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멜로디-01-랄랄라, It`s Love!
UNDER COVER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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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 이제 막 세관 심사 받고 나왔어. 아냐 내가 뭘 사.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가방 하나 밖에 안 샀어! ... 응... 알았으니까 그만 좀 해. 지금 공항 앞에 와놓고 하는 소리지? ... 뭐? 너무한 거아니야? 일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어? 일이 중요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중요해, 그까짓 일이 중요해? 어? 어? 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런 빌어먹을 놈. 사람 한 명쯤은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반겨주는 이 하나도 없는 공항 로비로 나온 내가 처음으로 꺼낸 말이다.
오빠와의 전화로 있는 대로 화가 오른 나는 걸음을 멈추고는 콧잔등에 걸치고 있던 선글라스를 열두 시간 가량 비행기에 있느라 팅팅 부어버린 얼굴 따위는 신경도 안 쓴 채 신경질적으로 벗어버렸다.
어떻게 내가 지금 입국한 건 귀신같이 알아서 전화했지? 신내림이라도 받은 건 아닐까? 오빠 말이다 우리 오빠. 굉장히 앙증맞은 우리 오빠년. 김준면. 핸드폰을 켜자마자 전화가 와서 기쁘게 받았는데 다짜고짜 나더러 쓸모없는 거 사들고 온 거 아니냐고 묻는 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뭐, 물론 날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하는 말일 테지. 조금 찔리지만 캐리어 손잡이에 걸쳐진 내 러블리한 가방을 보니 실실 웃음만 나온다.
괜스레 세상에서 제일 러블리한 가방 35호의 겉가죽을 한 번 쓰다듬은 나는 주변의 눈치에 벗었던 선글라스를 다시 얼굴에 걸치고 복작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걸음을 옮겼다.
피해 망상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팅팅 부은 생얼에 장시간 비행으로 내추럴함이 한가득 묻어 나오는 차림새로 있자니 지나가는 사람들 전부가 나를 구경하는 것만 같다. 흉합니다. 지지에요. 보지 마세요.
다 헤진 운동화를 끌고 공항 밖으로 나온 나는 정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오빠의 차에 괘씸함이 가득 담긴 콧방귀를 뀌고 캐리어 손잡이를 고쳐잡았다.
이게 진짜 안 데려왔다 이거지. 아주 그냥 팀장 직급 달더니 어? 언제부터 자기가 엄청나게 프로페셔널한 상사맨이었다고 워커홀릭 코스프레야, 코스프레는. 빽으로 들어간 낙하산 주제에. 오빠에게 다시 한 번 더 전화를 걸어볼까 했지만 전화를 안 받을 것 같아서 차마 홀드 버튼을 누르질 못하겠다. 안 받는 건 양반이고 전화하지 말라고 욕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
당찬 발걸음으로 일렬로 늘어선 택시 중 가장 앞에 있는 택시의 조수석 창문을 두드렸다. 곧이어 까만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눈꼬리가 쳐진 아저씨의 얼굴이 날 맞이한다. 저 캐리어 좀 싣게 트렁크 좀 열어주세요. 그 말에 얼굴에 화색을 띄운 아저씨는 허겁지겁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어 보였다. 둘이서 들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무거운 캐리어를 낑낑거리며 겨우 싣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택시 뒷좌석에 올라탄 나는 새까만 선글라스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제성 인터내셔널... 아니 제성 전자 본사로 가주세요"
:UNDER COVER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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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보았나?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인 제성 그룹을.
제성 전자, 제성 테크, 제성 중공업, 제성 증권, 제성 석유화학, 제성 인터내셔널, 제ㅅ... 이외에도 제성 그룹의 계열사는 손가락, 발가락을 다 사용해도 세지 못할 정도로 많다. 그만큼 제성 그룹이 대한민국 내, 외로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이상으로 일반 가정 내에서까지 쉽사리 제성 그룹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제성 전자의 텔레비전은 물론 개인이 든 보험까지 제성 보험인 경우도 허다할 정도.
여러 대기업들 중 뛰어난 직원 복지 환경으로 취준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위, 해외에서 떠오르는 태양으로 촉망받는 열 가지 기업 중 하나가 되는 기염까지! 이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가!
