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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태현 전체글ll조회 5279l 3

[위너/강남] 이 밤 上 | 인스티즈

 

 

[승윤X태현] 이 밤 

 

上편

 

 

W.윈태현

 

 

 

 

 

 

〃 얘들아, 제대로 좀 서봐 ­― 인원수 제대로 안맞추면 우리반 마지막에 출발이야 ! 〃

 

 

 

 

송민호 - 진우가 제대로 서라잖아.  니 혼자 그쪽에서 줄서고있거든, 병신아.

 

 

 

 

〃 헐, 나 때문에 줄이 이상해졌구나. 하하 ‥ .〃

 

 

 

 

승윤이 멋쩍게 웃으며 진우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취하자, 괜찮다는듯 웃어보이던 진우는 어느정도 제대로 정열된 줄을보며 인원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서둘러 인원체크를 마친 진우가 비행기티켓을 챙기고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허겁지겁 해당게이트로 향했다.

 

 

 

 

〃 야야, 지금 완전떨려. 나 태어나서 비행기 처음타봐 … 〃

〃 촌티내지말고, 비행기는 신발벗고 타는거 알고있지? 〃

〃 …진짜 ? 〃

〃이륙할때 안벗고있으면 나중에 내릴때 벌금내야됨. 내가 니옆자리 아니여서 미리 말해준다.고맙지? 〃

〃 야아, 고맙다. 송민호 ! 〃

 

 

 

 

감동먹은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던 승윤은 서둘러 휴대폰 메모장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 까먹지말아야지! '

민호는 슬금슬금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숨기려 죽을 지경이였다. ' 아무리 순진해도.. 설마 진짜 벗고타는건 아니겠지? '

 

 

 

 

 

 

 

 

 

 

 

탑승시간까지 40분정도 여유가 있으니 잠시 볼일을 보고오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떨어졌다. 학생들은 아침부터 부랴부랴 챙겨온 간식거리를 먹거나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음식을 사먹었다. 승윤도 민호의 이끌림에 억지로 햄버거가게에 들어와 아침부터 보기 거북한 햄버거를 입에 쑤셔넣다시피 하고있었다. 민호는 벌써 자신의 햄버거를 다먹어치우고서는 승윤이 반으로 갈라놓은 햄버거까지 먹고있었다.

승윤은 마침내 햄버거 반쪽을 다 먹고선 그런 민호를 신기하다는듯 쳐다보고있는데, 누군가 햄버거가게 창밖으로 요란하게 인사를 해왔다. 옷도 요란하게 입은 승훈이였다.

 

 

 

 

〃 아침부터 햄버거냐 ! 〃

〃 니가 아직 모닝버거의 참맛을 모르는구나 .불쌍한 아이. 〃

 

 

 

 

 

지랄하네. 살갑게 웃으며 승윤옆에 앉은 승훈이 민호가 먹던 콜라를 한모금 마셨다. ' 그거 내꺼잖아! ' 민호가 버럭 성질을 냈다.

'한모금마셨거든!' 승훈이 살포시 민호에게 중간손가락을 내밀었다. 초등학생이 따로없네 승윤이 혀를찼다.

 

 

 

〃 야,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 오늘 남태현도 온거 알아? 〃

〃 남태현도 왔다고? 〃

〃 그렇다니깐, 어쩐지 괴물같은 카메라들고온 여자들이 한두명이 아니더라 . 〃

 

 

 

 

와, 왠일로 그 바쁘신 연예인이 행차하셨데 - 

 

 

민호가 손에 묻은 햄버거기름을 닦으며 비꼬듯 말했다. 승윤은 자신의 학교에 재학중이였다는 사실조차도 까먹을 정도로 몇번

마주쳐 본적도 없는 남태현의 얼굴을 기억하려 애를썼다. TV를 잘보지도 않고, 컴퓨터는 게임용도로만 사용하고, 요즘 시대에 드문 피처폰을 쓰고있는 승윤은 남태현을 검색할 수 조차 없었기 때문에얼굴이 궁금하긴 했지만, 어차피 좀 있다가 마주치겠지 싶어서 그냥 신경끄기로했다.

 

 

 

 

 연예인이 오던지말던지 지금 승윤에게 가장 중요한건 승윤의 생에 첫 비행이기 때문이였다.

 

 

 

 

 

 

 

 

 

 

 

 

 

 

〃 소란피우지말고 한줄로 비행기 탑승하래 - 〃

 

 

 

 

 

시끄럽던 와중에 그래도 진우의 말을 듣기는 들었는지 아이들은 삐뚤거리는 한줄을 만들어 비행기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승윤은 달달거리는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에 열심히 두리번 거렸다. 찾았다 !

 

 

 

 

 

〃 아싸 ! 창가자리다. 〃

 

 

 

 

스튜어디스가 짐을 받아들고 짐칸으로 옮겨주자 예의바르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마친 승윤이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창가자리는 두명씩 앉기 때문에 다른자리보다는 제법 넓직한 편이였다. 

