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달려나가 문을 열었더니 들어와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른 들어오는.... 여기가 니 집이냐!
얄미운 민윤기의 뒤통수를 한번 째려보고 뒤따라들어갔다.
내 방에 들어가자마자 또 바로 내 침대에 벌렁 누워버린다.
내가 저럴 줄 알았어.
침대에 걸터앉아서 민윤기를 일으켰다.
"일어나라"
"피곤해"
"왜 피곤한데"
"어제 늦게 잤어"
"왜 늦게 잤는데"
"뭘 물어"
물어보나 마나.....
내가 박지민을 이기는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쪼금...아주 쪼금... 불안해서 윤기한테 도와달라고 했다. 주말인데 쉬지도 못한다고 투덜투덜 거렸지만 결국 와주었다.
그럼 뭐 해 저러고 있는데. 저 망할 놈이.
"그럼 나 박지민이랑 피씨방 간다"
내 말에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는 민윤기다.
침대에서 일어서더니 내가 펴놓은 작은 탁자를 얼른 앉는다.
"뭐해 공부 안 하냐"
귀여운 놈이.... 진작 그럴 것이지. 민윤기를 보고 썩소를 한번 날려주곤 책상에서 책을 가져와 나도 앉았다.
.
"그럼 여기서 시적 허용이 뭐야"
"어....시적 허용....그...."
왜 들어도 들어도 모르겠냐
배가 고파서 그래. 아까부터 꼬르륵꼬르륵 아주 배가 난리가 났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지금은 점심 먹을 시간일 거다. 확실하다!
"배고파"
"배고파가 아니고... 배고파?"
"어 배고파 죽겠어"
"그럼 뭐 먹던가"
"그럴라고. 뭐 먹을래?"
"안먹어"
"왜!"
"난 배 안고파 돼지야"
"내가 돼지가 아니고 지금 밥 먹을 시간이거든?"
"어쨌든"
쳇. 나쁜 새끼. 그래 나 돼지다!!! 책상에 샤프를 쾅 하고 내려놓고 부엌으로 나와버렸다.
뭐 먹지.... 음.... 밥밥밥~
냉장고를 열어보니 텅텅 비었다. 대체 뭘 먹으란 거야.
역시 선택권은 계란밥 밖에 없는 건가. 계란 한 개를.. 아니 두 개를 꺼냈다. 말은 저래도 배고프겠지? 배 안 고프다고 해도 억지로 먹여야지.
후라이팬을 가스렌지에 올리고 불을 켰다.
엄마가 기름은 후라이팬이 데워지면 부으라고 했어.
데워졌는지 보려고 팬 가운데에 손을 가져다 댔다. 따뜻하네! 기름을 붓고 계란 두 개를 까서 팬에 올렸다.
"아!!"
등신같이..... 계란을 뒤집으려다가 잘못해서 팬 가장자리에 손을 데였다. 부어오른다... 빨개진다...허어...물집 잡히면 아픈데...
"뭐야"
언제 나왔는지 민윤기가 옆에 서서 나를 내려다본다.
"아니...이거... 암것도 아님"
하면서 손을 얼른 내리니까 내 손을 잡아 올리더니
"데였어? 멍청아,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서 데이냐"
"원래 엄청 잘하거든...."
서랍에서 봉지를 꺼내고 냉장고를 열어 얼음을 꺼내 그 안에 넣는 민윤기다.
"대고 있어"
내 손에 쥐여주고 자기가 가스렌지 앞으로 가더니 뒤집개를 집어 든다.
"할줄알아?"
"내가 애냐"
올? 못할 줄 알았지.
식탁에 기대 얼음주머니를 주물 거리며 멍하니 윤기의 뒷모습을 봤다. 캬 죽이네. 침 닦자 아미야...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윤기야 우리 결혼하면 맨날 니가 밥해라"
요리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는 거란 참 좋았다. 그게 윤기라서 더 좋았다.
"누가 너랑 결혼한대"
"헐? 나랑 결혼 안 할 거?"
대박... 아무 말 안 한다..... 꺼져라 그래... 와... 나도 너랑 결혼 안 해!!!
"다 필요 없어. 그럼 나 석진 오빠랑 결혼해야지"
"뭐?"
다 익은 계란을 접시에 옮겨 담던 윤기가 휙 하고 돌아보며 말했다.
"누구랑 해?"
"석진 오빠랑 할 거임. 꺼져라 민윤기야"
손에 들고 있던 뒤집개를 내려놓고 내게 다가오더니 나를 들어 식탁에 앉히고 눈을 맞춰오는 민윤기다.
"다시. 누구랑 한다고"
"석진 오"
왜 자꾸 내 말 잘라먹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석진'이란 이름이 나오자 눈빛이 바뀌더니 말 못하게 입을 막아버리는 민윤기. 뽀뽀가 아니잖아.... 깊게 들어온다.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빨아들이더니 내가 입을 벌리자 혀를 넣으려다 빼고 고개를 뗀다.
"다시"
"석"
또.... 니가 나랑 안 한다며!!! 이건 대체 무슨 경우야!!
이번엔 좀 더 길게. 깊게.
"마지막이야. 다시"
"아니, 야! 니가 나랑 안한다매!!"
"할거야"
"진작 그러던가"
"말해봐,이제. 누구랑 한다고"
"너랑"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씨익 웃더니 다시 한번 입을 맞춰온다. 아니 이럴거면 찔끔찔끔 하지말고 계속 하던가... 왜 자꾸 떼냐고 아쉽게....
근데 이번꺼는 아까 했던 것들이랑은 다르게 엄청 진하게 해오는 거다. 것도 엄청 길게...
숨이 가빠질쯤 윤기가 입술을 떼더니 다시 가볍게 촉-한다. 윤기는 매번 키스를 하고 나면 짧게 뽀뽀를 해주는데 그게 참 좋다.
"오늘 공부는 다 했네"
저도 공부는 다했네요^^ 오면 안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오면 안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참을성 없이 또 와버렸죠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봐ㅠㅜㅠㅜㅠㅜㅜㅠㅜㅜㅠㅠㅜ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되겠죠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생들이 뭐 저렇게...!!!어!!! 아주!!! 부럽게!!! ㅠ
이제 끝을 달려갑니다! 진짜!! 한개? 두개 정도 남았나....
크리스마스 얘기를 끝으로 정말 끝일지도....모르고...일단 제 생각 올해 안에 마침표를 찍는 거랍니다!!
네 그래요...
아!! 지난번에ㅠㅜㅠㅜ 그 저퀄 글을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 좋아해주시고ㅠㅜㅠㅜㅠㅜ 진짜 감사합니다ㅠㅜㅠㅜㅠㅜ흐어어ㅠㅜㅠㅜㅠㅜㅠㅜ 감사해요ㅠㅜㅠㅜ 사랑합니다ㅠㅜㅜㅠ 진짜진짜ㅠㅜㅠㅜ
그럼 저는 이만!! 댓글 달아드리러 떠나겠습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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