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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승윤태현] M V P -1- | 인스티즈 

 

 

강 승 윤 X 남 태 현

 

*

 

M V P -1-

 


 

 

 



"지금부터 故 남태현 씨를 기리는 식이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내자의 멘트를 시작으로 플래시 소리와 웅성웅성 대는 분위기에서 승윤이 단상 위로 올라왔다. 말끔한 수트 차림의 그의 모습에 팬들은 박수와 소리로 그를 맞았다. 작년과 재작년에 했던 추모식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좋아 보여 종종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다. 승윤이 올라간 단상 뒤로 계속해서 남태현이 살아있던 시절의 영상을 틀어주었다. 승윤은 한참을 그 영상을 보다가 다시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태현을 잊지 않고 있는 팬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배우 강승윤. 배우 남태현이 살아있을 때에 같이 데뷔를 하고 같이 작품, 예능도 하고 정말 친하기로 유명했다. 아니, 승윤만 활동하는 지금에도 종종 '강승윤'이라는 이름에는 항상 '남태현'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따라왔다. 태현이 그렇게 된 후, 승윤은 태현의 빈소를 끝까지 지켰다. 그 당시 함께 대세 배우라고 불리는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승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은 연예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한 번 쯤은 보고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태현과 함께 촬영했던 영화이자 태현의 마지막이 되어버린 영화가 개봉했고 영화는 탄탄한 연기력과 스토리로 승윤을 최고의 배우로 이끄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되어주었다. 




"안녕하세요, 배우 강승윤입니다. 오늘... 은 벌써 태현이가 하늘로 간 지 3년째 되는 날이네요... 저도 마음고생 많이 하고 팬분들도 많이 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 슬슬 잊어갈 때도 되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태현이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아파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덜해져 다행이죠, 뭐. 저는 다들 아시다시피 태현이의 절친으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죠, 강남 커플로 하면 태현의 남편으로도 유명하구요?"




승윤의 가벼운 농담에 팬들이 살짝살짝 웃었다. 그래도 태현을 기리는 그 첫 번째, 1주년의 느낌에 비하면 많이 분위기가 좋아졌다. 처음에는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바다였다. 그래도 지금은 팬들도, 승윤도 많이 무뎌졌는지 그래도 웃으며 그때를 한때의 추억으로 생각하며 태현을 기리는 중이다. 




"오늘은 여태까지 했던 우리 태현이 기리는 이 장소에서 가장 특별한 식을 맞이할까 해요. 궁금하죠?"




네에-하며 궁금해하는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 2번의 식에서는 태현이가 나왔던 컷들 영상을 봤었는데 이번에는 저랑 태현이가 만난 것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 이제 말해보도록 해도 될까요? 이거는 옛날에 태현이랑 저랑 얘기를 하면서 한 번 했었던 말이에요. 우리 나중에 뭐 하면 꼭 이거 하자- 이러면서. 근데 그거를 남태현이 해주기를 바랐는데 결국 제가 이제서야 하게 되었네요."




큼큼-대며 고개를 끄덕이는 팬들의 모습이 승윤의 눈으로 들어왔다. 




태현아, 이제. 드디어 말하는 거야. 곧 있으면 세상 만천하가 알게 될 거야. 너와 내 사이를. 우리 함께 같이 하자며 약속했던 미래를 내가 지키는 거야. 




"저랑 태현이는... 아시는 분도 몇 되실 것 같아요. 평범한 친구 사이는 아니었죠, 애인 사이였으니까-"


 

 

식장이 순간 조용해졌다. 단상 위의 승윤은 싸한 분위기에 고개를 푹 숙이고 뒷머리를 쭈뼛쭈뼛 긁었다. 승윤은 후회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가슴 시원한 얼굴로 팬들과 기자들을 쳐다보았다. 찰칵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카메라 셔터만 간간이 터졌다.





"뭐, 이 중에서도 동성애자를 반기는 사람도 있고, 혐오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뭐, 태현이를 사랑했던 분들이니까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러면 태현이랑 저랑 처음에 만난 것부터 시작할까요?"





몇몇 팬들은 승윤과 태현의 욕을 입에 담으면서 식장을 나갔다. 기자들 중에서도 작게 욕을 하는 기자들도 종종 있었다. 설마 계란이나 토마토 같은 것을 던질까 승윤은 염려도 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팬들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괜찮은 분위기에 승윤이 손깍지를 끼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때, 그 아름답던 나날을 회상하며. 





