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남았어"
절대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는지 박지민이 이를 갈고 공부를 했나 보다. 기말고사는.... 박지민이 이겨버렸다...
나도 열심히 했다고!! 이건 전부 가르쳐준다고 와서는 방해만 하다가 가버린 민윤기 때문이야!! 헝헝 이게 뭐야
뭐 매년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윤기랑 둘이 크리스마스를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는 우리 둘이 사귀고서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란 말이다....
뭐가 그렇게 급한 건지 박지민은 아침부터 날 불러냈고 윤기 말로는 아침에 대충 놀아주다 오후에 둘이 튀어버리자고 했는데...
그때까지도 못 참겠는지 게임도 안 할 거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내 옆에서 쫑알쫑알 방해를 해댔다.
"야 민윤기! 시끄러워서 게임을 못 하겠잖아!! 아직 한참 남았거든? 그리고 너 때문에 왜 우리까지 눈치를 봐야 되냐!"
게임 하느라 얼굴은 화면을 보고 있으면서 박지민이 윤기에게 소리쳤다.
박지민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피씨방엔 사람들이 넘쳐났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민윤기를 사람들이 보고는 한 번씩 째려보고 갔다.
"돈 냈잖아"
돈도 안 내고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으려 하는 걸 내가 뭐라 해서 낸 주제에 말이 많다....
어쩌면 크리스마스라서 사람이 더 많은 지도.. 이런 날은 이벤트를 많이 하거든!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민윤기 속도 모르고 재밌게 게임에만 집중했다지...
"야야 재밌냐"
가만히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는데 민윤기가 내 볼을 쿡쿡 찔렀다.
"하지마, 하지마. 야 박지민, 잘 좀 해라 진짜. 너 그러다 뒤...아 뒤졌어!!! 꺼져 내가 다 죽여줄게!!"
어째 민윤기랑 나랑 좀 바뀐 거 같긴 하지만... 게임에 집중하느라 나는 그런 민윤기의 표정이 일그러지는지도 몰랐다....
"김아미, 나 간다"
"어? 어, 그래. 이따 끝나면 부를게"
"....."
대충 대답을 하고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박지민이 쿡쿡 찌르길래 아,왜! 하면서 쳐다보니까 눈치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민윤기를 가리키길래 보니까...
화가 났다 보다....으... 화났다.... 간다면서 자리에 일어서서는 팔짱을 끼고 나를 내려다보는데 눈빛이 장난이 아니다...
간다고 할 때 잡았어야 했나... 아니 나는 간다길래.. 지루할 텐데.. 가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지....
"너 나와봐"
"응...지민, 나 잠깐만.."
"응 그래 갔다와! 나 혼자..하고 있을게 하하하하"
어색하게 웃기는...하하하....
윤기가 내 팔을 잡아끌고 피씨방 밖으로 나갔다. 잔말 말고 끌려갔지 뭐....
"....."
아무 말은 안 하고 가만히 서서 날 쳐다만 보길래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왜?"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서는... 화가 난 목소리로 내게 되물었다.
"게임이 그렇게 좋냐?"
"아니..."
"그럼 이제 튀자"
어? 놀란 눈을 하고 쳐다보니까 씨익 웃더니 내 손을 잡고 막 뛰는 윤기다. 뭐야? 연기야? 이러려고 그런 거야?
.
"뭐할래"
한참 뛰다가 피씨방에서 좀 멀어졌을 때쯤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내가 추워하니까 윤기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음료를 한 잔씩 시키고 몸 좀 녹이고 있는데 윤기가 물어왔다.
"음...음....남들은 뭐하냐 이런날에"
"키스"
"맞을래 진짜?"
"그건 마지막에 할 일이고. 하고 싶은 거 없어?"
"딱히. 사람 많은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여기도 겨우 앉았잖아 우리. 쉬면서 생각하자 쉬면서..."
"그러다가 박지민이 우리 찾기라도...."
악!!!!! 찾았어!!!! 핫초코를 마시셔다가 창밖에서 손가락으로 우릴 가리키며 소리지는 박지민을 보곤 뿜을뻔했다. 대체 어떻게 찾은 거야... 자리가 없어서 창쪽에 앉을 때부터 불안하더라니...
근데... 뭐야 왜 다들... 왜 다 같이 있는 거야...!
"와 진짜 너무한다 니네! 어떻게 날 버리고 그렇게 튀어버릴 수 있냐! 니네 오늘 둘이 있는 건 여기서가 끝인 줄 알아라!"
"그럼그럼! 감히 박지민을 따돌리다니!! 우리도 껴줘"
방방 뛰면서 열변을 토하는 박지민에.... 그런 박지민에게 어깨동무를 해오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정호석....
