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 커피를 마시고 (브금과 같이들어주세요ㅎㅎ)
질투 많은 상사 박찬열과 철벽녀 징어 3편
회사에서 아직은 신입인 징어는 오늘도 커피를 타러 탕비실로 갔다. 요즘 티비에서는 여성들의 지위가 예전보다 높아져다 하지만 여전히 잔심부름은 여자들의 몫이었다. HJ기업은 외국에서도 꽤 알아주는 대기업으로 다른 대기업에 비해서도 취직하기 꽤 까다로운 곳이었다. 거기다가 HJ기업은 똑같은 스펙이라하더라도 남성을 더 선호해 회사의 여러 부서들은 여성 사원의 수가 극소로 작아 마치 공대를 방불케했다. 그런 이곳에서 여성으로 당당하게 합격한 징어였지만 다른 곳에서는 대단할 지언정 이곳에서는 언제나 커피 바리스타인 징어였다.
공부만 줄곧했던 징어는 처음에는 물은 얼마나 맞춰야하는지 설탕,프림,원두는 각각 몇대몇으로 타야하는지 엄청 헤매어 직장 선배에게 한소리 들었지만 이제는 자판기 기계못지않게 정확한 비율로 직장 선배들의 입맛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물론 거기에는 징어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실제로 제일 맛있다는 자판기 기계가 있는 곳까지 직접가서 커피의 비결을 배우며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한 징어였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제는 눈을 감고 만들 수 있을정도로 손쉽게 만들고있던 징어는 복도에서 이쪽으로 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냥 지나칠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발걸음 소리의 주인은 의외로 징어가 있는 탕비실의 문을 열었다.
'철컥'
이곳에 들어올 사람은 없는데 누군가 하고 붓던 커피 포트를 바로들고 징어는 고개를 뒤로 들렸다.
"아...."
문을 열고 들어 온 상대를 본 징어는 자신도 모르게 탄식의 소리를 냈다. 탕비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의외로 박찬열 전무님이셨다. 징어도 나름 키가 큰편인데도 불구하고 얼굴을 보기위해서는 고개를 들고 봐야할 정도로 박전무님은 키가 크셨다. 여기는 어쩐 일로 오신건지 궁금해하던 징어는 오늘도 역시 자신에게는 잔뜩 굳어있는 표정으로 서있는 박전무님에 의해 내심 신경안쓸려했지만 서운함을 느끼는 참이었다.
"징어씨."
"네..?"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습니까."
"아.. 지금 막 커피타고 있던 중인데요...."
"이런걸 왜 징어씨가 하고있는거죠?"
".....네...?"
순간 징어는 박전무님이 낮술이라도 한건가싶었다. 자신이 여기있는걸 알고있기라도 한것마냥 찾아온 것도 그렇고 갑자기 나타나 커피를 왜 타고있냐는 뜬금없는 없는 말도 그렇고 징어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워 어쩔줄 몰라했다. 징어는 눈만 멀뚱멀뚱 뜨고 가만히 박전무를 바라보고만있자 안그래도 굳어있던 박전무의 표정이 이제는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낼 것만 같은 표정이되었다.
"징어씨 앞으로는 이걸로 해결하세요."
"네..? 이건.....?"
딱딱한 목소리로 말을 꺼낸 박전무님이 준건 놀랍게도 카드였다. 이젠 당황스러운걸 떠나서 징어는 울고만 싶었다. 왜 이런걸.........
"앞으로 징어씨가 커피를 탈 이유는 없습니다. 앞으로 이 카드 가지고있다가 회사 1층에 있는 커피점에서 사세요."
"어째서죠...? 박전무님....."
"그건 징어씨가 알 필요는 없습니다."
