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는 도부자
07
취중진담
뿅 -☆
들어가기 전, 커피를 마시기만했지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오늘 나올 커피 용어에 대해 커피의 요정이 미리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소설도 보고 커피에 대해서도 알고 개이득이져
하지만 빠른 소설 시작을 위해 절대 길게는 설명을 안할거에요.
먼저 그라인더! 네이버에 그라인더를 치면
이런게 나오는데 절대 이런게 아니에여
이런식으로 생긴, 쉽게 그냥 커피 가는 기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낯익게 생기지 않았나여, 한번 쯤 카페에서 보셨을 수도 있는 기계일거에여.
그 다음은 탬핑!
커피가루를 담고 있는 걸 포터필터라고 부르고 저 분께서 손으로 잡고있는 진동파운데이션 처럼 생긴 건 탬퍼라고 부릅니다!
탬핑은 탬퍼로 커피가루에 압력을 가해 중간중간 들어간 공기를 빼고 수평밀도를 맞춰주는 작업입니다!
바로 다음으로 ㄱㄱ
다음은 피쳐인데여.
걍 물양동이에여.
주전자 잼
주로 스팀 밀크를 만들 때 쓰는데
스팀 밀크는 피쳐에 우유를 담고 머신에 달린 스팀 노즐을 이용해 만들어 줍니다. 저기 바로 우유에 꽂혀있는 저 쇠막대기가 스팀 노즐이에요!
우유에 공기를 주입하고 혼합을 통해 거품을 일으켜 스팀 밀크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무튼 이렇고 저런 노동을 거쳐 여러분들이 마시는 커피들이 나오는 거랍니다!
님들 경수 보고싶으시져, 알아여,
그럼 커피 요정은 20000! ( 마무리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서 이러는거 아님 )
손님 없는 카페 카운터에 앉아 톡을 하는데 이 녀석들...!!전봇대 브라더스가 드디어 탱자탱자 노는 거 말고 다른 활동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살다가 이런 것도 보고
박찬열의 알바 자리 구걸에 괜히 내가 자리 하나 마련해주고 싶은 오지랖이 펼쳐졌다.
이모 요즘 연말이라고 툭하면 나한테 카페 맡기고 전시회하러 다니는데, 하나 더 쓰면 안 되나 돈도 잘 버는 사람이
박찬열이 마냥 백수처럼 노는 건 좋은 친구로서 지켜 볼 수 없다 싶어서 해피해피 작업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살짝 열어 틈으로 이모를 조심히 불렀다.
" 이모... "
하지만 이모는 들은 척도 안했다.
" 이모!! "
" 아유 뭐야! 깜짝이야... "
고상한 취미라 치고 클래식만 듣지 말고 제 말 좀 들어달라구요..!!
살짝 열었던 문을 완전히 열어제끼고 이모 곁으로 다가가 살살 웃으며 어깨를 주물러드렸다.
어렸을 때부터 안마 천재라고 불려와서 안마에는 자신 있다.
" 뭐야, 갑자기 안마를 다해주고 "
" 이모, 요즘 돈도 잘 벌잖아요 "
" 뭐, 돈 필요해? "
꼭 말을 해도... 돈 필요하다고 하면 줄 것도 아니고,
" 아니 이모 요즘 카페도 많이 빠지고, 나혼자만 관리하잖아요~ "
" 그런데? "
알바 하나 더 뽑으라구요!!! 하나 더!!!!!!!!!!!!! 제발 눈치로도 알아들으시라구요!!! 네???????????!!!!!!!!!!!!
" 내 친구가 알바가 필요한데 여기 알바 하고 싶다고... "
안마를 그만두고 수줍게 이모를 쳐다보았다.
" 친구? 남자? "
이모는 노처녀라 남자를 밝혔다. 사귀지는 못해도 그냥 보자는 건가
" 남잔데, 키도 크고 좀 생겼어요 "
그리고 좀 또라이예요. 짜증 나지만 박찬열 좀 생긴 거는 부정 못하겠다. 사실이지 않나. 애가 잘 생기긴 했지
좀 생겼다는 말에 이모는 솔깃해가지고는 일단 데려와보란다. 이럴 줄 알았어, 여자였으면 아마 무슨 대학교 다녀, 애는 어떻니, 성격은 이래야 한다 별 말이 다 나오고도 남았을 것이다. 우리 이모지만 정말 나빴어
빨리 박찬열에게 네놈의 노동 자리를 구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이모의 해피해피 작업실에서 빠져나와 전화를 걸었다.
역시 잉여라서 연결음이 3번도 채 가기 전에 노곤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 카페 와 "
「 내가 왜 」
이 새끼가... 기껏 지 일자리 구해줬더니
" 알바하기 싫으면 오지 말던가 "
내 말에 박찬열은 이해력이 딸리는 중생이라 한동안 아무 말 않다가 갈게, 딱 이 한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더 격한 반응을 원했는데.. 됐다. 뭘 기대하겠냐
다시 이모 작업실 문을 열고, 온대요,라고 하니 이모는 방긋 웃으며 대답을 해주셨다. 잘생긴 남자애 온다니까... 혹시 강남에 그것도 테헤란로에 차린 것도 돈 잘 버는 남자 낚으려고 차린 거 아녀? 이럴 수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궁예왕인 것 같다.
