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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대영] 조금 긴 조각 | 인스티즈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 순간 너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애써 너를 무시하고 뒤를 돌았다. 넌 눈물을 흘렸고, 난 공간을 벗어났다. 

비오듯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야 한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할 정도로 나는 이성의 범주를 넘었었다. 

 

 

그 후로 우린 마주치지 않았다. 연락도 하지 않았고 함께 다녔던 장소도, 서로의 집 앞도 찾아가지 않았다. 

그렇게 잊어가나 싶었다. 

 

 

차라리 날 나쁜놈으로 기억하길, 날 찾지도 않길. 내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그것 뿐이었다. 

아파 앓아 눕는 모습부터 세상을 떠나는 모습까지 곁에서 보여주기엔 넌 너무 여리고 작은 생명이었다. 

3개월. 그동안이면 날 잊을 것이라 믿으며 난 네 곁을 떠났다. 

 

 

당신의 이름을 가슴 깊숙히 새기며 심장을 눌러오는 뼈저리는 고통을 참아냈다. 

널 생각하면 아픔이 반으로 줄어서. 

널 먼저 떠났음에도 당신의 생각을 접지 않는건 나쁜 짓에 불과하다는 걸 알지만, 아직 널 사랑했기에 부린 내 욕심이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널 몰래 찾아가는 것도 못된 짓이려나 감히 생각해본다. 

 

 

**** 

 

 

 

매 시간 찾아오는 고통에 발버둥치고 있을 때, 이젠 유영재란 세글자 이름으로도 아픔이 떠나가지 않을 때 깨달았다. 

 

더 이상 너의 얼굴이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다는걸. 

 

 

눈물이 났다. 비명을 지르는 심장이 괴로워서가 아니라 너의 얼굴이, 모습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게 더 끔찍했기 때문에. 

피눈물을 쏟았다. 끊임없는 자해를 했다. 머릿속에 너의 이름뿐이 덜렁 남은 몸뚱아리는 남아 숨쉬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육체의 아픔보다 정신적 괴로움에 또 하루를 살아 나갔다. 

 

 

결국 널 찾아갔다. 성한 곳 하나 없는 몸뚱아리 이끌고 근 두달하고도 보름동안 보지 못했던 너의 집 앞에서 서성였다. 

다짜고짜 눈물이 흘렀다. 여전한 너의 집 마당엔 내가 무척이도 예뻐했던 강아지 한마리가 잘 자라고 있었다. 

복슬복슬한 털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날 알아본 강아지는 짧은 다리로 달려와 이곳저곳을 핥았다. 

 

 

 

네 이름이 뭐였더라.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는 강아지의 이름이 야속했다. 

사실은, 흔하지 않았던 강아지의 이름이 야속한건지 아님 너와의 기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강아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야속한건지 모르겠다. 

 

 

 

 

여전히 넌 문단속을 잘 하지 않았다. 너의 습관이 아직 내 머릿속에 남아있나보다. 한편으론 감사하다. 

널 잊은채 세상을 떠나진 않겠구나 하는 마음에 다행스러운 미소가  

입가에 걸린다. 

 

 

어찌보면 무단침입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 우리는 '남'이었다. 

바닥에 널부러진 술병이 너의 상태를 짐작케했다. 너마저 아프면 안되는데, 죄책감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침투했다. 

조용히 술병들을 집어들었다.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술병의 개수를 하나하나 줄일 때마다 상했을 너의 얼굴이 떠올랐다. 

 

 

집안을 치웠다. 술병들을 구석에 놓고 먼지 쌓인 쇼파도 닦아냈다. 

내가 집에 왔던 것을 아려나. 상관없었다. 어차피 난 이제 널 만나지 못하겠지. 

티비 앞엔 우리가 함께 찍었던 사진이 볼펜과 곱게 놓여있었다. 

사진 속엔 너와 내가 세상을 다 가진 듯 웃고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사진의 뒤에 무언가 적혀있었다. -사랑하는 정대현-이라 적힌 문구 위로 눈물자욱이 번져있었다. 

너도 아직 날 잊지 못했구나. 서러워 눈물이 났다. 

 

 

 

안녕 

 

 

퀭한 얼굴로 잠든 너에게 근 3개월 만에 건낸 인사였다. 

매우 작은 소리여서 그런건지 못하는 술에 의지하다 지쳐 쓰러져 듣지 못한건지 너의 반응은 없었다. 

훨씬 수척해진 얼굴이 머리에 박혔다. 이렇게까지 그리워했나 앙상한 너의 팔이 안쓰러워 눈물이 흘렀다. 

너의 손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맥아리라곤 하나도 없는 손가락 하나하나가 내 눈물로 젖어갔다. 

이러다 깰까, 소리를 죽여 반대손으로 우악스럽게 눈물을 지웠다. 

욕심은 사그러들지 않아 널 더 탐하고 싶게 만들었다. 

손을 너의 얼굴로 가져다 대었다. 참으로 대범한 행동이었다. 

반쪽이 된 얼굴이 거칠었다. 넌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았나. 

 

 

 

"영재야" 

 

 

대담하게도 너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여전히 반응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곧 떠나갈 사람은 나인데 마치 너인 것 처럼. 

 

 

"영재야" 

 

 

"왜이렇게, 수척해졌어.." 

 

 

끅끅거리는 소리를 최대한 줄이려 고개를 숙였다. 

또 아파오는 몸뚱아리가 미웠다. 지겹다. 

흐르는 너의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볼에 남아있는 눈물자욱도 쓸었다. 

 

한번만, 안아보고 갈께. 

 

작은 소망이 있다면 그 것 딱 하나였다. 

내가 나쁜놈이지만 죽기전에 딱 한번만 들어줘라. 

대답은 역시나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난 널 품에 넣었다. 

전해져오는 너의 온기가 넌 아직 생존해있음을 말해주었다. 

 

 

다행이었다. 넌 아직 살아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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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이런.. 대영이드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금손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으앙아ㅏㅇㅇㅇ어유유ㅠ아니에여 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독자2
헐 으아헝엉어ㅓ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짧아여 진짜 너무 간드러지게 끊으셨어..ㅠㅠㅠㅜㅜㅠㅠ 다음꺼 기다리고 있을게여 짱재밌음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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