차갑게 말하고서 다시 탕비실을 나간 박찬열 전무님을 징어는 허망하게 바라봤다. 손에 쥐어진 카드를 멀뚱히 바라보던 징어는 애써 참고있었던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렸다. 어느새 한 방울은 두방울이 되고 두방울은 세방울이 되고 세방울이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렸다. 지금 징어의 마음은 허무 또는 허망이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완벽한 커피를 타기위해 노력했던 징어 자신의 지난 노력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박찬열 전무님은 어째서 제게 이걸 준걸까.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곰곰히 생각해보던 징어는 99.99%의 확신으로 제 커피가 박전무님의 입맛에 맞지 않았기때문에 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회사에서 맨날 잔업무만 처리하던 징어가 마침내 직장 선배들에게 인정받은일이 바로 이 커피타기였다. 완벽한 비율로인해 어떤 선배는 대체 비결이 뭐냐고 물을때면 징어는 미소로 답해주었다. 나름 뿌듯하고 즐겼던 일이 뜻하지않게 박전무님으로 인해 더이상 물거품이되었다. 마음같아서야 계속 커피를 타고싶었지만 전무님인데다가 카드까지 주신마당에 마음대로 반항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전무님 입맛에는 맞지 않으시니깐...........
조용한 탕비실 안은 징어의 훌쩍거림만이 들려왔다.
*
한편 박찬열은 못처럼 뿌듯했다. 그건 항상 마음에 걸려하던 징어의 잔심부름 즉, 커피타기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옛날도 아니고 요즘같은 시대에 어느 여성이 주구장창 커피만 타는걸 좋아하겠는가. 연약한 흰 토끼같은 징어는 심성이 착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기타 등등 어느 시간대라도 선배들이 커피 심부름을 시키면 묵묵히 군말않고 해왔다. 그걸 매일 지켜보는 찬열의 심정은 애가탔고 또 애가탔다.
물론 부서에서 제일 직급이 높은 제가 시키지 말라고 할수있으나 그렇게 하나둘 징어만을 편들고 나서면 오히려 징어가 곤란해질지도 몰라 함부로 그럴수가 없었다. 그런데 계속 보고있자니 하루에도 몇번씩 몇십잔의 종이컵을 나르는 연약한 징어를 찬열은 도저히 맨눈으로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사실 더 큰 불안함은 설마 징어가 커피를 타다가 그 고운손 화상이라도 입으면 어쩌나 싶어 징어가 탕비실로 갈때마다 박찬열은 붙잡고 싶은걸 몇번이나 달래고 또 달랬다.
그렇게 참고 참고 계속해서 참다가 어제 징어의 손이 화상에 입었다는 말을 지나가는 말로 들은 찬열이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 싶어서 마침 탕비실 안에있는 징어에게 자신의 카드를 전해주고왔다. 물론 징어가 1층까지가 주문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하루에 몇번씩 커피를 타는 징어의 수고스러움을 찬열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싶었다. 지금 찬열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더 징어에게 도움을 주고싶고 자신의 감정을 하루라도 더 빨리 징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럼 겸에서 이번에 징어가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었겠지하는 생각에 안그래도 싱글벙글 잘웃는 찬열이 그날은 미친게 아닐까싶을정도로 가만히 있다가도 풋, 하고 미소를 흘렸다.
한편으론 찬열은 이런 생각 하면 안되지만서도 이젠 더이상 맛보지 못할 징어의 커피가 벌써부터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징어와 관련된건 부끄러워 남들한테 잘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찬열은 정말 그 누구못지 않게 징어의 커피에 완전히 중독된 팬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건 박찬열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조금도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징어였다.
달콤 쌉싸름한 커피_편 끗.
1.찬녀리도.. 징어도... 모두 참 답답한 싸람들인듯....
하지만 앞으로 더 답답할 예정 ㅜㅜㅜㅜ
2.원래 토요일에 올릴 생각이었는데 일찍왔어요!!~
잘했져 저?ㅋㅋㅋ
3.사실 진짜 쓰고싶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직쓸려면 멀었다죠 ........:-( 얼른 그편을 쓰고싶숩니다ㅜㅜ!!
4.토요일날 한편더 데리고오도록 하겠습니다(아마도.......)
5.불금 마저잘보내세요!! 전20000
~암호닉신청 받아요~
[지코밥] [스누피] [꽯뚧쐛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