그리고 나 김○○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바로 그 제성 그룹 회장님 손녀에요.
후후, 그래. 내가 바로 제성 그룹의 계열사 중 몇몇 회사의 차기 사장이 될 인재란 말이다. 거기다 스물 중반의 나이에 제성 그룹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니! 나조차 나에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군가가 보면 재수 없게 자신감만 터진다고 하겠지만 내게 제성 그룹은 그만큼 큰 의미다.
어릴 때부터 제성 그룹의 '제'자만 꺼내도 모두가 내 앞에서 머리를 조아렸고 내게 싫은 소리를 삼갔다. 질풍노도의 시기 때에는 주제도 모르고 이런 삶이 지겹다며 발악을 했지만 지금에야 와서야 내가 사람들 입에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금수저란 사실을 깨닫고 그에 맞춰 여유롭게 살아가는 중이다. 그런 고로 해외에 나가서 러블리 35호를 사온 건 충분히 내게 여유 있는 일인데 김준면은 왜 잔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아, 잠깐 말이 샜는데 지금 내가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안된다니까요. 이러시면 경찰 부를 겁니다"
"내가 여기 사장님 딸이라니까요? 제성 전자 사장님 딸. 김○○! 우리 아빠 좀 보게 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래, 김○○ 씨. 지금 츄리닝에 다 까진 운동화 신고 와서 그런 얼굴로 사장님 딸이라는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캐리어는 또 뭐예요? 아무리 우리 회사가 아늑해 보여도 그렇지 화장실에서 노숙하면 안 돼요"
아니 이런 미친, 그런 얼굴이라니.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을 막하네? 시설 경비하는 애가 똘똘해도 모자랄 판에 어디서 이런 어리바리한 애를 데려와선 이 난리를 떠는 거야.
내가 지금 까만 피부와 정장의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이곳은 제성 전자 본사. 우리 아빠가 있는 곳이다. 반년 전, 시도 때도 없이 이곳을 들락날락했어도 내 앞을 막아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오늘은 이상한 까만 남자가 서있더니 날 붙잡는 게 아닌가.
"비행기 탈 때 누가 힐 신고 풀 메이크업해요? 그건 소녀시대나 나인뮤지스 같은 쭉쭉 빵빵하니 카메라 앞에 많이 서는 연예인들이 그런 거고, 근데 그거 알아요? 걔네들도 비행기 타면 다 츄리닝으로 갈아입어요"
"아 네, 네"
"아 네, 네 가 아니라 사장님 보게 해달라니까요? 우리 아빠!"
"진짜 자꾸 이러시면 경찰 부를 거라니까요? 사장님 지금 회의 들어가셨고 ○○ 씨네 아빠 보고 싶으시면 집에 가시면 되겠네. 택시비가 없어요? 드릴까?"
어떻게 보면 수상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자신의 역할은 똑바로 하고 있긴 한데 사람이 보는 눈이 없어야 말이지... 난생처음 겪는 일에 발만 동동 구르며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지나가지 않을까 목만 쭉 빼고 로비 안을 들여다보는데 개뿔, 아무도 없다.
진짜 미쳐버리겠네. 마른침을 크게 삼킨 나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경비를 매섭게 올려다보았다
"이름이 뭐예요?"
"에헤이, 이 아가씨 이제야 본성을 드러내네. 내 이름이 궁금해서 지금 이 난리를 친 건가?"
무슨 헛소리인지 모르겠다. 반년 동안 캐나다에 갔다 와서 그런가 강산의 풀때기조차도 안 변할 그 짧은 시간에 한국의 문화가 이렇게 거지같이 변했나 보다.
어이를 상실한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남자의 금색 명찰. 검은색 정장 자켓 위에 달린 금색 명찰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내게 똑똑히 보라는 듯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적혀있는 김종인이라는 세 글자에 회심에 미소를 지었다.
"김종인 씨"
"어?"
"명찰"
"아"
"지금 일 후회할 거예요"
"○○ 씨는 집에 안 돌아가면 후회할 거예요"
말이 안 통하니까 말할 자신이 없다. 이대로 진짜 다시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한숨만 푹푹 내쉬는데 저쪽 회전문으로 들어가는 아저씨의 모습이 익숙하다. 유심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내 앞에 서있는 김종인을 밀치고 낯익은 아저씨를 향해 돌진하며 외쳤다.
