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집 앞 벤치에 앉아서 태형이를 기다렸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떻게 그걸 말해야 할까. 한참을 생각했다.
왜 하필 지금... 태형이가 아미네 집앞이라는 걸 보고 핸드폰을 놓칠 뻔했다. 마음이 더 무거워져버렸다.
애꿎은 땅만 발로 차고 있는데 인기척이 들려서 고개를 들었더니 언제 왔는지 태형이가 서있었다.
"왔냐. 앉아"
한동안 우리 둘은 아무 말도 없었다. 입을 떼기가 힘들어서 가만히 땅만 보고있는데 태형이도 그런 나에게 왜 불렀냐며 묻지 않았다.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태형아"
그래도 말을 꺼내야 했다. 툭툭 바닥을 차던 발을 멈추고 여전히 땅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어"
"아미랑 나"
"어"
"하...."
"말해"
"....."
"말해. 괜찮아"
"뭐가 괜찮은데"
"안 괜찮다고 하면. 헤어져 줄 거냐"
"......."
"장난이야 인마"
자기 어깨로 내 어깨를 가볍게 한번 치더니 희미하게 웃어 보이는 태형이다.
"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만약 너랑 내가 바뀌었다면 내가 너한테 미안해 하길 바래?"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던 태형이었고 맞는 말이었다. 내가 만약 태형이었더라면 이런 거 때문에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니 탓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아미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울리지나 마. 한 번만 더 울리면 내가 확 뺏어버릴 거야"
"고맙다"
"고맙다고도 하지마라. 너 위해서가 아니니까"
"알아"
또 몇 분간의 정적이 흘렀다. 우리 둘 다 바닥만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다 먼저 말을 꺼내 정적을 깨는 건 태형이었다.
"나는. 평소처럼 행동할 거야. 아미한테 섹드립 막 칠거고 끌어안기도 할 거고. 신경 쓰일 거 알아. 니가 맘에 안 들어할 것도 알아. 근데 한동안은 좀 봐줘. 내가... "
"응"
"응? 너 지금 응이라고 했냐? 병신 아니야, 이거. 니 여친을 내가 왜 안아"
"너니까 봐주는 거야. 너니까. 근데 오래 걸리진 마라. 아, 뽀뽀는 안돼. 이게 어디 맘대로 쪽쪽거려. 너 나 없을 때도 아미한테 뽀뽀했었지?"
"어떻게 알았냐 엄청 했어. 부럽냐?"
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지금 태형이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누구보다 잘 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랑 있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보는 거. 못할 짓이다. 저번에 아미가 재현이 형이랑 사귀었을 때도. 그때 정말 죽을뻔했다.
그래서 잘 안다. 그래서 더 고맙고 미안하고.
내가 저렇게 말해도 자기가 알아서 자제할 아이다, 태형이는. 그 반대 일수도 있고. 그래도 태형이니까. 괜찮다. 물론 질투 나고 화나고 부럽고 하겠지만. 좀 참아야지 어쩌겠어.
"오늘 아미 집에 간 건 마지막으로... 정리하려고 간거야"
"...."
"오래 안 걸려. 걱정하지마"
"걱정 안해'
"역시, 민윤기! 읏차. 춥다. 나 이제 갈래. 싸우지말고! 내가 울리지 말라고 했다. 너 또 울리면"
"알아, 새끼야"
"진짜 간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오더니 평소보다 더 크게 환하게 웃어주었다. 고맙다. 고마워, 태형아
그렇게 말해줘서. 아미를 좋아하는게 너라는 놈이라서 참 다행이고 고마워.
태형이를 보내고 나도 모르게 발길이 아미 집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아미를 밖으로 불러내버렸다. 지금 꼭 아미를 보고 싶었다. 지금.
아파트 현관에 서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아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불이 확 켜지더니 아미가 나왔다. 저기 나왔다, 내 여자가
"이 밤중에 왜 불러내고 난리야 추워 죽..."
아미를 보자마자 다가가서 아미의 어깨에 기대 축 늘어지며 허리를 감싸 안았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자기 팔로 나를 안더니 등을 토닥거리면서 걱정스럽게 물어온다. 무슨 일은. 없어. 이제, 없어.
"우린 이제 행복하기만 하면 돼"
"무슨 소리야"
"이렇게 안고 있으니까 좋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한번도 널 제대로 안아본 적이 없더라"
"그런가?"
아미에게 기대 있던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아미를 품에 꽉 안았다. 품에 안겨있는 아미에게서 방금 샤워를 했는지 좋은 향기가 났다.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안고 있는 나에게 아미가 물었다.
"무슨 일 없는거야?"
"그냥 보고 싶어서"
"바보냐. 방금 전까지 봤거든"
"그래도 보고 싶어"
"너 몸 차가워. 얼른 집에 가"
"가기 싫다"
가기 싫어서, 헤어지기 싫어서 더 꽉 안으니까 나를 밀어내는 아미다.
"또 감기 걸려, 멍청아. 얼른 가"
"너 나한테 한번도 먼저 키스해준 적 없어. 해주면 갈게"
"뭐래"
"안가"
"아 진짜!"
쪽-
까치발을 들어서 내 입에 살짝 입을 맞추는 아미다. 누가 뽀뽀하래? 키스 해달라고,키스
"너는 이게 키스냐?"
"어. 나한테는 그게 키스거든? 이제 얼른 가라"
얼른 가라며 나를 더 밀어내는 아미의 허리를 팔로 감싸 내 쪽으로 당겨 내가 먼저, 이번에도 내가 먼저 아미에게 키스를 했다.
따뜻한 아미의 숨결이 내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내가 움직이는 대로 부드럽게 나를 받아주는 아미.
꽤 길게 입을 맞추다가 초옥- 소리를 내면서 입술을 떼다가 아쉬워서 또 짧게 쪽 하고 뽀뽀를 했다. 습관이 되려나.
"이게 키스야, 멍청아"
"어쨌거나 했으니까 이제 가라"
어두웠어도 다 보였다. 아미의 볼이 발그레한게. 나와 눈도 못 마주친다. 이러니 내가 널 어떻게 안 좋아해
"나도 추워 나 먼저 들어간다"
떨구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한 번 맞추더니 뒤돌아서 뛰어가는 아미다. 귀여워 죽겠어, 아주.
기대해. 이제 나 내 마음대로 할거야. 안고 싶을 때 안을 거고. 손잡고 싶을 때 손잡을 거고. 키스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키스할 거야. 지금까지 못하고 참아왔던 거 다 할 거야,나.
늦게 오는거 좋아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 참고 빨리 와 버렸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형이를 어떻게ㅠㅜㅠㅜ 빨리ㅠㅜㅠㅜㅠㅜ 해주고 싶었고ㅠㅜㅠㅜㅠ 빨리 알콩달콩 하고 싶었고ㅠㅜㅠㅜ 그랬습니다ㅠㅜㅠㅜㅠ
원래라면 태형이랑 윤기가 파파박 엄청난 삼각관계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그럼 태형이만 더 불쌍해 질거같고......괜히 엄청 길어질것 같아서 그냥 이렇게 빨리 끝내버렸네요ㅠㅜㅠㅜㅠㅜ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진짜.... 한동안 안와야지....너무 자주와......그쵸?
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갔나요...?쓰다가 잘못 올려버려서.. 빛삭하긴 했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바보니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독자님들 사랑합니다ㅠㅜㅠㅜㅠㅜㅠㅜ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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