"누나,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해야 돼요"
"다수가 행복해야지. 모두라고 하기엔 쟤네는 좀 불행하잖아?"
"나는 굳이 너희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애들이...."
정국아....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니.... 김남준....불행한 거 알면 좀 참아주지.. 나쁜것... 넌 정상인 줄 알았는데... 역시 석진 오빠는... 석진 오빠였어 말이 필요없는 울 오빠야..엉엉
"나도 좀 얄미워서"
마지막으로 김태형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해맑게 웃었다..... 그래... 얌전히 못 넘어갈 줄 알았지....
.
"짧은 치마를 입고 내가 길을 걸으면 모두 나를 쳐다봐~!!!!"
기집애들 마냥... 스티커 사진도 찍고... 크리스마스엔 이런 거 하나 찍어줘야 한다나... 그 작은 화면에 8명의 얼굴을 구겨 넣느라 애 좀 먹었다.
옷도 하도 좋아하는 애들이라 이곳저곳 옷가게도 다니면서 옷도 좀 사고... 나랑 민윤기는 그냥 끌려다니기만 했다. 그래도 계속 잡아주는 윤기 손에 마음이 좀 괜찮긴 했지만..하...
이번엔 노래방이다. 지들끼리 아주 신났네... 이거 여자 노랜데.. 무슨 춤을 다 알고 있어.. 게다가 잘.춰.
무슨 무대에 올라간 마냥 애들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댔고 나랑 윤기는 소파에 앉아서 탬버린만 쳐댔다.
윤기는 탬버린마저 내팽개치고 폰만 만져댔다. 그러다가 일어나길래 어디 가냐고 물었더니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
하... 이게 뭐야... 소파에 등을 기대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데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그래 어차피 쟤들 지금 춤추는데 정신 팔려서 윤기 나가는 것도 못 봤다. 내가 나가도 모를 것이다. 아마 이 노래가 끝났을 때.. 끝나도 모를 수도 있다.
나오려고 일어나는데 석진이 오빠랑 눈이 딱 마주쳤다. 몸이 얼어서 가만히 있으니까 오빠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살짝 웃어주는 거다. 허엉 오빠 최고.....
"하여간 진짜. 다들 할 일도 참 없어"
"그러게"
이번엔 대체 어딜 가야 애들이 못 찾을까.... 왠지 어딜 가도 애들이 찾을 것만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안돼... 그런 생각하지 말자...
애들한테 끌려다니다 보니 벌써 해가 지고 깜깜했다. 대체 시간은 어디로 도망간 건지....
"이제 어딜 가야 되지. 숨어있을 곳 있냐"
"영화관 가자"
"지금 영화표 없을 껄? 크리스마스이브랑 크리스마스는 몇 주 전부터 차 있...."
윤기가 주머니에서 영화표 두 개를 꺼냈다. 와!! 너!! 미리 끊어놨구나! 역시 내 남친이야~~~~~
.
아~ 좋다~ 여기라면 애들한테 절대 들키지 않을 거다~ 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팝콘을 집어먹으며 영화에 집중했다.
역시 영화관은 사람들로 꽉꽉 차있었다. 아마 애들이 여길 온대도 이 많은 사람 중 우릴 찾긴 힘들 거다.
열심히 팝콘을 먹고 있는데 팝콘 대신 이상한 딱딱한 게 집혔다. 뭐지 아직 안 튀겨진 옥수수 알인가 꺼내서 봤더니
"하? 야 이거 니가 넣었어?"
"....."
반지였다. 반지였다. 반지!! 반지였어!! 반지라니!!! 커플링이다! 처음으로 우리가 하는 커플 아이템이야! 것도 엄청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
부끄러운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앞만 보는데 어찌나 대견(?)스럽고 귀엽던지
"야야 니가 넣었냐니까?"
괜히 앞만 보는 윤기를 어깨로 툭툭 쳤다.
"어"
"진부해"
"끼지 말던가"
말은 그렇게 했어도 실은 맘속으로 엄청 난리가 났었다. 반지다~~ 반지야!!! 반지~~~~
"게다가 팝콘 속에 있어서 더러워"
"줘도 지랄이야"
히히히히히 더럽든 말든 난 상관이 없었다. 두 손으로 작은 반지를 쥐고 연신 보면서 실실 거리고 있는데 앞만 보고 있던 윤기가 고개를 돌려 날 봤다.
"아직 끼지마"
"왜"
"내가 이따가 나가서 끼워줄게"
"그럼 차라리 이따 주던가"
나는 말이 왜 저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진짜...
하지만 표정은 그게 아닌 걸 윤기도 안 건지 씩 웃더니 반지를 보며 눈을 반짝이는 내게 뽀뽀를 해주었다. 아이 조아~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야~
영화가 끝나고, 솔직히 반지를 발견한 뒤론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여전히 넘치는 사람들을 헤집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와... 거리에도 사람이 많네.
