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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빙의글] morir 여는글 ~2 | 인스티즈

 

 

 

 

 

고개 숙이는 건 일상이다, 왕따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 생각했는데 아니였나 보다.

퉤-

 

하고 뱉어진 침이 내 책상으로 와 국어 교과서 위로 떨어졌다.

"ㅋㅋㅋㅋ야 고맙지?"

 

 

간혹 나를 동정의 눈길로 쳐다보는 애들도 있지만 그 뿐이다. 동정심과 더불어 자신이 괴롭힘의 대상이 아니여서 다행이라는 안도감. 한때는 나의 친구들이였던.

 

"야 씨발 우리 OO한테 왜 그래. 븅신아 걸레랑 말섞으면 너도 물들어 씨발ㅋㅋ 근묵자흑모름 ?"

"씨발 공부하는 척 하지마 개새끼야."

여기서 내가 대답을 해도, 무시해도 난 씨발년이다. 그래, 자리를 피해야 겠다.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서려 하자마자 앉혀졌다. 뒤로 밀어진 의자를 발로 찬 뒷자리 남자애 때문에 무릎 뒤가 의자에 찧여 쓰렸다. 나무 의자라 잔가시가 박혔나보다.

'ㅋㅋㅋ 나이스캐치~' 하고  저희들끼리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제 내가 뭘 잘못했니? 하는 물음은 필요없다.

내가 뭘해야 이걸 끝내줄꺼니.

물음도 없고 대답도 없다.

 

 

 

 

 

 

 

 

 

 

 

 

난 아주 평범했다. 아니 조금 특출났을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안하고 놀아도 최상위권이였고, 부끄럽지만 남들보다 얼굴도 예쁜 편에 속했다. 많이는 아니였어도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같은 '데이' 엔 고백도 몇 번 받았다. 워낙 내 나이 또래 남자애들의 허세나 쎈척에 질려버린 터라 한번도 그 고백들을 받아들인적은 없었다. 내가 모태솔로인게 특별하다면 특별할지도. 활발한 편에 속했지만 남자애들과 말을 섞는 편은 아니였다. 예의 그 이유로 말이다.

 

일은 그때부터였다.

 

 

 

 

고등학교 1학년,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년. 중3이란 고학년 타이틀이 아닌 고1 이라는 새로운 막내가 되면서 애들도 조금은 조용하다. 남녀공학이지만 인문계인 터라 더러운 스캔들이 아닌 풋풋한 설레임들도 간간히 눈에 띄는 그런 대한민국의 그저 그런 평범한 학교. 역시 학기 초에는 외모나 성적으로 눈에 띄었지만 낯을 가리는 성격에 도도한 애로 찍혀버려 '그래, 이김에 공부나 하자' 하고 생각했는데, 유독 날 좋아하고 내 옆에 다니고 싶어하던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가 날 실장 후보로 추천했다. '실장 귀찮아' 말했지만 내심 기대를 걸었었는데 중학교 전교회장이였다던 남자애가 실장이 되고 난 부실장후보로 다시 올려졌다. 그냥 기권을 했다. 부실장은 싫어- 가 아니라 또 떨어지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였다. 또 다시 앞에 나가서 쭈뼛쭈뼛 공약을 말하기도 싫었다. 하지만 다시 강제 추천을 통해 어쩌다 부실장이 되버렸다.

 

 

 

 

우리반엔 유명한 남자애가 한명 있다. 조폭의 똘마니라느니 재벌의 사생아라느니 그런 걸 믿는 애들은 별로 없었지만  타이틀이 화려하다. 이름은 우지호. 우리 옆학교를 다녔다는 데 그런 소문엔 둔해서 고등학교를 와서야 알았다. '중학생이 무슨 조폭이야-' 생각했는 데 막상 보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대를 위압하는 그런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앞머리는 무슨 아이돌처럼 비대칭이여서 눈 한쪽에는 약간 어두운 그림자가 져 있었다. 눈꼬리는 약간 째져서 야한 느낌도 들었다. 고1 주제에 키는 커서 180은 족히 되보였다. 학기초에 여자애들은 그런 우지호를 좋아했지만 말한마디 걸었다가 그 낮고 깊은 목소리로
-귀찮아 씨발- 하는 걸 듣곤 뒤에서 호박씨나 깔 뿐이였다.

