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06
w. 일공공사
띠링- 조용한 야자실에 알림 소리가 울렸다.
허둥지둥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꾸어놓았다.
[음]
[이상하게 들릴수 도 있겠지만]
[너 좀 보고싶기도...]
뜬금없는 그의 말에 웃으며 답장했다.
[보고싶기도?]
그러자 곧장 오는 답장이다.
[보고싶어]
자꾸만 입술 틈을 비집고 나오려는 웃음에 입술을 꾸욱 눌렀다.
심장이 뛰는 소리만 귀를 울렸다.
[야자 끝나고 전화 할게. 열공해요오]
답장할 새도 없이 또 다시 대화창을 채우는 말에 미소를 짓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커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이젠 많이 쌀쌀해졌는지 차가운 바람이 다리 사이를 훑고 지나갔다.
에취, 하고 재채기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정문을 나오자마자 진동하는 핸드폰에 교뵥 치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보고싶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리는 그의 말에 가만히 멈추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말한다.
보고싶다니까?
네, 작게 대답하자 우는척 소리를 낸다.
나만 보고싶은거지? 난 사라져 줘야겠다.. 흑흑..
귀여운 그의 투정에 웃자 왜웃냐며 장난스레 소리친다.
아, 보고싶어.. 진지하게 바뀐 그의 목소리에 다시 웃었다.
내 사진 봐요.
내 말에 갑자기 정적이 흐르더니 그가 입을 열었다.
-네 사진이야 있지
네
-너도 내 사진이 있을거 아냐
그렇죠
-넌 그걸로 만족이 돼?
음?
-난 진짜 너가 보고싶다고.. 보고싶어..
술취했어요?
-안취했어
나도 보고싶어요.
-눈치가 왜이렇게 없냐 만나자는거잖아
아, 멍청히 내뱉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심장소리가 쿵쿵 울렸다.
볼이 점점 달아오르는 기분에 베시시 웃었다.
-보고싶어 진짜..
밤 공기가 더 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암호닉]
일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