저렇게 남자를 좋아하는데 왜 이모는 노처녀 인가를 탐구하면서 일을 하는데 밍기적거리며 도착할 줄 알았던 박찬열이 공격적으로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 문 부서져, 살살 열어 "
" 무슨 일부터 하면 돼 "
?
미친놈, 왜 이렇게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 원래 그런 놈 아닌데
" 기다려 봐, 이모!!! 친구 왔어요!! "
부르니 기다렸다는 듯이 해피해피 작업실에서 나오는 이모는 반갑게 박찬열을 맞아주었다. 누가 보면 박찬열이 조카인 줄
" 안녕하세요! 박 찬 열!이라고 합니다! "
박찬열은 군대에서 배운 복식호흡으로 인사를 했다.
" 음~ ○○가 친구? 잘~생겼네 "
" 감사합니다. 누님도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 누님~? 아니야 이모라고 불러~ 호호호 얘가 사회생활 좀 할 줄 아네 "
....
이게 뭐하는거여
도저히 못 봐주겠네,
나는 둘을 바퀴벌레 쳐다보듯이 보다가 대걸레를 잡고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쓱싹쓱싹, 박찬열도 저리 치워버리고 싶다.
" ○○야! 내가 닦을게, 이리 줘 "
박찬열이 난데없이 달려와 대걸레를 채가 친절을 베풀기 시작했다. 무섭게 왜 이러지..
" 아이구~ 찬열이 일도 열심히 하네! 듬직하니, 그럼 우리 ○○하고 찬열이 믿고 맡길게~ 날짜는 주 5일씩 협의하고~"
뭘 맡겨요. 사장이라는 사람이 커피는 안 뽑고 맨날 클래식이나 듣고 전시회나 열고 다니고 이 카페 저 주시죠!
그렇게 작업실로 들어가는 이모를 힐끔 보고 바닥을 닦는 박찬열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 야 미쳤냐? ○○야? 이런 미친, 맨날 야! 돼지야! 이년아! 이러고 쳐 부르던 게 누군데 뭐? ○○야? 히로뽕 맞고 왔어? "
" 친구가 이모님이랑 친해져보겠다는데, 협조 좀 해줘 "
" 으이구 지랄, 넌 이제 내 꼬봉이야, 카페 노예 2호라고 "
그러며 엊그저께 막 빨아놓은 깨끗한 앞치마를 박찬열 면상에 던져주었다.
카페 노예 1호와 꼬봉 카페 노예 2호의 탄생
퇴근 시간, 손님이 들어오자 바쁘게 커피를 내리는 나를 보던 박찬열은 테이블을 치우다가도 자꾸 주위를 기웃거렸다.
정신사납게..
" 왜 "
" 야, 커피 뽑는거 멋지다 "
" 어 감사 "
내 대답에 입맛을 다시다가 다시 홀로 나간 박찬열은 5분간격으로 커피 머신 주위를 기웃거렸다.
내가 커피를 내리지 않고 있어도 기웃기웃, 와플 좀 내가라고 하면 바로 가져다 드리고 와서 기웃기웃
녀석의 행동에 신경질이 난 나는 손님이 좀 빠졌을 때 다시 커피 머신쪽으로 오는 박찬열에게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 뭐!!!!!! 왜 자꾸 기웃거려!!!!!!! 커피마시고싶냐???? "
(도리도리)
" 그럼 커피머신이 탐나냐????? 고물상에 팔게????? "
(도리도리)
말이 안통하니까 말을 할 자신이 없다. 박찬열을 흘겨보고 도경수 씨는 언제올까, 기다리는데 무성의한 손길로 나를 툭툭 건드리는 녀석
도끼눈을 떠보이니 그제서야 헤헤 웃으며 말을 한다.
" 야, 나도 커피 뽑는 거 알려줘 "
마음같아서는 너가 뽑은 커피는 지나가던 개도 안마신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렇게 갈망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면...
....첫 날인데 벌써부터 알려주는 건 나도 탐탁치 않은데...그래도 언젠가는 써먹어야되니까...
" 일단 기본적인 것 부터 알려줄게, 나도 이모한테 한참배우고 나서야 겨우 팔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너는 한참 배워야 할거다 "
박찬열은 알려준다는 말에 예쓰! 를 외치며 방방 뛰었다.
" 이거는 로스팅 기계, 커피볶는 거,우리 카페는 비싼만큼 커피도 생두를 직접 볶는다는 말씀, 근데 이건 우리가 신경 쓸 필요없어, 이모가 아침에 다 볶아놓거든 "
박찬열은 음~ 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전공 수업때도 이만큼 집중력을 자랑한 적이 없었던게...