"언제 껴줄꺼야?"
"지금"
거리 한가운데에 윤기가 갑자기 우뚝 멈춰섰다.
내가 가지고 있던 반지를 가져가더니 내 손가락에 조심조심 끼워주었다. 자기 손엔 영화관에서만 해도 없었던 반지가 이미 끼워져 있었다.
사람들이 일부러 우릴 피해서 지나가주는 것 같은 건 내 느낌상인가....
그 예쁘고 조그마한 반지가 내 손에 드디어 끼워졌다.
"공부 열심히 해. 같은 대학 가서 같이 공부하게"
"음... 생각 좀 해보고...."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자"
"뭐라고?"
"맘 같아선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하고 싶은데 그렇게 서두르면 니가 도망갈꺼 같아"
"뭐야~"
"시나리오 상으로는 무릎도 꿇어야 하는데 그건 도저히 못하겠고"
"나도 싫어"
"사랑해"
하면서 나를 꽉 안아주었다. 귀엔 사람들이 까악 거리는 소리와 박수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얼굴에 차가운 게 닿아서 하늘을 봤더니 눈을 하나씩 내리고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진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품에서 나를 떼어놓더니 윤기가 내 입에 자기 입을 맞추었다.
나도 사랑해
"유후~~"
"여기가 여관이냐!!"
"길 한복판에서 무슨 민폐냐 저건"
"보기 좋은데 왜"
"형... 우리 미팅이라도 할까요...?"
"흑... 서러워서 진짜..."
역시.... 저것들이 빠지겠어....
크리스마스까지 못 기다리고 와버렸다죠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오래동안 안오는것 같아서 얼른 들고 와봅니다ㅠㅠㅠㅠ 정말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면서!!
이렇게~~ 끝이나네요ㅠㅜㅠㅜ 이렇게 끝이 났답니다ㅠㅜㅠㅜㅠ
처음에는 음.... 실제 방탄이들 데리고 하다가 중간에 고딩방탄이들로 바꾸고ㅠㅜㅠㅜㅠ 카톡보다는 제가 쓰기 좋아하는 조각글을 점점 늘리면서... 그렇게ㅠㅜㅠ
아 솔직히 지금 무슨 소리하는지 저도 모르겠구요...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또 마직막이라니까 막 그렇지?ㅠㅜㅠㅜㅜㅠㅜ
어쨌거나 마지막이란 말은 정말 슬픈거 같아요ㅠㅜㅠㅜㅠ 그냥 슬픈 말이야ㅠㅜㅠㅜㅠ
도데체 전 처음은 고딩방탄 시작한 날로 생각해야 하는지 아님 글잡에 발을 들여논 순간부터 생각해야하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아예 처음으로 생각할래요ㅋㅋㅋㅋ
저 좋으라고 올리는 글 좋아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ㅜㅠㅜ 뭐 늘 똑같은 말이긴 하지만ㅠㅠㅠ진짜 진짜루요ㅠㅜㅠㅜㅠㅜ
맘에 안드는 글 때문에 축 쳐져있어도 독자님들 댓글 덕분에 힘 얻고 그랬어요ㅠㅜㅠㅜㅠㅜ 으헝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하기로..... 왜냐면! 그 암호닉은 음.. 카톡글에 신청해주신 거기 때문에! 그쵸? 아닌가...ㅠㅜㅠㅜ 전 그게 나을거라고 생각해서...
다음 글을 또 쓰고 있답니다! 그때 또 암호닉 신청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게ㅠㅜㅠㅜ 절하면서ㅠㅜㅠㅜ 받겠습니다~!!!
저 또 언제 돌아올지는 몰라요ㅋㅋㅋㅋㅋ 근데 확실한건 다음꺼는 카톡이 아니라 썰? 식으로 돌아올...사실 두개가 있거든요... 뭘 들고 올지는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궁금하거나 음 뭐 글에서 이해안된다거나 음 뭐 그런거나 아님 그냥 저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언제나!! 댓글로 달아주세요!!히히히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엄청~~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저 이만 물러가여~~~~
♥♥♥♥♥♥♥♥♥♥마지막 암호닉!!♥♥♥♥♥♥♥♥♥♥
마루님♥여지님♥정수정님♥현기증님♥루이지님♥영웅호걸님♥충전기님♥슈가입님♥쿠우님♥권지용님♥철컹철컹님♥귤님♥
마루님(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 적어놓겠습니다ㅠ 마루님이 주신 그 소재ㅠㅜ 못 쓰고 끝내버려서ㅠㅠ 잘 쓴다고 하고 잘 못 써서....못쓰게 되었습니다ㅠㅜㅠㅜ 죄송해요ㅠㅠ 제가 참...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