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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김남길 이준혁 강동원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궤구게기궈 전체글ll조회 562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꿩하니까 치킨먹고싶네"
"..."
"치킨 먹고 잘래?"


눈을 감긴 감았는데 한참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던 박찬열은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를 하며 분위기를 깻다.

아니, 뭔 분위기? 나랑 박찬열이 분위기 잡을 사이는 아니잖아?! 
정신차려 ㅇㅇㅇ 미친거야? 귀신의 집에 정신을 놓고 온거야??


"개소리 하지말고 잠이나 자라"


웬지 모르게 비위가 팍 상한 나는 감은 눈도 뜨지 않고 
어깨에 올려진 손을 털어낸 뒤 몸을 돌려 박찬열에게서 등지고 누웠다.


"야 진짜 안먹냐?"
"..."
"됐다 그래. 잠이나 자자"


등 뒤로 뒤척이는 소리가 잠깐 나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나와 마찬가지로 내게서 등을 지고 누워있겠지.
미친놈이 괜히 싱숭생숭하게 쳐다보고 지랄이야.



***



바람에 흔들린 나뭇가지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떳다. 
시발 무서워 흐엏.

등을지고 누워있던 몸을 돌려 박찬열의 등에 바짝 다가가 얼굴을 묻었다. 
등에 닿는 느낌에 몸을 살짝 움찔하던 찬열은 한숨을 푹 내쉰뒤 몸을 돌려 내 어깨를 감싸왔다.


"이렇게 겁이 많아서 어떻게 살라그러냐"
"지금껏 잘 살아 왔거든"
"지랄이 풍년이다. 어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등을 토닥여주는 손길에 무서웠던게 조금씩 수그러 들었다. 
안무서워 해도 되겠다. 귀신이건 뭐건 박찬열 이 다 알아서 할테니까.


"오빠"
"왜, 이 꼴통아"
"고맙다고 븅신아"
"..잠이나 자라"



***



마의 시험기간도 어느새 마지막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종강을 앞두고 종강파티가 있는 날이지만 
다음날 있을 교양과목 시험때문에 참석하지 못할거라는 말을 한 뒤 
집에서 열심히 공부나 하고 있었다.


[설마 공부라는걸 하는건가 - 박찬열]
[지금이라도 온다면 칭찬을 해주지 - 박찬열]
[존나 심심해 뒤지겠습니다만? - 박찬열]

[제발 좀 닥쳐주실래요?]



안그래도 공부하기 싫어 죽겠는데 난들 뭐 공짜로 술마실 수 있는 자리를 빼고 
공부나 하고 앉아있고 싶겠냐고 박찬열 이 눈치없는 새끼야. 
1분에 3통씩 톡을 보내오는 박찬열에 단전에서부터 깊은 빡침이 차오른다. 
초딩때 교정기랑 틀니 구분 못할때부터 알아봤다. 
사람 기분 잡치는 능력도 가지각색이네.아오.



[ㅇㅇ야 공부 잘 돼가? - 민석오빠]
[너도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 민석오빠]

[저도 아쉬워요ㅠㅠ 시험만 없었어면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오는 민석의 톡을 받으니 
박찬열로 인해 차올랐던 깊은 빡침이 수그러드는 느낌이다. 
존나 힐링되네, 님 혹시 유니콘?


[너 없으니까 별로 재미가 없다.. - 민석오빠]

[에이, 저 있다고 뭐 다를까요ㅋㅋㅋ]

[그래도..너랑 있으면 좋으니까.. - 민석오빠]



아. 교양시험 재껴? 막 봐? 다음학기에 좀 바쁘고 말아? 
당장이라도 읽고있던 교재를 집어 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싶었지만 
난 배운여성이기에 꾹꾹 참았다. 칭찬해주시길.


"아오! 짜증나"



끄적끄적 글자를 적어내려가던 손에 힘을 쭉 빼곤 책 위에 고개를 묻었다. 
박찬열이고 김민석이고 톡을 보내대는 통에 
안그래도 공부하기 싫었던 마음에 아주 기름통을 들이부은기분이다.

몇분이 지나도 공부할 마음이 안생기기에 기분전환이나 할 겸 밖으로 나왔다. 
편의점에서 맥주나 한캔 사서 마셔야징.야징야징 난 오징.



"어? 변백현!!"


편의점에 거의 다 와갈 쯤 멀리서 보이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인영에 반갑게 손을 올려 불렀다.


