑에서 나온 건 맞는데, 임 씨 아이가 아니라 청나라 놈과 배맞아 낳은 자식이라네.
그래서 이름도 특이하지 않은가. 루한이라니.
정말인가? 허허, 참 웃기는 일이로구만. 그럼 윤아 아가씨와 아예 남이 아닌가? 그런데 제 누이와 똑닮았다지?
그렇다고들 하네.
아, 그리고 그 소식도 들었나? 윤아 아가씨가 호판대감네로 들어간다네.
잉? 그건 또 뭔가?
입양 한다는 소리인가?
아니아니, 그냥 친구의 자식을 불쌍히 여겨 거두어준다하던데 그게 말인가?
노론이 남인을 불쌍히 여겨? 지나가던 개가 웃겠구만.
노론과 소론이 친하다고 해라, 차라리!!
딱 봐도 보이는구만. 참 박한 인생이야.
양반집 규수로 태어났는데 남인 집안에 지 아비가 들인 기생은 집안을 말아먹고 하나있는 동생은 서얼에 알고보니 남이라니.
그런데 서얼놈은 어찌될까? 관노비가 되려나?
그렇겠지. 아마도.
그건 그렇고 자네, 물건 많이 팔았나?
물론이지. 그리고 나도 잘 만하면 청으로 갈 수 있겠어.
일본에 인삼을 팔아 은을 꽤 많이 벌었는데 이 은으로 청의 비단을 사면 이문이 그리 많이 남는다지?
마침 만상들이 청으로 떠난다던데 나도 같이 끼여서 떠나볼까 싶어.
예전에 글잡에 올린 글인데 복구 하려면 다른 글을 끌어와야하는데 제가 무슨 제목으로 글을 썼는지... 기억이..
그래서 다시 올립니다.. 그래서 5포인트 헿
원래 다시 안 쓰려다가 이미 결말까지 다 구상해놨는데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건 프롤로그이고 다음화부터 본편 시작이에요
본편에 이렇고 저렇고 쓰기에는 윤아나 루한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기엔...ㅎㅎ
상인들의 말을 통해서 미리 상황을 알고 본편을 읽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썼어요 ㅎㅎ...
짧게 요약하자면 윤아와 루한은 남인 집안인데 루한 엄마가 집안 박살내고 루한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화네욬ㅋㅋㅋㅋ
그리고 윤아는 노론 집안으로 갈 예정
급전개
그리고 중간에 서얼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서얼은 양반과 천민 사이에 태어나고 첩의 자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서얼은 종부법에 따르면 양반이 되고 종모법에 따르면 관노비가 되는데 혹시 궁금하실까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