 

 

 

 

 

 

-

 

 

 

 


난 손톱을 물어 뜯는 버릇 때문에 손톱이 유달리 짧고 작다. 겉보기에도 못났지만 성적표 따위를 분단별로 나눠줄 때도 잘 잡히지 않아서 그냥 돌아다니면서 한명 한명 나눠줘야 한다. 으 짜증나 근데 손톱을 안물어 뜯는 건 의식적 행동이고 손톱을 뜯는건 무의식이자나!? 무의식이 의식보다 쎄니까 난 안 될거야 아마...

 

 

 

더워서 짜증도 나지만 무엇보다 최악은 선풍기 때문에 가정통신이 훨훨 날아다니는 바람에 한명 한명 책 사이에 꽂아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난 도대체 왜 부실장이 됬지? 그때 아름이의 쉬지 않는 추천정신?!!!?- 따윌 생각하며 정신없이 책상사이를 돌아다닌다. 책상위에 엎드려 있는 애들은 이제 저녁시간이야- 하고 깨우고.

 

일진놀이 하는 껄끄러운 기지배들은 날 싫어한다. 뭐, 내가 다른 여자애들처럼 굽히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으니 껀덕지가 잡히지 않아서 싫어하는 건데 걔네 인생 망치지 내 인생 망치는 건 아니니까.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편이라 이런 표정을 걔네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걔네 발에 걸려서 넘어졌겠지. 저녁 전이 청소시간인 터라 아직도 물걸레 때문에 바닥이 축축하다. 가정통신문은 아슬아슬하게 구했지만 교복과 다리가 검정 구정물로 젖었다. 미친년들이 내가 뭘했다고 저 지랄이야? 빨갛게 올라오는 예민한 살갖때문에 배는 더 아파보인다.

 

 

"야 씨발 우리 OO 한테 왜 그래. 존나 열폭하지마 씨발"

 

"부실장 괜찮아?"

아- 괜찮아. 근데 내 허벅지에 니 손 좀 치워 변태새끼야

 

"존나 감싸네, 걸레같은 년이랑 못 자서 안달이 났나"

"너 말조심해"

 

싸우면 내가 백퍼 진다. 쟤넨 무리고 난 혼자고, 개인주의라 친구도 몇명없고. 그래니 비겁해도 비켜가자. 무시하자. 대충 남자애들이 갖다준 휴지로 다리를 닦고 있는데 낮은

 

음성이 들린다.

우지호.

 

"여자애 하나 갖고 존나 시끄럽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던 우지호가 일어났다.

 

"그지 지호야..저 새끼들 씨발 좆도 아닌게 깝친다니까~ㅠㅠ"

코맹맹이소리로 달려들어 앵기는 일진녀 1의 모습에 우지호 미간에 주름이 생긴다.

"앵기지마. 닥치고 앉아서 잠이나 퍼자."

 

 

씨발 자는 데 시끄럽게- 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먹이사슬 위에 있는 남자는 흠 좀 멋있는데? 날 감싸준건가? 오...

 

 

 

 

 

뭔가 설렘설렘 한 기분에 볼이 물들고 있는 데 내 뒷자리 우지호는 다시 엎드려 잘준비다.

 

 

오...이런 두근두근한 기분은 모다? 교복은 좀 버려도 되지! 하며 뭔가 기분이 요상하다. 마지막 남은 두장의 가정통신문 (한장은 내꺼 한장은 우지호꺼) 을 가지고 우지호 등 뒤에 섰다. 심호흡 하고.. 얠 깨우는 건 엄청난 모험이다. 왜냐면 그냥 졸라 쎔ㅋㅋㅋ 깨우면 진짜 장난 없다. 등을 손으로 건드리려는데 손이 허공에 맴돌았다. 맨날 보던 남자애들 등인데 왜 이러지. 넓고 단단해 보이는 등이 땀에 조금 젖어서 오르락 내리락 움직인다. 이게 남자의 향긴가.. 정신차리고 다시 톡톡 하니 오만 인상 다 찌푸리고 고개 든 우지호가 날 보더니 다시 표정이 풀린다.