아저씨!!!! 용식이 아저씨!!!!!
용식이 아저씨. 우리 아빠와 장장 십여 년을 함께 한 기사 아저씨 되시겠다. 미친년처럼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니 회전문 안쪽으로 발을 내디디려던 용식이 아저씨는 발작을 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아저씨!"
"..."
"나에요!!! ○○!!!"
○○! 하며 내 이름을 외치자 그제야 아저씨는 내가 생각이 난 듯 아~ 하며 경직된 얼굴을 풀었다.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니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쫄리던 심장이 한순간에 풀어지는 느낌이다. 아저씨이- 하며 징징거리자 언제 입국했냐며 상투적인 인사를 건네신다.
"저 오늘 입국했죠. 입국하고 나서 바로 아빠 보러 여기 온 거예요"
"근데 왜 안 들어가고 회사 앞에 서 계세요?"
아 그게~ 어금니를 있는 힘껏 문 나는 멀뚱히 나와 아저씨를 보고 서있는 김종인을 눈이 튀어나오게 노려보았다. 글쎄 저기 있는 모자란 애가 저를 막아서서 말이죠. 제 얼굴 비하하고 어? 막! 막! 그랬다니까요! 자신을 괴롭히는 같은 반 남자애를 엄마한테 꼰지르는 계집아이처럼 아저씨 뒤에 숨어서 종알거리니 멀뚱히 있던 김종인은 이내 당황하며 아저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종인의 얼굴을 본 아저씨는 계란찜 같은 미소와 함께 성이 난 나를 달래기 시작했다.
"아가씨 외국에 나가계실 때 경비업체에서 로테이션해서 새로 들어온 친구네요. 뭘 몰라서 그런 거니 그냥 넘어가 주세요"
"아무리 뭘 몰라도 그렇지,"
"이제 알면 됐죠. 안 그런가요?"
아저씨의 물음에 김종인은 당황하던 기색을 싹 지우고는 뻔뻔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죠"
뭐가 그렇죠야. 양심도 없는 게. 나는 가슴속으로 김종인에게 뻐큐를 날렸다.
보통 사장님 딸이란 거 알면 완전 쫄아가지고 쭈뼛거리던데 김종인은 특별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기색이 하나도 없다.
"하하, 아가씨께서 이렇게 츄리닝을 입고 나타나실 줄은 꿈에도 몰랐죠. 다음부터는 다 헤진 잠옷을 입고 오셔도 들여보내드릴게요"
"들으셨죠 아가씨? 그렇다고 진짜 잠옷 입고 오시면 안 됩니다. 하하하"
...어휴 아저씨는 변한 게 없다.
얼른 올라가자는 아저씨 뒤를 졸졸 따라들어가며 회사 현관에 서있는 김종인을 계속해서 노려보자 끝까지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치고 있던 김종인은 자신의 고른 치열을 자랑하듯 씩 이빨을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보니 저놈, 나한테 사과도 안 했다.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거나 아니면 죄송합니다 이런 말 한마디 정도는 해야 되는 거아닌가? 진짜 어이없네 저거...
어디 한 번 다음에 봅시다 김종인 씨.
*
"아빠, ○○ 또 가방 샀대요"
제성 그룹의 가장 큰 계열사인 제성 전자 본사의 빌딩 맨 꼭대기 층. 사장실. 용식이 아저씨와 함께 들어선 사장실은 마지막에 다녀갔던 때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나뭇결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목재 소파부터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할아버지 사진에 테이블 위에 떡하니 놓인 나와 김준면의 어린 시절 사진까지.
굳이 하나 다른 걸 찾자면 워커홀릭 상사맨 김준면이 있다는 거? 김준면이 왜 이 시간에 여기에 있는지는 알지만 모르는 척하고 싶다. 분명 내 얼굴도 볼 겸 오랜만에 대차게 까려고 온 거겠지. 더러운 놈.
"아니거든?"