"야! 말까지마 새끼야"


내 목소리를 듣고는 멀리서 다다다 달려온 변백현이 
헤드록을 걸며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해온다. 
야. 놔라. 놓으라고 이 똥개새끼야!



"야 근데 너 여기서 뭐하냐?"
"아오 아파. 나 걍 맥주나 한캔 하려고 나왔는데 왜"
"니네 과 오늘 종강파티 안함?"
"나 내일 교양시험있어."


오호라 그래서 공부를 하시겠다? 변백현은 박찬열 못지않게 뺀질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한다면 어쩔건데 이 뺀질아. 
깐족머신 변백현 너를 부른 내가 븅삼이었다. 와우. 짝짝짝.


"같이 한잔 할래?"
"뭐, 어디서?"



편의점 앞에 자리한 테이블을 고갯짓으로 가르킨 변백현에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이곤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너 아직도 친구 박찬열밖에 없냐?"
"뭐래, 내가 박찬열이랑 놀아주는거거든"



캔을 부딫힌 뒤 홀짝홀짝 목으로 넘기는데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해오는 변백현때문에 얼탱이가 내 머리를 치고 튕겨나갔다.


"뻥치시네."
"뻥은 안쳐도 오빠는 칠 수 있는데"
"아, 스미마셍"


두 주먹 불끈쥐고 권투하듯 손을 올려 말하니 
쭈구리처럼 모가지를 쑥 집어넣고 한쪽 손을 들어올리며 말을한다. 
방금 박찬열 못지않은 찐따같았어.응.


"니넨 언제사귈꺼냐?"
"누가. 누구랑. 뭘해?"
"니말이야 니. 니랑 박찬열"
"내가, 박찬열이랑, 뭐???"


눈알이 튀어나올 듯 크게뜨고 호들갑을 떠는 나를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고개를 살짝 젓는다. 
왜 그딴 질문같지도 않은 질문을 처 하고 지랄이세여 님.


"개같이 생겨서 개소리만 하는거야?"
"뒤지고 싶으신? 내가 오빠라는것만 잊지 마시죠"
"뉘예, 알게쯉뉘돠."


근데 오빠가 아까 나한테 한 질문은 역대급 개소리였다.



"전화오는데?"
"어, 잠시만"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변백현의 휴대폰이 징징거리며 전화가 왔음을 알렸다.
 

"야 나 지금 간다! 존나 금방 간다!"


잠깐동안 통화를하며 목소리를 내던 변백현이 급격히 흥분된 목소리로 통화를 종료시켰다.


"야 니네 종강파티하는 술집 지금 난리났덴다"
"? 뭔난리"
"몰라, 뭐 후배가 선배를 첬다나 뭐라나"
"후배가 선배를 쳐?"
"엉 아무튼 쌈판 났나봄. 나 지금 갈껀데. 같이 갈래?"


같이 가겠냐고 묻는 변백현에 됐다며 싸움구경에 흥미 없다고 말을 한 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제 갈길로 흩어졌다.



***



변백현과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오니 맥주를 마시며 나눴던 얘기가 거슬린다.
박찬열과 언제 사귈꺼냐니. 나니? 그게 무슨 개소리데스까?

"참 나"


뜬금없이 뭔 박찬열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안그래도 며칠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신경쓰여 죽겠는데. 
변백현때문에 더 신경쓰이네. 아 머리아퍼.



"어휴..공부나 하자."



심란한 머리를 털어내고자 펼쳐두고 나갔던 책을 내려다봤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얀것은 종이요 까만것을 글씨로다. 
염병 머리에 1개도 안들어오네. 큰일났다.



"아, 변백현은 괜히 그딴말을 해가지고!..괜히 신경쓰이게..'



팔순되면 한방 치던가 해야지 진짜. 
나이 핑계대고 지 하고싶은말 안거르고 하는 변백현을 
언젠가는 내 두손으로 반드시 제거하고야 말겠다. 
아, 잡생각 그만하고 망하기싫으면 공부나 해야지.



"아..아...아!!!"


팬을 들긴 들었지만 공부는 커녕 생각없이 끄적끄적 하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책 끄트머리에 
박찬열. 안사귀냐. 연애. 키스. 등 
박찬열을 통해서는 나올 수 없는 단어들을 끄적여놨다. 
이게 다 뭐람. 망측스러워라.

