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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민윤기(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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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된 건지 말 안 해줬잖아. 지금 해 줘."
예상했던 상황이라 당황스럽진 않았다.
어떻게 넌 하나도 변한 게 없냐.
김탄소는 항상 내가 생각한 대로 행동한다.
지금 당장 안 들으면 궁금한 마음에 끙끙 앓겠지.
온갖 생각을 다 해 댈 김탄소의 모습을 상상하니 꽤나 귀여웠다.
내심 김탄소가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니까.
"지금 꼭 들어야겠어?"
"아니.. 뭐.. 꼭은 아니고..."
"거짓말 하지 마. 궁금해하는 거 네 얼굴에 다 써져있으니까."
내 말에 김탄소는 부끄러운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우린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2캔을 사고 근처 놀이터에 들어갔다.
"내일 강의 듣는 데 지장 없겠어?"
"응. 괜찮아."
옅은 웃음을 띄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 날 기억나냐.. 내가 너한테 마지막 인사한 날."
"어. 그 날을 어떻게 잊어."
말을 잇기 전에 김탄소를 쳐다봤다.
살아서 보는 이 모습이 진짜인가 싶었다.
혹시 꿈은 아닌지 현실을 자각하기 위해 김탄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머리카락이 느껴지자 그제서야 안심을 했다.
계속 말을 하지 않고 있자 나에게 재촉을 했다.
다시 떠오르는 좋지 않은 기억에 목이 탔다.
손에 들려있는 맥주로 목을 살짝 축인 뒤 입을 열었다.
당연히 김탄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참 양심이 없어 보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 하나 없이 새까맣기만 했다.
이젠 여기서 하늘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네.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건데 왜 이렇게 힘들어했을까.
발걸음을 옮겨 박경리에게로 갔다.
박경리는 올 줄 알았다는 듯이 날 반겼다.
"어땠어"
-뭐가.
"걔 얼굴 보니까 어땠냐고."
-좀.. 허무하더라.
"혹시 걔한테 가위 걸고 말하거나 그러진 않았지?"
-그렇게 안 하고 어떻게 하는데.
"...너 언제부터 그렇게 이기적으로 변했냐"
-내가 뭐.
"너 걔 마음은 생각 안 해?"
-.....
"너 기다리고 있을 걔 마음은 생각 안 하냐고.
어쩐지.. 네가 그 따위로 행동했으니 뛰쳐 나갈 수 밖에."
이어 들려오는 말은 내 귀를 의심하게 했다.
-뛰쳐 나가?
"것도 몰랐어? 아까 걔 막 울면서 집 나가던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어딜 뛰쳐나가.
걱정과 미안함이 격하게 밀려왔다.
-어디로 갔는데.
"나도 모르지."
-어디 쪽으로 갔냐고!
"위쪽. 찾으러 가게?"
박경리는 본능적으로 움직인 내 몸을 잡았다.
-어.
"잘 생각하고 가. 분명히 걔 얼굴보면 마음 약해져서
못 끝낼 게 분명하니까."
맞다. 지금 당장 김탄소의 얼굴을 보면
이 일을 끝내는 건 물론이고 영영 김탄소를 못 떠날 거 같다.
-...씨발, 진짜.. 끝까지...
이 순간만큼은 김탄소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복잡한 머리를 가지고 고민해 봤자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집에 들어가는 모습만 보겠다고 했다.
박경리는 큰 한숨을 쉬었다.
지금의 내 행동이 얼마나 한심할까.
"찾으러 다니는 거 보다 걔 집에서 기다리는 게 더 나을 거야.
갑자기 길에서 만나는 거 보단 낫잖아.
어째도 집엔 들어 올 거니까."
박경리의 말을 뒤로하고 김탄소의 집으로 향했다.
길거리엔 당연히 김탄소는 물론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 집에 들어오진 않았을까.
난 조심스럽게 집에 들어갔지만 찬 공기만이 집을 채우고 있었다.
