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가 되어서야 예국의 궁으로 돌아온 지원이 자연스레 별궁으로 향했다.
별궁의 입구에 걸음을 멈춘 지원이 굳게 닫힌 별궁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큼.”
잠긴 목을 푼 지원이 별궁을 향해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백화야.”
지원의 목소리에도 굳게 닫힌 별궁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시간이 늦긴 했지만 혹, 전날처럼 공주가 또 잠들어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 지원이 다시 한 번 공주를 불렀다.
“공주.”
두 번째 부름에도 별궁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무래도 공주는 별궁에 없는 듯 했다.
표정 없던 지원의 눈꼬리가 살짝 내려갔다.
‘받고 좋아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지원이 제 옆에 선 재를 바라보았다. 재와 눈이 마주친 지원이 금방 다시 별궁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원은 쉬이 발을 떼지 못 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별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고리와 치마가 모두 축축하게 젖은 채로 공주가 별궁으로 돌아왔다.
더운 날씨에 지친 나인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별궁의 모든 나인을 불러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온 참이었다.
덕분에 공주와 함께 별궁으로 돌아온 나인들 또한 물에 빠쥔 생쥐 마냥 푹 젖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마마, 갈아입으실 옷을 꺼내 올게요.”
나인의 말에 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젖어버린 신을 벗고 마루에 올라섰다.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려던 공주가 방의 가운데에 놓여진 상자에 시선을 멈췄다.
상자…?
아침에 나갈 때에는 못 보던 것이었다.
제가 꽃신을 담아놓은 상자와 꼭 닮았다. 크기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듯 했다.
혹 제 젖은 치마 때문에 바닥이 젖을까 공주가 상자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가장 위에는 잘 개어진 저고리가 위에 놓여져 있었다. 하얀 저고리 아래로 얼핏 보이는 치마의 색감에 공주가 손을 뻗어 저고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저고리 아래에는 다홍색의 치마가 놓여져 있었다. 공주가 꼭 좋아하는 청아한 다홍색이었다.
공주는 문득 지원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쳤다.
‘저는 전에 말씀드린 것 처럼 백색을 좋아합니다.’
‘백색 말고, 그 다음으로는?’
‘…다홍을 좋아합니다.’
“설마….”
전하께서 두고 가신 것일까.
순간적으로 공주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귀 끝이 붉어진 공주가 손에 쥐고 있던 저고리를 조심스레 다시 상자 안으로 내려놓았다.
공주가 베시시 웃음을 흘렸다. 조금 전까지는 느끼지 못 했던 달큰한 향이 상자 안에서 풍겨오고 있었다.
* * *
연회를 위해 공주의 머리를 곱게 땋은 차상궁이 꽃핀으로 단정히 정리했다.
제 머리를 매만지는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던 공주의 시선이 앞에 놓여진 상자로 향했다.
반쯤 열린 상자의 틈새로 보이는 다홍 치마에, 상자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공주가 물었다.
“차상궁.”
“예, 마마.”
“혹 말이에요. 오늘, 이 치마를 입어도 될까요?”
공주의 물음에 차상궁의 시선이 공주의 시선을 따라 다홍 치마로 향했다. 잠깐 치마를 바라보던 상궁은 통에 가지런히 담겨 있던 꽃핀을 하나 더 집으며 말했다.
“안 됩니다.”
“그래요?”
“연회와 같은 행사에서는 예국의 문양이 새겨진 의복을 입으셔야 합니다.”
혹시나 공주의 기분이 상할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해오는 차상궁의 말에 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하고 대답은 했지만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입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연회장으로 가기 위해 공주가 앉은 몸을 일으켜 마루로 나왔다. 차상궁은 이미 별궁 밖으로 먼저 나간 뒤였다.
천천히 마루를 지나온 공주가 주위를 힐끔, 살폈다. 그리곤 제 품에 안고 있던 꽃신을 마루 아래로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지원이 선물했던, 붉은 바탕에 꽃이 새겨진 그 꽃신이었다.
치마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것이니 신 정도는 원하는 걸 신어도 되지 않을까. 게다가 꽃신은… 이런 연회에서 신어도 되지 않나.
스스로를 다독인 공주가 조심스레 꽃신 안으로 발을 넣었다.
“마마! 다 되셨습니까?”
