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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궤구게기궈 전체글ll조회 744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난 가끔 생각한다. 
이렇게 머리가 아프다가 진짜로 내 머리가 깨지면 어떡하지 하고.


"아, 숙취 쩔"


[일어났으면 우리집 방향으로 무릎꿇고 석고대죄해라 시발]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옮겨 부엌으로 가 보니 냉장고에 웬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나는 기억이 나고야 말았다. 
어제 또 취해서 노래부르면서 마라톤했구나. 

석고대죄는 아니지만 대충 박찬열의 집이 있는 남쪽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이며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해 주심에 감사 인사를 올렸다.수고했다 박찬열.



*


"야, 나 어제 니 잡다가 넘어졌다"
"그래서. 그거 자랑하려고 반바지 쳐 입고왔냐?"
"얘가 뭘 모르네. 이게 요즘 유행하는 st.거든 이 뒷떨어진 친구야"
"어헣. 좋으시겠네 시대에 뒷쳐지지 않는 신남성이라서"
"아오 이걸 확"



수업을 듣기위해 들어선 강의실에선 어김없이 존나 시끄러운 박찬열이 말을 붙여왔다. 
내가 어쩌다 이런 말많은 인간과 같은 과에 같은 반에 같은 시간표를 지니게 된건지 정말 놀랄 노자다. 어휴



"어?! ㅇㅇ야!"
"아..안녕하세요."
"형, 이제 나는 아주 보이지도 않지?"
"어. 너도 있었냐?



박찬열과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며 강의실에 자리를 잡고 앉는 동안 
문을 통과 해 들어온 김민석이 굉장히 반가운 얼굴을 하고는 나에게 인사를 건내온다. 
와중에 지한테는 인사를 안건낸다며 삐진척을 해 오는 박찬열의 모양세에 약간의 울렁거림이 올라온다. 우웩.

김민석 이 나쁜놈은 정말 나쁘다. 
미워하지도 못하게 생겨먹어서는 남의 마음도 몰라주는 아주 나쁜놈. 
짝사랑을 끝내려는 입장이지만 이 미친 미모는 정말..내가 어찌 할 방도가 없다.



"그나저나. ㅇㅇ야, 어제 어떻게 된거야?"
"네?"
"화장실 갔다온다던니, 안와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연락도 안되고"
"아..그게"



슬픔에 젖어 케어받지 못한 내 휴대폰에 
김민석 이름 석자가 적힌 부재중 통화목록이 꾀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대고 무슨일로 전화를 했냐고 묻기도, 
어찌어찌 일이 생겼다 하는 일말의 변명을 하고싶지도 않아 
보고도 못본척 내버려 두었었다.


"어제 너랑 영화보려고 친구랑 약속도 취소했는데.."
"정말요?"
"응. 어제 그 친구 내 욕 엄청했을껄?"
"아, 미리 말을 하시지.."
"그럴껄 그랬다. 아 아까워"


민석은 진짜로 아쉽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아오 이거 진짜. 
나보고 어쩌라는거냐 이 나쁜놈아.


"ㅇㅇ야 그럼 오늘 볼까?"
"네?"
"어제 못봤으니까..오늘 보자,응?"
"아.."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사이 교수님이 들어와 학생들을 자리에 앉혔다.


"수업 끝나고 대답해줘"


민석은 강단에 자리를 잡는 교수님을 보곤 후다닥 발걸음을 옮겨 앉았다.


"야, 갈꺼냐?"
"아 깜쨕!!이야..뒤질래? 얼굴을 시발"



갑자기 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박찬열이 얼굴을 존나 들이밀며 질문을 해 대고 있었다.
새마냥 놀란 나는 날개를 푸닥거리듯 엉덩이를 들썩이며 큰소리로 나 놀랐어요 라는 의견을 펼쳤고 
덕분에 어제에 이어 또 다른 굣우님께 마저도 째림을 받게 되었다. 
교수님 수업 열심히 들어서 시험 잘 칠테니 수업태도로 점수를 깎지는 말아줍쇼. 굽신굽신.


"아 갈꺼냐고 새끼야"
"어딜가"
"몰라서 묻냐?"
"알지만 혹시 다른 주제로 대화를 하는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 물었다 왜"


박찬열은 입꼬리를 한껏 내린 채 못생김을 과시했다. 
야 너 앞으로 그러고 쭉 살아라. 니 옆에서 나 좀 예뻐보이게.