**********






태현이와 내가 만난 건 우리 둘을 세상에 알린 데뷔작 <세상>이라는 작품에서였다. 그냥 평범한 액션물이었는데 나는 총을 들고 직접 현장에 나서 액션 연기를 하는 그런 '강우'의 역할이었고, 남태현은 몸이 약해 직접 현장에 가지는 못하지만 뒤에서 작전을 명령하는 그런 '고은'의 역할이었다. <세상>이라는 작품은 그리 명작이라고 불리지는 않았지만 나와 남태현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었다. 

 





나는 그때 복도에서 처음 남태현을 보았다. 뭐, 첫눈에 반해 빠진다거나 하는 그런 로맨스는 없었다. 나는 남태현을 처음 사진을 통해 보았다. 내가 남태현에 대해 아는 것은 나와 동갑이라는 것. 내가 빠른 년생이다 하나 굳이 그런 걸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군대는 다녀왔고, 중앙대학교 연영과. 키라던가 몸무게라던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남태현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냥 동갑인 라이벌 배우. 26살의 우리는 그 복도에서 서로 견제하기에 바빴다. 
 

 

 


같이 윈윈하자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조용히 다 같이 잘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던 나에게 소속사 대표는 영화가 잘 되어도 한 명만 떠버리고 나머지는 지는 수가 있었기 때문에라도 윈윈할 생각은 버리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는 그 말이 이해가 안 됐지만 그에 관한 기사들을 알아보고 그 상황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 남태현도 그랬으리라. 복도에서 서로를 째리며 스치는 그 순간에도, 어깨를 툭 치고 뒤돌아서면서까지 서로를 째려보았다. 





그 서로의 견제는 감독 앞에서도 계속되었다. 





"안녕하세요, 강승윤이에요. 이게 데뷔작이고 나이는 26살. 군대는 현역으로 다녀왔어요."
"얼굴은 사진 통해 봤어요. 동갑이고 남태현이에요. 아, 저도 데뷔작이에요. 저도 군대 현역으로 다녀왔어요."




그 악수하는 순간 먼저 남태현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나도 괜히 질세라 그에 힘을 주어잡았다. 손을 떼고 나서 손이 약간 얼얼했다. 물론 주연은 따로 있었지만 같은 신인 조연으로써 잘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마는 남태현의 예의 없는 태도에 별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저쪽에서 저렇게 철벽을 지는데 어떻게 잘해볼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을까.





남태현이 하게 된 '고은'은 약간 게이적인 요소를 가진 캐릭터였다. 누구랑? 나랑.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항상 게이 코드, 호모 코드가 있어 나는 '고은'과 그 남주인 '승훈'이 그런 미묘한 사이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로맨스 따위 없던 오직 액션만 있던 이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고은'이 '강우'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약간의 그런 케미를,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받을 수 있는 그런 재미를 위해 나와 남태현은 원치 않게 같이 하는 씬들이 많았다. 오히려 소속사 사람들은 이런 걸 해야 배우가 뜬다며 소심하게 나오는 나에게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나는 입을 쭉 빼고 툴툴 대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연기를 해야 했다. 이런 연기하려고 배우 된 거는 아닌데. 그래도 나는 을이니까! 

 

 

 

 

 

아무래도 이 영화가 뭐 스토리가 너무 좋아서 생긴 게 아니라 정말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영화가 티 날 정도로 잘생긴 배우들만 캐스팅했다. 중년 배우도 꽃중년 선배였고, 뒤에 나오는 엑스트라마저도 잘생긴 일반인을 뽑아 썼으니까. 나도 그중 하나기는 했고. 감독은 없던 씬들도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나를 강요시키기까지 했다. 딱 여성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영화였다. 

 

 

 

 

 

여성 위주로 만들어진 영화다 보니 액션 중에 간간이 로맨스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캐스팅을 할 때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대본을 짤 때 전혀 고려를 못 했던 건지 일부로 의도한 건지는 몰라도 영화 출연진이 남자밖에 없다 보니 우리에게 왔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기려 했다. 기분은 당연히 별로 좋지 않았다. 데뷔작부터 탑 여배우랑 키스하는 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첫 영화가 이런 고추밭이 되기를 바란 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호모 코드가 있다 해도 그게 자신이 되기를 바라던 남자는 없으니까. 