별궁 입구에서 재촉하듯 묻는 리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공주가 재빨리 반대쪽 발에도 꽃신을 신었다.
“다 되었다!”
얼른 리를 향해 대답한 공주가 총총총, 입구를 향해 빠른 걸음을 옮겼다.
연회장에 도착한 공주가 한 쪽 옆으로 마련된 자리에 조심스레 앉았다.
예국의 국왕 답게 지원은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지붕 아래, 정 가운데에 위치한 어좌에 앉아 있었다.
공주는 제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는 지원의 옆모습을 잠깐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다 제 옆으로 볕을 가리기 위해 선 사내들을 힐끔, 힐끔 바라보았다.
“덥지 않으십니까.”
공주의 물음에 옆에 선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괜찮습니다, 마마.”
“그래도 날이 이리 더운데 그 무거운 것 까지 들고 있으시려면….”
“정말로 괜찮습니다.”
괜찮다며 고개를 숙이는 사내를 공주가 다시 한 번 힐끔, 바라보았다.
땀이 저렇게나 많이 나는데 괜찮다니….
어찌 해야하나 우물쭈물 하던 공주가 제 손을 다소곳이 모아 다리 위에 올렸다. 그리곤 연회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연주가 시작되자 연회장에는 흥겨운 가락이 울렸다. 군데 군데 놓인 향긋한 음식의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신하들은 다들 가만히 제 자리를 지켰다.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들 즐거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원은 조금 달랐다. 모두가 흥겨운 연회장 안의 모습을 별다른 표정 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간혹 지원의 옆에 선 상선이 지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럴 때면 지원은 싫다는 듯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문득, 무표정한 얼굴로 연회장을 둘러보던 지원의 시선이 공주가 앉은 쪽에 닿았다.
제 쪽으로 시선이 닿자 공주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공주를 발견한 지원이 공주를 머리 끝에서부터 치마로 가려진 부분까지 쭉 훑어보았다.
그리곤 보일 듯 말 듯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지원의 웃음에 공주가 따라 베시시 웃었다. 공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원이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곱구나.’
입모양으로 제게 말해오는 지원의 모습에 공주가 부끄러워 고개를 살짝 숙였다.
입모양 뿐이었지만 지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았다.
고개를 숙인 그 때, 공주는 문득 지원이 준 꽃신을 신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조심스레 제 치맛자락을 잡은 공주가 제 치마를 살짝 들어올렸다. 꽃신이 드러나고, 공주는 숙인 고개를 들어 지원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때, 지원의 시선이 공주에게서 떨어졌다.
다시 이쪽에 시선이 닿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공주는 지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지원의 시선은 다시 이리 오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공주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비죽였다.
연회는 해가 저물고 나서야 끝날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공주의 곁으로 다가온 리가 공주에게 말했다.
“마마!”
“응?”
“이제 가셔야 합니다.”
리의 말에 공주가 고개를 끄덕이곤 몸을 일으켰다. 구겨진 옷을 손으로 살살 쓸어내리며 지원을 힐끔, 바라보았지만 지원은 여전히 공주를 바라보지 않았다.
별궁으로 돌아온 공주가 신고 있던 꽃신을 벗고 마루에 올라섰다. 제가 벗어놓은 꽃신을 잠깐 바라본 공주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몸을 앉힌 공주의 뒤로 다가온 리가 공주의 머리에 끼워져 있던 꽃핀을 하나씩 조심스레 풀어냈다.
작은 손으로 딸각이며 핀을 풀어내던 리가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마께서 늘 이리 하고 다니셨음 좋겠어요.”
“매일, 이렇게 꽃핀을 하고 말이야?”
“예! 마마는 꽃이 정말로 잘 어울리시거든요.”
마지막 핀을 풀어낸 리가 웃으며 말했다.
리의 말에 공주가 풀어낸 꽃핀을 하나 집었다. 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공주가 제 옆으로 몸을 옮겨온 리를 향해 꽃핀을 대어보며 말했다.
“네게도 잘 어울리는 걸.”
“정말요?”
“그럼. 그 꽃핀은 네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으니, 네가 가지거라.”
공주의 말에 리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아니어요! 아니에요!”
손까지 저으며 말하는 리의 모습에 공주가 다정하게 웃으며 물었다.
“선물로 준대도 받지 않을 것이야?”
