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팝나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멘붕 올 때 마다 연재했던 괴물 시리즈의 텍파를
노나려고 .. 이렇게 왔어요 허헣...
게다가 글잡에 글을 올린지 굉장히 오래되서 마음이 좀 답답하기도 하고.. 넹..
Aㅏ! 생김은 아마 불금 저녁 시간대나 토욜로 넘어가는 새벽에 꼭!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ㅠㅠ
슬럼프 때문에 손도 안풀리고 이르구 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괴물 시리즈 자체는
워낙 급하게 쓰여진거기도 하고 퀄리티도 낮아서
원하시는 분이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ㅜㅜ 흡..
'괴물'은 멘붕을 불러일으키는 반전+수위픽을 모토로 삼은 단편 소설이구요
2가지 테마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일단 맛보기 가실게요 허헝. 두번째 이야기로.
괴물 - 맛보기 |
나의 잘생긴 배다른 형에게는 악취미가 하나 있다. 이름을 대면 어느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명문대의 소문난 킹카, 허우대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정상적인 이십대 초반 남성의 비정상적인 취미. 식탁 위에서 꽤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수저와는 다르게 주고 받는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한산한 일요일의 아침 식사 시간, 부부 동반 여행길에 오르신 부모님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그 때의 나는 수능을 240일 앞두고도 공부에 손도 대지 않고있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고3 남학생 그리고 형은 한창 학교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비범하기 그지없는 새내기 경영학도. 어머니와 새아버지가 안계실 때에는 나를 거의 없는 사람 취급하기 일수였던 형이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어색하면서도 익숙했던 적막이 깨지던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이성열.어, 어? 형이 바보 같이 말을 더듬는 나를 보며 비웃음을 흘리더니냅킨으로 입을 톡톡 두드려 닦았다. 중세의 여느 귀족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고상해보이는 손목의 움직임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나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형이 티 하나 묻지 않은 깨끗한 입술을 열었다. 나 여자친구 생겼어. 높낮이가 적은 담담한 목소리.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했나?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봤음에도 틀림없는데 형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느릿느릿하게 말을 이어붙였다. 이효진, 걔랑 사겨, 나.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단정한 손놀림으로 반찬 뚜껑을 하나 하나 닫던 형이 내가 대꾸를 할 틈도 없이 내게 익숙한 이름 석자를 읊어낸다. 걔랑 왜 사겨? 형이 걔를 어떻게 알아? 나 걔랑 헤어진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하고 싶은 질문은 수십 아니 수백가지였지만 내 입은 뜻하지 않은 충격의 여파로 인해 꾹 닫혀있었다. 허공을 부유하던 내 시선이 누가 봐도 감탄을 금치 못할 그 잘생긴 얼굴에 꽂힌다. 몇일 전에 내게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가서 만나자고 약속하던,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생각하던 효진이의 웃는 얼굴이 빛을 바래던 순간이었다. 어느 새 반찬통들을 일렬로 쌓은 채 들고 일어선 형이 내게 말했다. 말은 안했지만 항상 부럽다고 생각했던 그 잘생긴 두 눈과 입에 즐거움을 가득 물고서. 너를 스쳐간 여자잖아. 그래서 사귀는거야. 꽁꽁 숨겨놨던 충격적인 속내를 담담한 목소리로 내 앞에 비로소 까발린 형이 나를 향해 생긋 웃었다. 걔한테 관심 없어, 사실. 아, 구미가 당기는거라면 역시 니꺼였다는 점? 내 전 여자친구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깔아뭉개는 발언을 서슴없이 뱉어낸 형의 낮은 웃음소리가 고막을 파고들었다. 나의 흥미를 돋게 하는 유일한 대상이 너니까. 비현실적으로 와닿는 형의 말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진 나를 뒤로 하고 냉장고로 향하는 그 가벼운 발걸음을 보면서 나는 알아챘어야 했다. 그게 바로 나의 잘생긴 배다른 형제의 악취미의 시작이자 지극히 정상적이라 믿어왔던 나의 형의 지극히 비정상적인 애정 표현의 서곡이었다는 것을. |
사실 괴물에 넣고 싶은 테마들이 3, 4개 정도 더 있었는데
생김의 연재에 겹쳐져서 많이 늦을 것 같아서 일단 써둔거라도 ㅜㅜ 이렇게.. 넹.. 흡..
괴물은 암호닉 배부! 이런거 음슴이구요. 그냥 원하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무조건 메일링 쏴드릴 예정이에yo..
넹.... 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허허..
+BGM은 김윤아 - Cat song입니다 (괴물 시리즈 올릴 때 마다 자주 썼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