 

 

 

 

 

〃 와, 강승윤. 살면서 너를 부러워 할 날이오다니 ….  〃

 

 

 

 

 

 

중간자리에 배치된 민호가 잔뜩 인상을 구기고선 승윤을 지나쳤다. 민호가 그러거나 말거나 아직 이륙직전인 창밖을 보느라 승윤은 정신이없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모두들 제자리를 찾았는지 비행기안의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아이들은 각자 휴대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거나 폰게임을 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아직 이륙직전인 창밖은 광활한 활주로만 보이기 때문에 처음에 신기하게 구경하던 승윤도 이제 점차 창밖의 풍경이 눈에 익어가자 심심해졌다.  여전히 자신의 옆자리는 비어있었다.괜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얘들이 부러워졌다. 아, 스마트폰 바꿀걸 그랬나 ‥

 

 

 

 

한참이나 바라보던 창밖에서 눈을떼고 멍을 때리던 승윤이 아차싶은 표정으로 자신의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까먹기전에 미리 벗어놔야겠네! 이륙하는 풍경때문에 신발 벗는걸 깜빡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승윤은 발목까지 묶어놓은 컨버스 끈을 풀고 자신의 발옆에 나란히 신발을 두었다. 다른 얘들은 아직 신발을 신고있었다. 미리 말해줘야 하나 싶었지만, 다들 알고있겠지 싶어서 승윤은 의미없이 자신의 폴더폰을 접었다 열었다 반복했다. 그나저나 심심해 죽겠네 …

 

 

 

 

 

 

 

 

 

〃 짐 올려드리겠습니다. 〃

〃 아, 감사합니다. 〃

 

 

창문에 얼굴을 기대고 눈을 감은채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최대한 소리를 낮춘 뒤 음악을 듣던 승윤은 희미하게 들리는 익숙치 않은 여린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 안녕. 〃

〃 어 ‥ 안,안,안녕 ! 〃

 

 

 

 

 

병신같이 말을 더듬었더니, 남태현이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아, 쪽팔려.

눈감고 있을땐 몰랐는데,  주변 얘들의 시선이 다 이쪽으로 와있었다. 모두 뭐에 홀린표정이였다. 거기엔 송민호도 포함이였다.

 

 

 

그나저나 내 옆에 연예인이 앉다니 ‥ 같은 자리에 앉을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비즈니스 클라스로 갈 줄 알았는데.

 

 

 

 

 

 

 

남태현은 그냥 아우라자체가 연예인이었다.

정갈하게 가르마탄 앞머리에 뽀얀피부, 누가봐도 값비싸보이는 옷에 남태현만 소화할 수 있을거 같은 특이한 디자인의 선글라스.

승윤은 괜히 바싹 목이 타는듯 했다. 말을 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걸어도 될까? 고민하는 찰나에 갑자기 남태현이 눈썹이 축쳐지더니 그의 눈을 가리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의 시선은 정확히 승윤의 발쪽으로 향했다. 왜 저러고 보는거지? 승윤이 양말에 구멍이라도 난건가 싶어 황급히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때 여전히 익숙치 않은 미성이 승윤의 고막을 파고들었다.

 

 

〃너, 왜 맨발이야? 〃

〃친구가 이륙할때 신발 벗어야 된다고 … 〃

〃 하하하 … 〃

 

 

 

 

갑자기 빵터진 남태현이 잔뜩 눈을 접으며 웃었다. 승윤은 태현의 난데없는 웃음에 의문이 가기보단, 그의 하얀얼굴에 넋을 잃었다.

선글라스쓰고있을땐 어떤얼굴인지 짐작이안갔는데, 완전.

 

 

 

 

예쁘다 ‥

 

 

 

 

 

 

 

〃 미안, 너무 크게 웃었나. 〃

 

 

아직 눈물방울이 맺힌 눈으로 사과하는 남태현에게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왜 웃었냐고 물어보았다 

모르겠어 아직도? 하며 승윤을 바라보는 말간눈에 승윤은 괜히 떨리는 기분이였다.

 

 

 

 

〃 너 되게 순진한가보다. 너 친구가 장난친거같은데. 〃

〃 그게 무슨.. 〃

〃 어서 신발 신어. 신발 벗고 타는사람 너밖에 없을껄? 〃

 

 

 

 

 

그제서야 태현이 웃은이유를 이해한 승윤은 쥐구멍으로 숨고싶을 지경이였다. 차라리 땅으로 꺼지고싶다!

재빠르게 컨버스를 신고 끈을 대충묶은 승윤은 멀리서 자신의 시선을 회피하는 송민호의 뒷통수를 보며 내리자마자 저 뒷통수를 먼저 갈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저희 비행기는 곧 이륙하겠습니다. 안전 … ' 

 

 

 

 

창피한 그 와중에 이륙하는 비행기의 창밖풍경은 또 너무 궁금했던 승윤은 망설이며 푹숙였던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우와 - 대박 -

 

 

 

옆에서 남태현이 푸흡 하며 웃는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촌티낸건가 싶어서 얼굴이 또 화끈거리던 승윤은 이미 창피당한거 남태현은 몇일보면 또 까먹을텐데싶어서  아예 대놓고 창밖풍경을 구경했다.