“하지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우물쭈물 거리는 리의 모습에 공주는 절로 웃음이 피었다.
“괜찮으니 이리 와 보거라.”
공주의 말에 리가 주춤 주춤 공주에게로 몸을 붙여왔다.
“자….”
공주가 리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곱게 땋은 리의 머리 위로 꽃핀을 단 뒤 떨어지자, 리가 방긋 웃으며 작은 손으로 머리 위의 핀을 만지작거렸다.
“나보다 훨씬 곱구나.”
공주의 말에 리가 “헤에.” 하는 웃음을 흘렸다. “감사합니다, 공주마마.” 하고 인사를 해오는 리의 모습이 귀여워서 공주의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갔다.
리의 도움으로 저고리까지 벗은 공주가 핀을 다 풀어낸 긴 머리를 한 쪽으로 모아 어깨 위로 늘어트렸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살살 쓸어내리며 만지작거렸다.
별로 한 것은 없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물놀이를 하고 놀아서인지 피로함이 조금씩 밀려왔다.
잠깐동안 제 머리를 만지작거리던 공주의 눈에 반쯤 열린 상자 속, 다홍색의 치마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꽃신을 신은 것도 못 보여드리고….
선물을 받았는데 입은 모습도 보여주지 못 한 것이 자꾸만 공주의 마음에 걸렸다.
가만히 치마를 바라보던 공주가 리를 향해 물었다.
“리야.”
“예?”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풀어낸 꽃핀과 의복을 가지런히 정리하던 리가 공주를 바라보았다.
“전하께서는 침소로 돌아가셨을까?”
“음…. 연회는 조금 전에 모두 다 끝났으니 그렇지 않을까요?”
리의 말에 다시 한 번 다홍색 치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공주가 리를 불렀다.
“리야.”
“예, 공주마마.”
“혹,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겠느냐?”
* * *
하얀 야장의 차림의 지원이 보던 서책을 덮었다.
후, 하고 입김으로 초를 불어 불을 끄자 방 안이 조금 전과는 다르게 어두워졌다.
창문으로는 은은한 달빛만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앉은 몸을 일으킨 지원이 침대를 향해 몸을 옮겼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그 때, 갑작스레 지원의 뒤에서 생소한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똑똑?
움직이던 것을 멈춘 지원이 몸을 틀어 제 뒤를 바라보았다.
뒷문 쪽을 바라보던 지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시간에 저를 찾아오는 것은 누구이며, 무엇보다도 뒷문으로 오는 것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지원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냐.”
지원의 물음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잠깐의 정적 끝에 다시 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하.”
정적을 깨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원이 순간 움찔했다.
낯이 익은 목소리였다.
설마… 공주?
놀란 지원이 뒷문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문고리를 잡아 당겨 안으로 문을 열자, 어두운 방 안으로 조금 전보다 더 많은 달빛이 들어왔다.
방 안이 조금 전보다 더 밝아졌다.
달빛을 받고 선 공주가 지원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전하, 혹시 주무시고 계셨습니까.”
공주의 물음에 잠깐 답을 하지 못 한 지원이 공주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곤 저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백화야, 어찌 이리….”
말을 하던 지원이 말끝을 흐렸다. 공주는 제가 선물했던 다홍색의 치마, 하얀 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공주의 모습에 지원이 말을 잇지 못 하고 물끄러미 공주를 바라보았다.
지원의 시선이 닿자 공주가 부끄러운 듯 지원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애꿎은 땅만 바라보며 공주가 말했다.
“…주신 옷을 입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지 않아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잠깐 말을 멈춘 공주가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었다.
“꽃이 많이 있다고, 구경 오라 하신 말이 생각나기도 해서….”
공주의 말에 지원은 불과 하루 전, 궁 안을 거닐다 마주친 공주에게 하얀 꽃이 많다며 구경을 와도 좋다고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리 온 것이란 말이야?
지원은 이상하게도 자꾸만 웃음이 날 것 같았다.
공주의 말에도 지원은 아무런 말 없이 공주를 바라보기만 했다.
말을 마친 공주가 그제야 제 앞의 지원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고, 아무런 말이 없던 지원이 하, 하며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
“…겁도 없구나. 이 시간에 이렇게 몰래 움직이면, 하물며 이 곳에 오는 것이라면 얼마나 위험한 지도 모르고.”
