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운 시점_ 남들은 한창 바쁜 요즈음에 홀로 여유롭게 개인적인 약속이 있다며 나갔던 상혁이, 동료들의 눈총에 너스레를 떨며 서안으로 들어왔다. 그런 상혁이 양아버지 빽으로 떵떵거리며 산다는 말을 안듣는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업무 능력과 밉지 않은 그의 너스레때문이리라. 그런 상혁을 보자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런 나에게 상혁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재잘거린다. 상혁에게 눈치를 주며 쏘아보자, 그제서야 제 자리로 돌아가는 상혁이였다. 최근들어 조금씩 에플로리스의 낌새가 수상하다. 분명 란타나의 탄피가 분명한데, 그 전과 달리 몇발이고 쏘아대는가하면, 대외적으로 오고갔던 마약거래는 이젠 아예 보고되는바가 없다. 분명 에플로리스가 잠잠해졌다는건 다행인 일이지만, 왠지모르게 불안이 엄습해왔다. 팀원들에게 말하면 그 바보같은 웃음을 지으며 복잡하게 살지말라며 히히덕대기나 하겠거니. 상혁의 이야기_ 찢어질듯 날카로운 비명이 소년의 귓가를 맴돌았다. 소년은 그 어린나이에도 자신에게 닥칠 무언가를 느끼기라도 했는지, 조용히 소년의 집안을 빠져나왔다. 소년은 달리고, 또 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가슴이 벅차왔지만, 소년은 멈추기엔 아직 집의 형체가 보임에 위험하다는것을 직시했다. 그렇게 소년이 죽도록 달려 향한곳은 경찰서였다. 소년의 부모님은 여태 그토록 가지말라고 당부하던곳이였으나, 소년은 경찰서로 가야만한다는것을 느꼈다. 경찰들은 소년의 말을 듣고 어린아이가 하는 장난으로 치부하려하였지만, 소년의 옷자락에 묻은 검붉은 혈액에 소년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깨닫고, 그제서야 여기저기 협조요청을 넣기 시작했다. 경찰이 특수 부서들을 기다리는 동안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고, 소년의 집에 도착했을땐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지 오래인 사람들과 누구의 것인지 조차 모르게 얽혀버린 혈액뿐이었다. 소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어린아이답게 그저 펑펑 울었다. 그리고 얼마 후, 경찰 서장은 소년을 양아들로 입양하였고, 소년은 그런 양아버지를 보며 줄곧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먹고 살아갔다. 그렇게 소년은 형사가 되었다. 후에 소년이 어느정도 컸을때 들은 이야기지만, 소년의 부모님은 세계적 마약조직, Jekyll의 연구팀에서 일을 하다, 정보를 빼돌린것으로 조직에게 암살당하였다고 했다. 그 날 소년이 본 피로 물든 집안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고, 소년은 Jekyll을 자신의 손으로 파멸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상혁은, 마약계 형사로 택운의 밑에서 일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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