 





감독이 준비하라는 싸인을 듣고 내가 먼저 세트장으로 들어섰다. 남태현은 선글라스를 벗어 매니저에게 건네주고 스태프들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하며 세트장 안으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대본을 점검하고 리허설을 하던 와중 익숙한 얼굴의 내 코디가 와서 내 옷에 묻은 먼지를 탈탈 털어 정리해주며 잘하라며 내 팔을 두어 번 두둥겼다. 이번에 찍을 이 장면은 고은이 강우가 현장에 나가기 전, 그에게 총을 챙기는 강우의 뒤로 고은이 침대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그런 씬이였다. 몇 안 되는 씬들 중 가장 최고는 아니지만 호모 코드가 나름대로 돋보이는 그런 씬이였다.

 




큐- 하는 감독의 신호가 들리고 긴장된 분위기가 촬영장을 감쌌다. 나는 대본에 적혀있던 대로 식탁 위 있던 시계를 차고 전부터 연습해왔던 것 그대로 권총에 총알을 철컥- 하고 넣었다. 아싸, 한 번에 잘 들어갔다. 그리고는 남태현의 대사가 들렸고, 나는 살짝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강우야, 나는 너가 안 다쳤으면 좋겠어'
'…'
'정말이야. 상처 치료하는 거, 나 별로 해주고 싶지 않아'
'……그래'




남태현은 이런 씬이 있을 때마다 항상 농염한 목소리를 냈다. 약간 힘이 풀리고 콧소리가 살살 배어있는 목소리랄까. 그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정말로 남태현이 게이인가 하고 궁금증을 가지게 할 정도였다.  그것 때문인지 감독은 갑자기 펜을 잡아들고 대본에 없던 씬도 만들어냈었고, 그것 때문에 나는 엄청난 멘붕이 왔었다. 이런 엄청난 일이 있어도 남태현은 정말 멀쩡해 보였다. 나를 골탕 먹이려고 일부로 그런 일을 벌인 거는 아닌지, 감독이랑 무슨 싸바싸바가 있었는지라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웃긴 그런 이상한 생각도 했었다.  






갑자기 추가된 대본에는 나와 남태현이 좁은 골목에 들어가 뒤따라오던 상대를 피하는 그런 씬이 있었다. 별로 곤란할 게 없을 것 같았지만. 그 골목이 너무 좁았던 것. 그래서 젖은 몸에 온몸이 딱 붙어서 숨을 학학 뱉어야 하는 것. 그리고 지문에는 (미묘한 분위기 속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갑자기 왜 이런 씬을 넣었냐며 감독에게 투정도 부렸지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자기가 대본을 쓸 때 까먹었다는 그런 어이없는 대답을 들었다. 뭔 저런 감독이 다 있어. 





야속하게도 밉상 감독과 여자 스탭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큐-를 외쳤고, 나는 골목 끝편에서 힘들어 헐떡대는 남태현의 팔목을 잡고 그 골목을 마구 뛰었다. 몸이 약한 '고은'의 역할을 한 남태현은 숨을 헉헉대며 뛰는 중간중간 넘어질라 고꾸라지는 거를 '강우'인 내가 꽉 잡아 다시 달려야 했다. 그리고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딱 둘의 몸이 밀착되었다. 





몽둥이를 든 씨꺼먼 옷을 입은 사람 세 명이 우리를 지나쳐가고, 우리는 (미묘한 분위기 속 거친 숨소리를 내며)라는 지문을 행해야 했다. 곤란했던 건 온몸이 붙어있어 그곳이 닿아 있었던 것...?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남태현의 허리를 감았던 것. 얇은 허리가 내 손안에 딱 들어왔다. 이번 영화하면서 살 좀 뺐다는데 그게 사실이었네. 오메, 지금 남자 허리 만지고 이러는 건가...?! 내가...?!