"뭐가 아니야. 네 캐리어 손잡이에 걸린 반짝거리는 가방은 비닐봉지니"
"그래, 캐나다에서 장 보면 저기에 담아주더라. 좋아죽겠어"
"헛소리도 정도가 있지. 너 내가 가방 그만 사라고 했지. 관세 붙으면 가격도 비슷해지는 거 왜 자꾸 사 오는 거야. 지 손으로 돈도 안 벌어 봤으면서"
"해외에는 한국에 없는 모델들 있단 말이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서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김준면은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변명에 실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계속해서 세수도 안 해 기름진 얼굴로 아빠에게 이러쿵저러쿵 캐나다에 있으면서 겪은 일을 나불거렸고 조용히 나를 노려보고만 있던 김준면이 다시금 그 요망한 입을 열었다.
"아빠, 쟤 이제 일 좀 시켜요. 자기 손으로 돈을 안 벌어봐서 돈 귀한 줄 모른다니까?"
"뭐가"
"너 저번에 뭐야, 아빠한테 엘스? 그 있잖아. 차 한 대 값인 거"
"에르메스?"
"그래 그거, 그거 사달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 너 그러다가 한방에 훅 가"
솔직히 웃기는 소리다. 김준면이 제성 인터내셔널 팀장 직이라는 자리에 맞지 않게 돈에 궁색하게 굴기 시작한 건 바로 할아버지와 아빠를 등에 업고 낙하산으로 경영전선에 뛰어들고 나서부터였다. 자기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말이다. 그 말인즉슨 김준면 본인도 대학 졸업하고 나서 유학할 때만 해도 나 못지않게, 아니 나보다 더 심각하게 카드를 긁고 다녔었다. 명품 지갑에 모자에 벨트는 브랜드별로, 어휴. 그런 인물이 나한테 저런 시답지 않은 충고를 하니 얼마나 웃긴 일인가.
나는 귀를 후비적거렸다. 듣기 싫다는 뜻이다. 나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잠깐 해외에 다녀온 몸. 아직 배울게 많으니 지금부터 일을 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꼴이다. 그건 김준면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걸 보니 안타깝기도 하다. 어휴 쯧쯧
아빠 얼굴도 봤겠다 집에 가서 씻고 잠이나 잘까 하며 내가 앉은 의자 옆에 세워둔 캐리어 손잡이를 잡자 어딜 가느냐며 김준면이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아이, 아빠! 쟤도 일 시켜야 한다니까요? 나도 저 때쯤 일 시작했잖아요"
"그래도 ○○는..."
"쟤 고등학생 아니에요! 대학도 졸업했잖아요. 일 시켜야죠. 나중에 시집도 보내야 할 텐데 언제 일 시키시려고"
"..."
김준면의 반박할 수 없는 말에 아빠가 얼굴로 자신의 시무룩함을 표현했다. 김준면은 아빠를 닮았다. 역정을 내는 모습이 꼭 아빠랑 똑같다. 우리 아빠도 김준면이랑 똑같은 모습으로 아랫사람들 갈궜을까? 나 같으면 직장 때려치운다.
의미 없이 코를 훌쩍이던 나는 눈치를 보며 캐리어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남매지간은 전생에 원수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김준면은 왜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가. 집이었으면 치고받고 싸웠을 텐데 아빠 앞이라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주먹이 운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김준면을 흘겨보고 있자 내 얼굴과 아빠 얼굴을 번갈아보던 김준면은 좋은 수가 떠올랐다는 듯이 아, 하며 입을 열었다.
"저희 쪽으로 보내주세요. 제성 인터내셔널. 제가 확실히 가르쳐놓을게요. 저거 한국 들어온 김에 아주 그냥 버르장머리를 싹다 고쳐놔야 해요"
"야, 김준ㅁ. 아니 오, 오... 오, 오빠 미쳤어? 나도 오빠처럼 낙하산으로 들어가서 눈칫밥이나 얻어먹고 쭈구리처럼 살라고?"
"누가 눈칫밥이나 얻어먹고 쭈구리처럼 살아. 네가 내 실적을 못 봐서 그런 소리가 나오지?"