"가면 넌 진짜"
"..."
"속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등신이다"
"아, 안가 븅신아. 나도 자존심 그거는 있거든요"
"속은 없..아, 없지"



박찬열은 보통 여성들의 가슴이 자리잡고 있을 그곳을 슥- 내려다 보더니 없다.라고 단정지었다.
도랐맨? 니가 말한 속이 그 속이었냐? 니가 봤냐 시발 나 가슴 있거든 개새야. 
이래봬도 꽉찬 에이야 개객기야! 에이라고 다 같은 에이가 아니다 이 애(이)새끼야.
오늘 저녁은 매생이국이다. 
곡괭이로 니 허벅지에 자리잡은 매생이들을 다 뜯어줄라니까 확 그냥 막 그냥 쎼리 뜯어부러.


"안가. 가면 내가 등신이지"



***




나는 등신이다. 라고 누군가 내 등 뒤에 포스트잇을 붙여두었을것만 같다. 
그 누군가는 아마 박가네 찬열이라는 호구겠지.



"로맨스영화 좋아해?"
"저 공포영화만 아니면 다 잘봐요"


구라다. 나는 액션만이 영화다 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 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게 된다면 약 5.06초만에 잠으로 빠져드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다. 
나 진짜 스타킹에 나가봐야겠다. 나년..놀라운년.



"다행이다. 나 이 영화 좀 보고싶었거든"
"무슨 영환데요?"
"느와르를 가장한 멜로영환데. 마땅히 같이 볼 사람이 없었거든"
"어제 그 친구분은.."
"아, 걘 나랑 영화 취향이 영 딴판이라"



김민석은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팝콘과 음료를 구매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와. 로맨스 좋아하는구나. 그렇다면 오늘부터 나의 취향은 로맨스다. 
아 내가 이러고 있을 타이밍이 아니지.


"오빠. 이건 제가 계산할게요"
"어? 아니야. 내가 할게"


젠틀한 웃음을 날리며 지갑을 꺼내든 내 손을 저지한다. 
헐쓰. 방금 내 손에 닿은 이것이 정녕 김민석의 손이란 말인가. 
뚜쉬. 이것이 심쿵이란 것인가요. 오늘부로 심쿵의 뜻은 이것으로 정의한다. 
나의 손에 김민석의 옥체가 닿았다. 성스럽다.


[짝사랑 청산하신다던 어디사는 누구씨 휴대폰 아닌가요? - 박찬열]

[놀아줄 시간 없다]

[으아니 이게 누구얏..! - 박찬열]
[속이 없어서 자존심도 없으신 ㅇㅇㅇ씨 아니세요?? - 박찬열]

[뒤지고 싶으면 계속 자판 두둘기시길]

[인생 선배로서 한마디 하겠는데 - 박찬열]

[뭐]
[또 뭔 지랄을 하려고]
[뜸들이고 지랄]
[불안하게]

[일방통행 그만하고 쌍방으로 합의보라고 - 박찬열]
[찬열님이 ㅇㅇ님을 지지합니다 - 박찬열]



참나. 또 장난질이나 쳐댈줄 알았더니. 
박찬열이 보내온 톡을 보며 실실 쪼개고 있는데 내 앞을 지나가던 남자가 
자신의 옆에있던 여자의 어께를 더욱 바싹 끌어 당기더니 소근거렸다.


'미친사람인가봐'

다 들린다 개새야


"ㅇㅇ야!"



양손 가득 팝콘이며 콜라를 들고는 내 쪽으로 총총 뛰어오는 민석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뭐, 속좀 없고 자존심 좀 없으면 어때. 
어느 여 후배와 잘돼가고 있는줄 알았던 민석이 사실은 그 후배를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었고, 
나와 약속을 잡기 위해 자신과 잘 돼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와의 약속을 깼다. 
그것 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짝사랑을 그만두지 않아도 될 이유로.



***



"어제 뭐했냐"
"뭘 뭐해"
"설마 영화만 보고 헤어진건 아.니.시.겠.죠?"


한글자 한글자 힘을 주며 강조한 찬열의 얼굴을 한심하게 바라봤다.
아닌게 아니면 뭐 어쩔건데 이 자식아. 


"나를 뭘로보고, 설마 영화만 보고 헤어졌겠냐?"
"오~ 뭐하셨나요?"
"영화보고.."
"영화보고!!"
"밥먹었다"
"빱!!..을 먹고. 응, 그게 끝이 아닐거야 그렇지?"
"끝인데"
"아오 이 띨빡아"



박찬열은 손가락을 튕겨 내 이마에 딱밤이라는 빅엿을 먹인 뒤 
연신 아오, 어휴, 어으 등 지랄맞은 감탄사만 내뱉었다. 
아 쫌! 시끄럼다 마.