집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내가 늘 누워있던 쇼파가 보였다.
그 위엔 A4용지가 놓여있었고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보일만큼
큼직 큼직한 글씨가 써져있었다.
'가지마'
종이는 눈물로 약간 젖어있었다.
또 울었네.
울지 말라니까.
울면서 뛰쳐나갈 김탄소를 생각하니 많이 미안했다.
그냥 미안하다는 감정 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난 몇 시간을 김탄소만 기다렸다.
내 머릿속엔 온통 김탄소 뿐이였다.
어디서 뭘 할까.
왜 이렇게 안 들어오지.
혹시나 사고가 난 건 아닐까.
온갖 드는 불안한 생각을 억지로 떨쳐버렸다.
그 때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들렸고 명쾌한 전자음과 함께 김탄소의 모습이 보였다.
김탄소는 굉장히 지쳐보였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은 퉁퉁 부어있었고
한 손엔 약과 죽을 들고있었다.
김탄소는 힘 없이 약과 죽을 탁자위에 놓곤 쇼파에 누워버렸다.
다행이다. 약이라도 사 들고 와서.
이 곳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애써 마음을 다스리며 집을 나가려고했다.
그래도 마지막인데 조금만, 조금만 더 보다 가자.
네 얼굴 절대 까먹지 않게.
난 김탄소의 얼굴이 곧바로는 보이는 위치인 탁자 위에 걸터 앉았다.
모습을 감춘지라 김탄소는 당연히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보였다.
마음 같아선 나 아직 안 갔다고, 여기 있다고, 울지 말라며 김탄소를 안아주고 싶었다.
김탄소는 잠에 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 병실 도착하면 나한테 전화 좀 해줘."
대충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전정국이라는 남자애 같았다.
짧은 전화를 끝내고 김탄소는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
딱히 전화 내용엔 관심 없었다.
그저, 피곤할텐데 그만 좀 자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
자세히보니 피부도 굉장히 거칠어져 있었다.
그렇게 피부 관리 하더니 나중에 또 찡찡대겠네.
자연스레 머릿속에 김탄소의 모습이 그려졌다.
몇 분이 흐르고 휴대폰이 울렸다.
김탄소는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러면 6층으로 가서 608호 병실 앞으로 가 봐.."
6층은 왜? 김태형 보러 가는 거 아닌가?
분명 김태형은 7층인데, 헷갈렸나?
김탄소의 얼굴은 아주 조급해 보였다.
"확실해? 민윤기 맞아?"
뭐지, 내가 잘못들었나.
아닌데, 분명히 내 이름을 말했는데.
김탄소는 또 울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고는 더 크게 울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방금 들은 전화 내용이 분명하다면
내가 살아있다.
무슨 소리야. 난 분명히 죽었는데.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많은 것이 떠올랐다.
박경리와는 다르게 깨끗했던 내 몸.
608호.
이름표에 써져있다는 내 이름.
그제서야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죽은 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지금따라 더욱 크게 들여오는 김탄소의 울음 소리를 뒤로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전화내용 대로 608호 앞에 붙여져 있는 이름표엔 내 이름이 써져있었다.
손이 떨렸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엄마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는 환자를 보고있었다.
엄마에게로 다가갈수록 환자의 모습도 조금씩 보였다.
한 눈에 들어온 환자는 나와 아주 똑같이 생겼었다.
오랜만에 엄마의 모습을 봐서 그런건지 아니면 살아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그런건지
눈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자꾸만 흘렀다.
분명이 내가 울고있는데 저 환자도 따라서 운다.
"우리 윤기 또 우네... 기뻐서 우는 거지?"
엄마는 티슈로 환자의 눈을 닦아줬다.
엄마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 나에게 확신을 줬다.
침대위에 누워있는 사람이 진짜 내가 맞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침대 가까이 갔다.
이상했다. 가면 갈수록 무언가가 나를 강하게 홀리는 것 같았다.