가오나시가 된 마냥 아아거리며 지랄하다가 찌그려놓은 낙서위에 마구잡이로 펜을 놀려 지워냈다. 
어우, 우연히라도 누가 볼까 무섭네. 냉수먹고 정신좀 차리자.



***


띡띡-


겨우 마음을 다 잡고선 다음날 있을 마지막 교양 시험을 대비해 폭풍집중을 하고 있던 중 
도어락이 삐빅소리를 내며 잠금이 해지되는 소리에 들고있던 팬을 신경질 적으로 내려놓았다.
내가 저 비밀번호 바꾼다는걸 깜빡했네.
보나마나 박찬열일게 뻔해 현관으로 향하면서 쉬지않고 투덜거렸다.


"여기가 오빠 니네집이냐? 내가 옷이라도 갈아입고 있었으면 어쩌려고..!"


현관앞에 다다라 마주하게 된 찬열의 얼굴은 엉망진창이었다. 
근 2년간 싸움질 안하고 조용히 지내나 싶었더니만 쌈닭기질을 버리지 못한건지 
여기저기 쥐어 터져온 박찬열을 보니 한숨밖에 안나왔다.
신발장에 가만히 서서 들어올 생각이 없어보이는 박찬열을 두고 몸을 돌렸다.


"어째 조용하다 싶더니만. 이번엔 또 누구랑 왜 싸운건.."


약상자를 꺼내기 위해 찬장으로 향하던 나를, 
언제 들어온건지 박찬열이 돌려세웠다. 
그리곤 뭐라고 말을 할 틈도 없이 그대로 입술을 부딫혀왔다. 
이거 무슨상황인지 솔묭해줄수있어? 뭐가 뭔지 1도 몰으갰읍니다만.


"..."


한참이나 닿아있던 입술이 살짝 떨어졌다. 
찬열은 알 수 없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뭐야 갑자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잖아 이새끼야. 
갑작스런 상황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으려던 내 허리를 박찬열이 잡아 세웠다.

정신을 추스린 뒤 잡힌 손을 뿌리쳐 내곤 무작정 집을 뛰쳐나왔다. 
생각없이 나온지라 어디로 갈지도 또,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멍하니 발을 움직여 걷다보니 집 근처에 있던 놀이터에 다다랐다.

그네에 몸을 앉히곤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최대한 정리를 해보고자 머리를 굴려봤지만 
정리는 커녕 생각만 더 복잡해졌다.

징-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는데 후드 주머니에서 
있는지도 몰랐던 휴대폰이 몸을 떨며 문자가 왔음을 알렸다.


[집에 들어가라 - 박찬열]
[위험하다 - 박찬열]



***


슬리퍼를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릿속엔 온통 박찬열 생각 뿐 이었다. 
누구랑 싸운걸까, 왜 싸운걸까, 나한테는..왜 그랬던 걸까.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박찬열 외에는 해답을 내줄 사람이 없는듯 했다. 


"ㅇㅇ야.."


집 앞에 도착하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형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다가 내 발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리며 아는체를 해왔다.

김민석의 꼬라지는 그리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싸움이 일어난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웬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박찬열과 싸운사람이 누군지.


"얼굴이 왜 그래요?"
"아..좀, 다쳤어.."


상처를 가르키며 묻자 좀 다쳤다며 얼버무린다. 
누가 다친거 모른다니? 왜 다쳤냐고. 와이. 영어로는 Y


"..들어와요."



밤늦게 얼굴이 쥐어 터져서 찾아온 민석을 
차마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상처만 대충 치료해주고 보내야지. 난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 
나란년..착한년.. 나 최소 나이팅게일.



"잠깐 앉아있어요."


거실 아무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 뒤 약상자를 꺼내들었다.


"박찬열이 이랬어요?"
"..그럴만 했어."


얼굴을 아주 아작을 내놨는데 그럴만 했다니. 
대체 사람을 쥐어 팰 그럴만한 이유가 뭘까. 그런게 있을 수 있는건가? 
이사람은 왜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거지?


"사람을 패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어딨어요."
"..."


터진 입가를 소독한 뒤 약을 짜 발랐다. 
김민석은 닿는 부위가 쓰라린지 연신 얼굴을 찌푸렸다.


"다됐어요. 늦었는데 그만 가봐요."
"..안궁금해?"
"뭐, 궁금하긴 한데..듣고싶진 않네요."


