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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O] 수 상 한 메 이 드 ; 그들이 사는 세상 2-02 | 인스티즈



 

 

 

 

 

 

 

 

 

 

"엄마, 나 왔어."

"알바는 어떻게 됐어?"

"붙고 왔어. 내일부터 나가야 돼. 근데 숙식제공이라 병원 많이 못 올지도 몰라."

"괜찮아. 엄마때문에 미안해."

"뭘 미안해야. 엄마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거 아닌데. 나 이제 짐 챙기러 가야겠다. 내일 올 수 있으면 또 올게."

"응. 열심히 하고."

 

 

 

 

엄마가 위암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신을 원망했다. 왜 하필 무너진 집을 위해 열심히 살던 엄마였는지, 왜 하필 예쁘고 착한 우리 엄마인지, 신이란 사람은 사람 속도 모르고 엄마와 나를 벼랑끝으로 자꾸 내몰았다. 거기서 떨어지기 전에 돈을 벌어야하는데 내가 거길 들어가서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짐을 다 싸긴 했는데 짐이 이삿짐 수준이라 내일 들고 갈 때 좀 걱정이 되긴 한다. 대충 씻고 일찍 자둬야할 것 같아서 누웠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귀요미 내일 언제 와?]

 

 

 

ㅡㅡ... 내 손 펴주실 분...... 누군지 대충 알 것 같지만 모르는 척 누구세요? 라고 보내자 자기 셀카와 함께 자기 기억 안 나냐고 묻는다. 대체 무슨 캐릭터인지...

 

 

 

 

[기억해요. 내일 아침 일찍 갈 것 같아요.]

[기다릴게ㅎㅎㅎ]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니야! 기다리고 있을게!ㅎㅎㅎ]

 

 

 

후... 은 그드르드 든드그....ㅡㅡ 이것이 바로 갑질인 거신가... 남자의 고집에 결국 두 손 두 발들고 알겠다고 보냈더니 씹었다. ㅂㄷㅂㄷ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아가지고.. 빡침을 겨우겨우 눌러담고 눈을 감았는데 어느 새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봤는데, 늦었다. ㅋㅋ.. 인생이 그런 거지 뭐..는 무슨 고딩 때 지각했어도 이렇게까진 안했는데 초스피드로 준비를 끝내고 낑낑대며 짐을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려는데 웬 검은 차가 우리 집 앞에 서있었다.

 

 

 

 

[EXO] 수 상 한 메 이 드 ; 그들이 사는 세상 2-02 | 인스티즈

 

 

 

 

 

"귀요미 ㅎㅇㅎㅇ"

 

 

 

기다리겠다는 말이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겠다는 거였음...? 식스센스급 반전...

 

 

 

 

"아.. 안녕하세요."

"내가 별로 안 반가워...?"

"그냥 놀라서..."

"짐 많을 것 같아서 내가 데리러왔어."

 

 

 

 

아...... 대답을 뭐라고 해야할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리가또? 내가 대답을 고민하는 사이 기사님이 내 짐을 다 실었고 남자가 내 손을 잡아끌고 나를 차에 태웠다. 따지고 보면 기사님이랑 나랑 같은 입장인데... 죄송합니다..... 남자가 타자마자 내 신상을 털기 시작해서 고분고분 대답해주다 보니 집에 도착했는데 집이 아니라 저택수준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대문에서부터 차를 타고 들어가니 양 옆으로 마당(=공원)이 있고 진짜 대문에 도착해서 내리니 기사님이 남자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차를 끌고 나간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이 시스템을 뭘까... 속으로 신기해하고 있는데 날 뚫어져라 보는 남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따 또 보자."

 

 

 

 

올 때도 자기 마음대로 오더니 갈 때도 자기 마음대로 가버린다. 오티하는 데가 어딘지는 알려주고 가시지... 대충봐도 엄청 넓은 저택을 짐을 바리바리 들고 헤매기 시작했는데 돌다보니까 어제 봤던 여신님 둘을 만났다.

 

 

 

 

[EXO] 수 상 한 메 이 드 ; 그들이 사는 세상 2-02 | 인스티즈

 

 

 

 

 

"어제 우리랑 같이 면접 붙은 애 맞지?"

"응."

"다시 인사할게. 박경리, 스물여섯. 얘는 정수정, 스물셋."

"헐...... 저는 김여주, 스물인데... 언니였다니......"

"어쩐지, 애기일 것 같더라. 아무튼 잘 지내보자."

"네."

