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현은 막 잠에서 깨어났다 이른 아침인데도 몸이 찌푸등한 태현 , 가만히 앉아있다가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아래층에는 아직도 잠에 빠져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 저 인간이 아직도 안 일어 났네'
태현은 늘상 있던 일처럼 자연스럽게 발로 아직 숙면중인 그의 엉덩이를 발로 툭툭 찬다
" 일어나요 형 "
대답이 없다 칭얼대며 다시 눈감는 승윤 , 그런 승윤의 모습에 분노한 태현 소리친다
" 빨리 일어나요 형!"
태현의 고함소리에 놀란 승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부시시한 얼굴 헝클어진머리 백수가 따로 없었다
주섬주섬 일어나는 승윤 트레이닝복을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귀찮은듯 쇼파에 앉는다
" 야 왜 깨워"
태현은 그제야 약간 분노한걸 멈추고서 말한다
" 형 일찍일어나서 약수터 가기로 했잖아요"
그말에 눈살을 찌푸리는 승윤 , 머리를 글적이며 입을 연다
" 야 내가 언제 ? "
" 어제 그랬잖아요 "
" 야 난 그런적 없어 "
태현은 머리가 지끈지끈 거린다 ' 이게 또 모른척 하네'
분명히 어제 약수터가기로 약속했건만 하...... 태현은 한숨만 내쉰다
" 난 더 잘란다"
" 뭘 더자요 "
" 그럼 어쩌라고 "
" 밥값은 해야죠 안그래요?"
"........" 아무말이 없는 승윤 한방 먹혔다
" 잔말말고 약수터가요 얼른 "
투덜거리며 일어난 승윤 주섬주섬 잠바를 걸치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태현을 따라 나선다
약수터에 가는 승윤과 태현 , 새벽이라 찬공기과 바람이 싸늘 했지만 기분만큼은 매우 상쾌 했다
물통을 덜렁 덜렁 들고 못이기는척 따라가는 승윤 , 아직 잠에서 덜깬탓인지 하품을 해댄다
"빨리빨리 와요 좀 "
느릿느릿 따라오는 승윤이 못마땅한 태현 , 그런 태현의 눈치만보며 따라가는 승윤 여전히 하품을 한다
약수터에 다다른 승윤과 태현 기지개를 켜고 간단히 몸을 푼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태현 , 하......좋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런 태현을 보던 승윤 , 조용히 귀에 대고 속삭인다
" 야 솔직히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되냐"
" 뭘요?"
승윤을 째려보는 남태, 승윤은 순간 주춤한다
" 아니 니가 너무 일찍 깨웠잖아" 불평을 이때다 싶어 늘어놓는 승윤 , 가만히 듣고 있던 남태 승윤의 말이 끝나고 입을연다
" 형은 좀 일찍일어나야 되거든요"
"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
" 제가 꼭 제입으로 말해야 알겠어요?"
" 그래 "
" 하........" 다시 한숨을 쉬는 태현 마음을 가다듬는다
" 며칠전에 술먹은거 어제 먹은거 술값 누가 계산했죠?"
태현의 물음에 꿀먹은 벙어리가 된 승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 그야 니가 했지 "
" 거봐요 맨날 제돈 때먹고 값지도 않잖아요?"
" 아니 어 저기 하늘이 참 푸르네 "
말을 돌리는 승윤 , 태현은 부글부글 끓는다
" 우리집에 하숙한다고 들어올때도 그랬잖아요 "
" 뭐가?" 귀를 후비는 승윤 후비적거린다
" 밥값은 제때내고 돈은 안때먹겠다고"
".........그런데?"
" 맨날 제때 안내고 맨날 제돈 때먹었잖아요 !"
".........." 아무말 않는 승윤 , 좀 있다가 대꾸한다
" 야 그건 니가 내준다고 하길래 그런거잖아"
" 그런다고 맨날 나보고 내달라고 해요?"
"..........그렇지..........."
" 그건 그렇고 어제 개집엔 왜 또 들어간거에요?"