하아- 하아- 둘의 뜨거운 숨소리가 우리를 감쌌고, 나는 그런 고은을 내려다보았다. 고은은 다리가 풀려 몸이 축 처져서 내 아래에 있었다. 그런 고은을 강우가 뚫어져라 부담스럽게 쳐다보았다. 고은은 그런 강우가 부담스러웠는지 바닥을 보면서 강우의 시선을 피했다. 비까지 위에서 뿌려주어서 한층 더 야한 분위기가 되었다. 추운 공기에 입김이 나왔다. 나는 끝까지 남태현의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강우'에게 야속하게도 '고은'은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침묵 속에 8초 정도가 지나고 남태현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비 오는 골목 각자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이 더 우리의 분위기를 미묘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우리가 골목에서 별 난리를 떨고 침대 위에 같이 눕고 남태현이 요염한 목소리를 내며 서로 엮인다고 하나 우리는 감독의 오케이 싸인이 들리면 얼굴도 보지 않고 고개를 휙 돌렸다. 서로 뭐가 그렇게 싫었는지 나는 남태현의 이름과 목소리만 들어도 으으으- 거리며 몸서리를 쳤다. 

 

 





<세상>이라는 나와 남태현의 데뷔작은 그렇게 4월 말 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비록 신인 조연이라 주연배우처럼 극의 메인은 아니었지만 신인이라는 점과 조연이라는 점을 치면 '호모'라는 것을 통해서 꽤나 많이 영화에 등장했다. 영화가 개봉하고 난 후의 모든 스케줄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남태현과 굉장히 친한 척을 해야 했다.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나온 반응들은 다 그랬다. 

 

 

 

 

'강승윤 남태현 케미 짱이다ㅠㅠㅠㅠ'

'이 영화는 걍 안구정화용'

'강승윤 남태현 커플 강남 커플 하면 되겠다 ㅋㅋㅋ'

 

 

 

 

이런 반응들에 감독과 스탭들은 우리에게 천천히 압박을 해왔다. 가끔가다 있는 스킨쉽, 내가 남태현을 챙겨야 하는 그런 가식적인 모습들. 내가 남태현의 어깨에 팔을 올리거나 귓속말을 하는 등 내가 내 애인한테도 해준 적 없던 일을 비즈니스라는 그 이유로 억지로 해야만 했다. 

 

 

 

 

이렇게라도 사람들 속에 기억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렇게 떠서 앞으로의 연기 생활은 망했네-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영 감이 오지 않았다. 

 

 

 

 

한 번은 서울 어느 영화관에서의 무대인사 스케줄이었다. 그날따라 너무나도 일이 하기 싫었고 남태현도 그만큼 보기 싫었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어깨동무를 하고 챙겨줘야 하는 게 맞는 그림인데 그날따라 너무 감독의 잘 부탁한다는 그런 농담이 너무 싫었다. 나는 경련이 나는 얼굴을 겨우 참고 입꼬리를 올렸다. 주연배우들이 떠들 동안 나는 남태현의 머리를 손질해 주었다. 관객들은 그런 우리를 포착했는지 우오오오 하며 이상한 괴성을 질렀다. 이상한 사람들이야, 게이를 왜 좋아해. 





그날따라 내가 뚱해있었던 만큼 남태현도 뚱해있었다. 서로 기분이 나빠서 내가 그런 짓을 하는데도 받아주지도 않고 목석처럼 서있었다. 평소에는 웃어주기라도 하는데. 그런 남태현이 미워 괜히 등을 살짝 돌리고 말했다. 

 

 

 





‘남태현 씨, 좀 잘하시죠? 누군 좋아서 이런답니까.’
‘승윤 씨랑 나랑 있으면 내가 깔려요. 기분 좋겠습니까? 같은 거 달린 놈한테 깔린다는 게. 그러니까 승윤 씨야말로 잔말 말고 잘해라. 깔리는 저는 닥치고 있을 테니까.’





남태현의 그런 당돌한 대답에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콧방귀를 뀌었다. 허-. 이런 새끼가 어디 있어. 게이로 불리는데 기분 나쁘지도 않나. 무대인사 중간에 나와 남태현의 인사가 있었다. 남태현이 선배가 건네주는 마이크를 잡아 받자 여성 관객들의 함성이 튀어나왔다. 선배들과 감독들은 그런 팬들에 부끄러워하는 남태현이 웃겼는지 아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게 뭐가 이쁘다고 웃어, 웃기는. 그렇게 남태현이 꼴 보기 싫었던 시간이 끝나고 나는 팬들의 함성 뒤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렇게 치고받는 나와 남태현의 애정전선에 흐름이 조금 바뀐 건 그해 5월 10일, 남태현의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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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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