진지한 녀석의 얼굴을 낯설게 쳐다보다가 그라인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이건 그라인더, 그냥 커피 가는 기계, 전자동이라서 기본세팅되어있는 것만 안건들면 너도 쓰기 쉬울거야,여기서부터 시작인데 "
" 저... "
악! 깜짝이야! 언제 오셨담
" 아이고 안녕하세요 도경수 씨 "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경수 씨에게 인사를 하니 그제야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준다.
" 저도 왔는데 "
또 도경수 씨 옆으로 톡 튀어나오는 낯익은 까만남자, 그, 그그그그. 박찬열이 꽐라되서 카톡으로 이름이, 맞아! 졸인! 성은 뭔지 모르겠지만 졸인이형이라고
" 안녕하세요 졸인씨 "
" 네? "
왜 묻고그러지 인사해달라고 그런거 아닌가? 못들어서 물어본건가 싶어 다시 한 번 인사를 하려 입을 열었는데 이번엔 박찬열이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치고는 작게 속삭였다.
" 저 형 이름 김종인이야, "
" 뭐야.. 니가 카톡으로 졸인이형이라며 "
" 오타고! 병신아! "
이놈 새끼는 손가락도 술쳐먹었나 그딴 오타를 내고..
속에서는 이미 백 번도 더 넘게 박찬열을 때렸지만 꾹 참고 안녕하세요 종.인.씨,하며 인사했다.
포스기 앞에 서서 주문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도경수 씨의 표정이 좋지 않다.
" 둘이 정말 사이가 좋네요 "
왜 도경수 씨는 또 사이타령이야.... 이쯤되면 카드를 내밀 때도 됐는데 계속 옆에 멀뚱멀뚱 서있는 박찬열을 노려보면서 사이가 좋네.. 이 말만 반복한ㄷ..아..
" 야 박찬열 가서 테이블 치워, 저기 손님 나가면서 커피 흘렸어 "
" 커피 만드는거 알려준다며 "
" 아 빨리 치우고 와서 커피 만드는거나 봐! "
내가 성질을 내서야 툴툴 거리며 행주를 들고 홀로 나가는 박찬열, 도경수 씨는 그런 박찬열에게 뜨거운 눈빛을 보내다가 미소를 짓고 카드를 내밀었다.
역시 질투였나보다. 귀여워, 이제는 대놓고 질투하네
" 아메리카노 하나랑 카푸치노 하나 부탁드려요 "
포스 화면에 주문을 받는데 카푸치노...? 를 중얼거리며 눈을 위로 굴리니 김종인 씨가 검지로 자신을 가리키며 웃었다.
하긴 도경수 씨가 카푸치노를 먹을리가 없지
계산을 다 하고 도경수 씨하고 김종인 씨가 카운터랑 가장 가까운 자리에 착석하는 것까지 보고 나서야 포터필터를 들고 커피 가루를 받으러 등을 돌리는데
" 야!! 아직 시작하지마!!! 커피 만드는거 보라며!!! "
진심, 매너도 없는 새끼, 나도 똑같이 큰소리를 내면 싸우게 될 것 같아 어금니를 꽉 물고 낮게 말했다.
" 알읏으... 쁠르와...... "
" 이게 탬퍼, 탬퍼는 이렇게 쥐고 수직으로 눌러서 수평으로 맞춰주는데,완전 세게 누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야, 다져준다는 느낌으로 "
" 아~ "
○○의 해피해피 커피강연이 들어갔다. 제자는 박찬열 한 명, 근데 그 제자가 열정이 넘친다.
실시간으로 박찬열의 반응을 들으니 이거 왠지 뿌듯해지는 것 같기도하고... 이모 말고 내가 대신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것 같기도하고...
선생님들이 이런 기분이었구나... 학교 다닐 때 열심히 할 걸... 죄송해요 선생님들...
" 1차 탬핑이 끝나면 태핑에 들어가는데 이거 진짜 살살해야돼, 안그러면 가루에 금가서 큰일나거든 "
열심이 들어주는 제자가 있어서 나란 선생도 열정이 넘치는 구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열나게 설명을 해주는데 누군가가 손으로 카운터을 똑똑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저도.. 같이 듣고 싶은데 "
포터필터를 들고있던 손은 그대로 고개만 돌리고 어물쩡 서있는 도경수 씨를 쳐다보았다. 중간중간 은근슬쩍 포터필터로 손을 가져다 대는 박찬열의 손을 쳐내면서
" 네? "
" 제가 요즘 커피에 관심이 생겨서요. 들어가서 진짜 아무것도 안건들이고 커피 만드는 것만 볼게요 "
그리고는 도경수씨는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저번에 존나 비싼 코스 요리까지 얻어먹어놓고 얄쨜없이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며 밀어낼 수가 없다.
거기다 그냥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건들고 보기만 하는 건데 뭐, 지금 손질하는 커피가루 건들여도 자기가 마실 것이기도 하고 딱히 거부 할 이유가 없어 도경수 씨의 부탁을 승낙했다.
