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 행복
프롤로그 여깄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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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숙소에는
버섯이 산다..?
04
(만우절 아님)
-용민이의 일기-
나는 인기가수 EXO의 매니저로, 틈이 나면 각 포털 사이트나 팬클럽에 접속해 팬들의 동태를 파악한다.
주로 멤버들을 앓는 류의 글이라서. 나도 보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관람하곤 한다.
'야, 어제 인터뷰 진짜 이상하지 않았냐?'
그리고 불안한 글 하나를 발견했다.
게시글을 클릭하니 동영상이 하나 뜬다.
'네! 오늘은 으르렁으르렁~ 으르렁거리기로 유명한 그룹, EXO를 모셔봤는데요!'
'We are one! 안녕하세요! EXO입니다!'
별 거 없는데.
'최근에 한 행사에서 리더 수호군이 버섯 옷을 입고 넘어졌던 게 큰 화제가 됐죠.'
별 거 없고.
'화면 보면 세훈씨 화난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요, 버섯이.'
'버섯이?'
'아니에요..'
버섯?
'혹시, 버섯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셨어요?'
???????????
'멤버들은 아이를 키운다면 이름을 뭐라고 짓고 싶어요?'
'애기..'
애기?
"...."
설마,
설마.
망했다.
꿈을 꿨다.
(사진주의)
"곧 네 주변 사람을 해칠 거야."
"ㅇ..안 돼!"
"E..X..O? 걔네 아주 잘 빠졌던데."
"걔네는 안 돼! 몸 값이 얼마나 비싼데!"
"선택의 폭이 좁잖아."
"ㅊ..차라리 날 해치지 그래?"
"좋아. 그렇다면 선물을 하나 주지."
"선물?"
"그 선물은 네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단다."
"그..근데 왜 하필 저한테?"
"네가 널 해치라고 했잖아?"
"그게 선물이랑 무슨 상관이..인데요?"
"하, 설명해봐야 소용이 없겠네."
"뭐가 좋을까..."
"버섯. 버섯이 좋겠다."
"네?"
"선물은 곧 네게 도착할거다. 잘 해보렴."
"저.. 저기요!"
그. 번지수 잘못 찾았잖아 망할 마녀야.
-세훈이의 일기-
"어..어떻게 알았는데요."
아닌데. 티 하나도 안 냈는데. 진짜로.
숙소 옮기면서 비밀번호도 바꿨고, 바뀐 비밀번호 아직 용민이 형한테 말 안해줬고.
내가 어제 인터뷰 좀 잘못했다고 좀 혼나긴 했지만 혼날때만 해도 별 이상한 점 없었는데.
어젠 분명히 걱정해줬잖아. 무슨 일 있는거냐고.
그..그래서 잘 대답했는데.
그냥 성장기에 오는 우울증 비슷한 거라고 했었는데. 왜.
"아니요. 없어요. 숙소에 버섯같은 거."
"방금은 어떻게 알았냐고 했잖아?"
"버섯 있죠. 그.. 뭐냐. 행사에서 받은 거. 아직 안 먹었는데. 형도 같이 드실래요? 대신 고기는 형이…."
"됐다. 임마. 바뀐 비밀번호나 알려줘."
망할. 왜 나한테 이래.
-김준면의 버섯도애기 관찰일지-
찬찬히 관찰하다 알게 된 애기의 몇가지 신기한 점이 있다.
우선, 애기는 정말 신생아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밟는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가 생겨서 아이의 발달과정에 대한 논문 몇 개를 샀는데.
굉장히 흥미롭다.
처음의 버섯은 아마 '영아기' 정도로 추정된다.
입에 닿는 물건에 대해 반사적인 빨기를 하며 옹알이를 한다.
아,으,우. 이 정도?
그리고 버섯의 성장은 굉장히 빠르다.
발음은 뭉개지지만 정확히 '아빠'를 비롯한 몇가지 단어들을 말할 수 있다.
모두가 노력해서 자신들의 이름을 발음하게 하려고 했으나 알고 그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절대 말하지 않는다.
"백현이라고 해봐 백-현!"
저 봐.
"브..."
"백-현."
"흐.."
"그럼 사-과- 해봐."
"사가."
"과."
"그아."
"사과는 하면서 왜 내 이름은 안 해."
"사갸."
아아. 눈물겹다 엑소케이.
1세를 넘으면서 혼자 걸을 수 있다고 했는데.
애기의 성장속도와 인간의 성장속도가 어느정도로 비례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아직 걸음마를 시키긴 이른 것 같다.
게다가 애기는 처음 사람이 됀 순간부터 초등학생 정도의 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좀 자라 이제 막 초등학생을 벗어난 중학생 정도.
키가 더 클까 싶어 우리는 매일 누워있는 애기의 키를 재기 시작했다. 물론 줄자는 경수가 사왔고.
논문에 따르면 걷는 시기와 말하는 시기가 같은 것 같다.
물론 걷지 못하는 지금이 더 다루기가 쉬운 것도 있는데.. 내심 빨리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우선 저 버섯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왜 여기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니까.