"됐어! 그래 봤자 낙하산 주제에"
"야 너는 나중에 회사 들어올 때 낙하산 아닐 거 같아? 네 스펙으로 우리 회사 하위 계열사라도 들어오려면 십 년은 스펙 더 쌓고 들어와야 돼"
이게 뚫린 입이라고. 내 자존심을 참빗으로 벅벅 긁는 소리에 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떨자 자신이 선방이라도 했다는 듯이 비열한 미소를 짓는다. 지금이라도 당장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저 얄미운 면상을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만 부득부득 갈고 있는데 비열한 미소를 짓던 김준면이 순간 미소를 거두고는 목을 큼큼 거렸다..
"거, 낙하산이 좀 걸리면 조용히 들어오던가"
"누가 낙하산으로 들어간대? 내가 그까짓 상사 하나 못 들어갈 거 같아?"
"그까짓 상사?"
내가 말이 좀 험했나. 그래도 우리 계열사인데... 아빠와 김준면 눈치를 몇 번 보던 나는 말을 바꾸어 소리쳤다.
"제성 인터내셔널!"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그럼 이력서 한 번 넣어보던가. 내가 예상하건대 너 백퍼 떨어진다"
"내가 떨어져? 웃기는 소리 하네"
"그럼 넣어보라니까? 지금 대졸 인턴 뽑으니까 지원해보던가"
"허, 야, 인턴? 내가 인턴 지원에서 떨어져? 내가? 내가 예상하건대 나 백퍼 붙는다"
"백퍼 떨어진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진심으로 김준면 엉덩이라도 좋으니 한 대만 갈기고 싶다.
"나 붙으면? 만약에 이력서 넣고 면접까지 봐서 붙으면?"
"붙으면? 그럴 일 없겠지만 붙으면 맨날 너 업고 다닌다 내가"
...! 그 말에 눈을 크게 뜨자 잘 들으라며 내게 삿대질을 해가면서까지 다시 한 번 더 말해준다.
"이력서 넣어봐. 최종 합격까지 가면 내가 너 업고 다닌다고"
내가 너 업고 다닌다고
내가 너 업고 다닌다고
내가 너 업고 다닌다고
김준면이 날 업고 다닌다니...! 합법적인 노예인가? 생각만 해도 신난다. 생각만 해도 벅찬 이 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눈을 반짝이니 김준면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꼬리를 양쪽으로 씨익 당기며 도박의 장을 열었다.
"대신 너 떨어지면 일해. 내 밑에서"
"네 밑에서?"
"어 내 밑에서. 갈굼 받으면서"
김준면에게 갈굼 받는 거 따위야 집에서 항상 겪는 일이라 문제 될 건 없는데... 일을 하라니. 조금 고민되는 제안에 망설이자 김준면은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말에 못을 박았다.
"금요일까지야 이력서 넣는 건. 마감 전까지 넣어야 돼. 그 이후로는 할아버지가 이력서 넣어도 안 받아 주니까 그런 줄 알아"
그래! 최종 합격 못하면 해외로 튀고 최종 합격까지 받으면 근무 안 한다고 때려치우지 뭐. 김준면이 내건 조건 중에 최종 합격까지만 하면 업고 다닌다고 했지 근무까지 해야 날 업고 다닌다는 소리는 안 했잖아?
한동안 굴리지 않았던 잔머리를 굴려가면서까지 속으로 야심찬 계획을 세운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김준면의 말을 경청하는 척했다. 말 그대로 정말 '척'이다.
"집에 가서 바로 서류 넣고"
"응"
"이력서 대충 쓰지 말고 꼼꼼하게 써. 나는 회장님 손녀입니다. 이런 거 쓰지 말고 인터넷 보면서 최대한 직장을 구하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취준생처럼 쓰라고"
"응"
"이모티콘이나 하트, 별 넣지 말고"
"응"
"듣고 있어?"
"응"
"자기소개서 끝날 때 하트 붙일 거지?"
"응"
...
뚱한 얼굴로 손톱을 보던 나는 무심결이 대답을 하고 3초가 지나서야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아니 아니 아니!!!를 외쳤지만 김준면은 이미 제 이마를 부여잡고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죽일 수도 없고"
"... 제대로 할 거야. 최종 합격까지 한다니까? "
"제대로 해라 제발. 내가 진짜 이렇게 부탁한다"
"뭘 부탁을 해. 어지간히 나 업고 다니고 싶나 보다?"