약상자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위해 일으키려던 몸을 김민석이 제지했다. 
피곤하다. 김민석이고 뭐고 제발 혼자있고싶었다. 
손목을 잡고있는 민석을 왜그러냐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작게 내 이름을 부른다.



"우리, 연애할래?"
"..."
"너라면..괜찮을것같은데.."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나를 보던 김민석은 생각해보고 연락 달라며 집을 나섰다. 

종강을 한 뒤라 박찬열도 김민석도 딱히 마주칠 일이 없었다. 
김민석의 고백도 박찬열의 키스도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쳐 정신 못차리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 이 상황도 이해가 안가지만 내가 제일 이해가 안가는건 내 마음이다.
1년간 열렬히 짝사랑해온 김민석에게 그렇게 원하던 고백을 받았는데.
어째서인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예전의 나였다면 어땟을까.
고백을 받자마자 그러자며 덥석 대답을 했었을까?
지금은? 뭐가 그렇게 변했길래 이리도 고민을 하는걸까.


이 순간에 박찬열이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




방학이 시작되면서 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요 옆에있는 술집이 우리과 종강파티했던 거기네.


"ㅇㅇ야"
"네 언니"
"너 무슨 과라고 그랬지?"
"아..저 수교과요."


함께 일을하는 언니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니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 고민하던 언니는 다시 입을 영었다.


"수교과면 얼마전에 저기서 종강파티 했던 과 맞지?"
"아..아마도요?"
"그럼 너도 알겠네? 싸움났던거"
"얘기는 들었어요."


종강파티 안갔었냐며 호들갑을 떠는 언니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니 자기가 어떻게 된건지 대충 안다며 수선을 떨어다. 알려줄까? 
하며 말하고싶어 죽겠어요 하는 눈빛을 쏘아대는데. 
아니요 별로 안궁금합니다만.


"네, 어떻게 된건데요?"
"내가 방학하기 전에 마감조였거든"


마감하려고 쓰레기 버리러 가는데 우리 쓰레기 버리는곳이 
옆에 술집 화장실이랑 붙어있어서 들었는데 
어떤 덩치큰 남자랑 덩치 작은남자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


덩치 큰 남자가 박찬열 덩치 작은남자가 김민석인가?


"그래서요..?"
"근데 좀 있다가 어떤 키 큰 남자가 오더라"


키 큰 남자가 박찬열인가? 그럼 김민석은 다른사람과 대화중이었나보네.


"근데 그 남자가 갑자기 거기있던 작은남자를 잡고 막 때리는거야"
"갑자기요?"
"응"


아마 그 키 큰 남자가 들어온지 모르고 계속 떠들고있었는데 
그 내용중에 뭐가 마음에 안들었었나봐. 
한명은 계속 맞고있고 또 한명은 막 지가 선배네 어쩌네 하면서 말리는데 
그러면 뭐해 그 남자는 꼭지 확 돌아서 뵈는거 없어보이던데.

박찬열은 도대체 무슨얘기를 들은걸까. 
좋은 형이라며 나름 잘 따랐던 김민석의 얼굴을 
그렇게 개판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이었을까.



"아무튼 그때 그 키큰남자가 나가기 전에 그랬어"
"..뭐라고요..?"
"다시는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말라했던가?"


그리고서 그게 끝인줄 알았는데 
마감 다 하고 집에 가려고 보니까 그 술집 안이 난리인거야. 
거기 알바가 카페를 자주와서 안면이 있었거든 
그래서 물어보니까 그 키큰남자가 가방챙겨들고 나가려는데 
아까 그 덩치큰 남자가 못가게 잡아채더니 그대로 주먹 내리꽂았다더라.



"선배고 뭐고 눈에 뵈는게 없냐?! 이러면서"



***


언니의 말을 듣고는 박찬열이 들은 얘기가 뭘까에대해 생각하느라 일에 집중을 못했다.
주문실수에 내내 멍때리고있는 내 모습이 아파서 그런걸로 보였는지
점장님이 일찍 퇴근해 보라고 말을 해왔다.




"ㅇㅇㅇ!"
"..."
"야!"



혼자만의 세상에 갇힌듯 머릿속의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집중하다보니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도 못들었다보다. 
몇번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나에게 언제 옆으로 온건지 모를 변백현이 
어깨동무를 해오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올려다봤다.


"뭔생각을 하길래 불러도 못들어?"
"어..잠깐 뭐 좀 정리하느라."


