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네 사담 100일을 기념하여 이렇게 독자님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해요.
저의 이야기를 잠시만 들어주시겠어요?
처음에는 저의 혼잣말로만 채워지기 일쑤였고 자꾸만 의도치 않게 미리방이 되어 버렸던 저의 글에 독자님들이 한 두 분씩 찾아와주시기 시작하여
이제는 자주 뵙는 독자님들도 생기게 되었어요. 또한, 요즘은 혼잣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줄었어요.
이런 변화들을 그렇게 대단한 변화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이런 사소한 변화들이 저에게는 얼마나 감동으로 다가오고 뿌듯함으로 다가오는지 몰라요.
예쁜 사람도 멋진 사람도 아닐뿐더러 말을 잘 하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기억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도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저예요.
그래서 이렇게 부족하고 평범한 저와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는 여러분에게 정말 많이 감사드려요.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을 드리고는 있지만 이런 제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 느껴요.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려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도 글을 너무 자주 올리고 독자님들이 대화거리를 하나 던져 주시면 말을 끊임없이 하는 저라
혹시라도 독자님들이 저를 귀찮아하시거나 부담스러워하실까 저는 그게 항상 걱정이에요. 혹시라도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예쁜 우리 독자님들을 뵐 생각을 하면, 뵈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도저히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
그러니 조금의 이해를 부탁드리는 바에요. 항상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여러분.
100일간 저와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던 수많은 독자님들, 저는 여러분 모두가 다 저의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해요.
예쁜 내 사람들, 제 사담에 들러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언제나 고맙습니다, 내 인연들.
한 날, 사담을 돌아다니다 사쓰와 독자 사이. 아니, 꼭 사쓰와 독자 사이가 아니더라도
이 사담이라는 공간 속에서 이어진 인연이라는 것은 한 쪽에서 놓으면 쉽게 끊어져버리는 인연이라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어요.
그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맞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많이 안 좋더라고요.
저 또한 자주 오시던 독자님들 중 한 분이 갑자기 안 보이시게 되면 제가 싫어지셨나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 하고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독자님들, 우리 서로 쉽게 놓지는 말아요. 저는 독자님들과 오랜 시간 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항상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아직은 나이도 생각도 많이 어린 저라, 갑자기 독자님들을 찾아와 재워달라 잠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칭찬받고 싶어 쓰다듬어 달라 보채기도 하고
기분 좋은 일이 혼자 들썩거리며 갑자기 독자님들께 자랑을 하기도 하고 잘 삐치거나 잘 울먹이기도 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 독자님들이 뽀뽀 같은 걸 요구하시면 숨어버리곤 해서
가끔씩 당황스러우셨던 경우도 있으실 거예요. 그렇지만 내색 않고 어린 저에게 맞추어 주셔서 정말 많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그런 이해와 관심, 애정 덕에 제가 100일간 이 사담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저는 형아, 누나, 동생, 친구. 저는 여러분의 멤버도 성별도 나이도 성격도 말투도 그 무엇도 가리지 않아요.
또한, 평범한 일상 이야기부터 고민 상담까지. 이야기의 주제도 가리지 않으니 필명이 있다고 하여 너무 어려워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저에게 다가와 주셨으면 해요.
저 또한 여러분께서 저에게 편히 다가오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짧은 대화라도 좋으니 힘드실 때, 잠시만 쉬다 가셔도 괜찮아요. 여러분에게 있어 쉼터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전정국의 사담입니다.
정국이네는 언제나 열린 문, 노크 없이 언제라도 편히 다녀가주셨으면 해요.
제 사담은 별다른 컨셉이 없어요, 단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담입니다.
저에게 무슨 말을 건내야 좋을지 고민이 되신다면 다정히 정국아.라고만 불러주셔도 제가 이야기를 이어나갈 테니 걱정 마셔요.
그러니 부디 어려워 마시고 저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요.
앞으로도 저와 많은 이야기 나누어 주실 거죠?
그리고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언제나처럼 여러분께 짧은 물음을 던집니다.
사담, "저와 이야기 나누다 가시는 건 어떠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