제자가 한 명 더 늘었다.
" 자, 2차 탬핑까지 다했다면 머신에 넣어서 추출을 할건데, 두 잔 추출용 포터필터를 썼으니 총 두 잔이 동시 추출 될 거에요. "
추출 버튼을 누르고 우리 셋은 허리를 숙여 쪼르르 커피가 나오는 걸 구경했다.
바로 옆에 있는 박찬열은 연신 우와 거리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힐끔 박찬열을 사이에 두고 도경수 씨를 쳐다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
" ㅅ, 신기하네요 "
그는 빠르게 시선을 에스프레소 잔으로 돌리며 말을 더듬었다.
( 의미심장한 눈초리 )
관음증 환자처럼 도경수씨의 옆모습만 훔쳐보고있다가 겨우 박찬열이 다나왔다며 소리쳐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그럼 이제 카푸치노에 들어갈 우유를 스팀 할 건데요. 피쳐라고 부르는 이 주전자에 우유를 담고 머신에 달린 스팀 노즐을 행주로 잡고 피쳐에 넣어 스팀 할게요 "
자연스러운 손길로 공기를 넣어주고 롤링에 들어가자 박찬열, 도경수 씨 할 것도 없이 일제히 오~ 를 외쳤다.
나도 처음에 신기했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만들고 있지... 뿌듯..
스팀 밀크가 완성 되고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각 에스프레소를 잔에 옮겨담고 한 쪽에는 물을 부어주고 또 다른 한 쪽에는 스팀밀크를 부어주려고하는데 박찬열이 잠시만! 하고 내 손을 막았다.
" 하트 그릴 수 있어? "
저번에 시도했다가 실패했긴 했는데...
" 할 수는.. 있긴 해 "
사실 그동안 카푸치노 주문이 들어오면 죄다 원만 그려서 내보냈지만...
" 그럼 해봐 "
배우는 주제에 원하는 것도 오질나게 많아...
제자들의 시선이 모두 카푸치노 잔에 모였다. 지금까지 폭풍허세떨면서 알려줬는데.. 라떼 아트 중에서 쉬운 축에 속하는 하트도 못만들면...윽 부담
이번에는 꼭 성공시킨다는 의지로 이모가 알려줬던 걸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조심스럽게 우유를 부었다.
제발...제발...!
...
" 오~ 하트다 하트! "
" 하트가 ... 이쁘네요 "
성공했다!!!!!!!! 이런 건 사진으로 찍어놔야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 차마 호들갑을 떨면서 핸드폰을 꺼내 찍을 수가 없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두 잔을 자신있게 트레이 위에 얹었다.
" 이렇게 아메리카노하고 카푸치노가 완성되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아 너무 행복하다. 드디어 카푸치노에 하트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는 뭘 시도해볼까? 이쁜 잎사귀? 아니면 요즘 sns에 막 올라오는 우유거품으로 만든 고양이?
짱조아!!!!!!!!!!!!!!!!!!!!!!!!!!!!
두근두근 거리며 커피 두 잔을 들고가는 도경수씨의 뒷모습만 보았다. 빨리 김종인 씨가 마셔봤으면좋겠다. 맛있겠지 분명? 내가 하트를 성공한 커피니까!!!!!!!!
자꾸 옆에서 귀찮게구는 박찬열에게 포터필터를 쥐어주고는 곁눈질로 도경수 씨네 테이블 반응을 살펴보는데
도경수 씨가 김종인 씨한테 뭐라고뭐라고 하더니 언성이 높아진 것도 잠시 먼저 카푸치노 잔을 들고 입에 가져다 댄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카푸치노가 도경수 씨 거였나,
한 입 호로록 마시던 도경수 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 괜찮아요? '
소곤소곤 입모양으로 물어보니 그는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엄지를 들어주었다.
핳! 맛있대!!!! 도경수씨가 맛있대!!!!!!!!!!!!!!!!! 하늘로 뚫고 올라간 기분에 방방 뛰고싶었지만 그저 입 만가리고 쿡쿡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야야, 저기 그라인더에 레버가 뭐라고 했지 "
그렇게 도경수 씨와 핑크빛 기류 속에 빠져있는데 눈치없이 건드는 박찬열,
" 입자 조절하는건데 건들지 마 "
쓸모없는 거 물어보고있어,
" 야 그러면 탬핑 할 때 돌려서 누르면 안돼? "
" 너는 이미 힘이 세니까 그냥 수직으로만 눌러도 충분해 "
" 또또 "
" 아 좀 그만 물어봐! "
필터링이 안되고 곧바로 나온 말에 나도 당황, 박찬열도 당황, 녀석은 시무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풀 죽어서는 홀로 나가버린다.
....
...내가 잘못했네...내가 최고로 나쁜 년이네..그러네...내가 오라고 해놓고 왜 짜증을 냈지, 생각이 짧았어...내가..
" 열이~ 화났어? "
저 구석에서 대걸레를 잡고 가만히 어깨를 축늘이고 서있는 박찬열의 뒤를 따라가 등에다 대고 되도 않는 애교를 부렸다.