그런데…
"쥬.."
"왜! 왜 형만!"
"쥬며!"
내 이름만 말할 수 있는게 내심 좋아서.
허허..
"했네. 했어. 둘이 짰어. 물 일찍 주기로 했다던가. "
"말 못하는 애기랑 어떻게 계약을 해?"
"와 진짜 너무하다."
그래서 좀 더 오래. 옹알이를 계속했으면 좋겠다.
하하하.
-도경수의 육애기일기-
"세-훈- 해봐!"
"바."
ㅋㅋ. 애써봐야 소용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듣질 않네.
애기는 요즘 뭘 무는 것보다. 말하는 것에 흥미가 생긴 것 같다.
단어를 가르쳐주면 족족 따라한다. 멤버들 이름만 빼고.
그리고 우는 것도 적어졌다. 거의 멍하니 우리가 하는 짓을 반복한다.
아, 눈이 마주쳤다.
"우어어어엉어엉."
"히.헤."
"내가 말 가르칠 땐 이쪽 보지 말랬잖아여!"
애기는 나만 보면 웃는다.
"그니까 누가 하기 싫어하는 걸 시키래. 강요하니까 안하지."
"아빠랑 낱말 맞추기 할까?"
"바아."
"응. 아빠."
"아바. 빠!"
-백현이의 일기-
"네가 알려줬다고."
"죄송해여 형.."
세훈이가 용민이 형한테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토로했다.
이것도 여태 숨기다가 방금 '나 지금 감' 하고 통보식으로 온 카톡에 자기가 먼저 자진납세한 것.
우리는 탈출조를 짜서 애기를 이동시키기로 했다.
"나는 왜 안 돼!"
"너만 보면 울잖아."
이상하게 애기는 찬열이만 보면 운다.
아, 애기는 물 좋아하는 버섯이라 불이 싫은 건가.
아무튼. 곧 들이닥칠 형에게서 애기를 숨기기 위해선 누군가가 애기를 업고 숙소를 나가야 한다.
어제 심도 높은 연습을 했던 나머지 멤버들은 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고 나는 녹음이 있어 쌩쌩하다.
그래서 내가 선택됐다.(?)
"자, 애기 나랑 같이 나갈거야. 나랑."
"브에.."
어우 야. 너 좀 무겁다..?
밖에 나가는 건 안 되고. 또 계단이나 이런 곳에 있자니 춥고.
결국 우리가 선택한 곳은 찬열이의 차.
내 차면 내가 가야지! 박박 우기는 찬열이를 애기 앞에 데려다줬고,
찬열이는 애기가 울먹이자 재빨리 포기하고 거실로 나왔다.
"헉.. 야, 여기까지 업고 오려니까 좀 힘든데."
"바."
근래 들어 애를 옮기고 싶어하는 멤버들이 많아서.
이젠 업혀다니는 것에 익숙한 듯 보였다.
업으려는 낌새가 보이면 팔부터 죽 내미니까, 즐기는 건가.
그리 무겁지 않은데, 막상 업고 있으면 그래도 땀이 죽죽 흐른다.
박찬열 얘는 왜 이걸 이렇게 깊은 곳에 대서.
바닥에 앉게 할 순 없으니, 업은 그대로 차 문을 열고 겨우겨우 옮기니까 몸이 좀 힘겨워한다.
많이.
"커."
애기는 자리에 앉고, 반대편으로 가서 앉으려는 나를 멈춰 세운다.
그리고 곰곰 생각하더니 헤헤 웃으며 말을 계속한다.
"켜."
"켜?"
"뱌켜."
"너 혹시 지금."
"배..켜."
"와 진짜."
죽어도 안해줄 것 같더니.
"배큐!"
"큐 말고. 백-현."
"배켜!"
뭔들.
+_+
자 이제 버섯의 정체가 약 40프로 정도 밝혀졌슴다 ;0
엑소 빙의글에 용민찌가 나오지 말라는 법 어딨슴까!!
용민찌 나와서 만우절인 줄 아셨다면 그건 큰 오산.
이 짤과 비슷한 짤 구합니다..ㅜㅜ 이 짤 너무 마니 쓰니까 좀 그런 것 같은..
근데 독자님들 중에 이 짤 엄청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리고 새 글 안 올라가는거 신알신 많이 해서 그렇다면서요? 근데 왜 댓글에서 안 보여... -A-
저 글 하나 올리면 진짜 한 체감 5분 기다려야 올라가거든요.. 후.. 다 나타나라..
새 글 못 올라가게 하는 사람들 다 나타나라....... 지켜본다..
암호닉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신알신도 안 울렸는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구 찾아와써...콩덕들 대다내..
암호닉은 4화까지만 본문 댓글에서 받고 그 후부턴 목록 글에서 받슴당 ㅎ^ㅎ
[] 여기에 넣어 신청해주세여!
저는 새벽의 요정!
글 올리고 떠난다 총총
콩덕들 꾹꾹이들 추천요정들 예쁜이들 내사랑 모두~다~사랑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