"이력서나 넣고 말해"
내가 소심하게 궁시렁거리자 김준면은 나를 한심하게 내려다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새초롬하게 올려다보며 어디 가느냐고 묻자 내 얼굴을 한참보다 또다시 인상을 구긴다.
"심각하다 심각해. 세수 좀 해라. 너 들어올 때 앞에서 잡았다며, 나 같아도 잡겠다"
"왜 얼굴 가지고 시비야. 나도 속상해, 속상하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말을 못해. 세수 좀 하라고. 너 저기 화장실 들어가서 찬물로 세수 좀 하고 가. 비행기에서 기름으로 샤워한 것도 아니고 무슨 어휴..."
김준면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자존심이 상한 나는 슬금슬금 일어나 내 뒤편에 위치한 화장실 문쪽으로 기어들어가며 김준면에게 말했다.
"그래서 오빤 어디 가려고 일어나는 건데. 집 갈 거면 같이 가"
"회사 간다, 회사. 퇴근 전에 회의 잡혔어. 너 여기로 올 것 같아서 짬 내 가지고 잠깐 온 건데 어디서 감히 공항으로 데리러 오라 마라야, 확 진짜"
"그놈의 성질머리하고는. 맨날 나보고 성질 더럽다 뭐다 할게 못돼, 오빠는"
그 놈의 회사, 기껏 해봤자 여기서 두 블록 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어디서 생색이야. 으르렁거리며 또박또박 말대꾸를 해주자 김준면은 몸서리를 치며 나를 무시하곤 아빠에게 꾸벅 허리를 숙였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곤 내게는 일체의 인사도 없이 사장실로 나가버리는데 어떻게 딱 내 성질을 긁는 짓만 골라서 할 수 있는지 경이로울 지경이다.
속으로 투덜거리며 화장실로 들어선 나는 바로 내 앞에 자리 잡은 거울을 보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김준면이 내게 기름으로 샤워했냐고 말했던 게 이해가 간다. 괜히 연예인들 꿀 피부의 비결을 따라 한다며 비행기 안에서 패기롭게 수면팩을 한 게 원흉인 듯 얼굴에는 모기가 앉아도 미끄러질 듯 엄청난 기름이 돌고 있었다. 미친... 나도 내 피부를 만질 엄두가 나지 않아 서둘러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올렸다.
앞으로 비행기에서 수면팩은 하지 않기로.
집에서 봬요. 얼굴의 개기름을 다 지운 나는 아빠에게 똥꼬발랄한 인사를 하고 사장실을 나섰다. 아빠가 차 대기 시키겠다고 해줬으니까 다행이지, 또 이 캐리어 낑낑거리면서 트렁크에 넣을 일 생길 뻔했네. 선글라스를 주머니 안에 대충 구겨 넣고 엘리베이터를 타니 새삼 외로움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김준면을 만나서 그런가. 그것도 오빠라고, 없으니까 좀 허전하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 문만 노려보는데 두세 층쯤 내려갔을까 난데없이 멈춰 서더니 앞에 서있던 남자가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눈을 마주치기도 한참. 기다리던 나는 문이 닫힐까 열림 버튼을 누르며 입을 열었다.
"안 타요?"
"..."
"그럼 내려갑니다"
열림 버튼에서 손을 떼려 하자 그제야 남자는 정신을 차린 듯 주춤거리는 발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 남자 조금 이상하다. 초조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거울로 몰래 남자의 얼굴을 훔쳐보니 눈동자를 한 곳에 두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빌딩 위층에서는 이렇게 젊은 사람 보기 힘든데 신기하네. 대놓고 남자를 살펴보던 나는 무슨 낯짝인지 모르게 말을 걸었다.
"무슨 부서에요? 총무? 법무? 인사?"
"ㄴ... 네?"
"위층에는 아빠보다 늙은 아저씨들 밖에 없는데 젊은 사람 보니까 신기해서"
"..."
왜 대답을 안 해. 내가 노숙자처럼 보여서 그런가.
"이런 차림이지만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위에서 내려온 거 보면 모르겠어요?"
"..."
"말하기 싫으면 말고"
"글로벌 마케팅팀..."