" 미안해~ 너가 알려달라는 거 다 알려줄게, 미안 "
이래도 뒤 안돌아 볼거냐
" 열이~ "
" 열이? "
드디어 박찬열이 뒤를 돌았다.
" 짜증낸거 미안하다고~ 뭐 궁금했어 우리 열이 "
" 우리 열이? 진짜 뒤진다. 누가 마음대로 열이라고 부르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풀렸네
박찬열의 팔뚝을 콕콕 찌르며 카운터 쪽으로 미니 순순히 발을 옮겨준다.
" 너 진짜 다시 한 번 갑자기 짜증내면 알바 다른데 구할 거야, 존나 짜증나 ○○○ "
알바 할 곳도 없으면서 뭐래
" 알았어~ 알았어, "
삐진 아들 달래듯이 어르고 얼려서 겨우 박찬열의 파워숄더를 볼 수 있었다.
이제 곧 마감도 다 되어가겠다 나를 앞질러가는 박찬열의 등을 찰싹찰싹치며 말했다.
" 박찬열박찬열, 카페 끝나고 치즈등갈비 사줄게, 여기 주변에 치즈등갈비 집 있던데, 완전 삘이야, 짱짱매운걸로 "
바로 옆에 있는 도경수 씨를 지나치는 것도 모르고
" 저도 완전 삘인데 "
난데없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도경수 씨가 다 마신 카푸치노 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 그 치즈등갈비 저도 같이 먹으러 가도 될까요? "
도경수 씨가 치즈등갈비를 좋아했었나....
" 기다리셔야하는ㄷ "
" 기다릴게요 "
아 네... 그러세요....
저번 점심을 갚을 기회가 의외로 빨리 찾아온 것 같다.
*
점심을 먹은 날 이후로 경수의 기분은 수직상승했다. 왜냐하면 종인이 썸이라고 인정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썸이라니, TV에서만 보고 노래로만 들었던 썸이라니
일을 하면서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그래서인지 일도 잘풀리고 민대리에게 까이는 일도 적어졌다.
" 도경수 씨, 여자 생기더니 달라졌네 "
경수의 기분이 얼마나 좋아졌냐면 종인의 반말에도 그저 허허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정도, 그러니까 엄청 좋다는 것이다.
" 오늘도 ○○씨 카페 와? 갈거야? "
" 당연하죠 "
당연한 걸 묻고있어,
하지만 카페에는 숨어있던 복병이 나타났다.
" ,여기서부터 시작인데 "
주방에서 내가 온지도 모르고 무엇을 열심히 설명하는 그녀 곁에 앞치마를 두른 찬열군이 나타났다. 저 앞치마가 심상치 않다. 카페 알바라던가 카페 알바이거나 카페 알바는 아니겠지...
" 저... "
" 아이고 안녕하세요 도경수 씨 "
내 부름에 바로 인사를 해주는 그녀였지만 뭔가 탐탁치 않다.
주문을 받으려고 서있는 그녀 옆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있는 찬열군이 원인이다. 내가 말하는데도 계속 투닥투닥투닥, 으으...
" 둘이 정말 사이가 좋네요 "
사이가 너무 좋아서 제 심기가 불편합니다만?
하지만 찬열군은 나에 대한 결투 신청인지 가만히 멀뚱멀뚱 서서 날 내려다 보기만했다. 정말 키만 안 컸더라면...
사이가 좋네... 사이가 정말 좋아... 분노에 차오른 눈빛으로 찬열군을 쳐다보며 중얼거리자 ○○씨가
" 야 박찬열 가서 테이블 치워, 저기 손님 나가면서 커피 흘렸어 "
하며 찬열군을 쫓았다. 역시 내 마음 알아주는건 ○○씨 밖에 없어
" 아메리카노 하나랑 카푸치노 하나 부탁드려요 "
겨우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는데 테이블을 닦던 찬열군이 냅다 소리를 질렀다.
" 야!! 아직 시작하지마!!! 커피 만드는거 보라며!!! "
○○씨 놀래면 어쩌려고 저렇게...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하게 쳐다보자 앞에서 핸드폰만 쳐다보고있던 김종인 씨가 큭큭 거리며 웃었다.
" 찬열이 뚫리겠네, 그만 쳐다봐 도경수 씨 "
뚫렸으면 좋겠네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넘기고 괜히 시선을 돌리는데 김종인 씨가 갑자기 어, 하며 날 불렀다.
김종인 씨는 아무말도 안하고 삿대질로 주방쪽을 가리켰고 그걸 본 나는 이성의 끈을 놓았다.
" 둘이 완전 딱 붙어있는데, "
대체 뭘 하는건지 뒤돌아서 둘이 딱붙어있느냐고,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성큼성큼 걸어가 그들을 불렀다.
" 저도.. 같이 듣고 싶은데 "
" 네? "
" 제가 요즘 커피에 관심이 생겨서요. 들어가서 진짜 아무것도 안건들이고 커피 만드는 것만 볼게요 "
사실 나는 커피 마시는 것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관심 있다고하면 ○○씨?