지원의 말에 공주가 작게 웃으며 답했다.
“그래서 이렇게 뒷문으로 몰래 왔지 않습니까.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 말에 지원은 자꾸만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공주는 제가 좋아한다던 다홍과 꼭 잘 어울렸다.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아.” 하고 소리를 뱉은 공주가 제 치마를 살짝 잡았다. 그리곤 연회장에서처럼 치마를 조심스레 들어 올렸다.
천천히 드러난 빨간 꽃신에 시선이 닿은 지원이 피실 웃음을 흘렸다.
“꽃신까지 신었습니다.”
“…….”
“아껴두고 있다가, 조금 전 연회장에서 처음 신었어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전하께서 제 쪽을 보지 않으셔서 보여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우물쭈물 말하는 공주의 모습에 지원은 눈을 떼지 못 했다. 공주는 별 반응이 없는 지원의 모습에 지원의 피하며 웅얼거렸다.
“어, 그러니까, 저는… 그냥….”
이리 찾아온 것이 달갑지 않으신 것일까, 괜히 온 것은 아닐까.
웅얼거리던 공주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꽃핀을 다 풀어낸 뒤라 그런지 정리되지 않은 머리카락이 공주의 얼굴 위로 사르르 흘러내렸다.
잠깐의 정적을 깨고 지원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리 와 보거라.”
지원의 목소리에 공주가 되물었다.
“예?”
공주의 되물음에 지원은 대답 대신 공주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공주를 살짝 안으로 당겼다.
덕분에 공주는 꽃신을 신은 채로 지원의 방 안에 몇 발자욱을 들여놓게 되었다.
“저, 전하! 제가 신을….”
놀란 듯 말을 뱉던 공주의 볼에 지원의 손이 닿았다.
흘러내린 머리칼을 잡아 넘겨준 지원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리 해야 더 예쁘지 않겠느냐.”
공주가 떨리는 눈으로 지원을 바라보았다.
가까운 거리. 풍겨오는 지원의 향기. 게다가 지원의 방이라 그런지 지원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공주를 물들여왔다.
흘러내린 머리칼을 다 올려주고도 지원은 여전히 공주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
공주가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너무 가깝지 않습니까.”
말을 마친 공주가 지원에게서 떨어지려는 듯 잡힌 손목을 슬그머니 빼내었다.
하지만 지원이 놓아주지 않았다.
공주의 손목을 조금 더 꽉 잡은 지원이 말했다.
“백화라서 향기도 나느냐?”
“…예?”
“어찌 이리 향긋한 향까지 풍기느냐, 너는.”
“…….”
지원의 말에 공주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원이 다정한 눈길로 공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다. 향이 참 좋아.”
“…….”
“온전히 내 것으로 삼고 싶은 향이구나, 백화야.”
♡
쓰다보니 또 부엉이? 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왔네요 저 아무래도 부엉이 못 벗어나겠다, 그쵸 ㅠ_ㅠ 엉엉..
내일부터 (아니다 월요일이 되었으니) 오늘부터! 시험인 이쁜이들이 많을 것 같아요
시험이라 제 글 안 읽어주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 시험 끝나는 그 때 즈음 맞춰서 올릴까 싶다가 ㅠ_ㅠ! 시험 끝나구 기쁘게 달려오면, 혹은 시험 공부 하다가도 제 글이 단비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렇게 4화를 두고 갑니다!
지원이의 저 대사 참 좋아요!!! 온전히 내 것!!!!! 내 꺼!!!!!!!! 찜콩!!!!!! 음?ㅋㅋㅋㅋㅋㅋㅋ
낮에 와야 휴머노이드 텍파도 들고오고, 암호닉도 정리하고 할텐데 저는 왜 만날 밤이죠 ㅠ_ㅠ 아효.. 내일은 낮에 올 수 있을까요? ☆★
다들 시험 잘 보고!! 아는 건 잘 풀고 모르는 건 잘 찍고!! 찍은 것도 다 맞아라 모두 모두 백점 받아라! ♡ 보고 싶은 이쁜이들 많은데 시험 끝나면 다들 오려나 ㅠ_ㅠ 엉엉..
암호닉은 언제나 받고 있으니 늘 신청해주시면 저 참 좋아라 해요!
오늘도 저와 여러분은 정말! 소중합니다!
잘 자요, 제 이쁜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