"아~"
아~아? 글로벌 마케팅팀? 글로벌 마케팅팀이면 한참 아래층 아닌가? 왜 여기 있지?
짐짓 의문스러운 눈으로 남자를 쳐다보자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을 만지작거린다. 사원증에 중간에 있는 남자의 사진은 지금 얼굴하고 똑같은데 뭔가 수상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사원증을 쳐다보았지만 글로벌 마케팅팀 사원이라는 직급부터 오세훈이라는 이름까지. 의심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왜 이렇게 수상한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괜한 사람 의심하는 거 아니라고. 위층에서 나같이 새파랗게 젊은 여자가 내려왔으니까 이상해서 그런 거겠지. 회사 사람들 대부분이 김준면 얼굴은 대충 알고 있어도 내 얼굴은 모르니까. 김준면은 자잘하더라도 그룹 행사만 있다 하면 할아버지가 무조건 데리고 다니는 사람 중 0순위이니 모르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할아버지께서 내게 무관심한 건 아니시지만 그래도 김준면에게 비교할 수도 없이 많은 관심이 가면 나는 버린 자식 취급받는 거 같아 속상할 때도 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다행이지 어릴 때는 남몰래 운 적도 많다.
뭐, 결국 나중에는 회사 내에서 내 얼굴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나는 남자가 내릴 때까지 흑심 가득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머지않아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남자는 문이 열리자마자 다소 모자란 모습으로 허둥지둥 거리며 엘리베이터를 내렸다. 끝까지 저런 모습이라니. 저게 어쩌면 저 남자의 원래 모습일지도.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가지곤 ...
어.
남자가 서있던 엘리베이터 구석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다. CCTV 외에는 아무도 지켜보는 이가 없지만 왠지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아 주변을 두어 번 둘러본 나는 손을 뻗어 덥석 그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USB다, USB.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 게 아닌데? 우리 회사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물건 중 하나인 SN 전자의 로고가 깔쌈하게 찍혀있는 USB가 아니던가. SN 전자. 우리 제성 전자의 가장 큰 라이벌. 매번 신제품을 낼 때마다 어떻게 알고는 때에 맞춰서 먼저 선방을 치는 얄미운 기업. 우리 아빠가 SN 전자와의 트러블로 골머리를 앓는 게 거의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더럽고 치졸한 기업으로 이런 흉물스러운 물건이 왜 성스러운 우리 회사에 있는지는...
...
신입이라 뭘 잘 모르나 보다. 나 참, 신데렐라도 아니고 뭐 이런 걸 떨어뜨려, 가 아니라 웃기는 놈이네? 왜 이런 걸 가지고 있담? 진짜 미친 거 아닌가? 이거 상사한테라도 들키면 바로 찍힐 텐데 미친 건가?
뭔가 쎄한 느낌에 USB를 돌려줄 생각도 못하고 멍해있던 정신을 차리자 어느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넓은 로비가 눈에 들어온다. 이상한 느낌에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로비 한중간으로 나오니 어느새 안내데스크 옆에 선 김종인이 언제부터 알았다고 내 얼굴을 보자 가볍게 인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
"다음엔 잠옷 입고 오셔도 들여보내드릴게요"
"아 됐거든요?"
철저히 김종인을 무시하겠다는 내 계획은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화 같지도 않은 화를 내고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내 뒷모습에 대고 키득거리며 웃는 김종인. 눈매를 날카롭게 하고 얼굴을 흘기니 손으로 제 입을 가리고 한 번 더 재수 없는 목례를 한다. 뭐 저딴 게 우리 회사에 들어왔어. 무표정한 얼굴로 뻔뻔하게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데, 나를 이토록 당황하게 만든 남자는 김준면 다음으로 이 인간이 처음이다.
걸음을 멈추고 김종인을 노려보았다. 날 만만하게 보지 마요. 이건 좀 아닌가. 내가 만만해요? 이것도 아니야. 나, 당신 농담 받아 줄 만큼 한가한 사람 아니에요. 대체 어떤 말로 김종인을 기선제압해야 할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데 어깨를 으쓱거리던 김종인이 빙그레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러운데"
"..."
"왜요? 캐리어가 무거워요? 들어드릴까?"