내 목표는 둘의 사이를 갈라놓는 것, 딱 그거 하나다.
그녀에게 호소하는 눈빛을 보내 겨우 주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자, 2차 탬핑까지 다했다면 머신에 넣어서 추출을 할건데, 두 잔 추출용 포터필터를 썼으니 총 두 잔이 동시 추출 될 거에요. "
사실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그녀의 설명이 커피를 좀 더 매혹적으로 만들었다.
탬핑이란 걸 하는 그녀가 이뻤고 또 그걸 열심히 설명해주는 그녀가 이뻤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여자가 이쁘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할 정도로
내가 마실 에스프레소가 나오는 것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냥 이 순간에도 ○○씨를 관찰하기 바쁠 뿐,
그런 내 시선을 느꼈던 것일까, 우연히 돌린 그녀의 시선에 눈이 마주쳤다.
" ㅅ, 신기하네요 "
큼큼, 왜 이렇게 부끄러워지는지, 시선을 피해버리고야 말았다.
내가 마실 아메리카노는 이미 완성이 되었다. 남은 건 김종인 씨의 카푸치노, 빨리 만들고 이 둘 사이가 멀어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씨가 카푸치노에 우유를 부으려 할 때, 찬열군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손목을 잡았다. 손목을....
" 하트 그릴 수 있어? "
하트?
" 할 수는.. 있긴 해 "
" 그럼 해봐 "
커피에 하트라니? 카푸치노는 김종인 씨 건데, 하트는 사랑의 표현이 아니던가...? 근데 그런 하트를 커피에 그려준다... 맙소사
내가 다시 ○○씨를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가 커피에 그린 하트는 너무 이뻤다.
" 오~ 하트다 하트! "
" 하트가 ... 이쁘네요 "
이 하트는 제가 먹겠습니다.
커피를 들고 자리로 돌아가니 김종인 씨가 우와 거리며 카푸치노가 든 머그컵을 들려고 해 트레이를 뒤로 내뺐다.
" 안됩니다. "
" 뭐야, 빨리 줘, 도경수 씨는 아메리카노잖아 "
" 오늘은 카푸치노가 먹고 싶네요 "
" 무슨 소리를 하는 ㄱ! , 아... "
그제야 김종인 씨는 카푸치노에 그려진 하트를 발견하고 슬금슬금 손을 내렸다.
" 참나, 도경수 씨도 순 애네, 오늘만 바꿔준다 내가 "
" 다음부터는 카푸치노를 먹어야겠습니다. "
○○씨의 하트가 그려진,
○○씨의 하트는 무슨 맛일까, 호로록, 한 입 마셔보니 입 안 가득 부드러운 커피향이 퍼졌다. 이것이 그녀의 하트맛인가.
맛있다. 맨날 아메리카노만 먹던 내 혀에는 신세계였다.
역시 ○○씨의 하트... 감동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니 그녀도 내 반응을 궁금해 하고 있는 지 '괜찮아요?'라고 물어왔다.
진짜 최고예요.
내 최고의 칭찬, 엄지를 들어보였다.
하지만 머지않아 다시 내 심기를 건드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카운터로 온 찬열군이 그녀의 관심을 빼앗아가버린 것이다.
" 열이~ 화났어? "
○○씨가 헤헤 웃으며 찬열군의 뒤를 졸졸 따라가기 시작했다.
" 미안해~ 너가 알려달라는 거 다 알려줄게, 미안 "
" 열이~ "
열이?????
기껏 때어냈구만...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된 기분이다. 마음같아서는 달려가서 둘 사이를 갈라 놓고 싶었다.
눈을 쭉 째고 그 둘 사이에 뜨거운 레이져를 쏘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짜증나!!!!!!!!!!!!!!!!!!!
도대체 어떻게하면 좋을까, 그녀는 모든 남자에게 친절해서 문제다. 나한테도 나쁘게 대해도 되니까 제발 다른 남자들한테도 못되게 굴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하트가 담긴 카푸치노를 마시며 곰곰이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를 물리칠까 생각해보았지만 그럴 힘이 나에게는 없다. 그냥 빨리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는 것 뿐
그럼 어떻게 빨리 남자친구가 될까 생각을 하는데 옆으로 지나가는 찬열군과 ○○씨의 대화가 귀에 박힌다.
" 박찬열박찬열, 카페 끝나고 치즈등갈비 사줄게, 여기 주변에 치즈등갈비 집 있던데, 완전 삘이야, 짱짱매운걸로 "
...? 카페 끝나고? 한밤중에? 남녀 둘이서만?
용납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남녀칠세부동석, 우리 도씨 가문에서는 절대 허용 할 수 없는 일, 막아야만한다.
" 저도 완전 삘인데 "
찬열군은 못믿겠네요.