 

 

 

 

 

근데 남태현 왜 저렇게 잘 웃어. 일반인 심장 떨어지겠네.

 

 

 

 

 

 

 

 

 

 

 

 

 

 

 

 

 

 

 

 

 

 

 

 

 

 

 

 

 

 

〃 아, 미쳤냐 .싫다고 -! 〃

〃 갈 사람이 너 밖에 없어.걔랑 인사라도 했잖아, 너는. 〃

〃 야.어차피 걘 오지도 않을껄?예쁜 여자가 있는것도 아니고, 우리같은 오징어들이랑 놀고싶겠어? 〃

〃 야, 우리가 왜 오징어야! 너만 오징어겠지. 〃

 

 

 

 

 

 

남태현은 주로 여행 내내 혼자 다녔다. 아이들이 범접 할 수 없는 그의 분위기에 선뜻 못다가간것도 이유였다.

여차저차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수학여행의 대미인 마지막날 밤이되었다. 사고만 치지않는다면 괜찮다며 음주를 쿨하게 허락한 선생님 덕에 옹기종기 반아이들이 반장인 진우의방에모였고, 술병을 하나둘 까던 아이들이 문득 남태현도 같이 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무슨 말이되는 소릴하라며 소리치던 승윤은 얼떨결에 남태현을 데려오라는 아이들의 명을받았다. 아, 괜히 소리쳐가지고 ‥. 한참 쭈뼛거리던 승윤은 어쩔수 없이 아이들의 떠밀림에 방밖으로 나왔다. 남태현방이 1108호라 ‥

 

 

 

 

 

1108호앞에 도착한 승윤은 그냥 다시내려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문을 두드렸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 저, 태,태현아. 〃

 

 

 

 

두어번 노크에도 응답이 없어 이름을 불렀더니 그래도 대답이 없었다. 벌써 잘거같진 않은데 ….

다시한번 크게 노크를 했다. 여전히 답이 없었다.  솔직히 승윤도 내심 태현이 같이 놀기를 바랬다.

이유는, 음.그냥 웃을때 잔뜩 휘어지던 그의 눈꼬리를 다시 보고싶어졌다.

 

 

아, 그냥 내려가야하나.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고리를 잡은 승윤이 힘없이 문고리를 돌렸다. 당연히 잠겨있을줄 알았던 방문이 너무나 쉽게 열렸다.

 

 

 

 

 

방안은 아무도 없는듯 고요했다. 미미한빛으로 켜진 스텐드불이 빈 방을 은은하게 밝혔다. 남태현은 어디 잠시 외출이라도 한 듯 했다.

승윤은 아무도 없지만 괜히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방안으로 들어갔다.방안은 정갈하게 놓여진 태현의 캐리어와 오늘 그가 입었던

옷이 말끔하게 개어져있었다. 생긴것만큼 깔끔한 사람인듯 했다. 살짝 주름져있는 침대이불에 그가 잠시 침대에 머물고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그렇게 한참이나 별거 없는 태현의 방을 살피던 승윤이 주인없는 방에 오래있으면 남태현이 기분나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그제서야 하고는 퍼뜩정신을 차리고선 나가려고 현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아니, 걸어가려했다.

 

 

 

 

 

 

〃 너 뭐해  ? 〃

 

 

 

언제부터 지켜봐온건지 샤워가운을 아슬하게 걸친 반나체의 태현이 승윤을 바라보고있었다.

 

 

 

 

 

 

 

 

 

 

 

 

 

 

 

 

 

**

 

뒷편은 수위글이에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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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ㅜㅜ작가님ㅜㅜ왜케 자주오세여!!!!설레게!!!나 암호닉 신청해도 돼여?????? 아니 그나저나 뒷편이 수위라니 정말 바람직하네요 어휴
9년 전
윈태현
암호닉!!!당연히 받을게요ㅎㅎ 댓글감사해요!:)
9년 전
독자4
[뿌리]로 신청할게여...!!!!!!
9년 전
독자2
헐너무좋아요ㅠㅠㅠㅜ 이런거좋습니다ㅠㅠㅜㅜㅠ 다음화기대할게요!!
9년 전
윈태현
취향저격ㅎㅎㅎㅎ댓글감사합니당 ;)
9년 전
독자3
작가님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진짜 취저에요 ㅠ 와 진짜 위너글에서 이런글을 보다니 아 진짜 감사합니다 ㅠㅠㅜ
9년 전
윈태현
ㅠㅠㅜ제가 취저했다니 기분좋네여 ㅎㅎ 위너가 아직 픽이 별로없어서 ㅠㅠㅠ슬플따름 ㅠㅠ열심히 연재해야겠어여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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