 

 

"여기..가정통신문"

 

"어"

 

하고 받아들곤 다시 엎드린다. 바로 앞자리에 앉아 내 등도 오르락내리락한다. 떨려서. 와... 이상해. 쟤도 양아친데, 아니. 양아치짓을 한건 못봤지만 누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먹이사슬의 최 정상에 있는 아이. 그런 일진놀이 찌질하기만 해! 근데 우지호는 어른같다. 진짜 어른..... 그런 우지호가 날 보고 표정이 풀렸다니.. 그 전에 날 보는 눈빛이 와--!@#&*^

 

 

 

 

 

 

 

 

 

 

 

 

 

오늘은 잠 자기 글렀다.

 


-

 

 

 

뒤척뒤척 밤새 잠못들거라 생각했는데 4시 쯤에야 겨우 잠에 들었다.

 

원래 2시쯤에 자는 데 두시간은 아마 우지호생각 때문 일거다. 차라리 밤을 새면 괜찮은 데 어중간하게 늦게 자니 아침밥도 못먹고 늦어버렸다. 에이, 그냥 사먹어야지. 아.. 우지호도 밥 굶고 오는 거 같던데 ♥우(리)지호♥ 것도 살까? 

 

 

"여..기요.. 어? 헐... "

 

 

헐...똥망이다. 나에게 지갑 따위 없고 너무 급해서 쑤셔넣은 오천원은 천원이였다.. 바보...어떻게 오천원이랑 천원을 헷갈리니.... 이 바보.. 색맹...붉고 푸르고 눈에 뵈는 것 없는 년...

 

 

오늘은 그냥 굶어야 겠다. 천원으로는 빵+우유를 살 수 없으니! 둘  중 하나라도 빠질 바에야 아예 먹지 않으리! 우지호껀 커피를 사갈까..? 커피는 안먹는 사람도 있으니까.. 지호 몸에 카페인은 나빠염. 맘같아선 우유급식 하니까 제티를 사가서 내 우유에 타주고 싶지만... (200원이니까) 그냥 몸에 좋은 '매일' 딸기우유 사가야겠다. 매일우유 차냥!

 

 

하여튼 물방울 송글송글맺힌 부농부농우유를 대충 휴지로 닦고 가방에 넣었다.

 

 

 

음... 이정도면 아슬아슬하게 safe하겠군.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행이도 아직 아침조례는 시작되지 않았고 자율중이다. 공부하느라 조용한 무리들을 비집고 창가 옆 내 자리로 갔다. 가만 보면 우지호는 그렇게 무서운 거 같은 데도 선생님한테 말대꾸 하거나 학교를 빠지거나 그런적은 없다. 역시 우(리)지호야. 헿ㅎ 조용 조용 의자를 꺼내고 짝꿍한테 눈인사를 하고 앉으려..는데 씨발

 

 

 

"흥흐으ㅇㅎㅎ으헿헿헿 바보"

 

 

"..."

?


...
??

짝꿍새끼가 의자를 뒤로 밀어서 자빠졌다. 넘어졌다. 추!하게 추!락했다? yo?

 

 

"느 으스끄 느증으브즈 (너 이새끼 나중에보자)"

 

 

모두가 쳐다보는 데 시끄러운 소리도 낼 수 없고 그냥 앉았다. 짝꿍새끼는  참 장난끼가 씨발 존나 더럽게 많은 씹새다. 나는 하는 데로 발끈 하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그새끼의 장난감역할이였지만 이젠 그냥 무시한다. 그래도 저런다. 아유 ... 새끼야... 그냥 자라.. 내가 겉으론 존나 철저히 포커페이스고 조용해서 망정이지 원래 성격 같으면 넌 한주먹거리야-

 

 

"어헝헝 안녕 우리 부실장"

"ㅡㅡ"

 

 

쿨하게 무시하고 아직 자리에 없는 우지호 책상속에 우유를 눕혀서 넣었다. 지호는 정리정신이 참 투철한 게 책상 속에 책이 없다. 와 깨끗해.
문이 열리고 지호인가 했더니 선생님이다. 며칠 후에 환경심사가 있다며 청소를 적극 권장하시고 뭐라뭐라 하시더니 나가신다. 애들은 공부하고 자고 그러느라 선생님도 그냥 나가신다. 죄송해여....-★☆

 

 

다시 문이 열리고 선생님인가 싶었더니 지호다. 흘깃 보니 오늘 기분이 좋은 거 같다. 미간에 주름이 없다. 오늘은 너의 아침이 배고프지 않길... starve 하지 않길 ^^ 나로 인해..