"윤기야.. 윤기야.."
"민윤기군!! 정신 들어요?!!"
주위가 시끄러웠다.
감고있던 눈을 뜨자 하얀색 옷을 입은 의사와 엄마가 보였다.
"엄마..."
목소리를 내는데 많은 고통이 따라왔다.
내 몸이 깼다고 이제야 알아차렸는지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주위의 소리들이 울렸다.
곧이어 과거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마치 지난 날을 회상하는 것 같았다.
몸이 덜덜 떨려왔다.
떠지지 않는 눈에 힘을 줘서 뜨니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입과 코를 막아버린 산소호흡기가 답답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고통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다.
허락해준다면 정신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의사의 말 때문에 눈을 억지로 뜨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의사는 자꾸 정신을 차리라고 말했다.
안 그러면 죽을 수도 있다느니 뭐니..
목소리가 쉽게 나온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알아 들었으니 제발 그 입 좀 닥치라고. 시끄러워 죽겠다고.
최대한 버티고 있지만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지 상황은 더 위급해져갔다.
눈이 계속 감겼고 두통은 더 심해졌다.
그냥 감아 버릴까. 그러면 지금만큼 아프진 않을텐데.
자꾸만 드는 약한 생각은 아주 달콤했다.
무거운 눈꺼풀은 나도 모르게 점점 감겨져갔다.
정신을 차리니 작은 기계음만이 들렸다.
살짝 눈을 뜨니 어두운 천장이 보였다.
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
내 옆엔 엄마가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또 그 옆엔 심장 박동 측정기가 있었다.
주기적으로 변하는 그래프는 꽤나 안정적으로 보였다.
아까보다 몸이 더 가벼워졌다.
그래도 내 얼굴을 덮고있는 산소 호흡기는 답답했다.
난 팔을 들어 엄마를 깨웠다.
엄마는 움찔하더니 허리를 폈다.
일어났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엄마에게 손을 흔들었다.
엄마 아들 일어났다고. 사람 됐다고.
그러니까 빨리.. 이 답답한 산소 호흡기 좀 빼달라고.
엄마는 많이 놀랐는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의사를 불렀다.
이후로 내 몸은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하지만 주구장창 술을 마셔댔던 탓인지 간이 많이 안 좋아져
간 치료를 한다고 좀 더 오래 입원을 했다.
막상 귀신에서 사람의 몸으로 돌아오니
무엇을 먼저해야 할 지 감이 안 왔다.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야 하나?
학교는 어쩌지?
아니면.. 김탄소에게 먼저 찾아가야하나?
오랜 고민 끝에 나는 학교를 선택했다.
어차피 흥미 따위 떨어져 버린지 오래다.
학교가서 딱히 보고싶은 얼굴도 없고.
배울 것도 없고.
그렇게 학교를 자퇴했다.
지인들도 내가 죽었던 걸로 알고 있었다.
내가 살았다는 소문이 꽤나 많이 퍼졌는지 의외의 곳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한 번은 친구가 날 꼭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약속을 잡았다.
그 날 따라 몸도 피곤하고 해서 약속을 취소하고 싶었지만
꼭 보고 싶어 한다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 곳엔 친구와 한 여자가 있었다.
가게를 들어서서 여자의 뒷모습을 볼 때부터 짐작했다.
'그 애'인 것 같다.
안 좋은 예감은 항상 맞듯이 여자는 '그 애'였고
난 아무 말 없이 가게를 나와버렸다.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해서 그런지 친구가 날 따라나왔다.
"쟤 왜 불렀어."
"그게.."
"나랑 쟤랑 어떤 사이였는지 네가 제일 잘 알지 않나?"
"나도 안 된다고는 했는데..."
"윤기야..!!"
귀에 정확히 '그 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 보기 싫었다.
"윤기야.. 나랑 말 좀...."
"할 말 없어. 꺼져."