변백현은 그러냐며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 근데 이오빠는 학교다닐땐 코빼기도 안보이던 놈이 
종강할 때부터 마주치는 횟수가 잦아졌다? 
방학할때 되니까 나돌아다니고싶어짐?



"요즘 자주 본다?"
"방학했잖냐"


어이없는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으니 고갯짓으로 맥주집을 가르킨다.
뭐 어쩌라고. 한잔 하자고? 

생맥 두잔과 간단한 안주를 시키고선 서로 아무말도 없이 앉아있었다.


"야 그때"


한참 대화없이 앉아만 있는데 변백현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아! 하며 운을 뗏다.


"니네 종강파티하던날. 쌈판났다했잖냐"
"..응"
"그거 박찬열이더라"
"..."
"뭐야, 알고 있었냐?"


대충 알고 있었다고 말 하니 하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째서 수긍하는거죠?


"왜 싸운지는 알고?"
"그거까진 모르고"


백현은 말할거리가 생겼다는 듯 꾀나 신나보이는 표정으로 의자를 당겨 더 가까이 붙어앉았다.


"김민석 알지"
"어?"
"왜, 니네 과 학회장"
"응.."
"박찬열이 그 형을 좀 따랐잖냐, 근데 화장실에서 존나 배신감 드는 대화내용을 우연히 들은거지"


안그래도 말이 빠른놈이 흥분을 해서 그런지 더 빠르다. 이 분 최소 아웃사이더.
백현은 쉴새없이 입을 놀리는 동안 나온 맥주로 잠시 목을 축이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무튼, 박찬열이 빡돌아서 김민석을 존나 다굴까고 가방들고 나가려는데 
김민석이랑 같이있던 영춘? 아무튼 그새끼가 못가게 막고는 냅다 주먹날렸다더라"
"박찬열이 뭘 들은건지는..몰라?"
"모르지. 새끼가 죽어도 입을 안연다."
"..."
"니가 한번 물어봐. 대답 해 줄지도 모르지. 
내가 그날 지새끼 말리느라 존나 진땀뺏는데. 은혜도 모르는새끼"



변백현은 그날 박찬열이 우연히 들은 대화내용을 못들은게 한이 된듯 꿍시렁거렸다.

그러니까, 김민석 얼굴에 난 상처는 박찬열이 낸거고. 박찬열 얼굴은 다른사람이 그래놨다..
김민석이 말한 그럴만한 이유가 뭘까.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박찬열이 내리꽂는 주먹을반항않고 맞고만 있었던걸까.


"박찬열이 그렇게 흥분한거보면, 모르긴 몰라도 존나 대단한 개소릴 들었겠지"




***



이 후로 시덥잖은 대화를 주고받던 백현은 약속이 있었다며 급하게 자리를 떳다.

두사람이 싸우게된 이유를 알아야 내 마음도 대충 정리를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이유를 알아내냐 이 말이다.
박찬열에게 묻는다고 대답해 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김민석에게 묻기도.
뭔가 시원찮은 대답밖에 못들을것만 같았다.



"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한사람이 머리속에 스쳐갔다.
그 애라면, 어쩌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ㅇㅇㅇ?
"..잠깐 만나자"






-




[시상에우리민석이]
그거 알아요? 저..암호닉 신청받았어요..(감격)
글 쓴 이후 약 8개월만에..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내 사랑을 받아요(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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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ㅠㅠ 항상 재ㅁㅣ있게 보고있숨당ㅠㅠㅠㅠㅠㅠ♡ 으아 찬열이가 대체 무슨내용을 들었길래 싸ㄹ움까지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무야 우리자까님 짱귀. ♥저도 암호닉신청햐도돼열???라임으로신청할게요!!어흐으 민서가...혹시 나쁜말한거야?우리찬열이 사람막퍄는 그런야아니란말야...
8년 전
비회원38.19
헉 암호닉 신청해도 괜찮아요..? (소심보스)..
[문보우] 로 신청할게요 !

8년 전
비회원253.9
뭐야...왜 싸운거야...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행쇼해라 얘들아...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3
아무리봐도 민석이가 인가봉가.....ㄸㄹㄹ....왜죠...왜...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시상에우리민석이가 바로접니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헿헿ㅎ 갑자기 잘읽고잇다가 제 암호닉나와서 놀랏어여ㅋㅋㅋ헐제가 작가님 1호 팬인거임? 꺄륵////ㅋ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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