" 그 치즈등갈비 저도 같이 먹으러 가도 될까요? "
치즈등갈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단둘이 있는 걸 막을 수만 있다면,
" 기다리셔야하는ㄷ "
" 기다릴게요 "
*
....
....김종인 씨는 왜?
....
...이게 뭐야...
우리는 왜 이 한밤중에 치즈등갈비 집에서 이러고 있는가, 어이가 털렸다.
음식 앞에서 초상 치루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날 희생하는 수 밖에
" 아하하, 요즘 진짜 먹고 싶었는데, 다들 얼른 드세요, "
왼손에 비닐장갑을 장착하고 먹을 준비를 하는데, 도경수 씨만 아무런 준비도 않고 눈알만 굴리고있다.
삘이라며... 혹시 먹는 방법 모르는 거 아니야?
아직 아무도 손을 안댄 퓨어한 등갈비를 손수 가위로 자르고 치즈까지 얹어 도경수 씨 입가에 가져다대니 이게 뭐냐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 일단 손에 장갑 끼시고 잡고 뜯으세요 "
그가 몇 번 눈치를 보다 순순히 내 말대로 장갑을 끼고 등갈비를 잡아들어서야 나머지 남자들도 뜯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주먹밥 조달원
배가 많이 고팠는지 매운 맛으로 주문한 사실을 망각한 채 허겁지겁 먹다가 매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맞은편 박찬열 앞접시에도 동글동글한 주먹밥 하나를 놔주고
...
바로 옆에 앉아 나를 빤히 쳐다보는 도경수 씨의 입에도 직접 한 알 넣어주었다.
무슨 질투의 화신이여
김종인 씨는... 별로 매워하지 않는 것 같다.
" 우리 완전 어색한거 같아요 "
주먹밥을 우물거리는 박찬열이 돌직구를 날렸다. 그럼 니가 말을 해봐 새끼야
" 아, 찬열이는 언제부터 카페 알바 시작한거야? 카페 갔는데 전봇대 같은게 앞치마 두르고 있어서 놀랐네"
김종인 씨가 때를 틈 타 물어왔다.
" 오늘부터요, 완전 간지나지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카페 알바 핵간지 "
" 찬열이때문에 여자 손님 좀 몰리겠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리면 소개 시켜드릴게요 형 "
이것들은 또 왜 이래..
" 형 그런 의미로 오늘도 한 잔 할까요 "
" 가자 "
둘은 서로 킬킬 거리다가 곧이어 맥주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전에 한 번 같이 술마시더니 아주 그냥 술친구 나셨네 나셨어
박찬열이 내미는 차가운 술잔을 거부하고 마이웨이 사이다만 마시고 있는데 두 명은 마셔라 퍼부어라, 내 옆은 혼자 초상치르고있고
혼돈의 카오스...
" 경수형도 한 잔해요 "
박찬열이 혼자 초상치르고있는 도경수 씨에게 맥주 한 잔을 들이밀었다.
" 아뇨, 저는 차가 있어서 "
" 에이~ 도경수 씨, 대리 부르면 되지, 싫으면 내가 업고 갈게 "
능글맞은 김종인 씨의 말에 억지로 잔을 받아든 도경수 씨는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안먹을 심산이었지만 쭈욱 들이키라는 김종인 씨의 강요로 한모금 넘기게되었다.
" ○○씨는 우리 다 남자고 혼자 여자라서 봐주지만 도경수 씨는 안되지 마셔마셔 "
ㅋㅋㅋㅋㅋㅋ도경수 씨도 박찬열처럼 술마시면 헛소리하는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경수 취해쏘 이러면서 술주정하고
나는 흥미로워진 눈빛으로 흘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이내 안되는데.. 하다가 한 잔을 그대로 입 안에 다 털어넣었고 우리는 자동적으로 오~ 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 그래 그렇게 시원하게 마셔야지, 자자자 가자가자! "
김종인 씨의 외침이 술자리의 물꼬를 텄다.
" 경수형은 나 미오해 "
드디어 박찬열 취했다ㅋㅋㅋㅋㅋㅋㅋ 뭐, 드디어도 아니지 두세잔밖에 안들어갔으니까,박찬열의 술주정 첫번째, 누구누구는 나 미워하지?
" 근데 나는 경수형 좋아 "
두번째, 나는 누구누구가 좋아
그리고 나서는 취중진담이 시작된다. 그래서 무슨 일 터졌을 때 술만 먹이면 간편하다.
"흐으으으응ㅇ으ㅡ흑 나는 켱수형 조은데ㅠㅠㅠㅠㅠㅠㅠ 형은 열이 미오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형이 벤츠타고다녀서 조탄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벤츠타고시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쿙수형 나 벤츠 태오주면 안대?ㅠㅠㅠㅠㅠ "
미친...
옆에 앉은 도경수 씨는 술기운에 발그레해졌지만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처럼 무표정으로 박찬열만 쳐다보고있다.
쟤 좀 어떻게 해보라는 식의 눈치를 김종인 씨한테 보내는데 자기는 모른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린다.