아주 차갑게 '그 애'를 뿌리치고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 이후로 지인들의 연락을 받는 게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
당연히 몇 번 '그 애'의 연락이 오더니 계속 받지 않자
포기 했는지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덕분에 한 두달이면 끝날 지인 정리를 서네달에 걸쳐 끝냈다.
난 그제서야 죽어서 유일한 내 친구였던 박경리에게 찾아갔다.
다행히 무정한 사람은 아닌지라 산 몸인데도 나에게 모습을 보였다.
퇴원 하자마자 찾아오지 않아 섭섭해할만한데도
박경리는 그저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야, 근데 너 그거 알아? 김탄소 걔 이사갔어."
박경리의 말이 좀 아쉽긴 했다.
사실 박경리를 볼 겸 김탄소도 볼 생각이었다.
넌 날 완전히 잊어버렸구나.
이젠 진짜 김탄소를 놔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만 잊어버리자고.
해야 할 일을 하나 둘씩 끝내니 김탄소가 더욱 생각났다.
처음엔 김탄소 앞에 나타나지 않으려고 했다.
또 나타나면 김탄소가 힘들어질까봐.
그래서 없던 일도 만들어서 한 일에 몰두도 했지만
일을 끝나면 또 생각나는게 김탄소였다.
사람을 잊는다는 게 참 쉽지가 않았다.
뭘 해야 김탄소를 잊을 수 있을까.
그 때 '음악'이 떠올랐고 난 다시 음악을 시작했다.
알바를 하며 남는 시간엔 작곡과 작사를 했다.
그리고 그 곡을 아는 지인에게 주기도 하고
저작권료를 받고 팔기도 했다.
또, 만든 음악을 인터넷에 올려 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음악에 몰두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어떤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프로듀서로 일해 보지 않겠냐고.
그 곳은 유명한 가수들이 몇 있는 기획사였다.
나로썬 아주 영광이었다.
난 기쁜 마음에 친구들을 불러 오랜만에 술자리를 만들었다.
"야 오늘은 형이 쏠테니까 마음껏 먹어."
간이 안 좋은 나는 친구들이 술을 먹는 동안 맥주 몇 캔만 홀짝였다.
시간이 꽤 흐르고 친구놈들은 한 명씩 쓰러져갔다.
아,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하지...
나라도 정신을 차리기 위해 바람을 쐬기 위해 가게 밖을 나가려했다.
우린 2층에서 놀던 터라 계단을 내려 가는데 밑 층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탄소.. 넌 남자 언제 만날래?"
"아 몰라.."
"남자가 그렇게 없어?"
"..."
"야 정국이 있잖아!"
"걘 친구잖아.."
낯익은 사람 2명의 이름이 들리고 나서야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럼 그 사람은? 그 너가 저번에 기다린다고 했던 사람"
"...그 사람은 계속 기다리고는 있는데...
안 오는 게 당연한 일이라.. 딱히 기대도 안 해."
"야, 그럼 그 사람이 너 찾아오면 어쩔 건데?"
"어쩌긴.. 그냥 반갑게 맞아줘야지."
김탄소가 말한 기다린다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복잡해진 마음에 난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김탄소를 본 이후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 같아졌다.
하지만 어디로 이사 갔는 지도 모르는지라 앞길이 그냥 막막하기만 했다.
김탄소를 잊기 위해 난생 처음 여자를 소개 받았다.
하지만 당연히 모두 나에게 맞지 않았다.
그제서야 난 심각하게 고민을 해봤다.
결국 내린 결론은 이랬다.
난 아직 김탄소를 아주 매우 많이 좋아한다.
그러니 김탄소를 찾아가서 고백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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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d.ear - love u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ㅠㅠ
징계를 먹어가지고..ㅎ
윤기 회상(?)편은 다음 화에 마무리 될 거에요!
이제 완결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으쌰 으쌰해서 얼른 완결까지 갑시다..☆
오늘도 독자님들 많이 애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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