 

뿌듯뿌듯한 기분으로 메가슽어딩 고난도 N제를 풀고 있는데 뒤에서 낮은 욕짓거리가 들린다.

 

 

 

"아... 씨발"
우지호는 말수가 적다. 그게 우지호가 괜히 멋있어보이는 이유중에 하나다.

 

 

 

"씨발 어떤새끼야"
그러므로 교실에서 큰소리를 내는 경우도 별로 없다. 아? 나를 일진녀1로부터 구해준 일빼고!

 

 

 

 

"어떤새끼가 여따 우유 테러했냐 셋 셀 동안 불어"

 

헐 망했다. 우지호 책상 속이 비어있던 이유는 우지호가 별로 든 것 없는 자기 가방을 책상 속에 보관하기 때문이였다. 내 가방은 책이 많아서 들어갈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우지호는 그런가보다.. 하여튼 우지호가 낑겨넣은 가방이 내가 넣은 부농우유를 터뜨렸고 우지호는 굉장히 화가 났다. 예전에 어떤 남자애가 우지호 싫다고 몰래 가방끈을 잘랐다가 우리반 깝치는 남자아이의 손쉬운 제보로 코가 부러졌다. 그 김에 코수술 하고 훈남이 됬는데 마치 이수혁처럼! 아니 이게 아니라.

 

 

 

 

 

 

 

우지호가 빡쳤다.

 

 

 

 

 

 

 


다행히도 내가 우유를 넣는 모습을 목격한 건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내 짝꿍새끼의 입이랑 눈썹이 씰룩거린다. 아니.. 아니겠지..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데 아닐꺼야.. 그리고 곧 내 메가슽어딩 고난도 N제 27p 위에서 유영하는 샤프심.

 

'ㅋㅋㅋㅋㅋㅋㅋㅋ부실장乃 '

 

 


우지호는 화를 주체 못하고 나간다. 주번은 당연한 일인듯 우지호 책상을 치우고 나가자 마자 내 짝꿍은 박장대소 ^^

 

 

 

 

 

 

"조용히 해 티나잖아"

 

"^^ 니가 나한테 이럴 처지가 아닐텐데?"

 

 

 

와  봤냐? 존나 오금저림- 시끌시끌 다른 아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우지호를 걱정하는데 표지훈이 존나 웃는다. 새끼야 조용히 좀 해, 애들이 이상하게 보잖아.
그러니까 표지훈이 웃으며 날 협박한다.

 

 

 

 

 

 

 

헐.. 나 약점 잡힌 듯.

 


-

 

 

 

 

 

우지호는 4교시가 되고 나서야 담배냄새를 한가득 짊어 지고 아직도 분한 듯 미간에 내 천川 자를 그리며 자리에 앉았다. 우지호는 여자도 때린다는데 어쩌지? 근거는 없지만 표정을 보니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옆자리 표지훈을 힐끗 보니 날 보고 있다. 그리고 다시 우지호를 보고 나를 보고 그런다. 그러더니 혼잣말

 

"나 피자빵 먹고싶다."

 

그래. 오늘 돈도 없는 데 빌려서라도 사올께. ^^. 

 

 

-

 

회계한테 부실장의 권력으로 돈을 빌리고 매점에 가니 우지호친구들이 떼거리다.

 

 

"ㅋㅋㅋㅋㅋㅋㅋ야 들었냐?"

 

"우유?"

 

"얼마나 싫었으면 우유로 테러하냐ㅋㅋ"

 

"우지호 싫어하는 새끼들이야 많지"

 

"저여!"