"너는 시발. 연애 안해봤냐? 모태솔로야? 연애를 글로배웠어?? 
밥만 처먹을꺼면 약속을 왜 잡아 븅신아 
걍 점심시간에 나랑 셋이 나란히 가서 처먹으면되지!!!"



오 갓. 이 님 왜 이렇게 흥분한지 아시는 닝겐? 누가 와서 처리좀 해줬으면 합니다만. 
아니 그럼 영화보고 나온 시간이 저녁시간인데 저녁먹고 헤어지지 그럼 아침먹고 헤어지냐? 
영화보고 키스하고 헤어지냐? 사귀지도 않는데? 
염병 나보고 뭐 어쩌라고 미친놈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술은"
"?"
"술마실 생각은 들지도 안던?"
"술을 왜마셔 갑자기"
"아오!! 니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 눈치없는 기집애야"


아니 근데 이새끼 아까부터 왜 나 비하? 
나 이거 울어도 되는 타이밍이지? 그렇지? 눈물 콧물 한번 쏟아줘? 
다시는 막대하지 못하게 심약한 곱디고운 동생 코스프레 한번 시원하게 해줘? 
그래야 흥분을 가라앉힐 작정?



"술 몇잔 들어가고 취한척 추파를 던졌어야지"
"아니, 왜 그래야 하는데?"
"김민석 니 남자로 만들고 싶다며 븅신아!! 아니야?"
"맞는데, 뭐!! 뭐 어쩌라고!!"



박찬열은 사막 한가운데 놓여 갈증이 이빠이 차오른 상태에서 
변비를 일으키는 고구마를 통째로 입안에 넣고 삼킨듯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제 가슴을 주먹으로 팡팡 쳐댔다. 
야 그거 나 잘하는데. 치워봐 내가 해 줄게.


"오빠가 하는 말 잘들어라."
"오빠는 무슨 얼어죽을"


코로 방귀를 퐁퐁 뀌어 대며 박찬열의 말에 반박하니 
그 큰눈을 가재미처럼 뜨고 나를 존나게 째려본다. 
워후. 님 초큼 무섭네여. 짜질게여.



"남녀가 같이 술을 마셔. 그럼 게임 끝인거야. 취기가 오르면 없던 분위기도 생기는데 
니가 어제 형이랑 술을 마셨으면 둘 사이가 어떻게 변했을지 누가알아 븅신아"
"누가 아는데?"
"그게 요점이 아니잖아 기집애야. 술김에 둘이 키스라도 했을지 누가아냐고!!"
"그러니까. 그걸 누가 아는데??"
"이 새끼..너, 무슨 약했냐"
"뭐?"
"와봐 새꺄 도핑테스트 한번 해보자. 아님 나몰래 한잔 했냐? 
밥만먹고 헤어진게 한이되서 나 오기 전에 한잔 걸쳤냐?"




주말 아침 댓바람부터 남의 집 문을 부실듯이 두드려대던 박찬열은 
내 집에서 발을 떼어내는 그 순간까지 나를 28살에 초록색 츄리닝 입고 
자다 일어나서 배 벅벅 긁으며 엄마 밥줘를 외치는 백수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로 
한숨을 푹푹 내쉬며 어휴 저 한심한새끼, 모지리새끼라는 말을 짖거렸다. 
진짜 기회봐서 죽인다. 아이 윌 킬유. 갓잇? 밤길조심해라.



***



"배고프지?"
"네, 쫌"
"밥먹으면서 술 한잔 할까?"
"네?"
"밥만 먹고 헤어지기 아쉽지 않아?"
"..네,뭐"




야 무슨 네봇이냐? 네밖에 못해? 좀 획기적이고 색다른 말좀 할 수 없는거냐? 어휴 이 답답아.
박찬열이 들으면 졸라게 획기적인 단어선택으로 나를 놀리려고 들겠지. 말 안해. 아오!



"영화 어땠어?"
"재밌었어요. 오빠는요?"
"난 생각했던 것 보단 별로.."
"아.."
"그래도 좋더라. 너랑 봐서 그런가?"




혹시 이 소리 그대들도 들리나요? 
천사의 종소리가 내 귓가를 울리는군요. 
아름답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유후.



-



박찬열의 이미지는 킬미힐미의 오리온정도로 봐줍쇼 (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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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엏 민석아 나이렇게 살레게하고 어장이면 진짜 너안볼거야 흐흫ㅎ알았징???미워할겅 흐흐
8년 전
독자2
열아 나랑 친구하잫ㅎㅎㅎㅎㅎㅎ좋앟ㅎㅎ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3
열아.,너무좋다ㅠㅜ민쏙이보다나는너가더.,
8년 전
독자4
설마 민서기 어장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아니엇스면,,,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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