"됐어요"
"할 줄 아는 말이 됐거든요, 됐어요 밖에 없어요? 아니면 나한테 아직도 화났나? 그건 내가 뭘 잘 몰라서 그런 건데요"
"김종인 씨, 나 김종인 씨 안지 기껏 해봤자 한 시간 안 지났거든요? 그리고, 내가 만만해요? 내가 진짜 원래 이런 대접 안 받는ㄷ..."
"안 만만해요. 친절 정도는 조용히 받아 줄 수 있잖아요. 다 미안해서 그런 건데 진짜 만만하면 이런 친절도 없지. 안 그래요?"
내 말을 칼같이 끊고 당당히 제 할 말을 하는 김종인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내가 입을 닫고 있는 사이 김종인은 잽싸게 캐리어 손잡이를 뺏어들고는 성큼성큼 빌딩 현관을 향해 발을 옮겼다. 수차례 허, 허, 하고 헛웃음을 뱉던 나는 김종인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뒤를 따랐다. 김준면과는 색다른 빡침을 주는 존재다. 김준면 같은 인간이 세상에 한 명 더 존재할 줄은 몰랐는데.
회전문을 지나 건물을 나서니 낮은 계단 아래에서 얌전히 날 기다리고 있는 검은색 세단 한 대와 그 앞을 서성이는 용식이 아저씨가 보인다. 김종인에게서 캐리어를 뺏으려 하니 에헤이, 하며 내 손을 쳐낸다. 언짢은 얼굴로 김종인이 차에 캐리어를 싣는 모습을 보는데 경호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공항에서는 두 명이서도 버겁게 실었던 캐리어를 거뜬히 들어 올린다.
차림새와 걸맞지 않게 온갖 고상한 척을 하며 아저씨가 열어준 문을 통해 차에 올라타자 트렁크에 캐리어를 실은 김종인이 제 손을 탁탁 털어내며 살짝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제 쌍꺼풀 진 눈을 들이민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김종인과 눈을 마주치지도 않자 똑똑 창문에 노크를 한다. 나는 그에 굴하지 않고 안전벨트를 매는 아저씨를 보고만 있는데 상관없다는 듯이 말을 하는 김종인.
"아까 일은 미안했어요"
"..."
"다음에는 웃으면서 봅시다 아가씨"
김종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저씨는 앞으로 차를 몰았고 다음에는 웃으며 보자는 문장에 괜히 기분이 찝찝해진다. 하긴 날 잘 몰랐으니까 그랬겠지. 그래도 아직까지 내 얼굴 보고 그런 얼굴이라고 한 건 참지 못하겠다. 재수 없는 놈.
속으로 복수를 다짐하며 창문 밖으로 시선을 던지는데 높게 솟아오른 빌딩 숲 사이를 달리는 차 안은 도시의 온갖 소음과 상반되게도 유난히 적막하다.
입국한지 하루에 반나절도 안 지난 지금, 전혀 예상하지도 못 했던 별난 일이 다 생기는 듯하다. 김준면과의 도박에 이상한 경호원에 수상한 놈까지. 도대체 앞으로는 어떤 인간들을 더 만나려고...
아직까지 한 손에 쥐고 있던 SN 전자 USB를 만지작거리던 나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순탄하지 않은 한국 생활이 시작될 것 같다.
UNDER COVER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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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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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여러분! 리히터입니다!!!!!!!!!!!!!!
스아실... 더 길게 잠수 탈 예정이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게 좋은거라고 ...^^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얼마 안지났는데 되게 오랜만인거 같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예고했죠. 로코로 찾아올거라규^0^
도부자같은 로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0편에서는 종인,세훈,준면 이렇게만 나왔지만 일단 엑소 전체 다 나오구요 여주는 준면이의 동생이기 때문에 언더커버걸에서만은 김씨 가문이 되셔야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설정을 이따위로 하셨냐 물으시면 저는...(숙연)
도부자는 여주가 신데렐라인 스토리라면 언더커버걸은 곤쥬님 여주가 신데렐라가 될 남정네를 고르는 스토리랄까
역신데렐라스토리네여
무튼 여러분!
다시 뵙게 돼서 기뻐여!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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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걸은 일정한 연재주기가 정해져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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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화만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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