 

저요 저요 손들면서 지들끼리 낄낄대는 데 참 찔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용히 그 무리를 빙 돌아가서 피자빵과 딸기우유를 사고 얼른 빠져나왔다.

허겁지겁 교실로 올라가니 다행히 종치기 3분 전이다.  여얼~ 하는 소리와 피자빵 봉지를 뜯는 표지훈과 달리 우지호는 표지훈 자리 딸기우유를 보며 다시 분노지수가 오르는 거 같다. 딸기우유를 사오는 게 아니였어!!!!! 우연히-라기엔 의도적이지만- 뒤를 돌아 보니 우지호는 내 딸기우유를 뚫어져라 보고있다. 그리고 앞자리 기척이 느껴지는 듯 다시 나를 본다. 화들짝 놀라서 다시 내 고난도 N제에 코를 박았다. 설마 내가 이걸 사왔다고 나를 의심하진 않겠지. 그렇지만 그렇다기엔 나를 보는 눈초리가 따끔하다. 어떡하지 나? 납득이 안되네...나란 새끼.


-

 

 

7교시까지 저기압이던 우지호는 정규수업이 끝나자 마자 가방을 들고 패거리들과 나갔다.
아직도 쩌리일 뿐인 내 심장은 도쿠도쿠 두근두근 하다. 오늘은 애기 향 나는 샤워코롱까지 뿌리고 왔는데 우유썩은내만 아직도 주위에 남아있다. 아.. 나란년이 우(리)지호의 가방을 더럽히다니.

 

 

"실장 선생님이 오래"

 

"실장 지금 심부름 갔어"

"그럼 너가 가봐"

 

 

 

이놈의 실장은 항상 농땡이다. 심부름 간다고 하곤 지들끼리 농구하러 간게 틀림없다. 남자애들이 틈만 나면 농구를 하고 들어오는 바람에 청소시간 점심, 저녁시간 땀냄새 폴폴 풍기며 우르르 들어온다. 아휴.. 내가 여자애라서 손해지. 교무실에 가서 슬그머니 문고리를 돌리고 들어가 선생님 자리에 갔다.

 

 

 

 

 

 

"어, 이거 새로 청소표야. 너도 이번엔 청소 들어갔어."

"아....네"

"어, 감독이 둘은 필요 없을 거 같아서. 이번 달은 우리반이 체육창고니까 사람이 더 필요해"

"아..................어? 저랑 얘요? 얘 안하잖아요"

 

"아.. 우지호, 원랜 안시켰는데 얘만 안하는건 공평성에 어긋난다고 실장이 그러더라."

 

"아.. 그럼 얘 청소 안하고 갈텐데.."

"그러니까 OO랑 묶었지^^ 우리 부실장이 잘 컨트롤 할거니까. 아 여보세요?"

 

 

 

 

걸려온 전화를 받으시며 나에게는 나가라고 휘휘 손짓을 하신다. 쿨하시기는..  아니, 우지호랑 둘이 무려 체육창고 청소라니. 체육창고는 좁아서 어렵지 않지만 교실하고도 멀고 또 우지호유옹홍... ㅠㅠ ..악/1! 어제 같기만 해도 행복했을 텐데 지금은 이빨이 맞부딪칠정도로 떨린다. 남자한테 맞아본 적은 없는데. 우지호 데리고 청소가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청소표 숨기고 나 혼자 해야겠다. 반에 들어가 "청소표 나왔어."하니 개떼처럼 몰려든다. 그래,그래 얼른 넘겨주고 자리에 앉았다. 나에겐 지금 명상이 필요한 거 같아. 많이 아주많이.


 

 

-
첫글이라 참 부끄러워여 ㅠㅠ 지켜보다가 올렸눈뎅  대끌을 주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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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유테러에서 빵터졌는뎈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위에서 왕따당하는거 보니 웃을 일은 아닌듯? 또르르..
11년 전
독자2
튼 너무 재밌어여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기대
11년 전
모리
ㅇ우우ㅜ얼 ㅠㅠ 감사함당 ㅠㅠ
11년 전
독자3
아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왜 이제야 본건지 진짜 설리설리...ㅠㅠㅠㅠㅠ 헝헝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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