 

 

 

 

저 여신님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에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시간은 어느 새 나를 오티를 듣게 하고 있었다. 오티내용은 도련님들 소개, 집 구조, 메이드가 해야할 일 등등 핵많았는데 오티를 듣는 사람이 나와 언니들, 세 명뿐이라서 졸 수도 없었다. 오티내용을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폭풍 필기를 하고 여지껏 오티 내용을 설명을 해주셨던 총매니저님이 각자 무슨 일을 맡았는지 말씀해주시는데 나는 도련님들 담당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웬......... 바꿔달라고 징징대고 싶어도 초면에 그럴 수도 없고 그냥 입 닥치고 듣고 있는데 도련님들 중 한 분은 오늘 귀국하신다면서 나보고 마중을 나가란다. 그게 내 첫번째 할 일이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메이드 첫 할 일이 청소도 아니고 도련님 마중이라니... 그 사람은 손이 없대 발이 없대 왜 마중을ㅡㅡ.. 후..... 빡치지만 엄마를 생각하며 타고 온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기사님이랑 말 1도 안 하고 어색한 분위기로 그대로 공항에 도착해 도련님이 어딨는지 찾기 시작하는데 사진으로 한 번 봤는데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대체 어떻게 찾으라는 건지...... 서울 처음 와본 사람처럼 두리번대다 매니저님한테 전화라도 해야하나 싶은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톡톡 친다.

 

 

 

 

[EXO] 수 상 한 메 이 드 ; 그들이 사는 세상 2-02 | 인스티즈

 

 

 

 

 

"나 찾아?"

"아 깜짝아!"

 

 

 

 

뒤를 돌자마자 얼굴을 들이대는 도련님 덕분에 공항 한복판에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도련님은 자기가 놀래켜놓고 웃고 있고 나는 민망해 죽겠어서 도련님 짐을 들고 차로 앞서가는데 나를 금세 따라잡은 도련님이 내 손에서 짐을 가져간다.

 

 

 

 

"여자가 올 줄은 몰랐네. 그것도 애기가."

 

 

 

 

아마 매니저님께 미리 내가 간다고 연락받고 나를 놀래킨 것 같은데 놀리는 사람 놀리는 맛 나게 그렇게 화들짝 놀라줬으니... 이젠 강심장이 되어서 다시는 놀라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나를 빤히 보던 도련님이 혼자 중얼거린다. 저도 제가 갈 줄은 몰랐네요... 근데 이 집 사람들은 나 별명 붙여주기에 맛 들렸나보다. 귀요미에 애기에 난리났다. 차를 타고 가는데도 부담스럽게 나를 쳐다보는 도련님 때문에 애써 창 밖을 구경하는 척 외면했음에도 뒷통수가 따갑다. 최대한 무시하고 도착한 집(저택)에 내리자 아까 오티 때 첫째 도련님이라고 설명받았던 도련님이 서계신다. 나처럼 도련님 마중 나왔나 싶은데 표정을 보니 썩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얼른 들어가서 다른 일도 해야하는데 첫째 도련님은 비켜주지도 않고, 뒤엔 다른 도련님이 서있고, 나 일하러 가야되니까 좀 비켜라ㅡㅡ하고 싶어도 목 날아갈까봐 그렇게는 못하겠고, 저절로 욕 나오는 상황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내 손목이 첫째 도련님에게 잡혀있었다. 내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데도 집 안으로 나를 데려가려던 첫째 도련님이 멈춘 이유는 내 다른 손목을 둘째 도련님이 잡았기 때문이었다. 어제 단체로 메이드 몰카 계획짰나?? 아니면 단체로 인소라도 봤나??? 나한테 대체 왜 이래ㅠㅠㅠㅠㅠㅠ 양 손목이 붙잡힌 채로 속으로 울상을 지어봐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ㅅㅂ.

 

 

 

 

 

 

 

 

 

 

 

 

 

 

 

 

 

 

 

 

 

 

 


암호닉

[양양] [테라피] [혱구리] [비빔밥] [머랭] [구금]

 

 

1. 암호닉 처음부터 다시 받습니다.

 

2. 손 오그라드셔도 그냥 보세요!!! 원래 그런 맛에 보는 거니까!!!!(억지)

 

3. 재미없어도 있다고 해주기...........

 

4.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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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7.50
와...정말 진짜 감동이예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정말 취향저격 탕탕!!어이쿠 다음 편은 언제 나올련지 벌써부터 다음편이 궁금하네요
8년 전
독자1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오랜만이에여ㅜㅠㅠㅠㅠㅠ [바람개비]로 암호닉 신청하겠슴다우ㅠㅠㅠㅠㅠ 앞으로 여주의 시련이 기대되네요...^^ 울애귀 잘 부탁해?
8년 전
독자2
계속 읽어가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비회원43.182
꺄아아아아아아 계속 기대할게요!!여주야 절대 김형제들에게 시련당하지마ㅜㅠ
8년 전
독자3
앜ㅋㅋㅋㅋㅋㅋ무ㅠ져....ㅋㅋㅋㅋㅋㅋㅋ 몰카대작전이라니 아닐것같은ㄴ경향이 없지않아잇는데말이이조 하하하
8년 전
독자4
으앝ㅌㅌ 대박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ㅋㅋㅋ오글거려도 좋아요ㅋㅋㅋ딱히 오글거리지도 않은뎅
8년 전
독자6
다음편을빨리보러갑니댷ㅎㅎ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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