술은 자기가 먹여놓고... 박찬열이 어디까지가나 보자 하는데 갑자기 시야가 깜깜해진다.
으악,거리며 재빨리 시야를 가린걸 치워보니 범인은 도경수 씨의 손
" 뭐예요? "
" ... 싫은데 "
" 네? "
도경수 씨는 술때문에 뜨거워진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숙였다.
" 싫어... 진짜 싫은데... "
이 사람도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도경수 씨는 절레절레 고개를 젓더니 이마를 내 어깨에 기대고 다시 손으로 내 얼굴을 가렸다.
" 다른 사람 안쳐다보면안돼요? "
그렇게 말하는 그의 뜨거운 숨결이 가까이서 간질거린다.
콩닥콩닥,
" 나는 하루종일 뭐라고 말을 걸어볼까 고민하고 한시도 시선을 떼본 적이 없는데. "
" 맨날, 다른 곳만 보고 있잖아 "
10초정도 였을까, 그는 쌕쌕 숨을 고르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짜증나... 너무 이뻐서 짜증나고, 남자가 많아서 짜증나고, 그 남자들한테 잘해줘서 짜증나고,안달나게 만들어서 짜증나는데, "
" 그거 다 잊을만큼 너무 좋아 "
진짜 좋아해요 ○○ㅆ ..
그리고는 얼굴을 덮었던 도경수 씨의 손과 어깨에 기댔던 머리가 힘없이 내 무릎 위로 떨어졌다.
아 미친... 심장 터질거같아.... 23년 인생, 이런 경험 처음이야.. 술을 넉잔 마신 것처럼 올라오는 열기에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힐끔 내려다보니 도경수 씨는 내 토실토실한 무릎을 베고는 새근새근 잘도 주무신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올려보니 어느새 박찬열은 뻗어있고 멀쩡한 김종인 씨만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 아..하하하하 어떻게 안취하셨어요? "
" 한 잔도 안마셨거든요. 꼼수랄까 "
뭐야 그럼 다봤다는거 아녀, 이런...
" 역시 사람 솔직하게 만드는데 술이 최고죠? "
그런가봐요... 괜시리 땀이 삐질삐질나와 손부채질을 했다.
" 많이 늦었으니까 다 두고가세요. 제가 알아서할게요 "
" 네.. 그럼 계산은 하고 갈테니 잘 부탁드려요 "
무릎 위에 있는 도경수 씨의 머리를 살짝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찬열이요, 도경수 씨요? "
" ... 둘 다요 "
뭐 저딴 질문을...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멀어져 갈 때쯤 김종인 씨가 ○○씨! 하며 날 불러세웠다.
? 또 어떤 헛소리를 할까 싶어 뒤를 돌아보니 박찬열을 챙기고 있는 김종인 씨가 찡긋 웃으며 말했다.
" 취중진담도 진담이에요! "
박찬열이 밉지는 않지만 싫은 도경수 X 그냥 치즈등갈비가 먹고싶었던 카페 노예
경수형 사랑해요! 벤츠남에게 일편단심 박찬열 ♥> 박찬열의 사랑따위 필요없는 도경수
*
사담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이번 화는 조금 빨리 돌아온 것 같지 않나요?? 아님 말구요,
( 시무룩 )
사실 제가 관종이라 댓글보고 힘을 얻거든요.
근데 세상에 점점 댓글이 늘어가는게 보이더라구요.
처음에는 열분 정도? 그 정도도 많죠, 무튼 그정도에 못미치는 분들이 댓글을 써주셨는데 한 편 한 편 연재하면 연재 할 수록, 강남사는도부자를 정주행하면서 댓글 써주시는 분들, 또 원래부터 봐주셨던 분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댓글이 많아지더라구요
심지어 스무명이 넘는 분께서 댓글을 써주신적도 있다능!! 거기다가 저변 6화는 추천수가 5나 되더라구요.
대박사건 진심 이건 진심이에요 여러분 진짜 여러분 완전 사랑해요 저는 진짜 강남 사는 도부자가 이렇게 많은 사랑받을거라고 상상을 못했거든요. 제가 처음 접한 글잡담 작가분들 중에서는 엄청난 금손도 많으시고 수많은 독자님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사랑받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그 사이에서 제 소설을 봐주시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제가 로코물 덕후라서 그래 한번 해보자 하는 심경이었는데 지금은 쓰면서도 좋아하는 로코에다가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니까 조금 피곤해도 소설은 꼭 쓰고 자고 싶고 시간만 나면 빨리 써서 여러분들께 보여주고싶고... 댓글보면 제 글이 활력소라고 막ㅠㅠㅠ 그러시는 분 있는데 저한테는 독자님들이 활력소예요...하.. .제가 항상 사담에 하는 말 있죠.
독자님들 싸라해요!!!!!!!!!!!!!!!!!!! 계속 강남 사는 도부자 사랑해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진짜 감사드립니다!!!!
ps. 제가 모든 독자님들 댓글에 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여유가 안나서 빠른시간 내에 못달아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서운해하지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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