" 몰라 기억안나"
" 옆집 개가 형덕에 밖에서 벌벌떨면서 잤어요 알아요?"
" 미안하지 그건 ........."
" 그리고 내 동생돈 삥뜯는 다면서요?"
" 누가 그래?" 동공이 커진 승윤 당황한듯 말을 버벅거린다
" 난 안그랬어"
모른체 하는듯한 승윤 뭔가 찔리는게 있는것같았다
" 뭘 몰라요 제가 다 들었거든요"
" 돈떨어지면 툭하면 달려가서 돈달라고하고 그랬잖아요"
" 어...... 그랬지 내가 하하 "
애써 당황한 기색을 감추는 승윤 , 그런 승윤에게 태현이 입을 연다
" 제발 그런짓하지말고 일자리를 구해요 "
" 야 어디 쉽냐 그게"
" 알바라도 구해서 일해요 제발"
태현의 간절함에 잠시 생각하는 승윤 , 뭔가 결심한 눈치다
" 알았어 구해볼께"
"진짜죠? 약속해요"
" 그래 약속한다"
태현과 약속한 승윤 , 동공이 약간 흔들거린다
' 이 추운데 어디서 구한다'
걱정이 가득한 승윤 , 얼마전에도 일하던곳에서 진상손님과 같이 술먹고 난동을부려 쫓겨났었다
' 아 씨 어쩐다냐 이걸 ' 승윤은 아침을 먹으면서도 불안감에 휩싸인다
' 나 알바 못구하면 이집에서 내쫓는거 아니겠지'
태현과 태현의 동생 윙의 눈치를 살피는 승윤 , 둘의 표정만 보고 있었다
" 밥 먹다 말고 뭘 봐요"
태현의 말에 당황한 승윤 , 침착하게 말한다
" 아 뭐 묻은것같아서"
" 그래요?"
급히 화장실로 가는 태현 , 그틈에 승윤은 윙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 새로 하숙생 구하는거 아니지?"
" 아니요 안구해요 그건 왜요?"
" 아니야 아무것도"
안심하는 승윤 , 남태가 다시 자리에 앉는다
" 오늘 당장 구해요"
" 알았어 구할께"
승윤은 식사가 끝나자마자 급히 전단지를 찾아 들여다본다
' 어디없나'
눈알을 굴리며 살피는 승윤 , 여러가지 많은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은 없었다
' 어 ? 여기다'
미노의 카페 , 경력이 적은 사람도 환영한다고 쓰여있었다
' 이거다 '
승윤은 기뻐하며 전화를 건다
' 거기 미노의 카페죠?"
" 네"
" 그럼 1시에 면접보러 가겠습니다"
전화를 끝고나서 환호하는 승윤 남태를 얼싸안고 기뻐한다
" 야 나 드디어 됐다 "
" 오늘은 내가 쏜다"
신난 승윤 남태를 붙잡고 빙빙 돈다
남태가 말한다
" 축하해요 형 근데 형 여자는 있어요?"
" 뭐가?"
" 아니 형 나이가 몇인데 결혼은 언제 할려고요?"
" 그건 내가 알아서해 신경꺼"
방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승윤 , 그런 승윤을 갸우뚱하며 바라보는 태현
' 뭐야 노총각으로 늙어죽을생각인가'
' 하긴 자리잡고 하면 알아서 하겠지'
안심하는 태현 , 솔직히 평소에 밉상이긴해도 나름 괜찮은 형이다
' 은근 진국이란 말이지'
분명 한 여자에게 올인해서 잘해줄 그런 스타일이다 태현은 자신도 모르게 승윤이 들어간 방문을 바라본다
' 알아서 하겠지 뭐 '
그런데도 이상하게 신경쓰인다
' 왜 일까 '
이상하게 신경쓰이는 승윤에대한 마음이 혼란스럽기만하다
' 괜히 말꺼냈나' 안절부절 못하는 태현 , 승윤이 떠날까봐 안절부절 못했다
한편 방안에 들어간 승윤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